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유럽여행의 첫날은 도착하니 지나가 버렸다.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다음날 무리하지 않은 일정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런던 시내는 예전에 몇 번 보았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런던 시내 여행보다는 근교나 당일치기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여행지를 선정했다.

 
 

새벽부터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더 자고 싶었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밖에 나가서 새벽 공기를 한번 쐬고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첫날만 조식을 먹고 나머지 날들은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다음 날은 에든버러를 가야 하고 그다음 날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갈 예정이라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침을 먹으러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호텔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 메뉴들을 볼 수 있었다. 15년 만에 오는 호텔이라 그런지 익숙하면서 낯설었다. 많은 부분이 리모델링 된 것 같았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아침을 먹을까 고민이 되었지만 영국식 식사를 한 번쯤 먹고 싶었기에 조식을 신청했다.

 

영국식 브렉퍼스트에 빠지지 않는 버섯과 해시 포테이토칩과 베이컨, 소시지가 메인이었다. 그리고 신선한 야채와 햄 등도 있었다.

 
 

아침 메뉴는 간단했는데, 소시지가 일품이었다. 소시지가 알찬 것이 나이프로 자르면 육즙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침을 먹고 잠깐 밖에 나가보았다. 아침 해가 밝았는데 뭔가 해가 뜬 것인지 만 것인지 애매했다. 역시나 고도가 높은 지역의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뜬 듯 만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호텔 앞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지나다녔다. 새벽에는 나이트 버스만 종종 다녔는데 말이다.

 

호텔 로비에서 조금 쉬다 방으로 들어와 첫 번째 여행지인 옥스퍼드에 갈 준비를 하였다.

 

옥스퍼드의 시작은 패팅턴 역에서 시작했다. 영화 패딩턴 때문에 런던에 오면 한번 오고 싶었던 역이었다. 패딩턴 역 구석에 패딩턴 동상이 있었다. 사람들이 코를 너무 많이 만져서 코만 반짝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옥스퍼드로 가는 기차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유레일패스 1등석 티켓을 가지고 있어서 2등석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앉아 갈 수 있었다. 유레일패스 가입국에 영국이 포함되어 있어서 열차 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옛날에는 종이로 된 유레일패스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유레일 앱을 설치한 후 유레일 넘버를 입력한 후 유레일패스를 활성화시키면 기차에 탑승할 수 있게 시스템이 바뀌었다. 유레일패스 앱에서 매번 표를 예매한 후 차장에게 예매한 표를 보여주면 되었다.

 

2등석은 사람들로 가득해 보였는데 1등석에는 여유 자리가 많았다. 지정석을 예약하지 않아도 돼서 빈자리에 앉았다. 차장이 돌아다니며 표를 검사했다. 유레일패스 앱을 이용해서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어색했다.

 

차장의 표 검사가 끝난 후 음료 서비스가 이루어졌다. 커피, 티, 음료 등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목이 말라서 나는 주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간식으로 과자도 주었다.

 

옥스퍼드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서있는데 차장 아저씨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갑자기 화장실 앞에서 스몰토크를 했다. 오랜만에 듣는 영국식 영어라 몇몇 부분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오래간만에 영어 원어민과 하는 영어로 하는 대화라 조금 신이 났다.

 

한 시간 뒤 우리 기차는 옥스퍼드 역에 도착했다. 옥스퍼드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장 아저씨는 우리에게 잘 가라고 크게 손을 흔들어 주었고 기차는 옥스퍼드 승강장을 떠났다.

 

우산을 쓰기엔 비가 적게 내리고 우산을 안 쓰면 젖는, 애매한 날씨였다. 아빠는 우산을 가지고 오셨으나 나와 내 친구는 우산을 숙소에 놓고 와서 비를 맞으며 걸어야 했다.

 

비 오는 옥스퍼드 시내는 뭔가 차분했다.

 
 

각 건물마다 대학이라는 것이 아빠는 믿기지 않으신듯 보였다. 대학이라 하면 캠퍼스가 있고 그 안에 대학 건물들이 있어야 하는데 유럽식 대학은 처음 와보시니 이 건물이 무슨 건물이고 저 건물이 무슨 건물이라고 설명을 할 때마다 믿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옥스퍼드 시내에 있는 실내 쇼핑센터로 들어왔다. 친구 말에 의하면 유니클로가 있으면 그곳이 메인 거리라고 했다. 요즘 들어 유니클로가 유럽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 같았다.

 
 

쇼핑센터 안에 있으니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가방이나 옷이 젖었었는데 쇼핑몰 안에 들어오니 따스해서 옷이 조금씩 마르는 것 같았다.

 
 

쇼핑센터 안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잠시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추위를 녹였다. 비가 와 옷이 젖으니 한기가 느껴졌었다.

 

어느 정도 옷이 마르고 날이 좋아지자 다시 쇼핑몰에서 나와 옥스퍼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특별한 지도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영화 해리포터를 찍었다는 장소에 가고 싶었는데 입장료가 꽤 비쌌다. 우리 일행이 세명이니 계산해 보니 금액이 작지 않았다. 또한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뿐이라 들어가고 싶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은 마음속에 담아 두고 밖에서 사진만 찍고 왔다.

 

대학 도시라 그런지 비가 오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해리 포터의 모티브가 되는 도시답게 도시 중간중간에 해리 포터와 관련된 물품들을 팔고 있었다. 해리포터 덕후들에게는 눈이 뿅 돌아가고 지갑이 쉽게 열릴 수 있는 장소였다.

 
 

비는 부슬부슬 계속 내렸지만 어느 정도 비가 그쳐서 돌아다니기는 수월했다.

 
 
 
 

비가 오니 바닥에 비친 건물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건물 밖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주황 빛의 조명도 아름다웠다.

 

옥스퍼드의 유명 명소 중 하나인 탄식의 다리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와 함께 세계의 유명 탄식의 다리였다.

 

빗물이 고인 곳으로 오랜 건물들이 반영되어 보였다.

 
 
 
 

옥스퍼드에 왔으니 서점을 잠시 들렸다. 논픽션 코너에 있는 달렉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서점 밖 전시코너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워져 있어서 뭔가 모르게 가슴 뿌듯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날씨는 술 마시기에 딱 맞았지만 술보다는 배가 고파서 쉑쉑 버거로 갔다. 역시 쉑쉑 버거의 가격은 입을 딱 벌어지게 했다. 그래도 영국 물가 치고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쉑쉑 버거에서 나와 역으로 걸어갔다. 이제 비는 멈추고 도시에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은 바닥에 도시의 조명이 반영되어 보였다. 여행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가는 것이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 패딩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렸다. 런던까지 편도로 거의 7만 원에 가까웠다.

 
 

5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하늘은 벌써부터 어두컴컴했다.

 

기차는 정시에 플렛 홈으로 들어왔다. 한 시간을 기차를 타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뭔가 하루가 휙 하고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스트릭 라인을 타고 호텔 부근의 역에서 내렸다. 런던도 비가 내렸었나 보다. 플랫폼의 바닥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호텔에 가서 빨리 씻고 쉬고 싶었다.

A. 이비스 런던 얼스 코트

47 Lillie Rd, London SW6 1UD 영국

B. 런던 패딩턴 역

Praed St, London W2 1HU 영국

C. Oxford

Oxford Station, Park End St, Oxford OX1 1HS 영국

 
반응형
728x90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