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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의 정신없는 첫밤을 보내고, 둘째날은 간단히 시내 구경을 나갔어요.

먼저 중앙역에서 다음날 당일치기로 그다인스크에 다녀오기 위해 기차표를 예약해야 했어요.

처음엔 여기서 예약해야하는지 알고 예약하려고 하니 다른데서 예매해야한다고 해서 icc라고 써 있는 사무실로 들어 갔어요. 들어가서 순번 뽑고 기다렸어요. 일처리 속소가 느려서 좀 기다렸어요.

이렇게 생긴 사무실로 들어가셔서 바로 번호표 뽑으세요. 안그러면 진짜 오래 기다릴 수도 있어요.

Central Railway Station, Warsaw, al. Jerozolimskie 54, 00-024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xxoUQngxMo8qMk917

 

Warsaw Central Station

★★★★☆ · 대중교통 이용장소 · al. Jerozolimskie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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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왕복표를 예매하고 중앙역 밖으로 나왔어요.

어디 블로그에선가 바르샤바 사람들은 이 건물을 싫어한다고 본 것 같아요. 구 소련시대에 지은 건물인데 주변의 경관을 무시하고 지은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건물을 누르듯 과시하고자 지은 건물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내 힘을 보여줄께하는 느낌도 들고요. 아무튼 바르샤바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위압감을 주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건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눈이 가는 건물이라 사진 한 장 남겼어요. 주변으로 점점 높은 빌딩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제가 생각한 바르샤바는 체코나 헝가리일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주변으로 높은 빌딩이 많아서 약간 의아했어요. 새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문화 과학 궁전, 문화 과학 궁전 plac Defilad 1, 00-901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rK1B1zimev6WW7Mf9

 

Palace of Culture and Science

★★★★★ · 이벤트홀 · plac Defila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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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 있는 메인 스트리트를 쭉 따라서 걸었어요. 이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경찰들이 많이 나와서 길을 통제하더라고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길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평지길에다가 보도가 잘 정비되어서 걷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월 중순인데도 도심지에는 눈이 없어서 간만에 눈 없는 길을 걸으니 발걸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동유럽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트램이잖아요. 여기 트램은 샛노란색으로 약간 회색빛 도시에 포인트를 준 것 같이 귀여웠어요. 이런 것 하나만으로도 도시의 인상이 확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여기 쌩뚱맞게 야자수가 한그로 서있어요. 이 야자수가 생각보다 중요해요. 이 야자수 사거리에서 올드타운 가는 길로 꺽어야 하거든요. 약간 어색할 수 있지만 바둑판 같이 정돈된 거리에서 야자수는 여행자들에게 신선함과 이정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존재였어요.

구시가지의 자세한 관광지도예요. 사진에는 잘 글씨들이 자세히 안나왔네요. 이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관광지 및 명소를 들리게 되더라고요. 동선이 아주 깔끔해서 조금만 준비하고 가신다면,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바르샤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숙소 근처가 깔끔한 느낌의 신도시 같은 곳이라면 여기는 바르샤바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날 행사로 인해 차량 통제를 해서 차들이 큰 도로로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한동안 정차해 있었어요.

평범해 보이는 길거리지만 항상 여행자에겐 새롭고 평범하지 않죠. 모든게 여행자에게는 처음이니 신기하고, 신선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긴 쇼팽음악대학교인데, 밖에서도 학생들이 연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나도 모르게 음악적인 소양이 막 길러질 것 같은 장소였어요. 음악 천재들이 기운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지나가는 학생들마저 뭔가 음악적 재능을 막 뿜뿜하는 것 같은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원래의 목적은 쇼팽 박물관에 가는 건데, 쇼팽대학교에 반해서 주변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렸어요.

벽면에는 아마 쇼팽의 곡이겠죠?! 이렇게 악보가 그려져 있어요. 이런것 하나 마저도 분위기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잘만 찍으면 화보사진 하나 나올 수 있겠더라고요.

프레데릭 쇼팽 박물관, Pałac Gnińskich, 00-368, Okólnik 1, 00-368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jMucEYUEjA35KyrK9

 

프레데릭 쇼팽 박물관

★★★★☆ · 역사 박물관 · Pałac Gnińskich, 00-368, Okólni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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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걸어서 힘들어서, 쇼팽대학교에서 나와서 다시 아까 전에 걷던 거리로 나와서 커피숍에서 쉬었다 갔어요. 쇼팽대학교 앞 스타벅스인데, 학교 앞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여행하다보면 편의상의 이유로 스타벅스를 자주 가게 되는데, 여기 스타벅스는 뭔가 모르게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음악적 느낌이 물씬 나는 스타벅스였어요.

창문 앞에서 분위기도 한번 잡아보고요.

자연 채광을 받으며,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시 카페인 빨로 걷기 시작했어요.

걷다보니 왜 바르샤바가 매력적인 도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체코나 헝가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하고,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이런 매력에 이끌려 바르샤바에 오게 되나봐요.

여긴 코페르니쿠스 동상이예요. 유럽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학교 다닐 때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이라, 이 동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것 같더라고요. 코페르니쿠스 동상 보다는 바닥에 새겨진 지동설을 상징화해 놓은 태양과 행성들의 위치가 더 눈에 들어 왔어요. 모두들 동상과 사진을 찍고 가지만, 바닥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코페르니쿠스 동상을 보셨다면, 그가 말하고자 한 지동설을 새겨 놓은 바닥에 한번더 주목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Nicolas Copernicus Monument, Krakowskie Przedmieście, 05-077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2y52gDtyvU3QiJch6

 

Nicolas Copernicus Monument

★★★★★ · 조각 · Krakowskie Przedmieś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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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동상 근처에 성십자가 성당이 있어요. 이것도 바로 도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우실 거예요.

안에는 엄청 조용했어요. 제가 갔을 때는 한무리의 중국인 패키지가 있어서 사람이 많아 보였는데, 그분들이 나가고 나니 다시 조용해졌어요.

종교는 따로 믿지는 않지만 성당에 가면, 습관적으로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뭔 이것저것 마음 속으로 빌고 와요. 지구 평화 같은 것도 가끔 빌긴하지만요.

예전에 교황님께서 오셨다는 말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카톨릭에서 높으신 분이 오셨다는 것 같더라고요.

이분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당에 계실 정도면, 뭔가 대단한 분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일반인들의 이름이나 돌아가신 년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인생의 허무함을 또는 삶의 경건함을 한번더 느끼게 되더라고요.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른 이들에게 기억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이었어요.

Holy Cross Church, Holy Cross Church, Krakowskie Przedmieście 3, 00-047 Warszawa, 폴란드

https://goo.gl/maps/MU44t6jvzvjV4y8h6

 

Holy Cross Church

★★★★★ · 천주교 성당 · Krakowskie Przedmieści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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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로 가는 길에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음식점이나 상점이 많더라고요.

여긴 대통령궁 근처 같은데 사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아빠 모습을 찍은거예요. 진짜 사자가 말을 걸 것 같더라고요.

역시 특이한 모양을 가진 나무 앞을 그냥 지날칠 수 없죠. 사진 한번 찍고... 계속 직진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특이한 모양의 나무들이 많이 보이자 아빠는 약간 신나하시더라고요. 아빠는 도시에 식물이 많거나 동물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도시로 생각하세요.

네델란드나 덴마크에서 보았을 것 같은 건물들을 바르샤바에서도 볼 수 있었어요.

저 멀리 구시가지가 보이네요.

아마 구시가지를 보호하면서 교통의 편의성도 고려해서 도시 설계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큰 광장을 지나면, 작은 골목들을 볼 수가 있어요. 이때부터 진짜 시간 탐험을 하는 것 같았어요.

햇살이 너무 따스하게 내려서 광장이 더욱더 따스하고 이쁘게 보이더라고요.

작은 골목들을 돌아다니니 중세의 바르샤바에 온 것 같았어요.

가게의 간판들도 크고 화려하기 보다는, 주변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만든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가끔 차가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다니진 않았어요.

이 도시가 번창했을 땐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걷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늘에서 오물을 버리거나, 술집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모습, 거리고 마차나 말이 지나가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그려보게 되더라고요.

길에서 우릴 보고 도망가던 소녀가 집으로 쏙 들어가는데, 이 아이에겐 이 풍경이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했어요. 우리에겐 생소하고 신기한 풍경이지마, 여기서 내가 산다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더라고요.

구도시 외곽으론 이렇게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요. 구도시를 보호하면서 사람들의 편의성도 추구하는 면이 우리에게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여기도 해가 빨리 지더라고요. 햇살이 아주 낮은 위치에게 길게 내리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이제 갈 시간이라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성외곽을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게 계단으로 되어 있어요.

성벽 위를 걸어 볼 수도 있어요.

성벽안과 밖은 담 하나의 거리 밖에 차이 나지 않네요.

이렇게 성문을 지나서 계속 성 외곽을 따라 걸을 수 있어요.

오늘 하루는 장사가 잘 되었을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뭔가 동화 속에서 나 온 것 같았어요.

성벽을 걷다보니 관광지도라고 하긴 뭐하고 구도심을 간략하게 표현해 놓은 벽화 같은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와 뒤에 있는 시계는 진짜로 움직이더라고요.

찍는 사진 마다 감성 뿜는 사진들이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성벽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스타레미아스토, 폴란드 05-077 바르샤바 스타레미아스토

https://goo.gl/maps/guBxg91zhcLyiDmo6

 

스타레미아스토

바르샤바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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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르샤바에 있던 날이 발렌타인 데이라, 많은 사람들이 꽃을 들고 걷거나, 이렇게 풍선을 달아 놓거나 들고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너무 웃겨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눈치를 엄청 보시는 것 같은 모습이더라고요. 왠지 눈치 보는 모습이라 생각되니 너무 웃기더라고요.

발렌타인 데이라 그런지 이런 팽크베어와 사진찍는 행사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챙피하지만 기다렸다가 팽크베어랑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저녁 석양에 늘어선 풍선이 너무 이뻤어요. 외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해보는 발렌타인데이라 약간 생소하더라고요.

밤이 되면 낮보다 이 건물은 더욱더 괴기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왠지 이곳에 베트맨이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고담씨티 같은 느낌이었어요. 왜 바르샤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지 알 것 같았어요.

숙소로 들어가기 전 중앙역 안에 있는 마트에서 장도 봤어요.

채소들이 신기한게 많았어요. 마트 구경도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뭔가 많이 산 것 같은데, 요리하고 나니 별거 없네요. 그래도 이날 저녁 먹고 몸무게가 또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이로써 바르샤바 시내 여행을 마칠께요. 다음날을 바르샤바 외곽 여행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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