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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돌아온 후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가려다 오늘이 아니면 런던에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숙소로 가지 않고 시내로 향했다. 더블린 당일치기를 하고 와서 그런지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몸도 천근만근 무거웠다.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내려 나오니 바로 앞에 거대한 빅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 십 년 만에 보는 빅벤이라 뭔가 모르게 반가웠다.

 
 

빅벤을 보니 십 년 전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났다. 아빠랑 십 년 전에 왔던 곳, 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생각났다. 잊고 지냈지만 지문처럼 마음 깊은 곳에 기억의 단편들이 남아 있었다.

 
 

빅벤을 본 후 템스 강을 따라 걸었다. 거대한 런던 아이가 강 반대편에서 보니 실물보다는 작게 보였다. 처음 봤을 때의 거대함이 생생하게 생각났다. 십 년 전이나 십 년 후나 런던 아이가 비싸서 못 타는 것은 마찬가지였기는 했지만.

 

낮에 비가 왔는지 바닥은 축축했다. 잠시 앉아서 쉴 공간이 거의 없었다.

 

한강을 보다 템스강을 보니 참 작은 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강을 따라 런던의 랜드마크가 모여 있었다.

 
 

걷다 보니 다리가 나왔다. 다리로 올라가 보았다.

 
 

다리 위로 오르니 빅벤과 런던 아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거대했던 빅벤도 런던 아이에 비해 작게 보였다.

 

원래는 빅벤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런던까지 왔는데 또 그냥 빅벤만 보고 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딱 한 군데만 들렸다 가기로 했다.

 

체력이 남아 있었으면 강가를 따라서 걸어왔을 텐데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워털루 역에서 전철을 타고 몇 정거장 안되는 곳에 있는 런던 브리지 역에서 내렸다.

 

런던 브리지와 타워 브리지는 왜 그렇게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런던 브리지 역에 내렸지만 런던 브리지가 아닌 타워 브리지를 보러 걸어갔다.

 
 

빌딩 숲을 걸어가니 강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가에 조명을 받아 멋지게 빛나는 타워 브리지를 볼 수 있었다.

 

2차 세대 대전 때 사용한 전함이 템스 강에 정박해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리는 아팠지만 타워브리지를 보니 뭔가 이제 런던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해리 포터의 한 장면도 생각났다. 해리와 친구들이 템스 강을 따라 빗자루를 타고 가던 모습이 떠올랐다.

 
 
 

타워 브리지만 보고 가려다 그래도 온 김에 한번 올라가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타워 브리지로 걸어갔다.

 

타워 브리지에 오르니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지만 뭔가 런던을 제대로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 이상 런던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다음날 런던을 떠나 이제 본격적인 유럽 본토 여행이 시작된다. 타워 브리지가 런던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로서 가슴 깊이 남을 것 같았다.

A.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Rd, London SE1 2UP 영국

B. 빅 벤

영국 SW1A 0AA London, 런던

C. 런던 아이

Riverside Building, County Hall, London SE1 7PB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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