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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바르샤바에서 기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있는, 발트해에 접한 그다인스크예요. 원래는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그다인스크, 남쪽으로 크라쿠프 근교에 있는 소금광산 중 한곳을 고민하다, 그다인스크가 구경하기 수월할 것 같아서 그다인스크로 정했어요.

아침 7시 25분에 기차를 타야해서 아침도 못 먹고, 기차역으로 왔어요.

이건 전날 미리 구매한 바르샤바 중앙역-그다인스크 왕복 기차 티켓이예요. 2인 편도 86즈워티를 줬어요.

기차 탑승 시간이 아닌데 미리 전광판에서 타는 곳 확인 후 플랫홈으로 내려가 있었어요.

저희가 탈 기차 전에 한대가 지나가서 타는 곳은 한산했어요.

바르샤바 중앙역은 타이페이 중앙역처럼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 아니 지나는 역이기 때문에 기차 탑승 시간에만 기차가 들어와요. 그리고 바르샤바 중앙역이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에 졸다 못내리면 진짜 멀리까지 갈 수 있어요.

시간에 맞춰서 기차가 들어오네요. 잘생긴 기차예요.

기차 옆에는 icc PKP Intercity가 써 있어요. 주요 도시간을 연결해주는 최고급 기차예요. 커이티엑스처럼 초고속으로 달리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정차하지 않고 서비스가 좋았어요.

저희는 유레일 1등석이라 1등석으로 예약했어요.

1등석이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기차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노란색 머리받침대가 산뜻한 인상을 주네요.

자리가 많이 비었어도 일단 저희 자리에 앉았어요. 기차는 1-2좌석 배열이고 가운데 좌석은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어요.

Central Railway Station, Warsaw, al. Jerozolimskie 54, 00-024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xxoUQngxMo8qMk917

 

Warsaw Central Station

★★★★☆ · 대중교통 이용장소 · al. Jerozolimskie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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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바르샤바를 벚어나니 기내식메뉴판을 주더라고요. 폴란드어랑 작게 영어로 되어 있어요.

처음엔 사먹는 것인줄 알았는데, 미심적어서 물어보니 공짜라고 하더라고요.

서빙하는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기내식 주문 받아가면, 커피나 차를 먼저 주었어요.

그리고 물도 필요한 것 같아서 하나 달라고 했어요.

이건 물티슈인데 꾹 누르면 안에 압축된 수건이 물을 만나서 부풀어 올라요.

발렌타인 데이 다음 날이라 하트모양 초코렛과, 커피와 함께 먹으면, 완전 맛나는 과자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기내식에 작지만 행복했어요.

대강 무난한 와플로 주문했는데, 레스토랑 음식처럼 가져다 주더라고요. 생각보다 달달한거 맛있었어요.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로 한입 한입...

바르샤바를 떠난 기차는 평지를 쭉 달리더라고요. 아침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고요. 안개 낀 모습이 몽환적이긴 한데, 간혹 무서운 생각도 들었어요. 한치 앞도 안보이는 지역도 있어서요.

안개낀 넖은 평원을 지나서 북으로 올라 갔어요.

먹고 자고, 책보고 하다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이때부터 긴장이 시작되더라고요.

그다인스크에 대한 정보 없이 온 것이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기차역 안에 있는 관광지도를 참고해서 관광지 쪽으로 걸어 갔어요.

Gdańsk Główny, Podwale Grodzkie 1, 80-895 Gdańsk, 폴란드

https://goo.gl/maps/Lv8aFwv6hJwRyqoF8

 

Gdańsk Main

★★★★☆ · 기차역 · Podwale Grodzki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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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4시간 가량 다닌 루트는 이렇게 되요. 일단 유럽은 아주 큰 성당이 있으면 메인 거리 같더라고요. 그래서 큰 성당이 있는 곳으로 걸어 갔어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전에 미리 정보를 알아 보지 않고 왔기 때문에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가끔은 너무 많은 정보가 여행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아요. 많은 정보와 지도서비스로 여행이 편해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과 신선함 같은 여행의 본질은 점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간혹 이런 여행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차역 앞 공원에서 아침에 먹으려다만 과일이랑 빵이랑 먹었어요. 아칭. 10시가 넘었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우중충하더라고요.

아직 메인 거리에 들어선 것도 아닌데, 건물들이 특이하더라고요. 네델란드나 덴마크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조금 복잡한 거리로 들어서니 생각하지도 못한 화려한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남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보물을 찾은 것 같이 길을 걷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폴란드 여행 내내 큰 기대를하지 않고, 다니다 보니 훨씬 더 큰 감동으로 와닿는 것 같아요.

알록달록한 건물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좁고 길다란 건물이 여기가 폴란드인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인지 긴가민가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폴란드는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을 가진 건조한 분위기의 건물들과 무뚝뚝한 사람들이었는데, 현지에서 본 모습은 예술적 감각과 아우라를 보이는 예술적 감성 넘치는 곳이 었어요. 평생 이 나라를 와보지 않았다면, 내가 만든 편견으로 계속 그 나라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 이해하며 살았겠죠?!

커피 한잔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레스토랑과

전제적인 분위기를 망가트리지 않으면서 상점의 특징을 살린 간판 등은 우리나라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걷다보니 멀리서도 보이는 성당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어요.

성당 근처의 집들을 보니 내가 2000년대에 있는건지, 중세의 어느 시대에 있는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성당인 것 보니 유명한 성당인가봐요.

안에 들어가니 제가 유럽여행 무렵 돌아가신 그다인스크 시장의 묘소가 보이더라고요. CNN등에서 지나가는 뉴스로 몇번 시장의 사망 소식에 대해 들은 것 같은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재임시절 시민들로 부터 신임과 명망이 높았다는 것 같은데, 이렇게 성당 안에 비석이 세워질 정도면 대단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당 안에 체코 프라하에서 보았던 시계보다는 간소하지만, 이 시계는 심플하면서 아기자기했어요.

성모 승천 대성당, Podkramarska 5, 80-834 Gdańsk, 폴란드

https://goo.gl/maps/6iSwzqs1oGS5yUmVA

 

성모 승천 대성당

★★★★★ · 천주교 성당 · Podkramarsk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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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와서 메인 거리 쪽으로 계속 걸었어요.

동화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이 메인거리예요. 느낌부터가 완전히 지금까지 걸었던 곳과는 다르죠?!

이렇게 길쭉길쭉한 건물이 쭉 늘어서 있어요. 건물 속에 둘러 싸여 있는데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거리의 가운데에는 포세이돈(?)동상이 있더라고요.

신기하게 건물에 들어서는 입구가 계단을 올라야 들어갈 수 있는 집들이 있었어요. 아마 항구 도시라 물이 넘칠 때를 대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넓은 광장 근처에 다다르니 큰 레스토랑이 있더라고요.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거의 쉬지 않고 걸었어요. 아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문을 지나서 나오면, 운하가 펼쳐져요. 이곳부터는 집들이 최근에 지어진 집들이 많은데, 주변 구도심의 풍경을 헤치지 않기 위해 구도심의 건물과 비슷하게 지었더라고요.

의자의 위치가 특이하더라고요.아래에서도 앉을 수 있고 등을 맞대고 위에서도 앉을 수 있는 의자였어요.

운하 주변으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어요.

낚시하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졌어요.

뭔가 이 풍경을 보니, 호빗에 나오는 물 위에 있는 마을 같아 보였어요. 그리고 거리를 걷다보면, 중세시대의 사람들이 뱃일을 마치고 항구 주변에서 큰 매주잔을 들고 한 잔하는 듯한 모습이 막 그려지더라고요.

오래된 배에 들어 가려면 이렇게 돈을 내야되는 것 같아서 주변에서 사진만 찍었어요.

옛날에 이곳이 선원들로 북적이지 않았을까요?!

폴란드가 호박 보석이 유명한지 호박보석을 파는 상점이 많더라고요. 가격이 후덜덜해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어요.

뒤에 보이는 건물이 엄청 유명하고 오래된 건물이 더라고요. 목조로 만들어진 건물 같은데, 영어로 설명을 읽었는데, 3달이 지나서 그런지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역시 사람은 기록을 해놔야 하나봐요. 이름은 모르지만 구글에서 장소 찾아서 링크 걸어 놨어요.

Crane. Branch of the National Martime Museum, Szeroka 67/68, 80-835 Gdańsk, 폴란드

https://goo.gl/maps/DE7Q3YozHA8kqVv56

 

Crane. Branch of the National Martime Museum

★★★★★ · 박물관 · Szeroka 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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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리에 내놓은 보석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돌들에 낀 이끼에서 이 건물이 오래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더라고요.

이제 기차역으로 갈 시간이라 메인거리를 다시 거쳐서 기차역으로 돌아 갔어요.

메인 거리에 들어서는 문이 저멀리 보이네요.

어디가나 있는 스타벅스 이지만, 스타벅스의 장점은 주변 모습과 그래도 최대한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메인거리 밖으로 나와서 기차역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은빛 나무도 보았어요.

그리고 예전에 이곳에 성벽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성곽의 일부였을 탑도 보이고요.

걸어가는 중에 길에 세워져 있는 티코를 보았어요. 완전 반가웠어요. 어릴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수로 위에 세워진 건물이 인상적이 었어요. 왠지 우리 나라의 방앗간 같은 건물이 아닌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Wielkie Młyny 7, Wielkie Młyny 7, 80-884 Gdańsk, 폴란드

https://goo.gl/maps/VeHdfh9Yc5KBdiXdA

 

Wielki Młyn

★★★★★ · 관광 명소 · Wielkie Młyn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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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귀신의 집인줄 알았어요. 한창 복원 작업 중이더라고요. 창고 같은 느낌이 많이 났어요.

Wielkie Młyny, Wielkie Młyny, 80-884 Gdańsk, 폴란드

역으로 가는길 폴라드의 유명한 수학자인지 이런 벽화가 있길래 화보사진도 찍었어요. 은근 사진이 잘 나오더라고요.

저 뒤로 그다인스크 역이 보이네요. 역마저도 예술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역으로 가려면 넘어가는 길이 없어서 지하통로를 통해서 역으로 넘어 갔어요.

몇시간 돌아 다녔다고 완전 피곤했어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차 탑승이라 아쉽더라고요.

역시 타자마자 메뉴판도 받고요.

카페인 충전도 했어요.

아빠는 오리고기로 만든 음식과 전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점심은 이렇게 기차에서 얼렁뚱땅 해결했네요.

바르샤바 외곽을 지날 때, 기차에 문제가 생겼으니 다른 기차로 갈아타라고 해서 기차를 바꿔탔어요.

이렇게해서 31일일간의 여행중 마지막 여행지인 그다인스크 여행을 마쳤어요. 뭔가 집에 간다는 시원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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