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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브루크에 대한 기억은 춥고 배고팠다는 것만 생각난다. 그래서 인스브루크에 대해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인스브루크를 갈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이곳에 가고 싶은 클라이밍 장이 있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할슈타트에서 나오는 길 시원섭섭했다. 겨울 비수기라 그런지 할슈타트의 매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다. 마을 전체에 눈이라도 내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아 조금 밋밋했다. 역시 할슈타트에 다시 온다면 가을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에서 내린 후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와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친구가 먼저 기차에 타고 있어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차질이 생겼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기차가 들어올 길을 바라보았다.

 

기차는 아주 느리게 조급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천천히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기차에 친구가 타고 있었다. 한 시간 기차를 타고 종착역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여기서 기차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했다.

 
 

기차 번호는 맞는데 우리가 탈 호차가 없었다. 아마 열차의 객차를 바꾸어 운행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기차 번호는 맞기에 1등석 칸에 들어가 빈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린 얼마 뒤 잘츠부르크 역에 도착했다. 환승 시간이 10분이 안되기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쉽게 인스브루크로 가는 기차로 갈아탈 수 있었다.

 

인스브루크에서 갈아탄 열차는 우리가 전에 탔던 레일젯과 같았다.

 

점심을 못 먹어서 이번에는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를 주문했다.

 

허기를 채우니 조금은 살 것 같았다.

 
 

샌드위치와 함께 따스한 커피 한 잔을 하며 기차를 타니 기차여행의 맛이 배가 되었다.

 

기차는 계속해서 서쪽으로 달렸다. 우리 옆으론 거대한 산맥이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했다.

 

인스브루크의 숙소도 기차역 앞으로 예약을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전망이 죽여주었다.

 
 

모퉁이 방으로 사방으로 전망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알프스가 다른 한쪽에는 기차역이 보였다.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인스브루크 역에서 다음 여행을 위해 열차를 예약했다.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좌석 예약비는 따로 내야 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금액도 꽤 부담되었다.

 
 

숙소에서 쉰 후 친구와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도시일 텐데 이번에 보이는 인스브루크는 더 활기차고 여유로워 보였다.

 
 
 

개선문에서 친구를 만나 기려 해서 개선문에 서서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협소해서 친구에게 연락한 후 올드타운의 광장으로 갔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눈 덮인 산은 장관이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스키 장비를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차역 앞은 건물들이 현대식인데 안으로 걸어 갈수록 고풍스러웠다.

 
 

광장에 도착하니 인스브루크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광장을 둘러보았다.

 

광장 뒤의 산이 우리를 덮칠 것 같이 거대했다.

 

산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광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낯이 익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며칠 전 프라하 역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때 잠시 이야기했던 모녀 팀이었다. 모녀 팀이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인스브루크의 메인인 황금 지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황금 지붕을 지나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다.

 

케이블카 타기에 시간적으로 애매했는데 일단 케이블카 타는 곳에 가서 탈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앞은 한산했다. 이 건물은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를 만든 사람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와 분위기가 비슷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현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은 산 중간 지점까지라고 했다. 산꼭대기는 아쉽게도 못 오르고 중턱까지만 가기로 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산 중턱으로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푸니쿨라를 타고 산 중턱에 오르니 인스브루크 시내가 시원하게 다 보였다.

 
 

이곳에서 또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여기가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정상이었다.

 
 
 

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더 빨리지는 것 같았다. 서쪽 하늘은 벌써 붉게 변하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밤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았다. 서서히 어두워지니 다시 내려가야 할 것 같았다.

 
 

해가 지고 있지만 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있는지 케이블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부드러운 햇살을 받은 산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뽐내고 있었다.

 

실루엣만 보이던 산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해가 더지기 전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푸니쿨라 타는 곳으로 갔다.

 
 

한무리의 관광객이 간 후라 푸니쿨라 탑승장은 한산했다.

 

푸니쿨라에서 내리니 완전히 어두워져 버렸다.

 

도시는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 역으로 걸어갔다.

 
 

낮과는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랄까.

 
 
 
 

예전에 왔을 땐 왜 그렇게 힘들고 슬프게만 이곳을 느끼고 갔을까. 그때의 기억 때문에 오늘 올 때까지도 인스브루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인스브루크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름다운 인스브루크의 밤은 이렇게 깊어져만 갔다.

 
 

아쉽지만 여행의 또 하루가 지나가 아침이 되었다. 아침부터 기차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알프스는 이제야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키는 것 같았다.

 

아침 식사는 루프탑에서 먹을 수 있었다. 전망이 너무 좋으니 빵만 먹어도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어느 유럽 호텔의 조식과는 다름없었다. 특히나 빵이 너무 맛있어 계속 가져다 먹었다.

 

아침을 먹으며 풍경도 보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인스브루크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았고 마음속에 남는 인상 깊은 도시가 되었다.

A. Hotel Motel One Innsbruck

Südbahnstraße 1,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B. Innsbrucker Nordkettenbahnen

Rennweg 3,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C. 개선문

Maria-Theresien-Straße, 6020 Innsbruck,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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