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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인 트롬쇠로 이동해서 드디어 오로라를 보러가는 날이예요.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마음 한편에 무겁게 자리 잡았어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트롬쇠의 이동이 설레임과 불안함이 교차했어요.

아침 비행편이어서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일찍 체크아웃 했어요. 고급 호텔이라 잠이 솔솔 너무 잘 왔어요. 그런데 이런 날 일찍 일어나려니 아쉬웠어요.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걸어서 코 앞이니 여유롭게 출발했어요.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 Edvard Munchs veg, 2061 Gardermoen, 노르웨이

이번 여행의 대부분 비행편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계열로 예약해서 너무 편했어요. 이번에 스타얼라이언스 골드가 된 후 처음 여행인데, 스얼 골드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어요. 특히 비즈니스석 체크인 하는 곳에서 체크인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어떤 경우엔 패스트 트랙을 제공하기도 하고, 어쩔 땐 제공하지 않아서 약간 혼란 스러웠어요. 그래서 매번 물어봐야 해서 귀찮았어요. 그래도 라운지는 100%이용 가능했어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공항에서 자잘하게 쓰던 돈을 안쓰게 되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절약되었어요.

오슬로-트롬쇠 구간은 스얼골드도 패스트 트랙을 제공하더라고요. 아침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빨리 보안검색대를 지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여행하는 내내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패스트 트랙을 제공받는 것과 없는 것이 엄청 다르더라고요.

보안 검색을 빨리 마치고 게이트 확인하고 라운지 가는 길에 기념 사진으로 한 장 찍었어요. 언제 이곳에 또 올지 모르닌까요.

게이트 A,B,C는 국내선 구간이라 공항 내부가 단촐해요. 반면 D,E,F는 국제선 터미널이예요. 보안 검색은 국내선 국제선 같이 받고 탑승 게이트만 다른 것 같아요. 트롬쇠는 국내선이라 국내선 구역 안에서만 돌아 다녔어요.

오슬로-트롬쇠행 SAS비행기는 10시 A2게이트에서 출발했어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승객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도 위치를 미리 알아 두어야 라운지에서 게이트로 갈 때 우왕좌왕 안 할 것 같아서 미리 체크했어요. 자주 가는 공항이 아니면 시간이 남을 때 먼저 게이트 확인 후 면세점 쇼핑을 하던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든지 해요.

SAS라운지는 탑승구역 보다 한 층 위에 있어요. 탑승 티켓에 라운지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과연 입장가능할지 궁금했어요. ‘일단 물어보고 안 되면 말자’라는 생각으로 라운지로 갔어요. 은근 소심한 성격이라 거절하면 마음 상할 것 같지만, 그래도 돈드는 것 아니닌까 한번 가 보기로 했어요.

1층에 화장실이 위치해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퇴짜 먹을지도 모르니 그래도 앞에서 사진이라도 남겼어요. 다행히 직원이 GOLD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하고 들여보내 줬어요. 바코드를 찍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저희 표는 기계가 인식을 못해서 직원이 직접 확인 후 입장 가능했어요. 아빠도 스얼 골드라 저랑 같은 방법으로 입장했어요.

아침 조식 시간이라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은 많이 없더라고요. 간단한 빵 종류와 과일, 요거트, 치즈나 햄같은 것 위주였어요.

이른 아침이라 맥주 먹는 사람은 잘 안보였어요. 맥주가 먹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헤롱헤롱하면서 다니기 싫어서 바로 패스했어요.

디자인이 깔끔해서 라운지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무슨 모델하우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신선한 야채와 햄종류 들이 있고요.

톰과 제리에 나올 것 같은 치즈 덩어리를 철사를 빙그르르 돌려서 얇게 잘라서 먹었어요. 이거 은근 재밌고 신기했어요.

아주 얇게 잘 잘렸어요. 치즈 말고 다른 것도 넣어서 잘라서 먹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이 라운지에서 이 기계가 제일 신기했어요. 아이패드를 터치하면 음료수가 나와요. 이렇게 음료수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계속 눈길이 갔어요.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한데 패스워드는 테이블 위에 있기 때문에 쉽게 이용하실 수 있으세요. 비즈니스 라운지라 그런지 라운지가 조용했어요.

처음엔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먹다보니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버터도 유기농이라고 하는데 맛이 좋았어요.

과일은 뭔가 싱싱한 느낌이 안 들어서 먹지는 않았어요. 역시 과일은 동남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맥주 두 병은 아침부터 아빠가 호로록 드셨어요. 전 요즘은 비행기 타기 전에 술을 먹으면 두통에 시달려서 술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내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다양한 나라의 술을 먹어보는 건데, 하나의 즐거움을 하지 못하니 항상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SAS Domestic Lounge OSL, Oslo Lufthavn, 2061 Ullensaker, 노르웨이

https://goo.gl/maps/8buTyMgnJJaomUic9

 

SAS Domestic Lounge

★★★★☆ · 대합실 · Oslo Luftha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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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행시간이 되어서 게이트 근처로 왔어요. 위의 지도가 국내선 터미널 지도예요. 공항이 작기 때문에 쉽게 게이트를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국내선 공항이지만 라운지가 여러 곳 있어서 해당되는 라운지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SAS 보딩티켓인데 아무런 장식 없이 그냥 흰종이에 글씨만 적혀 있네요. 심플하지만 너무 밋밋한 티켓이네요.

탑승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엄청 많이 게이트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 중 반은 중국사람이었어요.

스얼 골드이기 때문에 먼저 탑승할 수 있었어요.

공항 바닥에 아직도 눈이 쌓여 있네요. 오슬로에서 트룀쇠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려요.

비행기는 3-3좌석으로 되어 있어요. 의자는 저가 항공 처럼 얇고, 개인용 모니터가 없었어요. 그래도 2시간만 가면 되니 별문제는 되지는 않았어요. 그냥 책보다 밖에 보고 그러다 보니 도착하더라고요.

밖에 보고 있는데 제 짐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네요. 끌고 다닐땐 가끔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엄청 반가웠어요. 이번에는 컨베이어 벨트 옆에 안전 바가 설치 되어 있어서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어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방이 벨트에서 떨어진 이후 또 가방이 깨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꺼가 들어간 후 바로 아빠 것도 실리더라고요. 저거 내 가방 이닌까 똑바로 해라는 텔레파시를 밖에 있는 직원에게 계속 보냈어요. 직원이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전히 비행기 안으로 실렸어요.

SAS항공은 스톡홀름, 코펜하겐, 오슬로를 거점도시로 유럽 내 및 아메리카, 아시아에 취항하고 있어요. 그리고 북유럽 각 도시에 취항하는 노선이 많아서 북유럽 여행 시 자주 이용하게 되는 항공사 인 것 같아요.

빙판으로 된 길을 따라서 활주로로 이동했어요. 우리나라는 이정도면 비행 지연 되고 뉴스에 나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겨울에 이런 상황이 흔하게 일어나는지 아무런 지연없이 출발했어요.

이륙하니 온 세상이 전부 하얗더라고요.

날이 좋지 않아 구름이 끼어서 잘 밖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눈덮힌 대지를 볼 수 있었어요.

태양이 낮게 떠있네요. 뭔가 해가 질 것 같은 분위기네요. 북유럽 여행하는 내내 높게 떠있는 해가 그리웠어요.

해질녘 하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커피 이외는 다 유료예요. 그러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왔어요. 그래도 커피는 후하게 주는 것 같아요.

비행기가 하강을 하기 시작하니 눈 덮힌 피오르드가 보였어요. 이순간 할말을 잃었어요.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되었어요.

북극에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피오르드 방문을 빼고 오로라를 보러 왔는데 우연히 피오르드를 비행기에서 보게 되니 너무 기쁘면서, 배로 볼 때 볼 수 없는 부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저 곳은 얼마나 추울까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더라고요.

낮 12시 무렵인데 오후 5~6시 같은 분위기네요. 벌써 해가 질려는지 노을이 지기 시작하네요.

착륙 전 마을이 보이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던 북극권 마을도 보이네요. 내가 드디어 북극권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어요.

찬바람이 이는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했어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의 생명력이란 질기고 강한 것 같아보였어요.

저희는 맨 마지막 자리여서 내릴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밖에 보고 있는데 또 제짐이 실리고 있었어요. 던지나 안던지나 또 열심히 째려 보고 있으니, 심하게 던지지는 않더라고요.

유럽사람들이 성격이 느긋한 것인지 한국사람들이 급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리는데 진짜 한참 걸린 것 같아요. 약간 느려터져서 속병 생길 것 같았요.

출구 표지판을 따라서 가면, 수화물 찾는 곳이 나와요.

수화물 찾는 곳에 트롬쇠 전경 사진이 있어요. 수화물 나오는 동안 전경사진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수화물 찾는 곳과 도착 로비가 구분이 없어요. 그래서 짐 찾아서 바로 나오면 도착층 로비가 바로 보여요.

공항버스가 비싸기는 하지만 가장 편할 것 같아서 버스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따라서 나갔어요.

Tromsø Airport, Flyplassvegen 31, 9016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oML8DJ56gBQLwJq1A

 

Tromsø Airport

★★★★☆ · 공항 · Flyplassvegen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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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번 공항버스를 타면 트롬쇠 시내까지 쉽게 갈 수 있어요.

짐은 직접 넣으면 되요. 요금은 100크로네 주었어요. 표는 기사에게 직접 지불하면 되요.

저희 숙소 바로 앞에는 공항 버스 정류장이 없어서,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2~3분 정도 걸어 갔어요.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 Storgata 44,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vyW95EhiurUUubcw7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

★★★★☆ · 호텔 · Storgata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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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박 3일간 지낸 트롬쇠 엔터시티 호텔이예요. 그런데 체크인이 3시부터라 1시에 도착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밖을 배외하고 다녔어요. 여기 호텔만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주변 숙소가 그런건지, 3시부터만 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오늘 밤에 오로라를 볼 생각을 하니 기쁘기만 하더라고요.

트롬쇠 시내와 오로라는 다음편에 이어서 올릴께요.

엔터 시티 호텔, Grønnegata 48,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UGMit3fqR6dGAhsv6

 

엔터 시티 호텔

★★★★☆ · 호텔 · Grønnegata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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