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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과 오후 풀타임으로 블루마운틴과 페더 데일 공원을 여행한 후 다시 시드니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투어로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이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야경을 보기 위해 하버브리지로 향했다.

 

며칠 뒤면 음력설, 이곳 사람들에게는 차이니즈 뉴이얼로, 길 곳곳엔 새해를 축하하는 조형물이 많았다. 서양권에서 아시아 문화를 접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중국의 호주에 대한 영향을 알 수 있었다.

 

주말 오후라 메인 거리에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두 번째 오는 길이라 평소 아는 길같이 편하게 서큘러 키까지 왔다. 왼쪽으로 가면 하버브리지가 오른쪽으로 가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있었다.

 
 

하버브리지로 가는 길은 개항기 항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은 동양인 같았다. 아시아권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버브리지 쪽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조개껍질을 겹쳐 놓은 것 같은 오페라 하우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멀리서 조망하니 아! 이게 내가 아는 그 오페라 하우스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는 풍경과 하버브리지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는 풍경은 느낌이 달랐다.

 

항구의 끝에는 철제 구조물로 이루어진 하버브리지가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철제 구조물이 크다, 멋지다 정도였는데, 막상 다리 앞에 서니 그 규모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언젠가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금문교를 본다면, 뉴욕에 가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본다면 얼마나 크게 다가올까.

 
 

다리 옆으로는 오래된 건물들이 다닥다닥 줄지어 있었다. 지금은 카페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해가 아마 토끼띠의 해였나 보다. 토끼들이 공원에서 쿵후를 하고 있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이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번잡하다 느낄 수 있지만, 서울만 가도 이것보다 사람이 더 많으니 이 정도는 번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버브리지 철제 프레임 위로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한번 해보고 싶지만 아래에서 바라만 봐도 아찔해 보였다.

 

하버브리지 아래에 있는 공원에 잠시 쉬며 더위를 식혔다. 시드니의 여름은 우리나라의 여름 같았다. 습하고 끈적였다. 다행히 오늘은 햇빛이 강하지 않아서 그나마 걷기 좋은 날이었다.

 

나중에 시드니에 온다면 꼭 한번 하버브리지 위를 걸어 보고 싶어졌다.

 
 
 

해가 저물고 있지만 날이 덥고 목이 말라서 폴라포 같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 오페라 하우스를 보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걸어갔다.

 

오페라하우스는 석양을 받아서 지붕이 조금씩 불게 물들기 시작했다. 어제도 오늘도 이곳은 항상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오페라 하우스 뒤에는 공원이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보다 사람도 적고 여유로워서 이 공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또 이 공원에 왔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여행하면서 좋았던 점은 도시이지만 공원이 많다는 점이었다. 언제든 자연을 접할 수 있기에 사람들이 여유로운 것 인지. 아니면 그냥 이쪽 문화가 여유로운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유롭다고 느껴졌다.

 
 
 

바다도 노랗고 붉게 물들었고, 이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페라 하우스 앞으로 모이는 것 같았다.

 
 

이제 호주 여행은 딱 하루 남았다. 오늘 보고 내일 이곳에서 석양을 본다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 뉴질랜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은 벌써 한 달 전의 과거가 되었다.

 
 

이제 딱 하루 남았다. 내일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 어떻게 해야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무리하지 않으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는데, 계획이 없었다.

 

야경을 보고 메인 거리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이 없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썰물 빠지듯 어디론가 사람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한적해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 낮에는 활기가 넘치지만 해가 지면 도시가 잠드는 것 같았다.

 
 
 

숙소로 가는 길 한국 식당을 발견해서 오랜만에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탕짜면, 탕짬면, 거기에 소주까지 소주 가격이 한 병에 2만원 정도였다. 중식으로 저녁을 먹으니 5만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아빠는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가 달다며 가격이 비싸니 아껴드셨다.

A.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Bennelong Poin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B. 시드니 하버 브리지 Sydney Harbour Bridge, Sydney NSW, 오스트레일리아
C. 시드니 중앙역 Railway Colonnade Dr, Haymarket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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