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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봉 전망대에 올랐더니 온몸이 노곤노곤한 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지금 올라가면 차가 막힐 것 같아서 바람의 언덕 맞은편, 우제봉에서 나오는 길에 신선대로 가는 길이 있었다.

 

신선대 주차장은 차를 두 세대 주차나 할 수 있을까? 주차장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길가에 차가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려 신선대라는 글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다. 인증 사진을 찍은 후 신선대로 내려가려고 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신선대 방문객 쉼터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가늘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잠시 동안 비를 퍼부으면 비가 멈추겠지 생각하며 쉼터에서 기다렸다.

 

쉼터 안은 심플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심심해서 쉼터 한 곳에 비치된 책을 쓱 하고 훑어보았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던 책은 우리 땅 지질여행이었다. 나중에 한 권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비가 퍼붓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깔려있었다.

 

어느 정도 빗줄기가 잦아진 뒤 밖으로 나왔다.

 
 
 

이제 내려가 볼까 생각하던 참에 다시 또 빗방울이 굵어졌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비를 피해 쉼터로 또 대피했다.

 
 
 

쉼터에서 쉬다 비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차에서 우산을 꺼내 왔다.

 

난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우산을 쓸 손이 없어서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졌지만 그래도 부슬부슬 내리는 게 은근 신경 쓰였다.

 
 

그리고 내리막길인데다 돌로 된 길은 미끄러웠다.

 
 

신선대 바위로 내려오니 갑자기 비가 내려 돌 틈에 작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냥 돌이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광활하다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과 돌의 높이가 꽤 되었다

 

큰 판위에 오르니 위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세월의 흔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과거가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층층이 쌓여 있는 지층 위에 서니 기분이 묘했다. 와서 이곳에 서보지 않았다면 전혀 느낄 수 없는 기분이었다. 보기만 했다면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단 비가 와서 지층이 많이 미끄럽기에 걸을 때 조심해야 했다.

 

비가 멈추니 하늘도 다시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이 없다 보니 우리가 이곳의 주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대 앞으로 관광 유람선이 지나가기에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지층을 자세히 보면 균일한 판형을 볼 수 있었다. 이 지층 1 센치미터 쌓이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이 층의 수를 세면 이곳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 그대로의 지층 위를 구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안전장치가 없어서 매 순간 조심해야 했다. 며칠 전 부산 송도에서 보았던 죽은 사람이 생각났다. 오늘은 그 사람처럼 내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걸을 때마다 신경을 써야 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부질없고 찰나의 시간인지 알 수 있었다.

 
 

돌 틈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기도 했다.

 

소나기가 내린 후 움푹 파인 곳에는 작은 연못이 만들어졌다.

 

비가 그치니 관광객이 한둘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관광객이 더 많아지기에 구경을 그만하고 다시 차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제봉으로 가는 길 신선대 전망대에서 어떤 분이 아들에게 예전에는 저 동굴 위가 막혀 있었는데 어느 날 무너졌다고 했다. 저곳까지 걸어 볼까 생각하다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비가 언제 왔냐는 듯 하늘은 다시 맑아졌다. 비를 맞은 풀들은 더욱더 싱그럽게 보였다.

 

삼거리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다, 편의점 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신선대를 출발해 통영까지 한참을 달렸다.

 

통영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추석 명절 기간에는 휴게소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핫도그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배가 고프니 핫도그가 꿀맛이었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비싸기에 하나만 먹었다.

 
 

계속 서울로 올라갔다. 아직까지는 차가 막히지 않아서 기분 좋게 도로를 달렸다.

 
 
 

대전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확실히 차량이 많아졌다.

 

해는 지기 시작하고 뭉게뭉게구름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추석 기간이 길어서 차량이 많이 분산되었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교통흐름이 좋았다.

 
 

휴게소에 들렸더니 내 최애 음식 중 하나인 김밥을 팔고 있었다. 김밥 한 줄에 너무너무 기쁘고 기대가 되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떨렸다. 너무 긴 휴가였다. 겨울까진 또 줄기차게 열정적으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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