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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코스 A는 섬 전체를 도는 투어로 울릉도의 주요 명소들을 찍는 여행이었다. 울릉도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는 관광객에게 울릉도에 대해 빠른 시간 내 알아볼 수 있는 투어였다. 투어는 오후 2시 도동항에서 시작되었다. 아침에 참여했던 투어 코스 B는 관광객이 8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오후 투어는 꽤 관광객이 많았다. 우리는 오전의 투어처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정시에 맞추어 갔더니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도동항을 출발한 버스는 해안 도로를 따라갔다. 처음에 도착한 곳은 거북바위였다.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바위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조금 옆으로 이동하니 바위의 모양이 거북이처럼 보였다. 거북바위 근처는 파도가 잔잔했다. 몇몇 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부러운지. 푸른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파도가 잔잔해서 부두 위로 파도가 넘쳐 오르지는 않았지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했다. 나도 걷다가 잘못해서 순간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질 뻔했다.

 

주요 관광지인지 계속해서 관광버스가 이곳으로 왔다.

 

 

너무 물이 푸르러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같이 마음이 동하는 것 같았다. 역시 친구들과 왔을 땐 저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뭍에서는 볼 수 없는 코발트빛의 바다에 발 한 번 담그고 왔어야 했는데, 울릉도를 여행하는 내내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거북바위 한편에 강치 모형이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 있었다.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아마 이곳에서 바위를 바라보는 것 가장 거북이같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전망대로 가보았다. 이곳에서 바위를 바라보니 방금 전에 봤던 모습보다 더 거북이 모양을 띠고 있는 것 같았다.

 

울릉도 여행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터널을 수없이 지난 것 같다. 아직 공사 중인 구간이 많아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거북바위를 본 후 해안 도로를 따라갔다. 한쪽은 바다를 한쪽은 가파르게 깎아진 절벽이 있었다. 절벽을 보고 있으면 거대한 바위가 떨어질 것 같아서 마음이 후들후들했다. 버스는 잠시 갓길에 정차를 했다. 버스 밖으로 나가니 울릉도에서 보았던 돌(지층)과는 다른 모양의 돌층을 볼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 설명에 의하면 영지버섯바위라고 하셨다. 울릉도의 대부분 바위들이 거무튀튀하게 보이는데 이 바위는 노리끼리한 게 거대한 버섯을 심어 놓을 것 같이 보였다.

 

패키지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이 아닐까? 처음에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우리고 쑥 젤리, 더덕 젤리, 호박엿, 호박 조청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30,000원에 구매했다. 샘플을 주기에 받기는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주머니에 넣어 두기만 했다.

 

어차피 울릉도에 왔으면 기념품을 구매해야 했기에 아무 생각 없이 구매한 것 같다. 집에 와서 젤리를 먹어 보니 쫄깃쫄깃한 게 맛이 좋았다. 그런데 가격은 약간 비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구매하실 분들은 시내 상점과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아빠와 나처럼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호박엿 판매하는 곳에서 꽤 쉬었다 출발을 했다. 이곳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울릉도에 온 지 2일째 되는 날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침 배로 울릉도에 들어와서 이 투어를 통해 울릉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전 투어에는 구름이 잔뜩 낀 우중충한 하늘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날이 좋아졌다. 울릉도의 날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는 것 같았다.

 

주변 바다에는 섬 하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한 번 더 느껴졌다.

 

 

버스는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옆에 주유소가 있기에 휘발유 가격이 궁금해서 가격을 보니 1830원 대였다. 육지보다 200원 정도 비싼 것 같았다. 울릉도는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모든 물건을 화물선에 실어서 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물건이 육지보다는 조금 비쌌다. 가장 저렴한 곳은 아마 편의점이 아닐까 싶다.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세워주셨다.

 

코끼리 바위와 거시기 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의 줌을 엄청 당겨야 바위가 코끼리처럼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섬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뭔가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도 오토바이를 빌려볼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곳의 길이 생각 이상으로 험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어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예림원이라는 곳에 갔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는 곳이었다. 성인은 5,000원이었다. 투어에 금액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표를 사야 했다. 울릉도의 외도라고 해야 할까?! 작은 외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 같은 입구를 지나면 꽃과 식물의 정원이 나왔다.

 

울릉도를 여행하다 보면 계속해서 돌과 바위, 바다만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 울릉도에서 보지 못하 화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연못도 있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부지런하게 보면 금방 볼 수 있는 크기였다.

 

절벽 위에 난 전망대도 있었다. 전망대 위에 올라 바다를 보니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느낌만 들었다.

 

예림원 아래는 깎아질 듯이 가파른 절벽으로 바로 아래는 해안 도로가 있었다.

 

 

 

 

길가에서 보았던 코끼리 바위보다 예림원에서 보는 코끼리 바위가 더 크게 보였다. 손바닥 위에 바위를 얹어 보기도 했다.

 

 

예림원 안에는 작은 카페도 있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기에 입만 쩝쩝 다시며 지나가야 했다.

 

 

 

이곳을 올라갈까 말까 고민을 아주 잠깐 했다. 딱 봐도 계단이 끊임없어 보였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왔는데라는, 본전 생각이 들어 일단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르기로 했다.

 

중간쯤 오르니 작은 폭포가 보였다. 봉래폭포만큼은 크지 않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이런 폭포를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마음만은 시원해졌다. 나중에 기사 아저씨께 들으니 울릉도에는 물이 풍부해서 이 폭포는 물만 끌어와서 만든 자연 폭포라고 했다. 울릉도의 물은 위에서 솟아서 난다고 한다. 제주도의 물은 비가 오면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솟아나는데, 이곳은 반대라고 한다.

 

시원한 물줄기를 구경한 후 오르막을 조금 더 올라갔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이 바다에서 불어왔다. 안 올라왔으면 나중에 다른 블로거의 사진만 보면서 후회할 것 같았다. 힘들었지만 올라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도 시원하고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절벽 아래의 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이 그림 같아 보였다. 모든 풍경이 그림 같아 보였다. 수평선 너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신비하게 느껴졌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버스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예림원을 구경할 시간을 40분 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시간적인 촉박함이 느껴졌다. 한 시간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대충대충 사진만 찍으며 지나가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우리 투어 일행들도 늦었는지 발길을 재촉했다.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있었지만 사진만 얼른 찍고 총총걸음으로 버스로 돌아갔다.

 

 

다음 목적지는 나리분지였다.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는 나리분지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리분지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차는 계속해서 오르막을 올랐다. 버스는 롤러코스터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천천히 레일을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방금 전 예림원에서는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나리분지로 오니 비가 올 것 같았다.

 

 

산을 넘어온 구름들이 조만간 비를 뿌릴 것 같았다. 산 하나를 넘어왔을 뿐인데 섬의 날씨는 너무 달랐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집인 울릉도 너와집을 볼 수 있었다. 한 번쯤 보고 싶었는데, 나리분지에서 볼 수 있었다. 너와집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예고 없이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는 나리분지 야영장 식당에서 잠시 쉬어갔다.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은근 출출했다. 그래서 감자전에 씨껍데기 막걸리를 주문했다. 막걸리가 한 병에 10,000원이라 놀랬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불안했다. 남들도 나같이 생각하며 다들 먹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도 오고 막걸리도 한잔 마시니 알딸딸해지는 것 같았다.

 

굵은 빗방울은 멈추었다. 산에는 산 구름 위 땅으로 내려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강원도 산골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리분지를 출발해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투어다 보니 쇼핑이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두 번째 쇼핑은 섬 백리향으로 만든 화장품과 비누를 파는 매장이었다. 비누의 향이 너무 좋기는 했지만, 집에 해외에서 사 온 다양한 비누들이 많아서 샘플만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다시 해안 도로를 달렸다. 아침부터 뭔가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벌써 해는 서쪽하늘로 기울고 있었다. 뭔가 이 투어에는 결정적 한 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삼선암이 보이는 곳이었다.

 

나는 삼선암보다 방금 지나온 자연 터널에 더 눈길이 갔다. 사람들이 저 터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도 가서 찍어볼까 생각을 했는데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어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삼선암 근처에는 관음도가 있었다. 아빠 지인분은 관음도에 가보고 싶어 하셨는데, 5시 반 이후에는 관음도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아쉬워하셨다. 멀리서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천부해중전망대를 가보고 싶었는데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뭔가 몇몇 중요한 코스가 빠진 투어같이 느껴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7시 무렵에 도동에 도착했다.

 

 

도동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남들은 울릉도까지 가서 자장면에 탕수육을 먹냐고 하겠지만, 울릉도에서 먹는 중국음식의 맛은 최고였다. 쟁반짜장에 해물도 듬뿍 들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회를 좋아하지 않다 보니 생각보다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이 없었고, 가격도 비쌌는데, 중식은 내 수준에 딱 맞는 음식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도동에서 저동으로 이동했다. 울릉도에서 처음 타는 택시라서 떨렸다. 카드는 될까? 바가지요금을 내라고 하면 어쩌지라는 별별 생각이 들었다. 기사분께 이야기하니 울릉도의 택시는 전부 미터로 가고 카드도 다 된다고 하셨다. 도동에서 저동까지 대략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깜짝 놀랐다. 들어가는 입구가 렌터카로 막혀 있었다. 맨 뒤에 있는 차는 어떻게 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투어 A와 B를 통해 울릉도의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내일 있을 독도 여행만 잘 마무리하면 울릉도 여행도 끝날 것 같았다. 독도에 상륙은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출항 자체가 안될지 궁금했다. 선사에서는 문자로 도동항에서 배가 출발한다고 안내를 해주었다. 그러다 또다시 문자로 도동항에 배가 접안을 할 수 없어서 저동항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무튼 독도는 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아빠 지인분은 독도 가는 표를 아직 구매를 하지 않을 상태였다. 현장 판매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선사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서 터미널로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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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의 첫날은 뱃멀미로 인해서 숙소에서 쉬었다. 울릉도 여행 계획을 3박 4일로 한 이유는 첫날의 경우 뱃멀미로 힘들 것을 예상해서 첫날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었다. 첫날은 쉬고, 둘째 날은 울릉도 섬일주 여행, 셋째 날은 독도 여행, 넷째 날은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가는 일정이었다.

 

아빠 지인분이 전날 울릉도 섬 여행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투어버스는 도동에서 출발했다. 아빠 지인분은 도동에서 버스에 탑승을 했고, 우리는 다행히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투어 버스는 도동에서 8시에 출발했고, 다온프라임 호텔 앞에 8시 10분경 도착했다.

 

 

투어는 8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나는 짧은 코스였다. 투어의 첫 여행지는 저동에서 멀지 않은 봉래폭포였다. 봉래폭포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관광지로 65세 이상은 무료였다. 봉래폭포 입장료는 개인적으로 발권하지 않고 기사 아저씨께 현금을 드리면 단체로 발권을 하는 방식이었다.

 

 

주차장에서부터 봉래폭포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이었다. 비가 오려고 했던 것일까? 엄청 습했다. 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약간 가파른 언덕을 계속 올라갔다. 괜히 DSLR을 가지고 왔나? 안경은 습기로 인해 잘 보이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그렇게 힘들게 오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살이 찐 후부터 조금만 오르막을 올라도 숨이 헐떡헐떡 거렸다. 거기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으니 숨이 더 막히는 것 같았다. 마스크는 땀에 젖어서 숨 쉬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봉래폭포까지 20~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울창하고 습한 숲속을 걷고 있으니 하와이에 온 것 같았다. 어디선가 공룡이 뛰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전날 비가 왔는지 땅은 젖어 있었다. 바닥이 조금 미끄러운 곳이 있기에 조심히 걸어가야 했다.

 

 

드디어 전망대 같은 곳이 보였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도착하니 뿌듯했다.

 

전망대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봉래폭포가 보였다.

 

가느다란 폭포 물줄기를 보고 있으니 은빛의 작은 용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웅장한 스케일의 폭포는 아니었지만, 폭포의 모습이 정감이 갔다.

 

그런데 폭포에 도착하고 나니 갑자기 배가 아파서 나는 빛과 같은 속도로 혼자서 화장실을 찾아서 폭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에 화장실이 보여서 들어갔으나 화장실 불이 켜지지 않아서 잽싸게 다른 화장실을 찾아 또 내려갔다. 다행히 다른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너무 습한 날씨에 화장실 휴지가 물에 젖은 것처럼 느껴졌다.

 

봉래폭포를 출발해서 우리는 죽도가 보이는 내수전망대로 향했다. 버스는 봉래폭포를 빠져나와 저동을 지난 후 해안 도로를 타고 갔다. 해안 도로를 빠져나온 버스는 가파른 경사를 가진 도로를 올라갔다. 울릉도는 해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다.

 

버스는 한참을 오르막을 오른 후 내수전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죽도를 볼 수 있지만 더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람들을 따라서 계단으로 된 길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다에서 몰려온 구름은 울릉도와 부딪혀서 큰 구름을 만들었다.

 

빗방울이 아주 조금씩 내렸다. 그리고 길가에 핀 꽃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망설였다. 딱 봐도 가파른 계단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안 올라가면 왠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금방 도착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놓여 있었다. 가파른 계단을 계속 따라서 올라갔다. 마스크를 벗고 싶었지만, 숨이 넘어가는 고통보다, 코로나가 더 불안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단을 올랐다.

 

숨을 헐떡헐떡 거리면서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투어 일행 중 발이 빠른 사람들은 벌써 정상에 올라서 사진을 찍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고 있었다.

 

구름이 울릉도를 덮고 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구름이 우리 쪽으로 이동했다.

 

내수전전망대에 오르니 바로 앞에 죽도가 보였다. 도동에서 죽도 유람선을 타고 죽도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죽도에는 한 가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한 번쯤 가고 싶은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죽도에 가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주 잠깐 죽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 많은 구름이 몰려와서 내수전전망대를 덮어 버렸다.

 

구름으로 둘러싸인 전망대는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고 불리는지 아주 조금 알 것 같았다. 방금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뿐인데 날씨가 또 바뀌었다. 하루 종일 울릉도의 날씨는 몇 번이 바뀐지 모르겠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내려가는 길은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주차장 부근으로 오니 다시 구름이 걷히었다. 죽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패키지 투어이다 보니 시간에 맞춰 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시간에 맞춰 버스로 돌아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내수전전망대를 출발하기 전 기사 아저씨께서 승객들의 투어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투어비를 받으셨다. 우리의 경우 투어비를 아직 내지 않았기에 투어 비용을 계좌이체를 했다. 우리는 A코스와 B코스를 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A코스 25,000원, B코스 15,000원으로 1인당 40,000원이었다. 현금으로 80,000원이 없어서 기사 아저씨께 계좌이체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이체를 했다. B코스는 8시에 시작해서 11시 무렵에 투어가 끝난다고 했다. 그리고 A코스는 2시에 시작해서 6~7시 사이에 끝나는 투어로 A, B코스를 하면 울릉도의 웬만한 관광지는 다 본다고 하셨다. 약간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이지만, 울릉도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투어였다.

 

내수전전망대에서 버스는 저동으로 이동했다. 우리 투어의 여행객들은 숙소가 도동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촛대바위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빠와 나는 숙소에서도 보이는 촛대바위라 굳이 버스에서 내려야 하나 고민을 하다, 그래도 투어로 온 것은 느낌이 또 다르니 버스에서 내려서 촛대바위로 갔다.

 

 

오늘 아침에서 보았던 촛대바위라 새로운 느낌은 없었다. 산골짜기에 걸려있는 구름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길이 막혀서 갈 수 없는 등대가 보였다. 예전에는 저동에서 도동까지 해안 길을 따라서 걸어갈 수 있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길이 막혀서 지금은 해안 길을 따라서 갈 수 없다고 한다.

 

 

촛대바위를 출발한 버스는 도동으로 출발했다. 버스는 독도박물관 근처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도동에 있는 독도박물관 및 주변 관광지는 도보여행으로, 기사 아저씨는 A코스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오후 2시까지 도동항 주차장으로 오라고 하셨다.

 

도동은 울릉도의 관공서가 있는 곳으로 주민들의 생활공간인 것 같았다. 저동은 뭔가 더 관광객이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배들이 도동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도동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저동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으며 신축 건물도 저동에 많다고 한다.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 독도 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에 울릉도 교육지원청이 보였다. 왠지 나도 모르게 한 번 더 눈길이 갔다.

 

독도박물관까지는 계속 오르막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울릉도의 날씨는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다. 독도 박물관에서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하는 곳이 내수전전망대보다 더 낮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탈 필요가 없다고 투어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알려주셨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가도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한다.

 

 

 

갑자기 내린 비의 빗방울이 굵어졌다. 독도 박물관도 구경하고 비도 피할 겸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울릉도에 왔으니 독도에 대해 알아보고 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는 독도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셨다.

 

 

일본이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많이 독도에 대해 알고 있을까? 그냥 우리 땅이니까. 당연히 우리꺼닌까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닐까? 독도에 대해 우리가 더 많이 알고 있다면 일본이 또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독도 박물관을 둘러보며 독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의 무엇인가가 울컥해지는 것 같았다.

 

 

독도 박물관을 보고 나니 독도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독도에 가는데 운이 좋아서 꼭 독도에 상륙을 했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의 마을들을 보고 있으면 태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지라고는 나리분지밖에 없는 울릉도는 대부분의 마을들은 골짜기를 따라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항구를 벗어나면 계속해서 오르막뿐인 길이였다.

 

독도박물관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냉장고 자석과 뱃지를 구매했다. 그리고 아빠는 독도 여행 때 입을 독도 티셔츠도 구매를 하셨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동 중심가로 내려갔다. 중심가로 내려가니 롯데리아가 보였다. 오!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롯데리아로 가면 될 것 같았다. 저동에는 없는 햄버거 가게라 내 시선은 롯데리아 건물에 꽂혀 버렸다.

 

 

갑자기 내린 비로 더위는 한풀 꺾인 것 같았다.

 

 

투어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추천해 주신 식당으로 갔다. 두 군데를 추천해 주셨다. 황제 식당(?)과 도동집인데, 황제 식당은 바닥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도동집으로 갔다.

 

 

울릉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따개비 밥을 주문했다. 반찬도 깔끔한 게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한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도동항 쪽으로 갔다. 나는 도동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아빠 친구분께서 선창이라는 숙소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원래는 어제 아빠의 컨디션이 좋았으면 도동으로 넘어왔을 텐데, 멀미로 인해 아빠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오지 못했다.

 

도동항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차를 한잔 마셨다. 저동은 카페가 많은 편인데 도동에서는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커피를 마신 후 도동항 주변을 구경했다. 저동항과는 보이는 풍경이 달랐다. 도동항 주차장에는 대형 버스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울릉도에는 100여 대의 투어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들은 육지에서 관광객이 들어오면 동시에 투어를 시작한다고 한다.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위를 걸어서 올라갔다. 예전에는 저동에서 도동까지 이 길을 통해 걸어서 왔다고 한다.

 

울릉도의 해안길은 수시로 끊기고 보수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저동항은 항구 주변이 좌우로 퍼져 있는 반면에 도동은 골짝기를 따라 집들이 산 쪽으로 깊게 오밀조밀 분포해 있었다.

 

도동 여객선 터미널 반대편은 해안길이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다.

 

 

 

도동항에는 방파제가 없기 때문에 바다에서 해안길로 파도가 곧바로 쳤다.

 

파도가 칠 때마다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풍경이 너무 멋졌다.

 

 

돌들이 무너질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파도가 높게 칠 때는 길까지 파도가 넘쳤다.

 

도동항 회 센터 앞에서 오징어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오징어 아닌가! 울릉도까지 와서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2시에 투어버스로 다시 돌아갔다. 이제부터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A코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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