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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첫날은 날씨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홍콩을 여러번 갔지만 같이간 조카와 동생은 홍콩이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더운 더위는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

이런 빈티지한 분위기와 최첨단이 공존하는 곳이 홍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홍콩에서의 첫식사를 KFC에서 했어요. 그래도 패스트푸드는 향이 덜 강해서 중국음식의 향을 힘들어하시는 분께는 한두끼 정도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홍콩에서의 첫식사가 KFC였어요. 중국특유의 향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라 중국음식이 안 맞는 사람에게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레비가 들어간 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

센트럴을 가기 위해 트램을 탔는데, 트램이 너무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고 싶더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창밖을 바라고 보고 있으면, 오만가지 잡생각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이런게 홍콩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낡고 더워서 불편할 것 같지만 그래도 오래됨에서 오는 정겨움과 트램에서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90년대 복고의 감성을 끌어올려 줃더라고요. 제 마음에 필터를 하나 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을 오고 싶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중경삼림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닌까요. 현실은 중경삼림과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으면 자동으로 머릿 속에 '캘리포니아 드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진짜 별거 없지만, 그 주변 풍경을 보고 있으면,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 같았어요. 특히 중경삼림을 감명깊게 본 80년 이전 세대에게는 아마 성지같은 장소가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아닌 장소지만 뭔가 나에게는 의미있는 장소처럼 여겨지는 곳이었어요. ​

센트럴을 걷다 보면 초고층 건물들 사이로 오래된 건물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움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앞은 화려한 초고층 건물이지만 한 블럭만 뒤로 오면 이렇게 인간미 넘치는 장소가 반겨주더라고요.

​항상 고개를 젖히고 봐야 하늘을 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홍콩에 있으면서 하늘을 본적이 많이 없던 것 같아요. 

언젠가 저 건물은 변신 할 것 같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변하진 않았지만요. 

홍콩하면 에프터눈 티죠! 카페 그레이 디럭스에서 에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예약을 해두었지만, 날도 너무 덥고 시간도 남아서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웠어요. 아마 여름 홍콩여행은 카페, 관광, 카페, 관광의 반복의 연속 같더라고요. 현실로 돌아온 지금 습한 공기와 뜨거운 날씨가 다시금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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