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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을 떠나는 날 아침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신이 없었다. 바간에서의 3일간의 여행은 꿈 속을 헤매다 나온 것 같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아마 고대도시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모던한 현대의 느낌은 현실세계일 것이다. 이번 여행의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매일되는 투어와 이동으로 인해 한달은 여행한 것 같은 피로감이 쏟아졌다. 다음날도 새벽에 일어나서 방콕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미얀마에서의 일정은 쉽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짐까지 정리하고, 5시 50분경 이른 조식을 먹기 위해서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조식은 6시부터 였지만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또 일어났더니 그렇게 식욕이 땡기지는 않았다. 먹다보니 우리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이른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 섰다.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6시 30분이였다. 비행기는 8시 20분으로 2시간 이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마음이 편하기에 조금 이른 것 같은 시간에 가이드와 만났다. 오늘까지 4일간 바간의 처음과 끝은 같이한 가이드와 정이 든 것 같았다.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뭔가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국내선 탑승을 잘 안해서 그런지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마감시간이 매번 헷갈리는 것 같다. 국제선 비행기 탑승에 익숙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항상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우리보다 조금 빨리 출발하는 다른 항공사는 벌써 체크인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탈 골든미얀마항공은 반대쪽에 위치해 있기에 반대로 걸어갔다. 직원들만 분주히 움직일 뿐 아직 체크인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여유롭게 호텔에서 출발해도 될뻔했는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의자에 앉아서 졸음을 참아가며 체크인 시간을 기다렸다. 우리처럼 일찍 온 사람들은 무거운 몸을 기대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

 

우리가 앉은 의자 뒤편으로 상점이 있었으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다. 졸음을 쫒을겸 상점을 살짝 구경했다. 그리고 게이트 2번으로 다른 항공사 승객들이 나가고 있었다. 공항이 크지 않기에 별로 돌아다닐 곳이 없었다.

 

 

그냥 심심해서 체크인 시간까지 공항안과 밖을 왔다갔다했다. 아침 바간의 공기는 정말로 신선한 것 같았다. 동남아지만 동남아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공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잠을 쫒기 위해 공항을 돌아다니는 사이 체크인이 시작되었다. 예약번호, 이름을 확인하고 보딩티켓을 받았다. 티켓은 직접 직원이 손으로 적어 주었다. 그리고 비행기 좌석은 따로 기입이 되지 않았다.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된다고 써있었다.

 

바간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항 밖으로 나와 이제 정말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밖에는 택시기사들이 아침에 올 승객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날이 바간의 마지막이지만, 누군가는 바간여행의 첫날이기에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바간을 오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사야했던 25,000짯짜리 유적지 티켓 매표소를 보니 첫날의 설레임이 생각났다. 그리고 처음 본 미얀마식 달력이 신기했다. 요일이 위에서 아래로 되어 있었다. 우리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달력을 보고 있었다. 이곳도 띠가 있는지 달력의 요일에 동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제 게이트 2번을 지나서 간단한 짐검사 후 대합실에 들어왔다. 그냥 의자만 있는 시골버스터미널 같은 대합실이였다. 너무 빨리 들어 왔더니 할게 없었다. 사람들도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꾸벅구벅 졸거나, 일행과 대화를 하면서 탑승시간까지 기다렸다.

 

시골 읍내 버스 터미널과 같은 느낌이 짙었다.

 

수화물은 직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직접 들어서 카트에 옮겨 놓았다. 구경하다보니 내꺼와 아빠 트렁크를 볼 수 있었다.

 

손으로 적어준 비행기 표를 보니 촌스럽기 보다는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화물 티켓은 흰 표닥지를 보딩티켓에 붙여 주었다. 총 2개의 수화물을 보냈기에, 두개의 종이를 보딩패스에 붙여 주었다. 이 비행기는 바간(냥우)를 출발해 헤호에 도착해서 잠시 정차한 후 다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올 때와 같은 방식이였다.

 

게이트가 열리고 표검사를 한 후 비행기까지는 열심히 걸어서 갔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너무 파랗게 보였다. 이렇게 짙은 하늘은 태어나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미얀마이기에 가능했던 하늘같았다. 이곳의 아이들은 하늘을 그리면 과연 구름을 그릴지 궁금했다. 우리는 뭉게구름을 뭉게뭉게 피어나게 그리는게 익숙한데, 이렇게 구름 한조각 없는 하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보잉브릿지를 통해서 탑승하는 비행기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걸어서 비행기를 탑승하니 기분이 묘했다. 아빠는 싼비행기를 타서 걸어가서 탄다고 투덜투덜 거리셨지만, 나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는 수화물을 실고 있었다. 계단이자 문인, 문이자 계단을 밟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저가항공이지만, 서비스는 풀서비스와 비슷했다. 20키로까지 무료 수화물 제공 및 간단한 기내식 제공까지 아직까지는 미얀마 국내선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항공사 잡지에 한국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봤다. 대부분 미얀마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는 없었다. 한국의 이색 음식 소개인지, 한국인들도 호불호가 강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홍어와 개불, 한국인이 나도 먹기 힘든 음식인데, 외국인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이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페이지였던 것 같은데, 좀 더 평이한 음식을 소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이 마무리되자 비행기는 가벼운 엔진소리를 내며 활주로로 향했다. 제트비행기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프로펠라 비행기였다. 앉은 좌석의 창문이 그런데 너무 지저분해서 깨끗한 영상을 찍을 수 가 없었다.

 

활주로를 달려 비행기는 가볍게 땅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건조한 바간의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높지도 그렇게 낮지도 않은 높이로 비행기는 동쪽에 있는 헤호로 날고 있었다. 약간 관광비행기를 탄 느낌이였다.

 

첫번째 기내식은 샌드위치였다. 샌드위치와 물이 든 스낵박스를 받았다.

 

간단한 음식이였지만, 입이 심심했던 차에 간단히 먹기 좋았다. 나야 먹을거면 다 잘먹는 편이라 불만 없이 먹었다. 비행시간이 짧아서 다른 음료수는 제공되지 않았다. 헤호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다 먹고 기내식을 정리하니 벌써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니 땅 위의 모든 것이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헤호에 도착하니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헤오공항에서 내렸다. 우리 뒤에 앉은 외국인이 헛웃음이 났는지, 영어로 우리만 남은거야라고 우리에게 물어 봤다. 거의 5명 정도만 비행기에 남고 대부분의 승객들은 헤호에서 내렸다. 그리고 바로 또 양곤으로 가는 승객들이 탑승을 했다.

 

승객들을 탑승하자 마자 비행기는 또 가벼운 엔진소리를 내며 활주로로 향했다. 나는 또 기내식을 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밖의 풍경을 보았다.

 

활주로에 정렬을 한 후,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땅을 박차고 올랐다. 이번에는 조금 더 높은 고도로 나는 것 같았다. 남쪽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이제 평지가 아닌 산맥들의 연속이였다.

 

이번에는 빵과 빵이였다. 아마 점심식사로 나온 것 같았다. 바간-헤호는 아침식사였고, 아무튼 아침을 호텔에서 먹고 비행기에서 먹고, 점심은 대강 비행기에서 먹을 수 있었다.

 

빵이 코주부 아저씨같이 생겨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음료를 주었다. 저가항공이지만 서비스만은 저가항공이 아니였다.

 

 

화장실은 비행기 맨 뒤에 있었다. 카가 조금만 큰사람은 비행기 천장에 머리가 닿을 것 같았다. 이럴 때는 키가 작은게 편한 것 같다.

 

 

도시의 모습이 보이고 비행기는 양곤공항에 헤호공항에서 이륙한지 한시간 이십여분 뒤에 착륙을 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공항터미널까지 이동을 했다. 이번에도 부산버스를 타고서 갔다. 왠지 해외에서 한국어를 보고 한국 버스를 타니 감회가 새로웠다.

 

신식 컨베이어 벨트에 짐이 실려 나왔다.

양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는 프리페이드 택시로 탔다. 가격은 10,000짯으로 공항에서 나가는 택시요금은 다 같은 것 같았다. 이번에는 롯데호텔 양곤으로 저렴한 가격에 롯데호텔에서 지낼 수 있었다. 3박4일간의 짧은 바간 여행을 마치고 양곤으로 다시 돌아왔다.

Bagan Nyaung-U Airport

Nyaung-U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No. 82, Sin Phyu Shin Avenue Pyay Road, 6½ Mile, Ward 11 MM, Yangon 11052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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