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호치민을 왔을 때 근교가 볼 만한 곳 찾아 보다 알게 된 곳이 무이네였어요. 그당시는 호치민에서 버스로 5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위치한지는 모르고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가, 2018년에는 무릎 수술 때문에 못 오고, 2019년은 다행이 운이 닿아서 오게 되었어요. 무이네에서 특히 가고 싶었던 곳이 화이트 샌드 듄이기 때문에, 무이네에 오자마자 바로 반나절 투어를 신청해 두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건 싫어서 지는 해를 보면서 인생샷을 찍고자 선셋투어로 예약해두었어요.
투어를 기다리는 동안 리조트 내에서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세일링 클럽 리조트 무이네 이곳저곳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너무 좋았어요.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리셉션에서 쉬었어요.
예약시간에 딱 맞춰서 기사분이 오셨어요. 군용 지프같아 보였어요. 승차감은 이제 몇시간 동안 반납해야 할 것 같아 보였어요. 비가 오락가락해서 커버를 씌워 놓은 것 같은데 완전 답답하더라고요.
군용 느낌 가득한 지프에 올랐어요.
간만에 군대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어요.
요정의 샘물
처음에 향한 곳은 무이네 리조트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요정의 샘물로 갔어요. 갑자기 가이드분이 마사지 앞에 내려주길래 마사지 선택옵션인가 했는데, 마사지 가게 옆에 난 길로 쭉 들어가면 요정의 샘물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이드분이 설명해주거나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목적지에 내려주면 대략 한시간 뒤까지 차로 다시오면,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방식의 투어였어요. 가드이랑 붙어 다니면 은근 귀찮아서 이런 방식이 전 편하더라고요.
사유지 비슷한데를 걸어서 들어갔어요. 여기가 관광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다보니 이런 상점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요정의 샘물 입장권을 사시면 되세요. 상점 끝나는 부분에서 티켓파니, 꼭 티켓 사신 후 들어가시길 바래요.
티켓은 이렇게 생겼어요. 1인 15,000동이예요. 저렴했어요.
시냇물같은게 흐르는데 여기서부터 요정의 샘물이 시작이예요.
물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처음엔 걷기 조금 힘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직원이 표를 검사하더라고요.
가는 도중 이렇게 신기한 돌들도 보이는데 사암인지 만지면 사포같이 알갱이가 부서지더라고요.
스타워즈 미니어처 같은 분위기였어요. 터키 카파도키아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찍으니, 지구가 아닌 행성에 막 도착한 것 같이 나오더라고요.
물밑은 고운 모래로 되어 있어서 맨발로 가는 사람들이 대분분이었어요. 전 샌달이라 벗기 귀찮아서 그냥 신고 다녔는데, 아빠는 슬리퍼라 신고 걷기 불편하셨는지 나중에는 벗고 다니셨어요. 그리고 긴바지는 요정의 샘물에 입고 오시면 걸으면서 바지 다 젖을 수 있어요.
이렇게 붉은 흙으로 된 언덕도 있는데, 흙이 엄청부드러웠어요. 찰흙같이 보들보들한 흙이었어요.
중간에 이렇게 화장실도 있긴 한데,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을께요. 정 급하시면 이용하셔도 되지만, 깔끔한 것을 추구하는 분께는 비추예요.
저멀리 슬리퍼 하나가 둥둥 떠내려가더라고요.
걷는 중간 이런 풍경을 가진 곳이 있으니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고 싶은 분께는 정말 천국 같은(?) 곳이었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저 꼭대기에서 내려오는데 올라갈까 생각했다가 잘못해서 미끌어지면, 또 무릎 잘못될 것 같아서 그냥 사람들 구경만했어요.
그런데 사람들 내러오는거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내려올 때 바닥이 미끄러운지 사람들이 못 내려오고 망설이거나, 내려오면서 막 소리를 지르는데 그 장면이 코메디 같았거든요.
아무런 정보없이 온 곳이라 그냥 사람들이 위로 계소 걷길래 저희도 따라서 계속 올라 갔어요.
여긴 무슨 공사장 한복판 같네요.
채석장 같은 분위기에서 사진 한장 찍고 또 걸었어요.
쉽게 부서지는 흙이라 항상 낙석이나 흙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핸드폰빠뜨릴까 조심하면서 프레드릭슨씨 사진도 찍었어요.
공사장 같은 곳을 지나니 이번엔 정글같은 분위기를 걸었어요. 여긴 정글탐험하는 것 같았어요.
심심해서 흐르는 물에 신발도 흘려 보내봤어요.
흐르는 물결모양이 자세히 보니 규칙적인 문양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점점 위로 걸어가니 정글탐험하는 느낌이라 은근 재밌었어요. 그리고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궁금하기도 했어요.
중간에 쉬는 곳인지 가게도 있는데, 쉬어가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큰 야자수 한그루가 이렇게 길을 막고 있었어요.
여기 앉아서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어요. 더 올라갈까 다시 되돌아 갈까 고민하다, 다시 되돌아 가기로 결정했어요.
다시 내려가는 길에 올라가면서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이렇게 매달아 놓으니 할아버지가 산에 오르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뭔가 산 위에 올랐다는 성취감이 표정에서 묻어 나네요.
한 가족이 놀러왔는지 아이들이 노는데 규칙은 모르겠는데 엄청 재밌게 놀아서 잠시 아이들 노는거 구경도 했어요.
내려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놈의 날씨는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요정의 샘물에서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데 비바람이 엄청 거세게 내리더라고요. 야자수 잎이 미친듯이 저렇게 되버렸네요.
어부마을
두번째로 간 곳은 어촌마을이예요. 약간 쌩뚱맞긴 했어요. 부두가에 내려주는게 아니라 이런 백사장 부근에 내려서 물빠진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면 베트남 어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볼 수 있어요.
보기엔 평온해 보이는데 일단 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더라고요. 그것만 빼면 나름 괜찮았는데, 코끝을 꼭꼭 찌르는 물고기 냄새가 생각보다 강했어요.
저렇게 생긴 바구니 같은 배를 타고 저 앞에 있는 배까지 타고 가는게 완전 신기하면서도 먹고 살기 여기도 참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렇게 파도가 거쎈데 저 바구니 하나타고 큰 배가 있는 곳까지 가는게 신기하면서도 얼마나 내공이 쌓이면 이런 파도에도 저배를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전부다 바구니배의 달인 같아 보였어요.
바닥에 반영되어 비추어진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저희야 그냥 잠시 관광으로 와서 구경하고 가는데, 솔직히 민망하면서 미안하더라고요. 저희는 신기하고 이국적이니 사진을 찍고 있지만 저들이 우릴 봤을 때 얼마나 짜증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촌마을에서는 길게 있지 않고 20분 정도로 아주 스치듯이 짧게 베트남 어부들의 일하는 모습만 느껴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어요.
역시 지프는 쿠션감이 거의 제로더라고요.
어촌마을에서 화이트샌드듄까지는 꽤 멀었어요. 진짜 차없는 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스트레스는 바람과 함께 날려보냈는데, 안전밸트가 없어서 아주 쬐금 무섭긴 했어요.
사진찍고 숙소에서 보니 거울 밑에 한국어로 써있는거 보고 완전 깜놀했어요. 어쩐지 승차감이 어디서 느껴본거라 했더니 아마 한국차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 같았어요.
진짜 이런 길을 달리고 있으니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그냥 풍경에 취하게 되더라고요.
화이트샌드
드디어 화이트 샌드 듄에 왔어요. 완전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달았어요.
두가지 방식으로 화이트 샌드 듄 꼭대기까지 갈 수 있는데, 4륜카트로 가는 방법과 걸어서 가는 법이 있는데, 걸어서 갔다오면 대략 한시간 걸리다는 말에 4륜차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근데 저의 시련이 여기서 시작되요.
저희는 ATV기본 코스로 그냥 정상까지 바로 데려다주고, 올 때도 그냥 바로 오는 코스로 탔어요. 이게 가장 저렴했어요. 이 종이는 사구 정상에서 ATV잡아 탈 때 운전기사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잘 보관하고 있어야해요.
사구 입구에서 정상까지 진짜 순식간에 도착하는데, 운전기사가 운전을 진짜 무섭게 해요. 익스트림 스포츠 즐기시면 나쁜지 않을 것 같은데, 전 페루 와카치나 사막에서 탄 버기카보다 이게 백만배는 무서웠어요. 진짜 안전장비 없이 기사 뒤에 두명이나 앉아서 모래언덕을 오르는데 이대로 차가 넘어가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더라고요. 진짜 타는 내내 욕이 자동 재생됐어요. 그리고 소지품 조심하세요. 잘못해서 떨구면 찾지 못해요. 특히 핸드폰 동영상 찍으실 분은 핸드폰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래요.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영원이 폰과 이별해야 해요.
정상에 올라와서 본 풍경은 최고였어요. 계속해서 ATV는 관광객을 끊임없이 정상으로 실어나르고 데리고 입구로 가더라고요.
작은 사막같은 느낌이었어요. 모래사구다 보니 사막처럼 광활한 느낌은 없지만, 그래서 사막의 축소판같이 사막을 안가보신 분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사막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저멀리 오아시스도 보이는 것 같네요.
이렇게 보니 뭔가 사막에 온 느낌은 드는 것 같아요.
사막 틱한 곳이 처음인 프레드릭슨씨도 독사진 한장 찍었어요.
이렇게 모래능선을 찍으니 완전 사막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능선을 따라난 발자국이 더 극적으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저멀리 구름이 몰려오는지 하얀 모래 언덕과는 대조적으로 하늘은 시꺼멓게 변하더라고요.
사막탐험대 같이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는데, 모래라 그런지 걷기 엄청 힘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해가 나니 그늘이 없어서 직사광선을 직빵으로 받을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엔 표현이 안되었지만, 바람이 계속 불어서 모래가 입속으로 들어와서 입이 까끌까끌 했어요.
모래 모서리를 기점으로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모래와 발자국으로 어지러운 모래가 대조를 이루네요.
반대 쪽 가파른 지점에서 샌드보딩을 하는데 생각보다 샌드보딩이 부드럽게 밀려 내려가는 것 같아보이진 않았어요. 전에 페루 사막에서 했을 땐 사구가 너무 높아서 무서웠는데, 여기는 어린아이들이 해도 그렇게 무서워하진 않을 것 같아 보였어요.
정상부근에 있으면 정차해있는 ATV가 있거든요. 영수증을 주면 다시 화이트 샌드 입구까지 다시 데려다 줘요. 모래언덕에 올라올 땐 뒤로 뒤집어질까봐 무서웠는데, 이젠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아서 완전 가슴 조렸어요. 진짜 입으로 C8이 끊이지 않았어요.
화장실가는 길에 이렇게 해먹에 누워있는 이 아저씨가 제일 부럽더라고요.
이제 마지막 목적지로 향했어요.
레드샌드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레드 샌드 듄이예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모래색이 달랐어요.
화이트 샌드 듄은 고운 모래, 우리가 생각하는 사막모래같다면, 여긴 모래같으면서 진흙같은 뭔가 모래 틱한데 모래같지 않은 곳이 었어요.
여기는 그래도 모래 위에 자라는 식물도 있고, 뭔가 색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으로 봤을 땐 모래가 깨끗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모래 안에 쓰레기가 많았어요.
그래도 흰모래보다는 여기가 걷기는 더 수월했어요.
어느정도 오르니 모래가 쭉 펼쳐서 있는데, 신도시 건설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사진은 좀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역시 사진 빨이 여기도 강한 곳 같아요.
이렇게 찍어 놓으니 있어보이는 사진처럼 나왔는데, 막상 붉은 모래 위를 걷고 있으면 건설현장 체험 온 것 같았거든요.
해가 질 무렵이라, 제 작은 키가 엄청 길게 나와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여기 모래는 살짝 단단한 편이라 이렇게 높게 점프할 수 있었어요. 개구리가 폴짝 뛰듯 엄청 높게 뛰었어요.
사막 모험하듯 이렇게 사진도 찍어 봤어요.
제가 계속 프레드릭슨씨 사진만 찍으니 아빠가 서운했는지 인형을 뺏어 가셨어요.
원래는 여기서 석양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아직도 해가 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석양을 보는건 포기했어요.
여기서도 샌드보딩을 하는데, 화이트 샌드 듄보다 잘 밀리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어요.
내려가는 길 모래 보이시나요? 여긴 화이트 샌드 모래와는 완전히 질이 다른 것 같았어요.
이런 모래 위에 생명이 자라는게 놀랍더라고요.
레드 샌드 듄은 뭔가 정신이 없고 어수선했어요. 그리고 사진에 나온 것과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인터넷에 보니 본닛 위에서 프로필용 사진을 많이 찍으시던데 저희는 그냥 기념사진 정도로만 간단히 찍었어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았어요. 숙소에 오자마자 전날 마트에서 사서 냉장고에 넣어준 진져비어와 초코바로 당충전부터 했어요.
간식도 흡입했으니 오늘 저녁은 무이네에 오면 꼭 먹어 봐야하는 가리비와 새우요리를 먹으로 보케거리로 나갔어요.
A. 미아 무이 네 리조트, 24 Nguyen Dinh Chieu Street,, Mui Ne,, Bình Thuận, 베트남
B. 요정의 샘, 49B Huỳnh Thúc Kháng, Phường Hàm Tiến, Thành phố Phan Thiết, Bình Thuận 800000 베트남
C. 무이네 어촌마을, 베트남 Bình Thuận Province, Thành phố Phan Thiết, 무이네
D. Red Sand Dunes Beach, ĐT706, Hoà Thắng, Bắc Bình, Bình Thuận, 베트남
E. White Sand Dunes-Đồi Cát Trắng, Hoà Thắng, Bắc Bình District, Bình Thuận Province,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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