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침대에 딩굴딩굴 누워있다.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음식을 보면 식탐이 있어서 그런지 절제를 하지 못하는듯 하다.
숙소에서 조금 나오니 포10(Pho 10)이라는 쌀국수 파는 식당이 있는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베트남 현지인도 있고 외국인들도 꽤 있었다. 하노이에 와본게 4~5번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리고 항상 숙소도 이거리에 잡았는데 왜 나는 한번도 저 국수집을 가볼 생각을 안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이 식당 앞을 몇번 왔다 갔다 했는데,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겨울이지만 더운 나라라 화분에 꽃이 활짝 피었다. 반팔을 입고 나가면 약간 쌀쌀한 것 같고, 그렇다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가기는 더운 날씨였다. 아빠는 다행히 면세점에서 구매한 새옷을 걸쳐 입고 나가셨다.
항상 밤 늦게 도착해서 잠부터 자버리니, 내가 베트남에 온건지 어디에 온건지 감각이 없었는데, 확실히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보니 베트남에 온게 맞는 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인터넷에서 봐둔 옷가게를 가기 위해 걷고 있는데, 여름에 갔었던 분짜닥킴 앞을 지났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은데, 비위가 약하신 분은 조금 돈을 더 내더라도 깔끔한 식당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약간 위생상태는 꽝인 식당인데, 베트남 특유의 길거리 음식을 먹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현지인들도 꽤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토요일 아침이지만 벌써 인도는 오토바이들이 점령을 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걸었다. 베트남에 몇번 오다 보니 이것도 익숙해져서 그려러니 하고 자연스럽게 차도로 걸었다.
하늘이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이 겨울에는 건기이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셀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이 지표면에 깔리니 하늘이 뿌옇게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걸었는데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공기를 가슴 깊숙한 곳까지 심호흡을 크게 하여 넣고 싶었지만, 뭔가 숨을 쉴 때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인터넷에서 찾아본 옷가게에 도착하였다. 뭐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니 한번 와봤다. 겨울에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겨울 옷이 많았다. 그리고 보통은 북쪽얼굴을 많이 파는여 기는 발견브랜드도 있고, 다른 곳에 비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았다. 그러나 사전에 가격을 다른 가게에서 알아서 왔어야 했는데, 지난 여름에 사파에서 샀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격을 비교했다. 하노이가 사파보다 살짝 가격이 비싼 것 같았다.
사이즈는 외국인 사이즈가 있고 베트남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같은 XXL여도 베트남 사이즈인지 외국인 사이즈인지 물어보고 구매해야 했다. 나같은 경우 미국 사이즈 XL나 XXL를 주로 샀는데, 베트남 사이즈로는 XXXXL정도의 사이즈를 사야 옷이 맞았다. 확실히 베트남 사람들이 스키니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쇼핑이었기에, 처음에는 오사카에 가서 료칸에서 주말을 보내는 계획이었으나, 반일 감정도 심해지고, 불매운동도 심해져서 기존에 예약했던 비행기 표 및 숙박을 전부 취소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오사카 여행보다 하노이가 숙박비가 훨씬 더 저렴했기 때문에 비행기 표가 일본행 비행기 보다 조금 더 비싸도 하노이 여행이 결과적으로 많이 저렴했다. 그리고 8월에 왔을 때, 사파 및 하노이에서 옷을 구매해서 입어 봤는데, 질도 좋고 가격도 좋은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 더 와서 쇼핑을 하고 싶었다. 이런저런 것의 영향으로 하노이까지 와서 쇼핑을 했다.
일단 구매한 옷이 너무 무거워서 숙소에 두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공기가 너무 텁텁해서 오래 돌아다니기에는 좋지 않아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옷을 구매하기 보다는 지나가면서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그런데 친구가 애기가 쓸 가방을 사달라는 톡을 보내서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말한 가방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국적이고, 일로 받은 스트레스가 싹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국적인 풍광이 익숙함을 벗어나게 해서 다시 살아 있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너무 익숙해버린 공간에서 좀비처럼 집과 직장을 다니다, 새로운 곳에 오게 되니, 다시 내몸의 근육들이 긴장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익숙함도 좋지만 종종 이런 주의를 요하는 신선한 자극도 필요한 것 같다.
아마 눈이 없는 겨울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본적이 있나? 우리는 겨울옷을 입고 눈까지 오면 더 좋겠지만, 입에서 입김이 나는 그런 추운날의 크리스마스를 상상하지만, 이곳은 반팔과 긴팔이 공존하는 뭔가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여름에 왔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에 온 기억이 난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없는데 그냥 하늘의 색만 푸른 하늘에서 회색하늘로 바뀐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베트남 학생들도 졸업사진을 찍는건지 차려입고 나와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흐린 날씨라 짜증날만도 할텐데 그런 모습하나 없이, 모두다 웃으며 즐겝게 사진을 찍는 것 같아 보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점점 그리워지는 것 같다.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짬찜히 또 이것저것 샀다.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가방에 정리도 안하고 쑤셔 넣어 버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못보던 사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중국풍의 느낌이 나는 사원이었다. 방문객의 대다수는 서양관광객이었다.
그리고 길가에 크고 높게 자란 나무가 인상적이엇다. 베트남어로 뭐라고 써있지만, 베트남어를 모르기에 우리에겐 흰건 글씨고, 갈색은 나무일 뿐이었다.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샀다. 편의점에 한국음식이 많았다. 특히 소주도 파는데 한병에 3,000원 정도였는데, 호주에서는 소주 한병에 2만원 정도에 사먹은 적도 있으니, 이정도 가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식당에서 마시면 그정도 하니,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돌아다니며 등산화랑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리고 한국에는 안파는 피셔맨 캔디도 샀다. 예전에는 피셔맨 캔디를 약국에서 팔았던 것 같은데, 판매가 저조해서 그런지 다시 한국에서 팔지 않는 상품이 되었다. 목캔디보다 화한 느낌도 강하고 가격도 1,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이 캔디를 좋아한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을 발코니로 가지고 나왔다.
하늘은 뿌옇지만 그래도 발코니에서 먹으니 나름 운치는 있었다. 또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호안끼엠호수 주변으로 나갔다.
A. 골든 레전드 호텔 10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B. 성요셉 성당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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