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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을 벗어나 부산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경주로 향했다. 아빠 지인분께서 추석이라 경주로 여행을 오셨다고 해서 우리도 하루 일정을 비워두었다.

 

다음날이 추석인데 이렇게 나와 있으니 추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매일 아침마다 저렇게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내 나이 23살 부터 25살 까지의 추억이 문득문득 생각났다. 바다는 무섭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항상 경외감과 감동을 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졸리기는 했지만 우리는 경주로 떠났다. 일요일 아침에 추석 전날이라 경주로 가는 고속도로는 텅 빈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타고 토암산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떠있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것이 슈퍼마리오가 생각났다.

 

 

휴양림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림욕을 할겸 천천히 지인분이 지내고 계시는 숙도 건물로 갔다.

 

부산은 9월 중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습하고 더웠다. 그러나 토함산은 반팔을 입고 있기엔 닭살이 돋을 만큼 쌀쌀했다.

 

이곳에도 꽃무릇이 피어 있었다. 전국이 꽃무릇 축제 같이 느껴졌다. 다음날 울산에 가니 그곳도 꽃무릇 잔치였다. 이번 여행에서 꽃무릇을 꽤 많이 본 것 같다.

 

산 속에 숙소가 있기에 조용했다. 해운대의 북적북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시끄러운 곳에 있다 조용한 곳으로 오니 심신이 안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인분 내외분이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숙소 주변을 구경했다. 호국관 뒤로는 별장같이 각각의 동으로 되어 있었다.

 

나뭇잎 사이엔 가을을 알리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숙소 앞에는 작은 운동장과 수영장이 있었다. 지금은 날이 추워서 수영장은 이용하지 못하 것 같았다. 수영장 주변으로 갈색의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문무대왕릉

 

 

아침을 먹고 우리는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문무대왕릉에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큰파도가 무섭게 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문무대왕님께서 잠드신 곳이니 영엄함이 있는 곳이라 평소에도 파도가 잔잔하지는 않지만 이날은 유독 무서울 만큼 파도가 무섭게 쳤다.

 

 

 

 

파도가 해안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거대하게 형성했다. 문무대왕께서 잠드신 암초에는 갈매기들이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다는듯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만든 포말과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해변엔 갈매기들이 모여 있었다. 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는 갈매기 사이로 가셔서 쉬고 있는 갈매기들을 괴롭히셨다.

 

 

 

 

한참을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다.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란 추석 전날이었다.

카페 이스트 앵글

 

우리는 문무대왕릉을 출발해 바닷길을 따라 양남으로 갔다. 양남에서 핫하다는 카페로 갔다,

 

바닷가 옆에 위치한 카페였다. 좋은 자릿는 벌써 자리가 다 차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2층 실내는 노키즈 존이라 2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대신 2층 실외공간은 입장이 가능했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으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에 에어컨의 건조한 바람이 그리웠다.

 

 

 

덥고 햇빛이 강하다 보니 사람들은 테라스에서 사진만 찍고 실내로 들어갔다.

 

사진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사진에서 행복하고편안해 보이지만, 날도 덥고 끈적거려서 씻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문이 밀려서 한참만에 음로가 나왔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니 갑자기 카페인이 온 몸을 돌면서 쳐진 몸에 에너지가 넘치게 해주었다.

하서항, 경주양남주상절리

 

이스트앵글 카페어서 멀지 않은 곳에 양남 주상절리가 있었다. 작년인 2020년에 양남 주상절리를 한번 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읍천항에서 주상절리까지만 걷고 다시 읍천항으로 돌아가서 하서항은 와보지 못했다.

 

하서항에 차를 세운 후 하서항 사랑의 열쇠로 갔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그 끝에 거대한 열쇠 조형문이 있었다.

 

 

빨간 열쇠의 가운데는 하트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옆에는 열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하트열쇠 옆에는 물개(?)조형물이 있는데 아이들은 물개 등에 굳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안가 길은 따라 주상절리로 향했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땀이 주르륵 흘렀다.

 

양남 주상절리로 가기 전인데 맛배기로 작은 주상절리군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통 모양마저 주상절리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파도는 삐뚤삐뚤하게 놓인 주상절리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졌다.

 

 

 

이쪽은 우리도 처음 오는 부분이라 신기하게 주상절리를 바라 보았다.

 

 

세워진 주상절리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저멀리 주상절리 전망대가 보였다.

 

 

 

 

지층이 드러난 부분엔 이곳이 어떤 곳이 였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들을 볼 수 있었다.

 

살이 찐 이후 왜이리 걷는게 힘든지 모르겠다. 난 마스크 때문이라고 마스크 탓을 하지만 나도 알고는 있다 살이 너무 쪄서 힘들다는 것을. 그래도 가끔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제 전망대까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이 길도 해파랑길의 일부인가 보다.

 

 

작년에 왔을 땐 이 길을 따라 펜션정도 밖에 없었는데 1년 사이 카페도 생기고 좀 더 관광지 같이 바뀌고 있었다.

 

 

 

 

 

이젠 하서항보다 읍천항이 더 가깝게 보였다,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부채모양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지만 이 주상절리는 전망대에서 내러다 보아야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이자 추석 연휴라 그런지 전망대로 들어가는 줄이 길었다.

 

전망대는 4층에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 왔다.

 

 

경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지인분과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출발할 때는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하늘이 어두지기 시작했다.

 

 

어느 휴게소에 잠시 쉬는데 하늘엔 아직 2프로 부족한 보름달이 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새벽부터 숙소에서 나와서 피곤했지만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뿌듯했다. 그리고 경주에서 하루를 보내다 다시 부산으로 가니 꼭 부산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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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부산으로 이동을 했다. 경주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면 두시간이면 충분해 보였다. 바로 부산으로 가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아서 경주 주변을 검색했다. 경주 근교 여행으로 문무대왕릉이 눈에 들어 왔다. 오랜만에 문무대왕릉을 보고 동해바닷길을 따라서 내려가면서 울산 및 동해에 있는 관광지를 거쳐서 가면서 좋을 것 같아서, 경주 시내를 나와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최근 지방에도 새로운 도로가 많이 생겨서 경주시내에서 문무대왕릉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티맵이 알려준 주자창에주차를 했다. 그냥 빈공터 같은 곳이였는데, 이곳이 공영주차장이라고 나왔다. 아무튼 주차위반 딱지는 안떼일 것 같아서 친절한 네비가 알려준 곳에 주차를 하고 마스크를 장착하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낮게 깔린 구름이 깔려 있었다. 습하고 더운 바람이 먼바다에서 불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에어콘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 왔다, 다시 뜨거운 바람이 불어 왔다. 바다를 보기에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그냥 바다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자갈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라 걷기는 힘들었지만, 신발에 모래가 뭍지 않으니 이것만으로도 마음에 쏙 들었다. 해변 앞에 문무대왕이 잠드신 바위가 있었다.

 수영하기에는 조금 쎈 파도가 치고 있었다. 8월이였지만 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별로 없었다. 아마 코로나의 영향이 큰 것 같았다. 예년같으면 사람으로 북적일 것 같은 해변인데, 해변을 방문한 사람들은 손꼽힐 정도로 적었다.

 가끔씩 가는 실비가 내렸다. 그리고 강한 바람을 타고 파도가 바람에 실려 날아 왔다. 온몸이 끈적거렸지만, 그냥 바다라는 것 자체가 좋았다. 군생활 2년동안 매일 바다를 보았지만 왠지 싫지는 않다. 가끔 힘들어지면 보고 싶어지는 것이 바다였다.

 손에 잡힐 것 같은 위치에 있는 문무대왕릉을 보고 있으니, 외로워보였다. 거친 파도를 맞으며 잠들어 있는 문무대왕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갈매기들은 바람을 따라 활공을 하고 있었다. 바람부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 보였다.

 문무대왕릉에서 가까운 곳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글을 보고 차를 양남 주상절리를 보기 위해 읍천항으로 갔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공영주차장 한쪽에 있는 건물에 이렇게 감수성을 자극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철덕이자 항덕으로 왠지 기차나 비행기가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냥 넘어갈 수 없기에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요즘 들어 철도의 현대화로 인해 많은 간이역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어릴적 경춘선을 타고 가면서 보이던 작은역들, 장항선을 타고 가면서 보이였던 역들,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에 걸맞게 많은 역들이 사라지고, 기차여행의 낭만도, 마음 속의 낭만도 간이역과 같이 사라져 버렸다.

 예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곳일까 상상해 보았다.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바닷가 시골 마을이 아니였을까?! 작은 역에 간간히 내리는 여행객과 통일호, 비둘기호를 이용해 큰 도시로 볼일을 보러 갔던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통발을 이용해 무엇을 잡을지 궁금했다.

 읍천항에서 시작해서 하서항까지의 길을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차가 없다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2키로 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차를 가지고 왔기에 하서항까지 갔다 오면 왕복 4키로 정도 되기에, 우리는 부채꼴 주상절리 까지만 갔다 오기로 했다.

 항구에는 항상 색이 서로 다른 등대가 서있다. 빨강, 흰색, 그리고 녹색 등 서로 다른 색을 한 등대가 서 있었다. 저 바다를 직선으로 가면 어디가 나올지 궁금했다. 비가 오려는지 날은 점점 어두컴컴해졌다. 바닷가 마을이라 그런지 온몸은 걷기 전부터 벌써 비를 홀딱 맞은 것 같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주상절리를 보기 위해 해안 오솔길을 따라 갔다. 관광객의 왕래가 편하도록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도 있었고, 길 옆으로 펜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침시간이라 펜션은 고요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은 산책길이였다.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 내 몸은 수도꼭지를 틀어 놓을 것처럼 땀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바람은 바다에서 불어오지만, 눅눅하고 뜨거웠다. 여름 바다의 냄새가 바람에서 느껴졌다. 겨울은 차고 건조하고 으스스하게 만드는 바람이지만, 여름은 온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습함이 느껴지는, 내 몸 속의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혀주는 바람이였다.

 걷다보니 해안바위, 암초들이 특이하게 보이는 구간에 들어 왔다. 아마 이곳이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지역인 것 같았다.

 정자에 서서 앞에 있는 바위를 보내 바위에 일정한 균열이 간 자국들이 보였다.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오니 확연히 주상절리의 기둥모양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는 수직으로 서있는 반면 이곳은 수평으로 누워있는 주상절리 군이였다.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은것이, 주상절리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끝임없이 파도는 주상절리를 때리고 있었고, 파도에서 퍼지는 포말들은 주상절리를 덮고 있었다. 자연을 맨몸으로 맞서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강인한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가 있어서 전망대로 들어갔다. 코로나 시대에 실내 입장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이자 예의인 것 같다.

 인적사항을 작성하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 오르는 해안선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주상절리의 완전한 모습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아래에서 봤을 땐 부채꼴 모양으로 보았는데, 내려다 보니 주상절리의 모양이 해마같이 보였다. 바다를 지키는 말 같았다.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우리가 왔던 길을 볼 수 있었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읍천항으로 돌아가는데, 본격적으로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빗방울이 굵어지기 직전에 차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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