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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주 주말 개천절 대체공휴일이 생겨서 울진으로 향했다.

 

자정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울진으로 가기 전 태백에 들려 태백집에 필요한 짐을 가져다 놓을 생각이라 차가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집을 나섰다.

 

수도권을 벗어나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그리고 제천IC를 나와 국도를 달렸다.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있고 달은 우리를 따라왔다.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밤이 되니 길에는 차가 없었다.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 보니 벌써 태백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태백집에 도착해 주차를 한 후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낮에는 그래도 덜 무서웠는데 밤이라 그런지 약간 으시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잽싸게 차에서 짐을 꺼내서 집안으로 옮겼다. 어찌되었든 새벽에 도착해도 잘 곳이 있다는 것이 안도가 되었다. 여행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같은 동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린 벽지나 새로하고 그냥 사용하려고 했는데 리모델링을 한 집을 보니 아빠와 나 둘다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도 그러면 하는 김에 리모델링을 아예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집에 돌아와서도 뭔가 꿈에 부풀게 되었다.

 

태백집을 떠나 울진으로 향했다. 태백에서 강릉이나 평창 쪽으로 가는 길은 멀지만 울진이나 봉화 쪽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깊은 산골짜기 길을 따라 바다로 향했다.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하늘이 보일만큼 산이 험하고 깊었다.

 
 
 

잠시 맑은 하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공기가 역시 서울과는 다른 것 같다. 물도 투명했다.

 
 

계속 산길을 내려갔다. 그리고 저멀리 울진원전이 보였다. 원자력 발전소, 뭔가 보고 있으면 불안한 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발전소이기에 양날의 검같이 느껴졌다.

 
 

국도를 타고 달리다 다시 좁은 시골길로 접어 들었다.

 
 

드디어 저멀리 덕구온천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였다. 태백에서 산골짜기를 따라 울진으로 왔는데 다시 산길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체크인 전인데 주차장에는 차량이 꽤 많았다. 그래도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엔 덕구온천 콘도인지 호텔인지 헷갈렸는데 막상오니 콘도와 호텔이 확연히 구분되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덕구온천에 들어서면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콘도이고 더 위로 올라오면 있는 곳이 호텔이다,

 
 

한시간 가량 일찍 왔는데 체크인이 될지 미지수였다.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체크인은 정확히 3시부터 진행된다고 했다. 그래서 한시간 가량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이 되었다.

 
 

그냥 돌아서 나가기는 아쉽기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로비에서 투숙객이 많아지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울진 지도를 한장 호텔 로비에서 가지고 나왔다. 지도를 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항구가 있었다.

 
 

항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체크인 시간과 맞을 것 같아서 죽변항으로 향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니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항구는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도 수월했다.

 
 

주차를 한 후 사람들이 한곳으로 걸어가기에 우리도 따라서 걸어갔다.

 
 

방파제 옆에 있는 데크에 오르니 시원시원한 바다가 보였다.

 
 
 

작은 섬 하나없는 바다를 보고 있으니 모든 걱정들이 저 파도에 실려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뷰를 볼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그냥 좋았다. 바다가 이렇게 파래도 되는거야?!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죽변항 스카이레일을 탑승하는 곳이 나왔다. 연휴를 맞이해 스카이레일을 타기 위해 온 관광객이 많았다.

 

스카이레일 밑으로 산책로가 있었다.

 
 
 

스카이레일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지겠지만 산책길을 걸으며 보이는 풍경들도 뒤지진 않는 것 같았다.

 
 

암석 속에서 자라는 식물의 생명력이란. 흙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일까.

 
 
 

산책로 앞은 작은 암초군으로 이루어졌으며,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파란바다와 대조를 이루었다.

 
 

이 길도 해파랑 길의 일부였다.

 
 

날도 따스했다. 바다에서는 끊이없이 파도가 일렁거렀다. 생각없이 파도를 보기 좋았다.

 
 

간혹 큰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크게 부숴졌다.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바다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대게 그림을 보는 순간 울진, 이곳이 대게로 유명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빠 지인분께서 울진이면 대게를 구매해서 택배로 보내주면 안되겠나고 물어봐서 대게 가격을 물어보기 위해 대게 파는 곳으로 갔다.

 

가을은 대게철이 아니기에 가격이 겨울철에 비해 곱절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겨울에 사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대게만 구경하고 나왔다.

 
 

울릉도에서 보기 힘들다는 오징어를 울진에 와서 보게 되었다.

 
 
 
 

길가에 널려진 오징어를 보고 있으니 상인분께서 오셔서 오징어를 사라고 하셔서 사진도 찍었으니 예의상 오징어를 구매했다. 반건조 오징어라 오동통한게 맛있어 보였다.

 

점심을 굶었기에 대게빵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다.

 
 
 
 

대게 모양의 빵을 들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대게빵도 맛있게 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은 쫀득한게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뱃 속에 뭔가 들어가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배고픔에 날카로웠던 신경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물 속의 물고기들이 노는 것이 보였다. 죽변항, 큰 기대를 하고 온 곳은 아니였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시골 항구의 모습과 향기를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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