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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입국심사 후 픽업 기사를 만나 자카르타 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풀맨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호텔에 도착했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났다. 인도네시아에는 3개의 시간대가 있다고 한다. 자카르타는 한국보다 2시간 느리고 발리는 1시간 느렸다. 오후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왔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 하나만 보고 이곳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다음날 보니 자카르타의 강남, 광화문에 숙소를 잡았던 것이다. 숙소가 크지 않고 작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일본계 숙소라 알고 있었는데 중국풍이 강해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의 동남아 숙소들이 시내에 있어도 방이 꽤 컸던 것 같은데 이곳은 일본 비즈니스호텔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숙소 크기는 작지만 작게나마 욕조 겸 샤워실이 있었다.

 

옷장 안에는 가운과 옷걸이, 금고가 비치되어 있었다.

 

물 2병과 차, 커피, 커피포트가 있었다. 젤 좋았던 것은 유료 음료가 없는 냉장고였다. 유료 음료가 있으면 냉장고를 편하게 사용하기 힘든데 이렇게 비워진 냉장고가 마음에 들었다.

 
 

책상에는 호텔 관련 정보가 있는 팸플릿과 방역용품(손소독제), 내선전화, 필기도구가 있었다.

 

룸서비스는 뭐가 있는지 대충 훑어보았다. 생각보다 물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물 밖에 없기에 편의점에 가서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역시 동남아라는 생각이 훅 들 만큼 공기가 습하고 더웠다. 컨시지어 직원에게 가까운 편의점을 물어보니 편의점을 모른다. 대신 지금 이 시간에 운영되는 마트에 가고 싶으면 택시로 10분이나 걸린다고 했다. 구글 지도로 주변을 검색해 보니 마땅히 편의점이나 마트가 나오지 않았고, 운영 중인 곳도 없었다. 뭐 이런 동네도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주변 건물이 화려했다. 내가 너무 자카르타를 얕잡아 본 것일까. 이렇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해 있을 것이라 생각을 못 했다.

 

배가 출출하고 목이 타기는 했지만 대강 물배를 채운 후 잠자리에 들었다.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조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이용하는 투숙객이 많아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은 후 잠시 로비에서 대기를 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커피를 주문했다.

 
 

먹을게 너무 많다. 양식, 일식, 중식, 인도네시아식, 디저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각 코너마다 사용하는 접시의 모양이 달랐다.

 

각 자리에 음식 코너를 알려주는 안내도가 있었다. 3박 4일간 이곳에 투숙했는데 메인 요리는 매일 조금씩 바뀌는 것 같고 나머지는 거의 비슷하게 제공되었다.

 
 

오랜만에 온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모든 게 어색했다. 예전에 익숙했던 것들이 전부 낯설게 느껴졌다.

 
 

코너별로 먹을게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음료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중 자주 마신 것이 디톡스 음료였다. 건더기가 있어서 잘 따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시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동남아에 오면 누구나 기대하는 것이 열대과일이 아닐까. 다양한 열대과일들을 보고 있으니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디저트 코너도 빠트릴 수 없지 않은가. 배가 부르지만 조금씩 다 먹어 보기 위해 노력했다.

배가 불러도 디저트는 빼놓을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진짜 열심히 먹었다. 

 
 

낮에 본 밖의 풍경은 밤과는 또 느낌이 달랐다. 왜 인도네시아의 수도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관광지로서 저평가 받는지 모르겠다. 방콕, 쿠알라룸푸르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숙소의 외관은 밋밋했다. 뒤로는 수영장이 보였다. 이번 숙소를 정하면서 시내에 위치하면서도 수영장이 조금 큰 곳으로 숙박을 하고 싶었다.

 

아빠가 아침을 드시고 다시 낮잠을 주무시는 동안 오랜만에 호텔 헬스장으로 갔다. 헬스장과 수영장은 2층에 위치해 있었고 출입구도 같았다.

 

헬스장에 들어서니 입이 떡 벌어졌다. 무릎 수술 후 얼마 만에 러닝머신 위를 걷는 것일까.

 
 

워밍업으로 러닝머신에서 걷고 자전거를 탔다. 에어컨을 풀로 틀고 있지만 운동을 하니 땀이 비 오듯이 떨어졌다. 마스크를 벗을까 말까 고민하다 과감히 벗고 운동을 했다. 전반적으로 서양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고 아시아인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호텔 직원이나 상점 직원들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낮에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낮이나 밤이나 주변은 너무나 화려했다.

 

피로가 누적돼서 인지 전날 저녁에 수영장을 가기로 했는데 못 가고 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전날보다 조금 일찍 밥을 먹기 위해 나왔더니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전날에 비해 눈에 들어오는 음식들도 많았고 손이 가는 음식들도 많아졌다.

 
 
 

여러 가지 코너를 돌며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에어컨 아래에서 밥을 먹는 것이 얼마나 쾌적하고 좋은 일인지는 발리에 가서 느낄 수 있었다. 대신 막힌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역시 난 오늘도 아침식사 후 헬스장으로 갔다. 넷플릭스로 한국에서 못 본 드라마를 몰아보았다. 

 

이날 저녁엔 수영장으로 향했다. 자카르타에서 설날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중국풍의 향이 많이 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설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자탈을 쓴 사람들의 공연을 2층에서 내려다보았다.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헬스장을 지나야 했다. 아빠가 사진을 찌기 위해 다리운동을 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오셔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민망해서 그 자리를 후드득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수영장이 넓어서 좋고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더 행복했다.

 
 
 

수영장은 오후 9시까지 밖에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낮 동안 뜨거웠던 열기는 어느 정도 식기는 했지만 그래도 덥다. 

 
 

수영장에 우리밖에 없어서 전용 수영장같이 느껴졌다.

 

간간이 다른 투숙객이 왔다 갔다 하기는 했지만 투숙객 수에 비해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편이었다.

 
 

또 다른 날의 아침. 이날은 뷔페 한쪽 코너에서 김치를 찾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를 자부심감 뿌듯함이 느껴졌다.

 
 
 

거의 비슷한 메뉴가 제공되지만 메뉴가 조금씩 바뀌니 전날 음식과 비교하며 아침을 먹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것이 항상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마음 편하게 조식을 즐기는 것도 오랜만이다. 우리도 점점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했지만 규제가 없으니 마음은 편한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과일이 나왔을까.

 

1월의 인도네시아는 우기라 그런지 맑았다가도 갑자기 하늘에 짙은 구름이 드리워졌다.

 

저녁만 되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낮에는 수영장에 있는바에 직원이 상주해 있는데 저녁시간에는 전화로 음식 및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다.

 

프렌치프라이와 맥주를 주문한 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용 풀은 깊이가 무릎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조명을 받은 수영장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주문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음식이 오지 않기에 불안했다. 내가 주문을 잘못한 것일까.

 

물에서 놀다 보니 주문한 맥주와 감자튀김이 나왔다. 우리는 디포짓(보증금)을 해놓지 않았기에 현장에서 카드 결제를 해야 했다.

 

맥주는 2+1으로 3병, 그리고 감자튀김은 푸짐했다.

 

아! 그리웠다. 이 느낌.

 

저녁 식사 겸 간식으로 감자튀김과 맥주를 먹으니 기분도 업되고 체력도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이날이 자카르타에서의 마지막 날이기에 한잔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수영장에서 분위기 있게 한잔해서 기분이 좋았다. 

 

발리로 향하는 날. 자카르타를 떠나는 날은 좀 더 서둘러 일찍 일어났다.

 
 

전날보다 더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4일째라 그런지 약간 음식이 질렸다. 그런데 발리에 가서 이 음식들이 얼마나 그리워졌는지.

 
 

이날 아침을 더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자카르타에서 4일을 보낸 후 우리는 바틱 에어를 이용해 발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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