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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원 수목원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요즘 집에 있기 답답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더니 올릴 글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저의 게으름 때문에 이렇게 오랜만에 올리게 되네요. 당연히 돌아다닐 땐 마스크 꼭 착용을 하고 있어요. 

비도 오고 카페인 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카페에 들렸어요. 카페에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고객이라곤 저랑 아빠 뿐이었어요. 구석진 자리에 이쁜 곰 두마리가 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둘이 무슨 관계였을까요? 첫 만남일지, 아니면 이게 마지막 만남일지는 모르지만, 둘이 앉아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아빠는 둘이 헤어짐을 앞둔 연인이라 생각하셔서 둘의 관계를 풀어주기 위해 조율을 해주셨어요. 뭐 둘이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요. 

또 다른 한쪽에는 서로 옆으로 나란히 앉은 또 다른 커플이 있더라고요. 이 카페는 손님보다 이별을 앞둔 곰커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았어요. 

카페가 아기자기한게 사진찍으면 이쁘게 나오더라고요. 

저멀리 조용한 이 카페를 더욱더 무겁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수목원을 바라보며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 안락한 뭔가 남미 풍의 의자도 있었어요. 

이제는 둘이 커피까지 주문해서 타들어가는 목을 축이고 있더라고요. 

두 커플의 관계를 개선하지 못한채 아쉽지만 카페에서 나왔어요.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라고요. 

노란우산과 약간 노란색의 대를 가진 대나무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확싫히 이런 사진은 광각으로 찍어줘야 공간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화 속에 있을 것 같은 나무 상자에 담긴 튤립들이네요. 조금 더 잘 찍었으면 진짜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을 텐데, 너무 현실감 넘치는 사진이 되어 버렸네요. 

거의 두시간 가까이 구경을 하고 있는데, 수목원을 구경하는 사람은 저희 빼고는 없었어요. 

빗방울이 묻은 튤립들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깨끗해진 느낌이랄까?!

대나무가 있는 곳은 팬더들의 놀이터더라고요. 

다시 호수가 있는 곳으로 왔어요.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수목원에 들어 올 때 지나왔던 길이 나와요. 

 

저희는 길도 미끄럽기 때문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갔어요. 신기한게 지나왔던 길인데, 방향을 바꾸어서 가니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일년동안 볼 튤립은 이곳에서 다보고 가는 것 같아요. 

카페에 갈 때 봤던 곳인데, 귀찮아서 그냥 지나쳐 갔는데, 한번 더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쳐 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사진을 찍고 갔어요. 

그리고 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호수를 만났어요. 분수가 외로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면 저 물줄기도 외롭지 않을 텐테, 나홀로 하늘 높이 물을 뿜고 있었어요. 

비가 오니 이끼들도 더욱더 푸르고 생동감있게 보이더라고요. 

하루방의 뒷모습에서 고독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죠?! 

인스타 갬성으로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엔 실패하고 대충 찍었어요. 전 고프로 촬영하랴 사진찍으랴 너무 바빴거든요. 

흐린 날에 백열등 너무 잘어울리더라고요. 제 마음도 백열등 때문에 따뜻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수목원 내에 작은 온실도 있더라고요. 

많은 종류의 열대 식물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비를 잠시 피하기 좋았고, 일단 따뜻해서 좋았어요. 

꽃이름은 저는 잘 모르겠는데, 꽃비가 내리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튤립 사진 한장을 찍고 수목원 여행을 마쳤어요. 

비가 와서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촬영은 힘들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관람객이 적어서 느긋하게 걸으면서 사진 찍고, 꽃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나오면 카페가 있었는데, 벌써 곰돌이들과 마시고 왔기 때문에 차로 갔어요. 

그리고 식물원 안에 식당이 있더라고요. 수목원에서 체력을 다 사용하신 분은 이곳에서 충전을 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분께서 상효원 수목원을 만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수목원을 만들려고 만든게 아니라,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다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수목원으로 만드셨다고, 다른 블로그에서 읽은 것 같아요. 아무튼 제주도 여행을 오신다면 상효원 수목원에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youtu.be/lJkmHrB4s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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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비가 내리니 오늘 하루는 어떻게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침에 조식을 먹으로 가는 길에 리셉션 근처에 세워진 상효원 수목원 입간판을 보고, 그러면 아침에는 수목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될 것 같아서 일단은 네비를 상효원 수목원으로 목적지를 입력했어요. 원래는 오션팰리스호텔 투숙객의 경우 호텔에서 할인권을 받아가면 20퍼센트인가 할인을 해주는데 저희는 할인권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갔어요. 다행히 호텔 방키를 보여드렸더니 20퍼센트 할인을 해주셨어요.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뭔가 공기는 맑고 깨끗했지만, 하루종일 비가 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비가 내리니 한라산 중턱에 구름이 띠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이 모습은 장관이었어요. 진짜 신비의 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주도에 오면 한라산 정상을 항상 보기 힘든데, 이번에는 매일매일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육지에서 비가 올 때와 제주도에서 비가 올 때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여행자의 들뜬 마음에 몽환적인 분위기의 제주도의 풍경이 합쳐지니, 가슴 속 뭔가가 꿈틀 거리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확실히 코로나의 영향인지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평범한 길도 센치멘탈하게 만들어주는 제주도의 흔한 길이였어요. 

주차장도 넓고, 특히 관광객이 거의 없는 날이 었어요.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부터 계속 이것저것 눈길이 가더라고요. 

봄이라 튤립축제를 한다는데, 사람이 너무 없더라고요. 이쁜 꽃들이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외롭게 피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에버랜드의 튤립축제도 유명하지만, 상효원 수목원의 튤립축제도 애버랜드 못지 않게 이쁘더라고요. 특히 제주도 특유의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뭔가 특별한 경험 같이 느껴졌어요. 

수목원이 꽤 넓었어요. 저희는 설렁설렁 보았는데도 2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일단은 구상나무 카페테리아까지 걸어간 후,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내려오면서 나머지 반절을 구경했어요. 

1인 9,000원인데 오션팰리스호텔 투숙객 할인을 받아서 1인당 6,300원에 입장할 수 있었어요. 오션팰리스호텔에 숙박하신다면 꼭 리셉션에서 할인권 받아서 오시길 바래요. 

관광객이 너무 없어서 아빠랑 제가 수목원 전체를 전세낸 것 같았어요. 

일단 인증샷을 찍어야겠죠! 비가 내리다 말다 내리다 말다를 계속 반복하더라고요. 이날은 친한분께 뺏앗은 카카오톡 노란색 우산을 들고 갔는데, 처음에는 우산이 너무 튀는 것 같더니, 우중충한 비오는 날에 사진을 찍으니 이쁘게 잘나와서 만족스럽더라고요. 

관람방향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 갔어요. 여기 오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급한 일들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냥 꽃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눈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특히 사진촬영도 맘껏할 수 있었고, 고프로를 들고 다녀도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촬영하는 내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각가의 구역마다 정원의 이름이 있는데, 그냥 이런거 신경 안쓰고 천천히 심호흡 크게 하면서 걷기만 해도 좋았어요. 비가 조금만 덜 내렸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비가 와서 그런지 주변이 몽환적이고 운치있긴 하더라고요. 

이곳에 오니 봄이 오고 있구나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3월 초라 서울은 아직까지는 쌀쌀한 편이었는데, 제주도에 오니 꽃이 만발했더라고요. 

잘만 찍으면 인스타 감성 충만한 길인데, 제마음이 매말랐는지 인스타갬성으로 못 찍겠더라고요. 대신 전 그냥 다큐처럼 사실적으로 찍어야겠어요. 

그리고 튤립으로 하트를 만들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튤립을 박스 채로 가져다 놔서, 이부분을 조금 더 이쁘게 꾸민다면 훨씬 더 이쁜 곳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트가 꽤 커서 광각을 찍어야 했어요. 

그네가 젖어서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는 없었지만, 날이 좋은 날 온다면 그네에 앉아서 마음 편하게 쉬면서 바람소리도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수목원 가운데 작은 호수인지 연못도 있었어요. 동선이 꼬일까봐 바리케이트로 동선을 분리해 놓았더라고요. 

고프로로 이 길을 걷는 장면을 찍으니 영화의 한장면 처럼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이름을 알았는데, 꽃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아무튼 작은 꽃들이 핀 것을 통해 2020년의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20대때는 꽃이 피던 말던 신경을 안썼는데, 몇년 동안 아빠랑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식물에 관심이 생기게 되고, 꽃을 보면 먼저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교실에 다육이도 가져다 놓고, 아이비도 키우고 있어요. 

여름날 이곳에 온다면 더운 기운을 대나무 바람이 날려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이 튤립 광장이에요. 다양한 색깔의 튤립으로 광장을 장식했더라고요. 

어떻게 찍으면 인물도 살리고 꽃도 이쁘게 나올까 고민을 했어요. 은근히 꽃사진 찍는게 어려운 것 같아요. 인물을 살리면 배경이 죽고, 배경을 살리면 인물이 안나와 버리닌까요. 

빗방울이 뭍어 있는 꽃을 보니 청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튤립광장 한쪽에 이렇게 이국적인 장식도 되어 있었어요. 

앉아서 피크닉 바구니에 샌드위치와 차를 가져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빗 속에 혼자 있는 작은 하루방이 외로워 보였어요. 언제부터인가 제주도에서 하루방이 사라져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하루방을 보면 왠지 마음이 반갑더라고요. 

아마 코로나가 없었다면 이곳은 선남선녀들의 인생샷 여행지로 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빠랑 저밖에 없더라고요. 간간히 한 두사람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스치듯 지나가기만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인 사람들도 타인과 동선이 겹치는게 부담스러운지 거리를 멀리하고 지나가더라고요. 

두 하루방이 아기 유령 캐스퍼 같이 둥글게 하트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아니면 알라딘 지니와 비슷한 것 같네요. 지금 글쓰며 다시 보니 지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지붕이 있는 그네에 앉아서 떨어지는 비를 구경했어요. 

원래는 뒤에 있는 나무가 다 나와야하는데, 제가 다리를 못 구부리기 때문에 어쩡정한 사진이 되었네요. 

이제 살짝 오르막을 올라가야했어요. 그렇다고 숨막힐 정도의 경사는 아니였어요. 

상효원 수목원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곳이예요. 오늘하루,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는 말이 너무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매일매일 빠르게 살고 빠른 템포에 익숙해져 버리니 모든지 서둘러서 빠르게 하려고 하거든요. 여행도 귀찮은건 접어두고 서둘러하게 되는데, 이날만큼은 욕심버리고 즐기면서 여행을 한 것 같아요.

정원마다 각각의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걸어다니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비가 안왔다면 저 의자에 누워 신선한 공기를 흠뻑 마시며 휴식을 취해도 좋았을텐데 비가 계속 와서 무한 걷기를 해야하는 점이 아쉬웠어요. 

화분들이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하수구 같이 생겼는데, 이렇게 모아 놓으니 이쁘더라고요. 

그리고 언덕의 꼭대기에 카페가 있더라고요.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파서 이때다 싶은 시점에 카페가 나오더라고요. 역시 이 수목원을 설계하신 분 센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카페에 들어가기 전 카페 앞 정원에서 이국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https://youtu.be/lJkmHrB4s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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