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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에서의 하루가 너무 휘리릭 지나가 버렸다. 료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외도를 가기 위해 구조라 유람선 선착장(터미널)로 갔다.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전날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예매해 두었다. 외도로 가는 유람선 회사가 여러 곳 있으니,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예매를 했다.

우리는 외도만 가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선사들이 외도와 해금강을 묶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구조라 선착장에서 외도까지는 15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외도와 해금강 유람선 비용이 19,000원이고 외도 입장료는 별도로 11,000원이였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기 때문에 외도 입장료만 따로 11,000원씩 두명이라 22,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이날 파도가 심해서 해금강 관광은 취소가 되었다. 해금강 관광이 취소가 되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환불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에는 외도만 다녀오게 되었다. 외도에 내려서는 1시간 30분의 관광시간이 주어지는데, 그냥 섬만 빨리빨리 둘러보면 딱 맞는 시간이였다.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1시간 반은 섬을 둘러보는데 촉박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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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신분증이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도 외도 입장권은 현장 창구에서 지불해야 했다.

 배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터미널 밖으로 나왔다. 터미널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주차공간도 꽤 넓고 여유로운 편이였다. 아마 외도로 가는 선사가 여러군데다 보니 손님들이 분산되어서 그렇게 주차장이 북적이지는 않은 것 같았다.

 승선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승선하기 위해 탑승하는 곳으로 몰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겠지 생각했는데, 단체 여행객이 많았다.

 십분정도 밖에 가지 않지만 창가쪽으로 자리를 앉았다. 손님들의 승선이 끝나자 배는 바로 출발을 했다.

탑승하고 나면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이렇게 생긴 네임택을 나눠준다. 외도에 오는 유람선이 많다 보니 승객들이 어느 배를 타고 온지 구분이 되지 않기에 네임택을 통해 돌아오는 배 손님을 구분한다고 한다. 그리고 네임택을 달고 있기에 약간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찍고 이러다 보면 약간 처지거나 할 수 있는데, 옆에 나랑 같은 택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만 늦은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못가면 이 사람도 못가닌까! 뭐 이런 느낌이랄까!

 10분도 안되는 운항시간에 선장님이 직접 선실로 내려오셔서 외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벌써 외도에 도착을 했다.

 배에서 내리기 전 선장님께서 돌아오는 배를 타는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돌아오는 배 시간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배에서 내리면 이제 본격적인 섬 투어가 시작된다. 각자 템포에 맞게 여행을 하면 되는데, 한시간 반에 여유롭게 섬을 구경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

 가까운 곳에 거제도가 손을 뻗으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작은 섬이지만 대부분 오르막 길이라 운동이 부족한 나에게는 올라가면서 몇 번의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외도 초입에 외도 보타니아라고 써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옆에 살짝 비껴서서 사진을 찍었다. 관람방향을 따라 걸어서 갔다. 비가 내릴락 말락 아무튼 엄청 습한 날씨였다. 우산을 쓰기에는 빗방울이 가늘고, 그렇다고 그냥 비를 맞고 있으니, 조금씩 옷이 젖어 갔다. 비가 오니 바닥이 살짝 미끄럽게 느껴졌다.

 점점 외도 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습한 날씨와 푸른 나무들이 쥬라기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다양한 모양의 나무들이 걸을 때마다 시선을 사로 잡았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기에 사람들도 힘든지 조금씩 쉬면서 사진을 찍으며 위로 올라갔다. 가끔은 어떤 곳은 약간 사람에 밀려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사람들이 동시에 배에서 쏟아져 나오기에 거의 구경하는 속도가 비슷했다.

 이국적인 풍경에 취하며 위로위로 올라갔다.

어느 정도 위로 올라오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올라오면서 많이 힘들었는지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손에 들고 먹으며 잠시 쉬고 있었다.

 그냥 지나쳐가기 싫어서 우리도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날이 덥고 습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이 금방 녹기 시작했다.

 뱃속에 단게 들어가니 힘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에 밥을 먹기는 했는데, 오르막을 올라오면서 에너지를 다 사용했는지 힘이 쭉쭉 빠졌다. 그런데 약간 단음식을 먹으니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섬을 한바퀴 다 돌려면 한참 남아 있었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습한 날씨에 옷이 벌써 다 젖어 버렸다. 아빠는 새롭고 신기한 식물을 볼 때 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앉아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 많았는데, 바닥이 젖어 있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포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우산같이 자란 나무 아래에서 부슬부슬 오는 비를 피할 수도 있었다.

 나무 동굴 안에 쏘옥 들어가 사진을 찍어 보았다. 동화 속 세계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나무 터널 어딘가에서 토끼가 뛰어 나와 다른 동굴로 들어 갈 것 같았다.

 나무가 어떻게 이렇게 자랄 수 있는지, 하나하나 계산된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을 이렇게 식물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의 집념과 의지에 존경심이 갔다.

 

섬 정상에 오르면 이국적인 광장이 나온다. 아마 이곳이 외도의 메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오니 탁 트인 공간을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리스 풍의 정원이 아름다웠다.

 

 날이 맑았다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 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리석 재질의 바닥이라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라서 미끄럽게 느껴졌다.

 

날이 맑은 날이면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구름도 구경하고 바닷바람도 맞으며 풍경을 구경하면 좋은텐데, 시간적인 압박이 크다 보니 그냥 사진만 찍고 찍고 지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불어도 끈적거림이 너무 강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여서 그런지 내가 물 속에 있는지 땀을 흘리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간간히 젖지 않은 의자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다리도 조금 쉴 수 있었다.

 외도 광고에 등장하는 풍경이 보였다. 사람 없을 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역시 계속해서 사람들이 광장으로 올라왔다. 우리 배 말고도 다른 배가 또 오는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광장으로 모였다. 또 흩어졌다.

 이곳은 겨울연가에 나왔던 곳인가 보다. 겨울연가 사진이 붙여 있었다. 아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면 아는 드라마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저 사진을 보고 무슨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중앙광장을 지나 관람로를 따라 가다 보니 동화같은 소인국 마을같은 곳이 나왔따. 난장이들이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나무 밑에 모여 있는 의자들도 동화 속 어느 한 장면 같았다. 그리고 나무 터널을 지났다.

 나무들의 모양이 평범하지 않았다. 처음에 입장료가 11,000원이나 하길래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에서 가꿔지는 나무들을 보니 11,000원도 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길을 계속 올라갔다. 올라갈 수록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나무는 광대의 모자 같아 보여서 신기했다. 원래 이렇게 생긴 나무일까? 중간중간 보이는 초코송이 같은 나무들과 꽃들을 동심의 세계로 나를 이끄는 것 같았다.

 정상에 오르니 한쪽에는 그리스풍의 광장이 우리가 올라왔던 동심의 정원이 보였다. 어느덧 외도 여행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실루엣 사진이 아름답던 나무 터널을 지나니 탁 트인 바다가 보였다.

 야간 줌을 잡으니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섬이 보였다. 오늘 파도가 심해서 해금강 여행은 취소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배는 해금강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해금강을 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이렇게 나마 볼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해금강 옆쪽에 바람의 언덕이 있었다.

 탁트인 공간으로 오니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봐 마음을 조렸다.

 섬 정상에 유럽풍의 건물이 보였다.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0분도 안남아서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로 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 카페를 그냥 스쳐지나가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이런데서 차 한잔 시켜놓고 그냥 외로운척 고독한척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시간에 쫒기다 보니 늦지 않기 위해 대강 사진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소품 하나하나 허투로 쓰이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버려지는 것들마저 생명을 찾고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돌아가는 길이라 내리막길이였다. 잔디광장에는 어린아이들이 동무들과 노는 모습이 표현된 동상이 있었다. 어르신들을 지나가시면서 다들 어릴적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시면서 지나가셨다.

외도는 상행코스와 하행코스로 구분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상행코스를 따라 올라가서 커피숍이 있는 전망대 카페를 지나 선착창으로 내려온다. 나는 그래도 많이 걸었으닌까 다왔겠지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반절을 지났다는 것을 알고 발길을 더욱더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처럼 느릿느릿 여행하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느껴졌다.

 꼭 이런 동상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 가지 못하는지, 만진 곳은 맨들맨들해져 있었다. 다들 만지면서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아빠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꽃길을 지나 발을 총총걸음을 하며 섬 아래로 내려갔다.

 나무가 멋진 터널을 지났다. 내리막 길이였는데, 경사진 계단에 비가 와서 미끄러웠다. 그래서 아빠손 꼭 잡고 아래로 내려갔다.

 터널 안은 아늑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하늘에서 일자 빛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겨우겨우 채촉해서 내려오니 조금 여우 시간이 생겼다. 초반에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았다.

 다행히 기념품 가게에 들려서 외도 온 기념으로 냉장고 자석을 구매했다.

 그리고 기념품가게를 지나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가 오기로 한 시간이 되었는데, 배가 오지 않아서 약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렇게 십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아까 배에서 내릴 때 사람에게 밀려서 사진을 찍지 못한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가우디이 향기가 나는 의자에 앉아서 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잽싸게 선착장에 있는 대합실로 들어갔다. 딱 돌아갈 시간이 되니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라는 듯이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가 십여분 내렸다. 미처 보지 봇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는 비는 10여분 동안 짧고 굵게 내렸다. 비가 가늘어지니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왔다.

 10분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동안 또 선장님의 입담을 들으며 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선장님이 운영하는 건어물가게 광고까지 십분이라는 시간을 깨알같은 말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주셨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날이 개었다. 그러나 긴 장마로 인해 하늘은 두껍고 칙칙한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이제 요즘 거제에서 핫하다는 바람의 언덕 풍차를 보기 위해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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