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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 달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날이다. 엄밀히 말하면 오늘 도착이 아닌 다음날 도착이었다. 경유 편을 이용하다 보니 오늘은 홍콩에 도착해서 쉰 후 다음날 홍콩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뉴질랜드로 가는 날 하루 홍콩에서 지내고, 호주에서 인천으로 가는 날 또 하루를 홍콩에서 지내는 일정이었다.

 
 

아침 비행기라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왔다. 뭔가 시원 섭섭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2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시내에서 멀다 보니 항상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을 생각하고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시드니 공항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 좋았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후 체크인을 하고 에어사이드로 너무 일찍 들어왔다. 에어사이드로 들어오고 나서 가장 후회한 점은 이곳에는 흡연실이 없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드니에서 홍콩까지 10시간가량을 가야 하는데 너무 일찍 에어사이드로 들어왔기에 점점 금단증세에 시달렸다.

 

공항을 몇 바퀴 돌았지만 어디에도 흡연실이 없었다. 난 점점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금단증세를 먹는 걸로 풀 수 밖에 없었다.

 

창문 밖으로는 인천에서 볼 수 없는 콴타스와 버진 아틀란틱 항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태평양을 대각선으로 날아 온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보였다.

 

그냥 빨리 탑승하고 홍콩으로 가고 싶었다. 그놈의 흡연실 하나가 이곳을 최악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뭐 뉴질랜드, 호주, 두나라는 전부 담배에 대해 관대하지는 않은 국가였다. 뉴질랜드는 담배 한 갑에 삼, 사만 원을 줘야 살 수 있었고, 호주에서는 이만 원 정도였다. 비행기를 타면 그래도 흡연 욕구가 줄어들기에 빨리 탑승하길 바랬다.

 

콴타승디 빨간 뒤꼬리가 인상적이었다.

 

오리지널 케세이 퍼시픽 티켓이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시드니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에 가까웠다. 아마 홍콩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하는 승객들 같았다.

 

시드니에서 홍콩까지의 거리는 7400킬로미터로 정오 무렵 출발해 홍콩에 저녁시간에 도착하는 비행 편이었다.

출발 준비를

마친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해 갔다.

 
 

여러 비행편이 착륙을 하고 나서야 우리의 이륙 차례가 왔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바다가 나왔다.

 
 

이륙한 비행기는 기수를 다시 북으로 돌렸다.

 
 

구름 때문에 시드니 시내를 깨끗하게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비행기는 북서쪽으로 기수를 돌려 호주 내륙 쪽으로 향했다.

 
 
 
 

끝을 알 수 없는 호주 대륙. 이 땅의 끝은 어디쯤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륙하고 안정권에 접어들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우리가 앉은 좌석은 맨 뒷자리인데 아무도 뒤에 없어서 의자를 뒤로 밀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

 

비행기 탑승 전 분노의 햄버거를 먹었지만 역시 배가 불러도 기내식은 스킵할 수 없었다.

 
 

기내식을 다먹고 여유롭게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 앞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수직으로 급하강을 하기 시작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비행기에 내 몸은 공중으로 붕 떴다. 다행히 화장실 문 앞에 있는 안전바를 꽉 잡고 있어서 천장에 부딪치지는 않았다. 갑자기 떨어지던 비행기는 다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다시 고도가 올랐다. 이번엔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와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의 호주 아저씨의 와인잔의 와인이 공중으로 붕 떴다가 다시 잔에 담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다시 수직으로 한번 더 떨어지기 전에 앞 좌석 빈자리에 잽싸게 앉아서 두 번째 급하강 때는 조금 덜 무서웠다. 총 두 번의 급하강과 급상승이 있었다. 이후 비행기를 탈 때마다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서워 어디서든 안전바를 꼭 잡게 되었다.

 
 

비행기는 호주대륙을 지나 적도를 지났다. 이제 북반구에 들어섰다.

호주 대륙을

지나 적도를 지나니 벌써 해가 지려는 듯 어두워지고 있었다.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착륙이 얼마 안 남아서 간단한 음식으로 제공되었다. 비행 중간에 갤리에서 이것저것 가져다 먹었다.

 

밖은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이제 10시간의 비행이 끝나가는 것 같았다.

 
 
 
 

황홀한 노을을 나는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드디어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기에 꼭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공항전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시내로 갔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을 보니, 역시 야경은 홍콩인 것 같다. 하루종일 탄 비행기와 극한의 터뷸런스 때문에 홍콩의 야경은 그저 창문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A. 시드니 공항 Sydney NSW 2020 오스트레일리아
B. 홍콩 국제 공항 1 Sky Plaza Rd, Chek Lap Kok,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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