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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태풍때문에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지만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꽤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여행이다 보니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내니 살짝 따분했다. 저녁에 태풍이 일본으로 완전히 옮겨가서 잠깐 해운대를 다녀왔다. 부산에서 일본까지 꽤 가까운 거리라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 나갔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영향권 아래에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언제 그렇게 날씨가 안좋았다는 듯이 화창했다. 오늘은 송도에 가서 케이블카를 탈 생각이었다. 송도는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이라 자갈치 시장까지 간 후 버스로 이동을 하거나 자갈치 시장에서 걸어가야 했다.

 

서면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완전 아빠 취향의 식물세상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이런 실내장식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공공장소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팍팍하고 텁텁한 지하공간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자갈치 시장역에서 내린 후 걸어서 송도 해상케이블카 타는 곳 까지 걸어 가기로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너무 날이 화창했다. 날도 살짝 더웠다. 부산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장소면 전부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것 같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나왔을 법한 집들이 보였다. 지형의 특징을 잘 이용해 만든 집같아 보였다.

 

 

자갈치 시장역에서 송도 케이블카까지는 꽤 걸어야 했다.

 

어떤 아파트 옆에 있는 옹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옆에 저렇게 가파르고 큰 벽이 있으면 무서울 것 같아 보였다.

 

너무 운동을 안해서 힘든건지 진짜 거리가 꽤 먼 것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아무튼 케이블카에 도착하기 전에 에너지가 방전되어 버린 것 같다.

 

남항대교 밑에서 잠시 땀을 닦았다. 남항대교 맞은 편에는 영도의 흰여울 마을이 보였다. 남항대교 인도를 따라 영도섬까지 갈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남항대교를 따라 걸으면 아찔하면서도 추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항대교 앞에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있고, 케이블 카 매표소는 그 빌딩 앞에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매표줄이 길지 않았다.

 

 

편도를 타나 왕복을 타나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기에 크리스탈 케빈 왕복으로 표를 구매했다.

 

 

팜플렛을 보니 케이블카를 타고 스카이 파크로 가면 생각보다 볼거리가 꽤 많았다.

 

 

 

 

탑승을 위해 탑승장으로 갔다. 사진 찍을만한 스팟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을 것 같았다.

 

일반 캐빈보다는 크리스탈 캐빈의 줄이 길었다. 열에 구점 오는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을 이용했다.

 

 

 

일행단위로 줄이 줄어드니 금새 우리가 탈 순서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인원수에 맞게 탑승한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일행 별로 탑승을 했다.

 

케이블카는 천천히 가는듯 하다 정거장을 출발하니 갑자기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큰 케이블카에 둘만 타니 너무 편했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무게에 유리가 깨질까 걱정이 되어서 유리에 앉아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보다 많이 가벼운 아빠께서 용기를 내셔서 바닥 위에 앉으셨다. 나 사진을 찍기 위에 잠깐 유리 위에 서있는데도 다리가 후들 거렸다.

 

부산바다가 이렇게 옥빛이었나!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 보니 물빛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구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다른 케이블카보다 금방 반대쪽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붉은색의 절벽을 따라 잔도길이 놓여져 있었다. 붉은색과 아이보리색의 돌층이 비스듬히 누워 있어 누군가 산을 살짝 비틀어 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태풍때문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태풍이 분 다음날도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밖으로 나갔다.

 

 

야외광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룡들과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도 조금씩 움직이는 공룡을 보시며 신기해 하셨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들도 있었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온 가족들이 많았다.

 

 

냥이들도 날이 더운지 그늘에 늘어져 쉬고 있었다.

 

 

야외광장을 구경한 후 다시 스카이파크 안으로 들어와 3층으로 갔다.

 

케이블카에서 대마도가 보이나 보다. 예전에 고참들이 간간히 보히는 대마도를 보면서 너무 자주 보면 닳아서 안보인다고 적당히 보고 일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3층 옥상엔 어린왕자의 꿈이 펼쳐져 있었다. 어린왕자의 실사판이라고 해야 할까.

 

 

너무 푸른 하늘 아래 노란색, 빨간색의 원색의 조형물들이 이공간을 더욱더 동화같이 만들어 주었다.

 

 

 

노란색의 조형물들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옥상이라 영도와 부산항이 한눈에 보였다.

 

 

옥상엔 옥상그네가 있었는데 유료였다. 무서워서 누가 탈까 생각했는데 젊은 한 커플이 그네로 가더니 그네를 탔다. 옆에서 그네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무서운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린왕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보기도 했다.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도 있었다.

 

나도 캐리어 끌고 자유롭게 공항으로 가서 어디든지 훨훨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놈의 코로나 때문에 어느 누구하나 자유로운 사람이 없으니 가슴만 아플 뿐이다.

 

 

이곳 맞은 편에 흰여울 마을이 보였다. 한번 더 가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갔던 곳에 왜 또 가냐고 하여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귀여운 여우와 절친이 되어 사진을 찍었고,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와 함께 인증 사진을 찍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다리도 쉬고 사진도 정리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다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점심을 못 먹었기에 커피와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다.

 

싱가포르에 가지는 못 하지만 카야 토스트를 먹으며 싱가포르를 추억할 수 있었다.

 

 

땀도 식히고 sns에 찍은 사진도 찍으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그런데 어떤 가족이 오더니 엄청 크게 대화를 하는 바람에 우리의 휴식이 끝나게 되었다.

 

 

스카이 파크에서 나와 용궁 구름다리로 갔다. 점심이 지난 후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용궁구름다리에 갔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를 한다고 해서 못들어 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멀리서 본 후 용궁에 왔다는 인증샷만 남겼다.

 

용궁에 한번 다녀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만 용궁 구름다리에서 발길을 돌려 산책길을 따라 갔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떠있는 배들이 그림같았다. 부산항으로 입항하기 위해 기다리는 배들을 보고 있으니 옛추억에 잠시 잠길 수 있었다. 모든게 정지된 것 같은 풍경에 한대의 배가 흰 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갔다.

 

산책길에는 작은 출렁다리도 있었다.

 

 

이곳은 안남공원 숲길로 갈맷길의 일부였다.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니 119구조대가 들것으로 사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들것에 실린 사람얼굴이 보이지 않고 덮혀 있었다. 순간 오싹하고 싸한 느낌이 들었다. 절벽에서 사고가 났던 것인지. 119구조대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지 않고 길이 없는 비탈길을 따라 내려왔다. 기분 좋게 여행왔다 순간 긴장감이 내 몸을 감싸고 돌았다.

 

 

기분 좋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갑자기 이곳이 무서워졌다.

 

풍경이 이쁜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사진 찍는 것도 급 소심해졌다.

 

 

난 위험해서 바다쪽으로 안갔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바다쪽으로 가셔서 걱정이 되었다.

 

내가 쫄보라 그런지 갑자기 그런 장면을 보니 구조대가 들것을 들고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곳의 지층은 특이하긴 특이했다. 나무껍질 같아보였고 만지면 나무껍질처럼 떨어져 나갔다. 기하학적인 무늬로 돌이 갈라진 모습이 그저 신기할 뿐 이었다.

 

다시 스카이 파크로 돌아와 송도베이스테이션으로 돌아갔다.

 

일반 캐빈보다 크리스탈 캐빈을 타니 내 눈이 드론의 카메라가 된 것 같이 보였다.

 

 

구간이 다른 케이블카에 비해 짧기에 지루할 쯤 되니 도착했다.

 

송도까지 왔는데 송도해수욕장을 빼고 그냥 가버리면 서운할 것 같아 송도 거북섬으로 갔다.

 

전설이 있는 섬같은데, 데크가 길게 바다 위로 놓여져 있었다.

 

 

 

 

보트를 타고 스릴을 즐기는 사람을 보며 내 찜찜한 마음도 다시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바다가 잔잔해서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송도해수욕장은 과거의 명성은 해운대와 광안리에게 내어주고 다시 영광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곤 같아 보였다. 예전에 부산의 해수욕장하면 송도였는데 지금은 전부 해운대에게 명성을 뺐기고 간간히 과거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자기는 건제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자갈치역까지 간 후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해운대로 왔다. 추석 뒤 출근을 해야하기에 숙소로 들어가기 전 구 해운대역 앞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다음날 결과가 문자로 왔는데 음성이었다. 이것도 검사라고 저녁 내내 가슴을 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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