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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여행인데,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2020년 8월의 뜨거운 날입니다. 요즘들어 평소 의식하지 않고 했던 행동들이 그리워지는 것 같네요.

전날 공항근처 호텔에서 잔 후, 공항으로 왔다. 동남아로 놀러가는데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 와서 그런지 공항에 도착하니 덥게 느껴졌다.

 

이른 시간이지만 공항은 여행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그리고 입고 온 옷들을 하나둘 벗어서 가방에 넣었다. 공항에 오니 이렇게 캐리어나 가방을 정리하는 선반이 있어서 짐을 보내기 전 가방을 한번 더 정리할 수 있었다. 역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쓰는 부분이 좋았다.

 

이번 여행은 서울-방콕, 방콕-발리, 발리-방콕, 방콕-서울은 비즈니스석을 구매했고, 방콕-양곤, 양곤-방콕 구간은 타이항공 이코노미석으로 예약을 하였다. 이날은 서울-방콕, 방콕-양곤을 가는 일정으로 표를 따로 따로 다른 여행사에서 구매를 했는데, 서울-양곤까지 중간에 짐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체크인을 하는 줄이 생각보다 길었다. 잘못하면 방콕에서 짐을 찾은 후, 다시 짐을 보내야 하기에 체크인시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다행히 서울에서 양곤까지 짐은 바로 가기에 방콕에서 다시 짐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짐때문에 태국에 입국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비즈니스석 체크인 줄도 이코노미석 줄 못지 않게 길었다. 그래도 직원들이 빨리빨리 처리해주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역시 캐리어를 보내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아침 비행기는 항상 시간과의 전쟁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아침에 출국하는 승객들이 저녁에 비해 배로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잘못하면 면세점 물품도 못찾고 라운지도 못 이용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승객의 복잡도가 낮은 출국장으로 출국을 해서 빨리 면세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면세품을 바람과 같이 찾은 후 라운지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다른 쪽 라운지를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롯데면세점 옆에 있는 중앙라운지를 이용했다. 이래저래 아침에 일찍 도착해서 이것저것 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 마음이 조급해 졌다.

 

난 또 구름과자를 사기 위해, 짐만 면세점에 두고 면세점으로 달려갔다. 평소보다 왜 그렇게 바빴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아침비행기는 나랑 맞지 않는 것 같다. 일단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하루라도 여행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아침비행기를 타야 했다.

 

 

라운지에서 대강 끼니를 때운 후 대합실로 왔다. 그리고 체크인 때 받은 보딩티켓 2장을 확인 했다. 한장은 서울-방콕 비즈니스 클래스이고, 다른 한장은 방콕-양곤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이였다. 다행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스얼골드의 혜택으로 라운지는 이용할 수 있었다. 대략 애매한 6시간의 경유라서 걱정했는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탑승이 시작되었고, 먼저 탑승을 할 수 있었다. 아빠는 오랜만에 산 목베개를 하고 탔는데, 방콕에서 내릴 때 잊어버리고 비행기에 놓고 내리셨다. 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뭔가 허전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최신형 기종이면 좋았을 텐데 구형기종으로 의자는 미끄럼틀처럼 펴지는 약간 애매한 좌석이었다. 그래도 이코노미석에 비해 넓고 여유로웠다.

 

5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라 그런지 어미니티도 주는데, 라코스테에서 만든 파우치였다. 이번 여행하면서 전부 8개의 파우치를 받았다. 그래서 몇 개는 우리가 쓰고, 남는 것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해드폰을 제공하는데, 비행기에서 영화만 틀어 놓고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사진만 찍었다. 헤드폰을 쓰면 두통이 와서 잘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슬리퍼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회용 슬리퍼였다. 전에 터키항공 탔을 때 받은 슬리퍼는 튼튼해서 아직도 여행가면 사용하는데, 이건 비행기에서만 사용하고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팔걸이 아래쪽에 충전 단자가 있는데 생각보다 충전 속도가 느렸다. USB단자를 꼽아서 충전하거나 플러그를 꼽을 수 있는 충전단자 두개가 있었다. 삼격형처럼 생긴 것은 헤드폰을 연결하는 단자이다.

 

그리고 팔걸이를 들어보니 리모컨이 있고, 리모콘 앞에는 의자의 기울기 및 상태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었다. 아직은 이륙 전이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 M을 누르면 마사지 기능이 되는데, 이것도 그렇게 기능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의자 속에서 뭐가 왔다갔다 하며 누르는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코노미승객이 탑승하는 동안 좌석에 앉아서 촌스럽지만 비행기 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챙피하다고 고만 찍으라고 하지만 언제 또 탈지 모르니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기내식 메뉴도 찍어 보았다. 기본 메인은 3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메인 메뉴를 신청해 놓았다. 지금은 일등석 승객만 인터넷으로 메인메뉴를 신청할 수 있는데, 2019년까지는 비즈니스석 승객도 인터넷으로 스테이크 같이 특별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그래서 4번의 비행에 모든 메인 메뉴를 소고기로 신청했었다.

 

점점 살이찌니 이코노미석이 버거워지고 있는데, 이렇게 넓은 좌석에 앉으니 살 것 같았다. 그러나 가격적인 부분의 출혈이 심하니 아끼고 아껴서 한번씩만 이용해야겠다. 그리고 웰컴 플라워도 각 좌석마다 놓여져 있었다. 꽃을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운 것 같았다.

 

수화물이 실리고, 승객들이 탑승하는 사이에 웰컴드링크도 제공되었다. 아침이닌까 깔끔하게 주스를 주문했다.

 

 

어떤 분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니면 전부 저가항공이라고 생각하는데, 타이항공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처럼 태국의 메이저 항공사로 전세계 구석구석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항공사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저가항공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태국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방콕 공항에 대한 안내도가 나와 있다. 이번에는 방콕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기에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여겨 보았다. 사전에 눈여겨 보았는데도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비행 중 볼 책을 좌석 앞에 꽂아 두었다. 막상 여행 전에는 여행책을 보아도 눈에 안들어오는데, 여행이 시작되니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박히는 것 같았다. 역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벼락치기도 꽤 나쁜 것 같지 않다. 또한 중학생이 읽어야할 세계역사 서적도 한권 꺼내 두었다. 한국에서만 학교를 다녔기에 학술적인 표현들을 한국어로 배웠다. 그래서 영어로는 봉건제도, 중세같은 단어들이 궁금해서 이 당시 중학교 서적에 심취해 있었다.

 

고프로 석션컵을 가지고 갔지만, 승무원 눈치가 보여서 이륙하는 내내 고프로를 이렇게 들고 있었다.

 

드디어 승객도 다 타고, 지상조업도 마무리 되어 이륙을 할 수 있었다. 창문을 통해 활주로를 볼 수 있었다. 짧게 보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략 4키로미터인 활주로를 보니 설레였다. 이제 출발이라는 설레임과 또 20일이라는 시간동안 얼마나 긴장하고 많은 일이 벌어질지 걱정도 되었다.

이륙 후 안정권에 들어서자 마자 아빠는 잠깐의 취침모드로 들어가셨다.

 

나는 또 흥분해서 미친듯이 구름사진을 찍었다. 구름이 많지 않아서 하늘에서 지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제 대략 5시간 20분가량 비행이 남았다. 5시간은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딱 알맞은 비행시간 같았다.

 

기생충이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기내에서 볼 수 있었다. 한달 뒤 기생충은 헐리우드에서 상까지 받았다.

기생충을 틀어만 두고 미얀마 여행책을 열심히 읽었다. 왠지 영화는 보기 귀찮고 그렇다고 앞 영상을 꺼놓고 있기는 싫어서 영화를 틀어 놓고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방이 시작되었다. 먼저 따뜻한 견과류가 제공되고, 음료도 마셨다.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기에 항상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를 마시는 편이다.

 

 

스낵을 다 먹으니, 따뜻한 물수건을 주었다. 손도 닦고, 건조한 얼굴도 살짝 닦아 주니 다시 얼굴이 뽀송뽀송해졌다.

 

에피타이져와 빵이 나왔다. 빵보라 빵은 두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그리고 짭조르름한 에피타이져는 태국의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사전에 주문한 소고기 요리가 나왔다. 아빠음식은 밥이 든 것으로 내 음식은 감자가 주식으로 있었다. 고기는 맛있기는 한데 약간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는 거는 남김 없이 열심히 먹었다. 이러니 살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식탁보에 타이항공의 로고가 세겨져 있었다. 화려한 식탁보는 아니지만 깔끔한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후식으로 치즈와 과일을 먹었다. 치즈에는 역시 와인이다보니, 난 역시 진저에일을 주문했지만, 아빠는 승무원에게 어떤 와인이 좋은지 물어본 후 달달한 포트와인을 주문하셨다(물어보는 것도 다 내가 하기는 했지만). 치즈와 과일을 먹은 후 진짜 마지막 디져트가 나왔다.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타이식 디저트 중 선택하는 것 이었는데, 우리가 망설이니 승무원이 두개다 먹어보라고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타이식 디저트 두개를 주었다.

 

 

 

화장실도 꽃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몇몇 세면용품(?)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사진만 찍었다.

 

 

그리고 도착 1시간 반 전 승무원이 오더니 샌드위치를 먹겠냐고 물어봐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내가 먹느라 부시럭 거리니 아빠도 일어나셔서 똑같이 샌드위치를 드셨다.

 

 

남중국해를 지나 베트남 상공으로 들어 왔다. 이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 책을 보는건지 밖을 보는건지, 아무튼 책도 보고 밖의 구름과 땅도 보면서 착륙준비를 하였다. 아침부터 너무 먹기만 해서 그런지 속이 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5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착륙을 하였다. 뭔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발길이 아쉬웠다.

 

평소같으면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짐을 찾았을 텐테, 환승이라 트랜스퍼 안내판을 따라서 이동을 했다. 짐검사를 다시 하고, 면세구역으로 다시 올라왔다. 양곤행 항공편 게이트를 확인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전광판에 나오지 않았다.

 

일단 라운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렇게 잘보이던 라운지도 이날 따라 어디로 숨었는지, 찾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어서 나는 공항을 걸으면서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일단 눈에 보이는 타이항공 라운지로 들어갔다.

 

 

배는 불렀지만 또 먹었다. 하루종일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샤워실로 향했다.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대기 없이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수건과 샴푸 등은 비치되어 있어서 갈아 입을 옷만 가지고 갔다.

라운지에서 2시간 넘게 있으니 너무 답답한 것 같아서, 탑승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찍 라운지에서 나왔다. 걸어가다 보니 타이항공 스파 라운지가 보였다.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았다. 공짜로 스파를 해준다는 곳. 그래서 직원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대기 시간이 한시간 정도 된다고 하여, 그냥 나왔다. 나중에 방콕에서 발리 갈 때 이용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A. Royal Orchid Lounge 3rd floor, สนามบินสุวรรณภูมิ,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B. Thai Airways Royal Orchid Spa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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