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뭔가 기분이 좋았다. 날씨도 좋고 다녀온 여행 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총 두 군데를 다녔다. 범어사와 다대포해수욕장이었다. 부산지하철 1호선 끝과 끝에 위치한 곳으로 여행 동선으로는 최악이지만 수도권 지하철에 익숙하다 보니 그렇게 먼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대포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해운대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했다.


토요코인 호텔에 투숙하면 아침식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이점이 너무 좋았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범어사로 향했다. 부산교대 말만 들어 보았지 지하철을 타고 지나본 적은 처음이었다.


지하를 나온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밖의 풍경을 보며 달렸다. 느낌은 흡사 오사카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범어사역에 내려 밖으로 나갔다.


버스를 타고 범어사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리는 걸어서 범어사로 갔다.



범어사로 가는 산책로가 있기에 산책을 한다고 생각하며 걸었다. 그러나 산책길 치고는 코스가 꽤 길었다.






날이 따스했다. 어제는 스산하고 으스스했지만 오늘은 벌써 봄이 된 것 같았다. 하루 사이에 겨울에서 봄이 되었다. 첫 코스부터 계단이라 힘들었다. 계단만 올랐을 뿐인데 벌써 등은 땀으로 젖었다.



계단을 오르니 완만한 경사를 가진 길이 나왔다.


삼나무인가? 길쭉하게 쭉쭉 뻗은 붉은색의 나무들은 시각적인 시원함을 선사했다.


외길이기에 그냥 쭉 따라 걸으면 되었다.





찬바람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돌아갈 땐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기는 했지만 걷는 것도 좋고 기분도 상쾌했다.


생각도 못 한 풍경에 아빠나 나나 기분이 좋았다. 주말이라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이런 풍경을 볼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부산하면 항상 바다, 해변만 생각하게 되는데 살짝 내륙으로 들어오니 또 다른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육 년 근 홍삼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나무가 길 한가운데서 자라고 있었다.


삼나무 숲을 나오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햇빛이 강했다. 이젠 겨울은 저 멀리 지나간 것 같았다.







마지막 돌계단을 오르니 저 멀리 절 입구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절 입구까지도 또 열심히 걸어야 했다. 지하철역 이름은 범어사역이지만 지하철역에서 절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했다.



절로 들어가는 길에는 벌써 봄이 찾아왔다.


회색빛 도시에 지친 마음은 분홍빛 꽃들을 보고 있으니 다시 생기를 찾는 것 같았다.





푸른 하늘과 분홍빛 그리고 흰 꽃을 벗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오르막을 올랐던 힘듦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봄꽃에 취하다 보니 걷는 걸음은 더디었다.


절 입구도 인상적이었다.


절 입구를 지나 뒤를 돌아보니 절 입구 뒤로 길게 뻗은 소나무가 보였다.





입구에서부터 계속 오르막이었다. 그러나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 걸을만했다.


하나의 건물과 입구를 지날 때마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 맛에 절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규모가 꽤 큰 절인 것 같았다. 절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절이 넓어서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처마 끝의 풍경은 바람이 불 때마다 딸랑딸랑 거렸다. 청아한 소리가 잔잔히 들려왔다.


계단을 올라 대웅전으로 갔다.


대웅전을 등지고 바라본 풍경의 꽤 멋있었다.



대웅전에 서서 경내를 바라보니 대웅전 안의 부처님의 시각으로 주위를 볼 수 있었다.


불교신도는 아니지만 부처님께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다.



대웅전 옆에는 아치형 문이 인상적인 건물이 있었다.



단청도 다른 건물에 비해 더 화려한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지붕이 겹겹이 보이는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서로 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조화롭게 포개져 있었다.



절 안의 담장의 무늬마저 좋았다.



대웅전 앞 계단을 내려가는데 경사가 심하기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을 따라갔다.




우와! 이런 길도 있었다니! 거서 찍는 사진마다 화보가 되는 곳이었다.





수령이 몇 백 년이나 되는 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절 입구를 지나 아래로 내려갔다. 절 아래에서는 계속 관광객이 올라왔다.



갈등이란 등나무와 칡 나무가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을 갈등이라 한다는 안내를 볼 수 있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왔으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에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내리막길이니 수월하기는 했지만 계속 걷다 보니 피곤했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기에 범어사역 근처로 와서 커피 한 잔과 토스트 두 조각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몸속으로 당이 들어가니 피로가 풀리는 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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