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드디어 제주여행 후기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제주여행의 마지막날 여행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가 아침에는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이였다. 저 멀리 보이는 사라봉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루하루 참 즐겁게 보낸 것 같다. 가끔은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니 모든게 행복했던 나날들이였다.

 

이 길을 걷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매일매일 이 길을 통해 버스를 타러 갔다. 뭐 언젠가 또 제주에 오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 길을 걷는 다는 것은 아쉬웠다. 이 순간은 한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 오지 않기에 말이다. 맑은 날에 보는 한라산은 항상 인상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하는 것일까? 오늘따라 한라산이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보고 가라는 것 같았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면 그리워 질 것 같다.

 

 

마지막날 원래는 한라산 등반을 하고 싶었는데 겨울 한라산에 오르려면 아이젠, 스틱 등 기본적인 등산 장비가 필요했다. 갑자기 그런 장비를 사기에도 뭐하고 눈길을 걷다가 미끄러질 것 같아서 나중에 제주에 오면 그때 한라산에 가기로 하고 이날은 산방산 쪽으로 가서 용머리해안을 보고 서쪽 바닷가에서 마지막으로 노을을 보고 다시 제주로 왔다.

 

모슬포로 향하는 버스는 서쪽 중산간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렸갔다. 날이 맑아 오른쪽 창문으로 저 멀리 있는 한림의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이름도 이쁜 새별오름을 지났다.

 

 

산방산정류장에서 내려서 용머리해안까지 걸어 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노란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유채꽃이 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노랗게 핀 유채꽃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남들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유채꽃밭에 들어가려면 입장료 1,000원 내야 했다. 이곳을 가꾼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유채꽃밭 사이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있어서 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유채꽃의 노란색이 맑은 날씨 덕분에 더욱더 쨍하게 보였다. 이곳만큼은 벌써 봄이 찾아 온 것 같았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유채꽃 사진을 찍었다. 1년 전인 3월에도 이곳에 온적이 있었다. 그때와 지금 비슷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느낌은 많이 달랐다. 그땐 일부러 유채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오늘은 우연히 지나다 발견했기에 뭔가 횡재한 느낌이였다.

 

 

날이 너무 따뜻해서 겨울은 이제 끝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 있으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날씨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날씨에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가야 할지가 매번 고민이 되었다.

 

산방산 일대에 유채꽃밭이 많기에 지나다 마음에 드는 유채꽃밭에 가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된다. 우리는 버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왔을 뿐인데, 만족도는 높았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찍는 것도 멋지고, 바닷가 쪽을 바라보고 찍는 사진도 너무 좋았다. 그냥 대충대충 막 찍어도 사진의 만족도가 높았다.

 

 

최대한 사람 간의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었다.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역시 마스크를 벗고 찍는 것이 훨씬 더 이뻤다. 그러나 마스크를 벗을 땐 남들이 없는 장소에서, 거리가 충분히 떨어진 곳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아마 몇 십장, 몇 백장을 찍은 것 같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이렇게 더운날 왜 저렇게 털이 보송보송하게 있는 옷을 입고 왔는지 모르겟다. 안에 입은 반팔티셔츠는 벌써 땀으로 젖어가고 있었다. 이놈의 날씨만 적응이 되면 좋을텐데,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비슷한 것 같지만 비슷하지 않은 사진을 수없이 찍었다. 어느 유채꽃밭에 가느냐에 따라 산방산의 다른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작년에 갔던 유채꽃밭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이 더 아름답기는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열일을 다했던 것 같다.

 

꽃 속에 파뭍혀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내 옷엔 노란 꽃가루가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돌담에 올라 사진도 찍었다. 역시 제주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1월의 마지막 날을 향하고 있는데, 이곳 만큼은 벌써 4월쯤 되는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살이 1년을 하면서 제주의 모든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은 곳이지만 같지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섬이였다. 코로나 때문에 2020년 한해 동안 제주를 2개월에 한번씩은 온 것 같다. 그러면서 제주의 사계절을 보았는데, 봐도봐도 질리지 않았다. 코로나가 너무 싫지만 코로나 덕분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유채꽃밭에 들어오며 탄성을 질렀다. 아마 지금 시기에 유채꽃이 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가하지 못한 것 같다. 나 또한 버스에서 내려서 용머리해안만 보고 갈 생각이였기에 버스에서 내렸을 때 눈이 나도 모르게 휘둥그래졌다.

 

 

 

이제 우리의 원래 목적지인 용머리해안 쪽으로 향하기 위해 아쉽지만 유채꽃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눠야 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용머리해안 쪽으로 걸어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일인지 주말인지 모를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youtu.be/hwDY05akaEk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