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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체크아웃을 한 후 서울로 바로 올라가기는 아쉽기에 울진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 보았다.

 
 

숙소에서 나와 울진은어다리로 향했다. 은빛으로 빛나는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은어다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은어다리로 걸어 갔다.

 

이곳도 해파랑길의 일부인지 빨간색으로 된 화살표가 눈길을 끌었다.

 
 

한쪽에는 저멀리 태백산맥이 보였다. 강릉, 동해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이곳 울진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리의 대형 은어는 총 두마리였다. 기억 속에는 한마리였던 것 같은데 사진을 편집하며 보니 두마리였다.

 
 
 

은어들을 배경삼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피노키오가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갈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우린 입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꼬리부터 들어갔다.

 
 
 

거대한 은어 뱃 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은어의 뱃속도 외관처럼 은빛으로 빛났다.

 
 

한쪽은 태백산맥이 반대쪽은 동해바다가 보였다. 바다가 맞다은 곳은 작은 모래사장이 있었다.

 

은어의 입을 나와 중간 지점에서 사진을 찍었다.

 

모래사장에선 사람들이 파라솔을 펴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연휴를 맞아 울진으로 여행 온 사람들도 있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두번째 은어를 통과해 해변으로 걸어 갔다. 밖에서 은어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은어에게 잡혀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어의 눈이 살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해변으로 향했다. 모래가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았다. 푸석푸석하다고 해야 할까?

 
 

모래가 고르지 않았다. 공사장 모래같다고 해야할까?

 

이런 푸석한 모래 사이에서도 풀이 자라고 있었다. 이 풀은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이렇게 생명을 피우고 있는 생명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누구의 발상일까?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 같았다. 난 은어가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밋밋할 수 있는 다리에 은어 두마리를 얹으므로써 특색있는 다리같아 보였다.

 
 

푸석한 모래를 걷는 것이 힘들었다. 해수욕장의 모래와는 달리 땅이 고르지 않았다. 그래도 파도치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항상 편한 것 같다.

 
 

아름다운 해변이 아니라 아주 조금 아쉽기는 했다.

 

저곳 바다와 하천이 끝나는 모래사장을 지나 반대쪽으로 걸어가려다 생각보다 걷는 것이 힘들어서 다시 은어 뱃속을 통과해 왔던 곳으로 갔다.

 
 
 

그냥 지나쳐 가기는 나중에 생각날 것 같고 크게 볼거리는 있지 않지만, 그래도 울진을 여행한다면 한번쯤 올만한 것 같았다.

 
 

이곳 주차장에 캠핑카가 몇 대 보였다. 애증의 캠핑카.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기에 잠시쯤 들려 바다도 보고 산도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은어다리 주차장에서 저 먼 곳에 케이블카가 보였다. 차도 많이 주차된 것을 보니 관광지 같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음 목적지인 울진 매화 이현세거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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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메인인 여행이다 보니 오전에는 덕구온천의 좋은 온천물을 욕조에 받아서 쉬다가 정오가 다 되어 아점을 먹고 호텔에서 나왔다. 질러가면 바로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산이 깊은 곳이다 보니 덕구온천에서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나와서 국도를 달리다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갔다. 계곡길을 따라가는 산길이 아름다웠다. 10월이지만 아직은 푸르렀다. 단풍이 들면 더 멋지겠지만 푸르름을 간직한 산과 계곡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산길을 따라가다가 전망대 같은 곳이 나와서 우리도 차를 공터에 세운 후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를 올라갔으나 다른 관광객분들이 그늘에서 식사를 하셔서 눈치를 보며 전망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전망대 아래쪽에는 나무 데크가 되어 있어 살짝 내려갈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오니 키가 큰 소나무가 보였다. 소나무가 이렇게 길쭉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소나무는 항상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곳에 오니 키가 큰 길쭉한 소나무가 많았다. 내가 가진 사고의 한 가지가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지 길쭉한 소나무에 내가 생각한 소나무의 모든 것이 깨져버렸다. 예전에 뉴질랜드에 가서 거대한 고사리 나무를 보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전망대에서 다시 출발해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매표소에 가니 카드로 지불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를 보았다. 주섬주섬 주머니와 지갑을 뒤적거렸다. 아! 어쩌지! 다행히 아빠는 경로 우대를 받아서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 난 지갑에서 로또를 사려다 못 사서 넣어둔 500원짜리 동전 3개와 100원짜리 동전 5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 로또를 샀으면 나만 못 들어 갈 뻔했다.

 

불영사는 처음이라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절의 모습은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하지만 요즘은 절로 들어가는 길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어떤 길을 지나면 부처의 세상에 닿을 수 있는 것인지.

 

절 입구를 지나 넓은 숲길을 걸어갔다. 내리막이 계속되는 길이라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10월이지만 아직은 한낮의 태양은 뜨거웠다. 그래서 반팔 옷을 입은 사람과 긴팔을 입은 사람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무 사이를 지난 햇살은 햇살의 뜨거움이 조금은 감해졌다. 강한 직사광선은 부드러운 빛으로 우리에게 비쳤다.

 
 

내리막길을 거의 다 내려오니 다리가 나왔다. 간혹 차가 지나가서 길가에 먼지가 났다.

 
 
 

이 계곡이 불영계곡인가 보다. 산세가 깊다 보니 계곡이 더 깊게 보였다.

 

다리를 건너니 다시 오르막이 나왔다. 내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살이 찌니 이렇게 낮은 오르막도 숨을 헐떡거리며 걷고 있었다. 열심히 운동해서 다시 체력을 키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길 옆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에 오면 아마 지금 걷는 길이 아닌 옆에 난 보도로 걸을 것 같았다. 계곡을 따라 걷는 맛도 좋기는 하지만 지금의 흙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단지 차가 지나갈 때 마음의 평화가 조금 깨진다고 해야 할까!

 
 
 

길을 따라 걷다 명상의 길이라는 산책길이 나왔다. 가끔씩 차가 지나다녀서 살짝 짜증이 났던 차에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오니 반가웠다. 진정한 산책을 위한 길이 나온 것이다. 길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온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이기에 걷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산이 얼마나 깊을까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큰 소나무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다. 항상 궁금했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오랜 된 건물을 지을 때 소나무로 짓는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보았던 소나무들은 구불구불한 가지와 몸통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나무집의 서까래로 보로 기둥으로 사용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길게 쭉쭉 뻗은 소나무를 보고 있으니 내가 가진 궁금증을 확 풀 수 있었다. 이런 소나무가 있다는 것을 나이 40이 다 되어서야 알다니, 마음속엔 약간의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를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아직도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10월이지만 자연은 벌써부터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큰 길로 접어들었다. 약간의 오르막을 넘으면 무엇인가 나타날 것 같았다.

 

나지막한 오르막의 정상에 섰다. 뒤로는 어떤 풍경이 보일까 궁금했다. 이쯤 걸었으면 분명히 절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한옥의 처마가 보였다. 저곳이 불영사일까? 그런데 너무 새것의 느낌이 많이 나기에 저곳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아직까지 절의 모습을 알 수 없었다.

 

흙길을 밟으며 또 걸었다. 입구에서부터 절까지 이렇게 길었던 절이 있었던가? 다른 절들에 비해 입구에서 절까지 거리가 꽤 되었다. 인내심 없는 사람은 성을 내다 지칠 것 같았다.

 

방금 보았던 한옥 건물 주변에 아련한 분홍빛을 간직한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옥이 배경이 되어주니 코스모스도 한국적인 미가 흐르는 것 같아 보였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서서 아직은 혼란스러움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한 번 더 지금은 가을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제 불영사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산골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절이었다. 모든 절들이 산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겠지만 이 절은 더욱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절 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절에서 자급자족을 하기 위해 심은 것일까? 절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그냥 아늑하다는 느낌만 들었다.

 
 

특히 기와 담장을 따라가는 이 길이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장 반대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작다고 하기도 크다고 할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딱 적당한 그만한 크기의 연못이었다.

 
 

담장의 끝은 가슴보다 살짝 아래까지만 올라왔다. 담장 너머로 장독이 가득한 집을 볼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장독들의 모습에서 졸업앨범 사진이 떠올랐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줄줄이 않아서 사진 찍는 모습이 장독이 서있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담장 아래는 길이 밋밋하지 않도록 꽃들이 피어 있었다. 힘들게 걸어올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불국사 같은 유명한 곳은 사람들로 인해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곳은 주변 자연도 좋고 사람도 적당한 것이 있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절의 난간엔느 흰 방석들이 햇살을 받으며 쉬고 있었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시원한 약수 한 잔을 마시면 좋았겠지만,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시국이라 흐르는 물을 보며 입맛만 다셔야 했다.

 
 

모퉁이를 들으니 대웅보전이 나왔다. 거대하게 사람을 압박하는 대웅보전이 아닌 주변의 건물들과 크기에서 조화를 이루었기에 대웅보전이라는 현판이 없었다면 다른 건물들보다 조금 크네라는 인상만 받고 지나쳐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이 절의 메인 건물인 만큼 앞에 서니 살짝 건물이 주는 무게감에 압도되는 것이 느껴졌다.

 
 
 
 

절을 기웃기웃해보았다. 아빠와 나 둘 다 서로 믿는 종교가 없다 보니 절에 가도 쭈뼛쭈뼛, 성당에 가도 좌불안석 아무튼 어디를 가도 어디에도 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문틈 사이로 보이는 불상의 모습이며 절 안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면서 익숙하기도 했다.

 
 

대웅보전 옆에는 또 다른 건물이 있었는데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붙어 있는 것 같아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이 절은 무엇이 유명한지 세 개의 안내판을 읽으며 이해하는 척해보았다.

 

아빠의 유일한 관심사는 국보가 있는가, 보물이 있는가인데 실망하시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곳에 보물 이상의 유물이 있는 것 같았다.

 
 

경내를 걷다 보니 석류나무에 석류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이게 석류나무인지도 몰랐는데 아빠가 저기 빨간 석류가 보이냐며 석류 앞에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셨다.

 

터키에서 보았던 석류를 이곳에서 보게 되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나 따가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사진으로만 남겨 두었다.

 
 
 

이번엔 알맹이가 똑똑 터진 석류를 볼 수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돌았다. 손을 뻗어서 따고 싶었지만 동물들의 받이 되어줄 석류이기에 군침만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글을 쓰는 지금 알맹이가 터진 석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절을 한 바퀴 돈 후 연못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연못 넘어에서 봤을 땐 정자 같아 보였는데 범종이 있었다.

 

애기사과(?)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애기사과가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애기사과라고 들은 것 같아 애기사과로 적었다.

 
 

산이 절을 둘러싸고 있었다. 산이 절을 둘러싸고 보호해 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오니 아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만 있기 심심해서 온 곳이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에 맞게 절을 걷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갈 생각을 하니 조금 아찔했다. 절로 들어오는 길에 에너지를 다 쓴 것 같은데 온 만큼 다시 가야 하기에 머리가 핑해지는 것 같았다.

 
 

한번 왔던 길이라 그래도 절로 갈 때보다는 조금 더 수월한 것 같았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숨도 고르고 물도 마셨다.

 
 
 

약간의 오르막에 숨을 헐떡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늦은 오후의 석양빛이 부드럽게 숲을 밝혀 주었다.

 
 

나무 사이를 걸어보았다. 키가 커서 안도감이 느껴지지만 나무 표면의 부드러운 갈색을 보고 있으니 편안했다.

 
 
 
 

산림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무가 크고 많았다.

 

드디어 우리가 출발했던 매표소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휴! 이제 숙소로 가서 쉬고 싶었다. 일단 흙길을 걸어서 그런지 빨리 가서 씻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절 주차장 한편에는 작은 장터가 만들어졌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즐겁게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티맵이 알려주는 곳으로 따라가다 보니 뭔가 길이 이상한 것 같았다.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가야 하는데 티맵은 우리가 왔던 길과 반대 방향으로 알려주었다. 그래서 차를 돌리기 위해 금강송 휴게소로 갔다.

 
 

이 휴게소 옆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런 산골짜기에 아주 작은 평지가 보였다. 그리고 노란 물결을 이는 것이 논이 아닐까! 해는 서쪽 하늘에 걸려 있고 내 눈을 부시게 했다.

 
 

금강송 앞에 서니 우리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길게 뻗은 나무에 우산처럼 펼쳐진 가지까지, 산수화에서 보았던 그런 금강송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아빠가 한 아름 안아보려고 하지만 두 팔이 모자랄 만큼 나무가 컸다.

 

이 휴게소에 오면 꼭 봐야 할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사랑바위였다.

 
 

사랑바위를 보기 위해 사랑바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우와! 두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클림트의 키스가 생각났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았다.

 
 
 

두 사람이 너무 사랑했기에 돌로 굳어 버린 것일까? 거대한 두 사람이 이곳에 굳어서 영원히 사랑을 약속하고 있었다.

 
 
 

우연히 차를 돌리기 위해 들어온 휴게소였는데 너무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불영사에서 보았던 소나무들 보다 이곳에 있던 소나무들이 더 잘생겼다. 불영사의 소나무들은 나같이 평범하다면 이곳은 연예인급의 소나무들 같아 보였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볼까 생각하고 계곡으로 가는 길로 가 보았다.

 
 

그런데 조금 걷다 보니 계곡까지 걸어가는 것이 귀찮아졌다.

 

위에 올라오니 산골짜기 사이로 보이는 노란 들판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을 찍었다.

가을의 오후 햇살을 받으며 다시 숙소로 향했다. 게으른 여행자의 또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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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주 주말 개천절 대체공휴일이 생겨서 울진으로 향했다.

 

자정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울진으로 가기 전 태백에 들려 태백집에 필요한 짐을 가져다 놓을 생각이라 차가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집을 나섰다.

 

수도권을 벗어나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그리고 제천IC를 나와 국도를 달렸다.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있고 달은 우리를 따라왔다.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밤이 되니 길에는 차가 없었다.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 보니 벌써 태백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태백집에 도착해 주차를 한 후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낮에는 그래도 덜 무서웠는데 밤이라 그런지 약간 으시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잽싸게 차에서 짐을 꺼내서 집안으로 옮겼다. 어찌되었든 새벽에 도착해도 잘 곳이 있다는 것이 안도가 되었다. 여행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같은 동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린 벽지나 새로하고 그냥 사용하려고 했는데 리모델링을 한 집을 보니 아빠와 나 둘다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도 그러면 하는 김에 리모델링을 아예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집에 돌아와서도 뭔가 꿈에 부풀게 되었다.

 

태백집을 떠나 울진으로 향했다. 태백에서 강릉이나 평창 쪽으로 가는 길은 멀지만 울진이나 봉화 쪽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깊은 산골짜기 길을 따라 바다로 향했다.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하늘이 보일만큼 산이 험하고 깊었다.

 
 
 

잠시 맑은 하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공기가 역시 서울과는 다른 것 같다. 물도 투명했다.

 
 

계속 산길을 내려갔다. 그리고 저멀리 울진원전이 보였다. 원자력 발전소, 뭔가 보고 있으면 불안한 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발전소이기에 양날의 검같이 느껴졌다.

 
 

국도를 타고 달리다 다시 좁은 시골길로 접어 들었다.

 
 

드디어 저멀리 덕구온천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였다. 태백에서 산골짜기를 따라 울진으로 왔는데 다시 산길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체크인 전인데 주차장에는 차량이 꽤 많았다. 그래도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엔 덕구온천 콘도인지 호텔인지 헷갈렸는데 막상오니 콘도와 호텔이 확연히 구분되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덕구온천에 들어서면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콘도이고 더 위로 올라오면 있는 곳이 호텔이다,

 
 

한시간 가량 일찍 왔는데 체크인이 될지 미지수였다.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체크인은 정확히 3시부터 진행된다고 했다. 그래서 한시간 가량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이 되었다.

 
 

그냥 돌아서 나가기는 아쉽기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로비에서 투숙객이 많아지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울진 지도를 한장 호텔 로비에서 가지고 나왔다. 지도를 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항구가 있었다.

 
 

항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체크인 시간과 맞을 것 같아서 죽변항으로 향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니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항구는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도 수월했다.

 
 

주차를 한 후 사람들이 한곳으로 걸어가기에 우리도 따라서 걸어갔다.

 
 

방파제 옆에 있는 데크에 오르니 시원시원한 바다가 보였다.

 
 
 

작은 섬 하나없는 바다를 보고 있으니 모든 걱정들이 저 파도에 실려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뷰를 볼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그냥 좋았다. 바다가 이렇게 파래도 되는거야?!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죽변항 스카이레일을 탑승하는 곳이 나왔다. 연휴를 맞이해 스카이레일을 타기 위해 온 관광객이 많았다.

 

스카이레일 밑으로 산책로가 있었다.

 
 
 

스카이레일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지겠지만 산책길을 걸으며 보이는 풍경들도 뒤지진 않는 것 같았다.

 
 

암석 속에서 자라는 식물의 생명력이란. 흙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일까.

 
 
 

산책로 앞은 작은 암초군으로 이루어졌으며,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파란바다와 대조를 이루었다.

 
 

이 길도 해파랑 길의 일부였다.

 
 

날도 따스했다. 바다에서는 끊이없이 파도가 일렁거렀다. 생각없이 파도를 보기 좋았다.

 
 

간혹 큰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크게 부숴졌다.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바다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대게 그림을 보는 순간 울진, 이곳이 대게로 유명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빠 지인분께서 울진이면 대게를 구매해서 택배로 보내주면 안되겠나고 물어봐서 대게 가격을 물어보기 위해 대게 파는 곳으로 갔다.

 

가을은 대게철이 아니기에 가격이 겨울철에 비해 곱절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겨울에 사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대게만 구경하고 나왔다.

 
 

울릉도에서 보기 힘들다는 오징어를 울진에 와서 보게 되었다.

 
 
 
 

길가에 널려진 오징어를 보고 있으니 상인분께서 오셔서 오징어를 사라고 하셔서 사진도 찍었으니 예의상 오징어를 구매했다. 반건조 오징어라 오동통한게 맛있어 보였다.

 

점심을 굶었기에 대게빵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다.

 
 
 
 

대게 모양의 빵을 들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대게빵도 맛있게 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은 쫀득한게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뱃 속에 뭔가 들어가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배고픔에 날카로웠던 신경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물 속의 물고기들이 노는 것이 보였다. 죽변항, 큰 기대를 하고 온 곳은 아니였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시골 항구의 모습과 향기를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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