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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해수욕장

숙소에 집에서 가져 온 점심을 간단히 먹고, 조금 쉬었다가 밖으로 나갔어요. 호텔에서 경포대해수욕장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정문을 통해서 나갈 필요가 없더라고요.

호텔에서 연결된 문을 통해 해변으로 나와서 바라본 스카이베이 호텔의 모습이예요. 어떻게 보면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이번 여행에서 동해해수욕장의 좋은 점을 찾았어요. 해변 뒤로 펼쳐진 해송 숲이예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지만, 해송사이를 걷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번 여행 때 낙산, 경포대, 송정해변을 다녔는데, 모래사장 뒤로 펼쳐진 소나무 숲을 걷고 있으면 그냥 미친사람마냥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약간 마징가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암튼 인피니티풀에서 바라 본 동해바다의 모습이 궁금하긴 했지만, 가성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아쉽지만 수영장을 가는 것은 포기했죠.

그래도 강릉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니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은 찍어야 겠죠. 그리고 저희가 나간 시간이 해가 늬웃늬웃 질 시간이라 호텔을 배경으로 노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재밌게 놀았으면 쓰레기는 치우고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도 파도가 거칠었는데, 오후가 되서도 바도가 성이 났는지 파도가 무서웠어요.

그리고 해변의 모래가 계속 깎여 나가는지 완만한 해변이 아니라 중간중간 굴곡이져 있더라고요.

파도의 거품이 사라질 때 싸악~하는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거품이 생겼다 몇초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누군가 바다에서 선풍기를 계속 틀어 놓고 있는지, 어디선가 파도가 계속 만들어지더라고요.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행하니 이것도 나중에 뒤돌아 보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기의 여행이라는게 딱 티가 나잖아요. 진짜 1월 말에 발리에서 한국 들어올 때 그 여행이 마지막이 될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상황이 참 암담하게 느껴졌어요.

해변에 널린 이쁜 조개를 또 주으러 다니셨어요. 생각보다 모래 속에 이쁜 조개껍데기가 많았어요.

누군가 신발을 벗어두고 어디론가 갔더라고요. 벗어 두고 집에 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한참을 사진 찍고 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아이들이 집에 있다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바다를 보니 신나는 모습에 저 또한 신이났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인데 요즘 집에 감금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으닌까요.

많지는 않지만 가족단위로 여행을 많이 오셨더라고요. 넓은 파도를 보고 집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연출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완전 실패였어요. 역시 예시 자료를 보여주고 찍었어야 했는데, 말로 설명하니 제 생각이 100퍼센트 전달이 되지 않아서 어정쩡하게 나왔어요. 전 진짜 넘어질 것 같이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이곳은 심하게 모래가 깎여 나간 부분이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니 과연 이런 해변도 언제까지 인간의 힘으로 보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름 이쁘게 찍어보려고 노력한 사진인데, 부족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해변에서 놀고 있는데, 하늘에서 부웅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저희 뒤로 누군가 새처럼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진짜 사람들에게 자신을 뽐내듯이 가라 앉는 듯하다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전 이런 구조물이 있으면 이쁘게 사진을 못찍겠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너무 이쁘게 잘 찍으시는데, 따라서 찍어보지만 결국엔 없느니만 못한 사진이 되고 말아요.

저 조종사는 해변 끝까지 갔다 다시 기수를 돌려 저희쪽으로 다시 날아 왔어요.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은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되지 않더라고요.

해변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꾼 화단이 있길래 꽃을 좋아하는 아빠가 그냥 지나칠리는 없겠죠!

잠시 호텔 로비에서 쉬었다가 또 밖으로 나갔어요. 근데 이 의자 조금 탐나더라고요. 영화 업에 나오는 의자 같았어요.

경포대해수욕장 일출

갑자기 새벽일출이 나와서 당황하셨을거예요. 따로 올리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한번에 올리려고요.

아침에 자는데 아빠가 계속 해뜨는거 보러 가야한다고 해서 반은 짜증, 반은 설레임을 가지고 해변으로 나왔어요. 전 해변에 나오면 사람들이 해뜨는거 보려고 많이 모여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거의 사람이 없었어요. 날도 흐려서 구름이 자욱했어요. 오늘을 글렀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냥 잠이나 더 잘걸 그랬나봐요. 전날 너무 저녁을 많이 먹고 자서 소화가 안되서 잠을 설쳤더니 더 피곤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구름이 없는 사이로 해가 아주 동그랗게 떠오르더라고요. 진짝 극적으로 떠올랐어요.

조금씩 동그라미가 완성되어 갔어요.

그런데 핸드폰으로 찍으려니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바다와 해를 조화롭게 찍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신 해를 살리고 다른 주변 풍경의 색감을 다 죽여 버렸어요.

해가 떠오르는데, 전 명란젓이 생각 났어요. 왜 그런지는 머르지만요. 색이 명란젓 같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계란 노른자 같은 해를 손에 얹어 봤어요.

오션뷰 방이었으면, 베란다에서 봤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분도 안되는 사이에 해가 완전히 모습을 보였어요. 그리고 몇분 뒤 바로 또 사라져 버렸어요. 진짜 5분 정도 해를 본 것 같아요. 그것도 극적으로요.

입에서 에너지가 나오는건지 해를 집어삼기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잠결에 찍어서 구도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해가 빨리 사라져 버려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남은 잠을 더 자야했어요.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찰나의 시간 동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햇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경포호의 야경

다시 전날로 돌아왔네요. 경포대 해수욕장을 구경 후 이제 경포호를 보러 나왔어요. 해변에 갔다왔더니, 신발 속에 모래가 들어와서 은근 사람의 신경을 긁더라고요.

낮에 보는 모습보다 밤에 보는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경포호를 매번 낮에 잠시 지나쳐 갔지 이렇게 저녁시간에 온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호수주변으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도 있고, 운동을 나온 주민들도 있었어요. 평지라 여행하기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물에 비친 네온 사인이 더욱더 이곳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어요.

아빠는 저런 나무들을 볼 때마다 아프리카 나무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프리카는 가본 적도 없으면서요.

여행을 오는 사람이 없어서 호텔들이 불황이라고 하는데 많은 방이 가득 찼더라고요.

호수 어디를 가나 스카이베이호텔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강릉의 또 다른 인기 호텔인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호수 주변으로 길을 걷다 힘들면 쉬고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이렇게 광각으로 찍으니 나무가 아주 사알짝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4월 중순이라 공기가 차기는 했지만, 상쾌했어요. 매일매일 경포호를 하루에 한바퀴 돌면 날씬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에 비친 빛이 더욱더 여행자의 기분을 몽환적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호수 주변에 설화가 있는지 이런 동상도 있는데, 밤에 혼자 보면 조금 무서울 것 같았어요.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왔어야 했는데, 한발 늦어서 아쉽기만 했어요.

저 멀리 경포대가 보이고, 경포대에서 본 경포호는 어떨지 궁굼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경포대까지만 가보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호텔에서 경포대까지는 꽤 멀더라고요. 왕복으로 하니 거의 4키로미터나 되더라고요.

밤에 오니 고즈넉하니 좋기는 한데, 저는 살짝 무서웠어요.

아주 옛날에 이곳에서 경포호에 비춰진 달을 보면서 놀았겠죠! 풍경만은 진짜 끝내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네온사인이 비춰진 호수이지만, 아주 옛날에는 달빛이 비춰진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전 현판의 글씨가 마음에 드는데, 아빠는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닌까요.

오래된 곳이라 나무도 크고 밤이지만 고즈넉한 맛이 있더라고요.

걸어올 때는 몰랐지만, 다시 돌아가려니 살짝 아찔하더라고요. 그냥 가로지르는 길이 있으면 좋은데, 다시 되돌아 가려니 맥이 빠지더라고요.

겨우 겨우 다시 호텔 앞까지 왔어요. 배만 고파지더라고요.

그리고 밤의 해변은 어떨지 궁금해서 잠깐 해변을 들렸다 갔어요.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얼굴은 안나오더라고요.

역시나 밤에도 좋은 해송숲이네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전 호텔에 있는 편의점에서 저녁거리도 사갔어요.

방으로 돌아와서 허세사진 찍는다고 이러고 사진찍는데, 조금 웃기더라고요. 숙소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은 아래서 볼 때와는 또 다르더라고요. 나무마다 조명이 비춘 모습이 저렇게 보이는지는 몰랐거든요.

밤에보는 해변도 멋지고 호수도 멋진 밤이었어요. 여수밤바다와는 다르게 강릉의 밤바다도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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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휴게소-서울양양고속도로

2020년 들어서 국내여행을 더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뭔가 정신이 없고,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 자주 들다보니 어디론가 더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라는 나쁜 놈 때문인지 주말에도 어디를 나갈 수 없다 보니, 밖으로 더 나가고 싶은가봐요.

갑자기 강릉여행을 가게 되어 새벽에 일어나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 쪽으로 먼저 갔어요. 가는 도중 휴게소를 무려 3번이나 들렸어요. 아침이라 그런지 정신도 없고 왜 그리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었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조금가서 쉬고, 또 조금가서 쉬고 이렇게 휴게소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내린천휴게소에서 가스만 넣고 휴게소를 구경 안한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약간의 의도성을 가지고 휴게소로 왔어요. 이 휴게소를 지나면(양양방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을 지나게 되요. 터널 길이가 무려 11키로미터나 되요.

인제하면 어르신들은 군대를 생각하실 테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젊은이들 사이에 핫한 곳이기도 하고요. 저도 작년 가을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이곳보다 이쁜 자작나무 숲을 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상하행선이 이용하는 휴게소다 보니 휴게소의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컸어요. 그리고 구조도 살짝 복잡하더라고요. 시흥하늘휴게소 같은 느낌이랄까!

도로 위에 휴게소가 있는 모습이 시흥하늘휴게소와 비슷한데, 여긴 진짜 산 속에 있어서 고립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건물 밑으로 차가 다니는게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새로지은 건물이라 깔끔하고,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한 느낌이 들었어요.

식당가도 오픈 키친 스타일이다 보니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다 보였어요.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도 계속 청소기계로 바닥을 청소하셔서 그런지 휴게소가 훨신 더 깨끗하다고 느껴졌어요.

저희는 원래는 화장실만 이용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갈 생각이어서 이렇게 사진만 찍었거든요.

앞으론 고속도록와 백두대간이 보이네요. 뭔가 휴게소이지만 휴게소 같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카페에서 잠깐 쉬었다 가는 느낌이랄까!!

뒤로는 '숨길'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서울-양양고속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특히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국내 최장 길이의 터널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보니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게 되었더라고요. 진짜 차로 못가는 곳이 없어졌어요.

이건 하늘에서 본 고속도로인데, 계속 보고 있으면 화면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지러워서 오래 못보겠더라고요.

인제양양 터널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든 곳이예요. 아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위에서 바라본 내린천 휴게소의 모습인가 봐요. 상하행선 양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은 휴게소예요.

터널을 뚫음으로써 오히려 환경을 보호한다는게 신기했어요. 오히려 공사를 통해서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은 편의성을 얻게 되고요.

너무 긴 터널이다 보니 졸음운전은 피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운전자의 시선을 환기 시기키 위해 다양한 조명장치와 직선이 아닌 약간 굴곡진 터널로 설계가 되었다고 하네요.

상행선쪽 주자창으로 나가 보니 이런 조형물도 있고 나름 신경을 많이 쓴 휴게소인 것 같아요.

비가 올랑말랑 거리고, 여기가 산 속이다 보니 서울에 비해 많이 춥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쉬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리고 인제의 상징인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날이 점점 안좋아지면서 구름이 하늘을 덮어버렸어요.

돌아다녔더니 다시 배가 고파졌어요. 그런데 눈에 '용대리 황태정식'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뭔가 있어보이는 구성이라, 두개 주문하면 양이 많을 것 같아서 하나만 주문해서 아빠랑 나눠 먹었어요. 계속 차에서 뭔가를 먹어서 미친듯이 배가 고픈게 아니었거든요.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비싼만큼 맛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어요. 주문하고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용대리 황태정식이예요. 황태는 구이가 아니고 찜에 양념을 얹은거예요. 그런데 찜이라 그런지 황태가 완전 부드러웠어요. 둘이서 나눠먹기에 양이 살짝 적은 듯하지만,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맛보기에는 좋았어요.

그리고 인제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백담사를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분이 계셨던 곳이라 그런지 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휴게소에서 가스까지 충전하고 양양쪽으로 계속 갔어요. 이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속초에서 서울까지 오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터널이 길다 보니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도 가능하고, 와만하게 굽은 길로 되어 있었어요. 눈도 심심하지 않아서 11키로미터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터널이 무너지면 어떻게하지? 차 안에 물은 충분히 있나? 이런 잡다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터널을 나오면 바로 양양이 나와요.

낙산해수욕장

저희는 딱히 이곳을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오지는 않았어요. 그냥 바다가 보고 싶고 가까운데 찾다보니 낙산해수욕장이 고속도로에 나와서 바로 있더라고요.

백두대간을 지나서 넘어오니 이곳의 날씨는 맑은듯 아닌듯, 그러나 맑은 것 같더라고요. 겨울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웠어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바닷물이 바람에 실려서 날리고 있었어요.

해변 뒤에 있는 해송과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솔잎이 너무 푹신하고 소나무 숲에 속에 있으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변에서의 흡연은 금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흡연실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푸른 바다와 빨간색의 흡연실 건물이 은근 잘 어울렸어요.

양양의 모토는 '고맙다!양양'인가 봐요.

바닷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해변에 서있기 힘들더라고요.

저런 모래 위에서도 나무가 자라는게 신기했어요.

바다가 저희를 삼킬 것 같이 무섭게 보였어요.

그래도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안경은 물보라로 뿌옇게 흐려져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요.

이런 곳에 오면 이런 사진 하나정도 찍지 않나요? 제가 못뛰니 아빠만 죽어라 뛰게 했어요.

파도가 부숴지면서 만들 포말이 아스라이 사라지는데 보고 있으니 제 자신이 물거품처럼 사라질까 우울해지더라고요.

앞사람이 너무 오래 사진을 찍어서 그냥 끝에서 몰래 사진 찍었어요.

얼굴 넣고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춘향이가 칼 찬것 같이 이상하게 나왔어요. 오늘 옷 컨셉이 간달프인지 마법사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중세에서 튀어나온 디자인인 것 같아요. 원래는 제 옷이었는데, 제가 살이찌면서 안 맞아서 아빠 드린거예요.

바닷물과 밀당을 하다 결국에 신발이 젖을까봐 놀래서 잽싸게 도망쳤어요.

저 멀리 먼바다는 비가 오려는지 검게 변했더라고요.

이렇게 걸으면서 발자국을 남기지만 결국에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 와서 또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고, 요즘 우리가 사는 지구에 우리라는 존재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사라지는 발자국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데, 뭔가 이 순간의 중요한 것을 놓고 싶지 않은 것 같이, 아쉬워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조대

아빠는 해변에 떠 내려온 조개껍질을 주으시다가, 모래 속에 묻혀 있는 선글래스를 주으셨어요. 전 버리라고 했지만, 이쁘다고 씻어서 오셨더라고요. 나름 나쁘진 않은 것 같았어요. 옷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숙소가 있는 강릉으로 가는 길, 하조대에 잠시 들렸어요.

하조대 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으면, 주차하기 쉬울 뻔했는데, 그냥 이정표만 보고 왔더니, 주차공간이 협소하더라고요.

하조대가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에는 익숙한 이름이어서 끌리듯이 온 곳이예요.

계단을 올라가니 하조대해수욕장이 훤하게 보이더라고요. 역시 바다에 오면 높은 곳에서 이렇게 내려다 봐야 가슴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것 같아요.

해안 산책길이 있었는데, 보수공사 중이라 갈 수가 없었어요. 저기 걸어가다 파도가 덮쳐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어요. 주변 배경도 같이 넣어서 찍고 싶었는데. 등대만 나와서 2프로 부족한 사진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망대가 있는데, 바닥 교체 중이었어요. 은근 유리를 통해서 밑을 보면 무섭더라고요.

바다가 오늘은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파도가 쎈 날이었어요.

보수공사만 아니라면 저 길을 따라 걸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방파제를 넘어서 파도가 쳤어요. 그래도 풍경만은 끝내 주었어요.

뒤에 부숴지는 파도 보이시나요? 멋지긴 하지만 더 이상 가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방파제 깊숙한 곳까지는 가지는 않았어요.

날이 조금 따뜻하고 바람이 잠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옥색 빛깔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음의 근심과 걱정도 저 파도를 따라 가볐렸으면 하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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