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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어둠이 금방 찾아 왔다. 일일투어를 마치고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다. 아침에 버스를 탔던 오도리 공원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아침에 보았던 삿포로와는 또 다른 모습의 삿포로 시내를 볼 수 있었다.

 

크리크마스라 그런지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캐롤은 들리지 않지만 가로수의 불빛 장식들이 크리스마스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도리 공원은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을 밟으면 뽀도독 소리가 났다. 하루종일 눈을 보고 왔는데, 여러가지 색의 조명에 비춰진 눈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삿포로의 상징인 삿포로 TV타워가 보였다. 여름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세계 3대 맥주축제인 삿포로 맥주축제가 열리는데, 겨울에는 아름다운 조명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만약 버스를 다른 곳에서 내렸으면 아마 이곳을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 이것도 운명일까? 여름에 왔을 땐 일일투어 버스를 삿포로역에 모여서 탔는데, 이번에는 오도리 공원에 모여서 탑승했다. 숙소가 있는 삿포로역에서 조금 걸어 와야 해서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멋진 야경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삿포로의 겨울야경을 덤으로 선물 받은 것 같았다.

 

여름처럼 사람들이 공원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적당히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았다. 겨울 삿포로 느낌 완전 마음에 들었다.

 

 

 

 

구형 아이폰으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야경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느낌만은 좋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귀여운 눈사람과 사진도 찍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이곳까지 왔나보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단 한가지 항상 없는 것이 눈이 아닐까? 역시 크리스마스에 눈이 빠지면 뭔가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공원을 따라 걷다 보니 홋카이도청까지 걸어 왔다. 가로수 하나하나에 전구를 설치해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유럽풍의 홋카이도청은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길가의 가로수와 도청의 조명까지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십여년 전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냈던 기억이 났다. 유럽 또한 크리스마스 한달 전 부터 도시 전체가 들썩들썩 거렸다. 어디가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고, 어느 상점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가난한 배낭여행객에게는 모든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금에야 여러나라를 여러번 여행하다 보니 익숙한 장면이 되었지만, 그당시에는 그런 모습들이 낯설었다. 그리고 부럽기도 했다. 한정된 예산에서 돈을 써야했기에 지나가면서 보이는 맛있는 음식들은 사진에 담거나 눈으로 먹기만 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음식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추위를 잊기 위해 사마신 글루바인(따뜻하게 끓인 와인, 우리나라에서는 뱅쇼로 판매함)이였다. 추운데 빈 속에 따뜻한 와인을 한잔 마시면 뱃속 싸하게 와인의 알콜이 퍼졌고 몸도 따스해지고, 배고픔도 덜했다.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를 큰 행사로 생각해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행사를 하거나 분위기를 꾸며 놓는 편인데, 이곳은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를 위해 장식한 것 같았다.

 

 

삿포로역 근처에 오니 거대한 트리가 보였다. 지역방송국에서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당에 가서 뭐 사먹기도 귀찮고 해서 백화점 할인 시간을 노려서 백화점 식품코너로 갔다. 크리스마스 파티용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하나마 사도 여러명이서 같이 먹기 좋은 음식들이 많았다. 대신 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아서 눈으로 구경만 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된 도시락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시게 돌아다녔더니 허기가졌다. 점심도 대충 빵으로 먹었으니 더욱더 배가 고팠다. 다음날은 오타루로 이동해 료칸에서 하루 잘 예정이였다. 오늘은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음날 료칸에서 먹을 저녁식사가 너무 기대가 되었다. 삿포로의 야경을 놓치고 그냥 지나갔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역시 크리스마스에 이곳에 오기를 잘한 것 같다.

A. 삿포로 TV 타워 1 Chome Odori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42 일본

B. 삿포로 오도리 공원 7 Chome Odori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42 일본

C. 홋카이도청 6 Chome Kita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8588 일본

D. 삿포로역 4 Chome Kita 6 Jonishi,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6 일본

E. 호텔 마이스테이스 삿포로 스테이션 4 Chome-15 北8条西 北区,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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