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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한 후 서울로 바로 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 한군데 더 들렸다 가면 좋을 것 같았다. 분명 애매한 시간에 고속도로를 타면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았다. 갑자기 번뜩 익산 미륵사지가 생각났다. 그래서 급하게 검색을 했다.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동선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전주의 가을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차도 옆 가로수도 멋들어졌다. 이런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수도권과는 또 다른 지방도시의 매력이 느껴졌다.

 

호남제일문이 보였다. 호남고속도로를 나와 전주IC로 들어오면 처음 보이는 거대한 문. 이 문을 지나면 전주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거꾸로 호남 제일문을 지나 완주로 넘어 갔다. 주변에 보이는 평야를 보고 있으면 이곳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임을 느낄 수 있으며 시원시원한 풍경에 매료되었다.

 
 

주변 풍경에 취해 있다보니 어느덧 익산 미륵사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 생각보다 주차장도 깔끔하고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첫 느낌은 양주 회암사지 같다고 해야할까?!

 
 

나는 허름한 유적지를 생각했는데 꽤 세련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저 멀리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두개의 탑이 눈에 들어왔다.

 

폐허의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잘 가꾸어진 공원에 놀러온 것 같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섹스폰 소리에 이끌려 호수 옆으로 가게 되었다.

 

호수는 두개의 탑을 머금고 있었다.

 
 

물에 비친 두개의 탑은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이르면 호수도 물결을 따라 잔잔하게 움직였다.

 
 
 

절터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저 한가한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공원만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잔디 위를 마음대로 뛰어놀고 딩굴기도 했다.

 
 
 

물에 비춰진 두개의 석탑은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었다.

 
 

뒷산은 알록달록 깊은 가을로 가고 있었고 흰색의 탑은 더욱더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석탑을 등지고 반대를 바라보니 나무 세그루가 물과의 경계에서 데깔코마니를 이루고 있었다.

 
 
 

살랑살랑 물결을 따라 나무 그림자가 움직이는 걱 같아 보였다

 
 
 

주말 오후의 햇살은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햇살을 받은 나무와 호수 그리고 사람들. 이곳만큼은 평온했다.

 

하나의 석탑은 새로 만들어진 것 같고, 맞은편에 있던 석탑은 석탑의 한쪽이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새로 만든 것 처럼 보이는 석탑으로 걸어 갔다.

 
 
 
 

석탑엔 문이 있었다. 다른 관광객이 안에 들어가기에 우리도 한번 들어가 보았다. 안에는 별거 없는 것 같았다. 아님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것은 아닐까!

 
 

과거에 이런 석탑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만든이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다.

 
 
 
 
 

저물어 가는 하늘을 표현하고 싶어서 ND필터에 오렌지 색 필터를 얹어서 끼워 촬영을 했다. 묘하게 이곳 분위기와 맞는 것 같아 보였다.

 
 

한쪽은 허물어져 있지만 오히려 완벽한 모습의 석탑보다 더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보였다.

 
 

석탑 옆 쪽에는 미처 조립되지 않은 돌들이 언젠가 조립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잔디밭에서는 유투브제작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락에 따라 어깨가 들썩였다.

 
 
 

잔디에 앉아 두개의 탑을 배경으로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생각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미륵사지였다.

 
 

미륵사지 입구에는 국화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다양한 색은 국화를 이용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국화로 만든 조형물을 유심히 보며 이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많은 국화가 필요했었을까?

 
 

이곳에도 두개의 석탑이 있었다. 다만 이곳은 국화꽃 향기로 가득했다.

 
 

여러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라서 사람들을 안나오게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해는 벌써 많이 기울어져 어둠이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다.

 

익산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에 집입을 했다.

 
 

고속도로에 집입하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난 항상 같믄 돈까스를 주문하고 아빤 고등어 정식을 드셨다. 일박이일의 여행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 바빴지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기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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