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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 송도에 다녀왔어요. 이번엔 저혼자는 아니고 직장동료들과의 회식 겸 야유회를 겸해서 다녀왔어요. 

먼저 송도센트럴 파크에 있는 수상택시를 타는 곳으로 갔어요. 택시라기 보다는 그냥 센트럴파크 유람선이라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인천 도깨비 코스라는 것도 있나봐요. 

저희는 사전에 예매해서 시간에 맞춰서 바로 탔어요. 내부 사진을 못찍었어요. 

유람선을 탄 시간은 20분 정도 되요. 센트럴파크에 있는 강같은데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가격은 15,000원이라고 들었는데, 그냥 호수 옆 걷는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돈도 안들고요.

유람선을 타고 본 송도의 스카이라인이 미래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 비해 스카이라인이 매력적이진 않지만, 초고층 빌딩 옆 녹지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생각보다 시시한 유람선 여행이었지만,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나름 이렇게 다리 밑도 지나고, 호수가 꽤 큰 것 같았어요. 

가성비가 조금 낮지만 색다르게 송도를 여행하기 원한다면, 딱 한번은 타볼만 할 것 같아요. 

두번째는 바닷가 옆 카페예요. 케이슨 24라고 하네요. 전 쫒아만 다녀서 그냥 이름도 모르고 다녔어요. 

행사 주최하는 분께서 로맨틱하도록(?) 석양을 볼 수 있는시간에 맞춰서 바닷가 카페로 가도록 나들이 계획을 세우셨더라고요.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은 시간이었지만, 노릿노릿해진 하늘을 보니 10월의 마지막이 가는게 아쉽기만 했어요.

갈매기들도 날아다니고, 석양도 보고,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조금 남아있는 가을 바다를 보고 있으니 하루의 피로가 가시더라고요. 

고프로로 광각으로 찍으니 묘한 분위기로 찍혔어요. 

갈매기는 관광객이 주는 새우깡이 익숙한지 사람 주변을 배회하더라고요. 

해가 져가니 쌀쌀해져 카페로 들어 왔어요.

가격이 조금 비싼편이지만 어딜가든 풍경이 좋은 곳은 가격이 착하진 안잖아요. 

음료 외에도 빵종류도 같이 파는데 저녁을 조금있다 먹으러 가기 때문에 커피만 주문했어요. 

새우깡이 갈매기에게 해롭다는데, 갈매기는 새우깡을 좋아하는 것 같으데...

그러면서 새우깡을 파는 센스가 좋았어요. 

이 글이 좋아서 찍어 봤어요. 가슴에 꼭꼭 글자 하나하나 박히더라고요. 

배가 뱃가죽에 달라 붙을 무렵 오크우드호텔로 왔어요. 

호텔 로비와 식당은 36층에 있어요. 

단촐한 엘리베이터 버튼이였어요. 

36층에 내려서 오크레스토랑으로 갔어요. 

살짝 느낌은 롯데 시그니엘 호텔 같더라고요. 

미리 회사에서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안내해 주는 자리에 앉았는데, 짬이 안돼니 창가에서 가장 먼 조명없는 곳에 앉게 되었어요. 창가 쪽은 조명이 죽여주는데 안쪽자리는 너무 어두었어요.

스테이크 먹을 때 포크를 바꿔주는지 알았는데, 이 포크랑 나이프 같이 사용하는거에 살짝 실망하기도 했지만, 나름 호텔 스테이크와 부폐라 퀄리티가 막 낮지는 않더라고요.

테이블 당 두개의 칩이 놓여 있는데, 저 칩으로 즉석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요. 파스타랑 리조토가 주문 가능했어요. 칩을 즉석음식 코너에 놓으면 자리로 가져다 줘요.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져로 먼저 배를 살짝 채웠어요. 케이준 치킨은 완전 맛나고요. 생선구이는 느끼한 맛은 있지만 식감이 좋았어요.

와인은 식사에 포함된건지 다마시면 다시 채워주는데, 드라이한 맛이라 많이들 안마시더라고요. 

드디어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한 160그램에서 200그램사이 같은데 접시는 왕따시 만하게 큰데 저렇게 조금한 고기가 나오니 다들 조금 당황하더라고요. 

그래도 고기가 두꺼워서 썰 때 느낌은 좋았어요. 

그리고 칩으로 까르보나라 주문했는데, 딱 한 젓가락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한 접시만 더 먹었어요. 

그리고 할로윈이라 할로윈 컨셉의 디져트 먹고나니 배가 터질 것 같더라고요. 

저녁식사로 인당 6만원이라 가격이 부담되기는 하는데, 한번정도는 가볼만 한 것 같아요. 송도 주변이 딱히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에 갈 일이 많이 없기는 하지만,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고싶을 때 가본만 할 것 같아요. 

오크우드프리미어인천 오크레스토랑,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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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려는지 계속 달달한 음료수가 땡기네요. 며칠 전에는 툼툼프라푸치노 후기를 올렸는데, 오늘은 할로윈 음료 중 하나인 댄싱 고스트 초코렛 후기를 올려요. 

매번 스벅 갈 때마다 댄싱 고스트 모카랑 초코렛은 매진이더라고요. 다행히 어제는 댄싱 고스트 초코렛을 주문할 수 있었어요. 

아이스와 핫 둘다 주문가능한데, 날이 살짝 더워져서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토핑된 고스트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처음엔 마시멜로인 줄 알았어요. 

완전 귀염귀염해서 고스트를 먹기가 참 거시기하더라고요. 왠지 한입 베어 먹으면 고스트가 소리 지를 것 같은 비쥬얼이었어요. 

제 생각엔 음료 때문에 저 고스트 들이 녹을 것 같았는데 아이스라 그런지 안 녹더라고요. 그래서 녹는지 안 녹는지 궁금해서 음료랑 섞어 봤어요. 

음료가 금새 더러워지더라고요. 그 곱디고운 비쥬얼이 엉망이 되버렸어요. 

그리고 고스트를 그냥 먹어보니 예전에 케잌에 장식된 설탕과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너무 달아서 진짜 머리가 띵할 정도이더라고요. 그리고 음료 또한 완전 달아요. 진짜 단거 좋아하시거나 당땡기는 날 아니면 그렇게 자주 마실 음료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스 보다는 따뜻한 걸로 마시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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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피로함에 완전히 늘어져 있는데 영화 조커를 볼까 하다가, 아빠가 하늘공원에 가는게 어떻냐고 물어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하늘공원에 갔어요. 철도파업 중이라 전철이 뜸하게 와서 버스타고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가니 집에서 출발해서 2시간 반정도 걸리더라고요. 

6호선 상암월드컵 경기장 역에서 내려서 1번출구로 나가야 하늘공원으로 가기 쉬워요. 

2019년 억새축제는 다음주였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과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아서 축제기간 만큼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많았어요. 

1번출구로 나온다고 하늘공원이 딱 나오면 좋겠지만 여기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 여기가 쓰레기 산이라는게 안 믿겨지더라고요.

이번엔 고프로랑 아이폰 두개로 사진을 촬영했어요. 아이폰으로 일반적인 사진을 찍고, 고프로로 와이드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여기 다리를 건너면 이제부터 하늘공원에 오르기 위한 간단한 등산을 해야해요. 

고프로로 화각을 넓게 찍어 봤는데 아직까지는 화각이 적응이 안되서 사진이 지저분하게 나오더라고요. 제 손가락도 조금 나오고 지나가는 사람 발도 조금 나오고요. 아직까지 고프로 사용이 적응이 안된 것 같네요. 

다리를 건널 때 저멀리 상암월드컵 경기장도 보이더라고요. 매년 하늘공원 억새를 보러 오는데, 올때 마다 같은 풍경인 것 같으면서도 느낌은 매번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왼쪽으로 꺾어서 걸어서 올라갔어요. 직진하면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아마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서 계단은 내려오는 길로만 사용하더라고요. 그게 아마 관광객의 동선을 정리하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계단이 엄청 많아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아마 대퇴사두근이 터질지도 몰라고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3시 무렵인데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오고 있더라고요. 

조금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이렇게 올라가는게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장애인 분들도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서 쉽게 하늘공원까지 올라갈 수 있으세요. 

올라가는 길이 길기 때문에 가방에 물한병 정도는 준비해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올라가면서 쉬기도 했는데 등산처럼 막 힘든 코스는 아니예요. 약간 오르막 있는 동네를 걷는 느낌이예요. 

드디어 하늘공원에 도착을 했어요. 살짝 등에 땀이 나긴 하더라고요. 날이 선선해서 걷기에 좋았어요. 

모든 억새풀이 만개한 것은 아니였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어요. 

특히 하늘공원 초입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아서 조금 안쪽에 있는 억새풀쪽으로 이동했어요. 

중간중간 사람이 빈 것 같을 때 사진을 찍었어요. 

억새풀을 보니 진짜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는데 억새풀이 제 귀를 간질간질하게 하더라고요. 

억새풀 밭 외곽쪽으로는 코스모스를 심어 놨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자주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못본 것 같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으니 제 마음도 살랑살랑 설레였어요. 

점점 해가 서쪽으로 기울 수록 사진을 막찍어도 극적인 효과를 주더라고요. 특히 억새풀을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을 찍으시면 아마 인스타 감성 만땅일 것 같아요. 

푸른 하늘과 억새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어요. 

강변쪽으로 걸어 갔더니 이렇게 나무숲 터널도 있더라고요. 

역광으로 코스모스를 찍어 봤어요. 그냥 찍을 때도 이쁜 코스모스 였지만, 색이 보일 듯 말듯 찍으니 더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억새풀 밭을 벗어나서 핑크뮬리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작년에는 너무 늦게가서 핑크 뮬리를 못보고 왔는데 이번엔 해가 있을 때 가서 핑크뮬리를 찍을 수 있었어요. 이건 핑크뮬리는 아닌데 색이 너무 이뻤어요. 

고프로로 광각으로 찍으니 전체 풍경을 찍을 수 있었어요. 

드디어 핑크뮬리가 있는 곳에 왔어요. 요즘 핑크뮬리에서 찍은 사진들을 sns를 통해서 많이 봤었거든요. 직접 눈으로 보니 솜사탕같기도 하고 몽환적인 핑크뮬리를 보니 설레였어요. 

여기에 막대기 하나만 꽂으면 솜사탕이 될 것 같더라고요.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면서 햇빛에 의해 본연의 색은 적어지고 붉은 기운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핑크뮬리 밭이 억새밭 부분보다 작기 때문에 관광객이 몇배는 많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색깔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전 핑크뮬리 본연의 보랏빛 보다는 햇살에 의해 살짝 바래 보이는 색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중간중간 핑크뮬리 밭이 훼손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땐 핑크뮬리가 완전히 만개하지 않아서 이렇게 초록색 대가 나와서 사진이 이쁘지 않았어요. 

이렇게 핑크뮬리를 한아름 안아보기도 했어요. 

핑크뮬리와 햇살이 만든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으세요. 진짜 해가 질 무렵에 가시면 2019년 최고의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해가 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 오더라고요. 

핑크뮬리 밭에서는 자리 쟁탈전과 눈치 작전을 하느라 약간 피곤해 지더라고요. 그리고 한 곳에서 여러사진을 찍는 분이 많아서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았어요. 

핑크뮬리의 순수 우리말 이름이 분홍쥐꼬리새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매체에서도 핑크뮬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 순수 한국말이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핑크뮬리 받에서 나와서 사람이 적은 곳으로 이동을 했어요. 

하늘공원 중간중간 포토존이 있어서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다렸다가 찍어야 했어요. 

억새풀 이외에도 이래저래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강변쪽으로 가서 지는 석양을 바라봤어요. 왜그리 주말 시간은 빨리가는지 모르겠네요. 

하늘이 구름 한점 없이 맑아서 깨끗한 모습을 가진 해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김포공항 방면에는 비행기가 석양을 바라보며 착륙 준비를 하더라고요.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해서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잔디밭에 이쁜 나무 조각들이 있어서 사진도 한번 찍었어요. 부엉이 눈이 조금 무섭게 생긴 것 같은데 아빠는 이쁘다고 꼭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찍은 사진이예요. 

쓸쓸한 가을 남자 컨셉으로 코스모스와 함께 사진도 찍어보고요. 

돌아가는 길에 아쉬워서 같은 풍경이지만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게 되더라고요.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거의 사람에 밀려밀려 내려갔어요. 중간에 계단이 꺾이는 부분이 있어서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이날 달이 너무 붉게 떠서 가슴에 콱 박히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색감과 느낌을 살리고 싶었지만 폰카의 한계인지 제 능력의 한계인지,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이 가을이 가기 전 가을을 느끼러 하늘공원에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시는게 어떨까요?! 멋진 사진과 풍경을 즐기며 한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youtu.be/0-wQPytSQ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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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어공부하러가는 길에 커피나 한잔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스타벅스에 들렸어요. 할로윈 버젼 음료가 새로 나와서 시범삼아 할로윈 음료를 주문해 봤어요. 

새로 나온 음료는 세종류로 댄싱 고스트 초코릿, 댄싱 고스트 모카, 툼툼 프라푸치노예요. 할로윈의 감성을 달달한 음료와 잘 어울리게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푸드는 할로윈 토피넛, 토피넛 캔디, 할로윈 블루몬스터 케이크, 할로윈 마카롱이예요. 시간이 없어서 푸드는 주문을 못했어요. 

제가 주문한 것은 툼툼 프라푸치노예요. 다른 두개는 솔드아웃이라 주문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프라푸치노로 주문했어요. 녹차 프라푸치노에 초코칩과 뼈모양의 과자가 토핑으로 얹혀져 있었어요. 그리고 삽쿠키는 프라푸치노와 같이 나오는 과자라고 하더라고요. 

과자가 듬뿍들어서 당충전이 금방되더라고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과자가 빨대로 잘 안빨려요. 그래서 음료 다먹고나면 과자만 남아서 약간 과자와 음료가 따로 노는 느낌이예요. 

톨사이즈만 주문가능한데 칼로리 폭탄이라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수영으로 700칼로리 소모했는데 한잔 마시고 운동효과 제로 됐네요. 그래도 달달이 먹으니 기운은 나네요.

올 할로윈 스타벅스 스펠셜에디션과 함께 하는건 어떨까요? 낼은 다른 음료도 먹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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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에 다녀온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 후기를 10월이 되어서야 쓰게되네요. 저번 벽초지 수목원에서 본 꽃무릇이 인상 깊어서 아빠의 제안으로 길상사에 다녀왔어요.

길상사에 가려면 4호선 한성대입구에서 내린 후 6번 출구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가야해요. 

올라가는 계단을 보자마자 다리가 풀리더라고요. 역시 계단은 제 무릎엔 무리인 것 같아요. 

6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면 버스 타는 곳이 나와요. 

길상사 가는 마을 버스는 성북 2번이예요. 

버스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어요. 대신 버스에 좌석이 별로 없어서 길상사까지 서서 갔어요.

한성대입구에서 길상사까지는 성북동 초호화 단독주택단지를 지나서 오더라고요. 진짜로 드라마에 나오는 집들을 보니 순간 마음이 쪼그라들었어요. 길상사까지는 10분~1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걸어가도 될 것 같은 거리인 것 같은데, 기운 빼기 싫어서 버스를 타고 갔어요. 

이날 버스에서 제가 아빠에게 서서 간다고 엄청 투덜거렸더니 버스에서 내리면서 아빠의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저혼자 눈치 보며 삐진거 알면서도 모른척 사진 찍으며 절안으로 걸어갔어요. 

토요일 오후시간인데 사람들이 계속 절을 방문하더라고요. 아마 길상사가 서울 도심에 있고, 꽃무릇이 유명해서 그런지 사진 동호회, 연인,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오후가 늦은 시간이지만 가을을 즐기시더라고요. 

오기 전 블로그에서 몇몇 사진들을 보고 왔기에, 기대감이 엄청 컸었거든요. 그런데 와보니 꽃이 많이 져서 아쉬웠어요. 

마실 수 없는 물이라 아쉬웠어요. 

저 조각상을 보면 꼭 성모마리아상 같이 생겼더라고요. 불교와 천주교를 융합해 놓은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빠도 꽃무릇이 많이져서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맥빠지고 날도 살짝 더워서 앉아서 쉬었어요. 

꽃무릇이 져서 아쉽긴 하지만 절에 아기자기한 부분이 많아서 은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이었어요.

꽃이 많았으면 얼마나 화사할지 아쉬움만 남더라고요. 

그래도 한두송이 정도는 남아 있어서 근접 사진으로 찍으니 이쁘더라고요. 

모던한 불상이 어색한 것 같으면서도 정겹더라고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성파밀리아 성당을 보는 듯 했어요. 모던함과 우아함을 둘다 가진 모습에서요.

절을 걷다보니 꽃무릇이 남아 있는 화단이 있더라고요. 

그늘진 곳이라 그런지 꽃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역시 붉은 꽃이 화사하게 너무 이쁘더라고요. 

이렇게 조금이라도 꽃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햇살이 쫙 펴지는데,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더라고요. 또 가을이 되니 가을을 타는 것 같더라고요. 

도심지에서 10분만 버스를 타고 들어 왔을 뿐인데 이렇게 자연을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름 모를 꽃도 사진 찍었어요. 좋아는하지만 이름을 잘 모르네요. 

진짜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었어요. 안오겠다고 아빠한테 궁시렁 궁시렁 거린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길상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법정스님 때문일 것 같아요.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 절이기에 법정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절이거든요. 고등학교 때 수능에 실패 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으며 마음을 잡을 수 있었는데 법정스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이렇게 나마 그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초가을이라 그런지 푸른 빛이 노란색, 붉은 빛 보다 아직은 많더라고요. 

꽃무릇도 보고 이쁜 꽃들도 보게 되어 아빠의 다운된 기분이 다시 업되셨어요. 

작은 돌수조에 연꽃이 한송이가 단아하게 피었더라고요. 

떨어진 도토리를 이렇게 모아두었더라고요. 

여린듯하지만 영엄함을 품은 불상의 매력에 잠시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식수대와 생수 자판기가 있더라고요. 

화장실 안에서는 신발을 벚고 실내화를 신어야했어요. 

길상사에서 한성대가는 버스는 내리쪽 맞은 편 정류장에서 탑승하면되요.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린 후 스벅에 가서 차한잔했어요. 새로나온 음료를 주문했는데 맛은 그저그렇더라고요.

도심에서 짧지만 여운있게 힐링한 것 같아 좋은 하루였어요. 

https://youtu.be/5fWkcyElQ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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