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나날들은 일상의 나날들과는 달리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안함 감정도 있지만 조금 더 있고 싶다는 감정이 공존했다.
클룩에서 사전에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세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면 좋을 것 같아 비행시간 보다 세 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픽업을 신청해 두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십여 분이 걸렸다. 체크인이 될까 긴가민가 했다. 그런데 공항에 오니 벌써 체크인을 하려는 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혜택이 없었다면 체크인만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빠르게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 수속과 보안 검색을 위해 출국장을 나섰다.
그런데 웬 줄이 이렇게 긴지. 여기서 보안검색과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을 보냈다. 처음에 긴 줄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한 시간가량을 기다려 드디어 에어사이드 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에는 라운지가 한 곳 밖에 없었다. 타이항공 라운지뿐이었다.
라운지가 한 곳 밖에 없고 장소도 협소해서 앉을 자리가 거의 없었다. 타이항공 라운지지만 대한항공 승객들도 이용하는 것 같았다. 더구나 대한항공이 연착되어 손님들이 계속해서 라운지에 있다 보니 앉을 자리는 더욱더 없었다.
늦은 밤이지만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을 바로 안 줄 것이기에 적당히 배가 찰 정도만 가져다 먹었다.
공항이 너무 작아서 시간에 맞춰 게이트 앞으로 갔다.
3-3배열의 비행기로 치앙마이로 올 때 탔던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었다.
이 기종은 화장실이 맨 뒤에 있었다. 5시간 반 동안 화장실을 자주 갈 것 같아서 맨 뒷자리로 자리를 선택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자리를 비워 놓은 것이 아닌가. 체크인을 할 때 우리 좌석 가운데에 사람이 앉냐고 물어보니 100퍼센트 만석이 되면 앉을 수도 있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비행기에 탔는데 항공사에서 가운데를 비워주었다.
덕분에 5시간 반 동안 편안하게 한국까지 올 수 있었다. 거의 만석이기에 승객들이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다들 양손에 선물을 가득 싣고 타서 오버헤드 빈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비행기는 이륙하고 치앙마이 상공을 살짝 돌아 동쪽으로 향했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기내에는 불이 꺼졌다. 밖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의 불빛과 스마트 기기를 통해 나오는 불빛뿐이었다.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아마 중국 상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야경을 지나고 나니 또다시 어둠 속을 날고 있었다.
도착하기 한 시간 반 전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당뇨식을 주문해 두어서 남들보다 먼저 기내식을 받을 수 있었다.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음식이 밋밋했지만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일출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햇살이 구름 위로 올라오니 주변이 점점 노랗고 빨갛게 물들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기에 오른쪽 창가로 미리 좌석 예약을 해두었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름 속을 날고 있었다.
구름을 뚫고 나오니 아름다운 우리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익숙한 지형과 자연환경을 보니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 났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이렇게 3박 5일 일정의 여행이 끝나 버렸다. 수화물을 찾으며 뭔가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었다. 또 다른 여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60 ถนน มหิดล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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