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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백양사를 구경한 후 숙소인 신안 자은도로 향했다. 

 
 

광주를 지나 광주-무안 고속도로를 거쳐 신안으로 접어들었다.

 

천사의 섬답게 신안에 접어드니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여러 다리가 놓여 있었다.

 

신안의 명물이자 신안의 주요 섬을 육지로 만들어준 천사 대교를 건넜다.

 
 

섬이 1000여 개가 있기에 천사의 도시로 불리는 신안. 신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길고 긴 천사 대교를 지나야 했다. 하나의 다리가 아닌 두 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리는 자동차 전용도로였다. 다리 전체 구간이 구간 단속이기에 앞차와의 간격만 유지한 채 웅장한 천사 대교를 감상하며 달렸다.

 
 

천사 대교를 나와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유명한 기동 삼거리 벽화가 나왔다.

 
 

기동 삼거리에서 우회전 후 계속 달리니 먼 곳에 리조트가 보였다.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한쪽 건물은 리조트이고 다른 한동은 호텔이었다.

 

호텔 리셉션으로 갔더니 호텔 체크인은 리조트로 가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호텔 체크인 손님들은 당황해서 리조트 등으로 가야 했다.

 
 

바닥에 표시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 정보 없이 리조트 체크인 카운터로 가려고 하니 살짝 막막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체크인을 하고 다시 한참을 걸어서 다시 호텔동으로 왔다. 체크아웃을 할 때는 호텔 1층에서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생각하니 다행이었다.

 
 

갑자기 정한 여행이다 보니 숙박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쌌다. 난 오션뷰라 생각했는데 체크인 때 오션뷰가 아니라고 했다. 나와 아빠만 체크인 전까지 오션뷰라 생각했던 거였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그래서 방은 깔끔했다. 뷰만 좋았으면 딱 좋은데 뷰가 너무 아쉬웠다.

 
 
 

미니바에는 몇 가지 간식과 냉장고에는 음료수가 있었다. 냉장고에는 갖가지 음료가 들어 있어서 사용할 공간이 넓지 않았다.

 
 

창문의 커튼을 여니 밖에 보이는 풍경을 보고 뭐라 할 말이 없어졌다.

 

카드 키는 나무질감이었다. 그리고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체크인 시 조식을 위한 쿠폰을 받았다.

 
 
 

요즘 샤워실만 만들고 욕조를 설치하지 않는 추세라 이곳도 샤워실만 있었다.

 

신기했던 것은 전자 패드로 냉난방이며 조명, 티브이 등을 조절할 수 있었다.

 

베란다로 나가 풍경을 바라보니 너무 황량했다.

 

그래도 나름 오션뷰라고 해야 할까.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얼핏 보면 공사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그런지 조경이 마무리된 것 같지 않았다.

 

호텔 룸 번호는 H로 시작하나 보다.

 

너무 아침부터 이동해서 그런지 피곤했다. 방에서 낮잠을 잔 후 호텔을 구경하고자 밖으로 나왔다.

 
 

상쾌한 기분으로 호텔 구경에 나섰다. 리조트 분양권은 얼마나 할까? 우리야 어쩌다 한번 오는 곳이기에 분양권보다는 필요할 때 이렇게 한 번씩 오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하늘엔 낮게 구름이 깔려 있었다. 화창하면 참 좋을 텐데.

 
 

아직 호텔 및 리조트 주변은 정리가 덜 되었는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새 호텔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주변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숙소 바로 뒤로는 바다가 나왔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그 바다. 오션뷰였으면 테라스에 서서 봤을 풍경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로 이어진 짧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서해바다. 언제나 잔잔하게 파도가 밀려왔다. 동해의 거친 파도와는 너무 대조적이긴 하지만 또 이런 조용한 바다만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지 않은가.

 
 

바람은 살랑살랑 섬 사이를 돌고 돌아 불어왔다.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 아름다운 노을을 못 볼까 걱정이 되었는데 아주 잠깐 구름 사이로 붉은 노을이 보였다.

 
 
 

파도가 천천히 작은 백사장으로 밀려왔다. 그 소리가 너무 좋았다. 마음이 편해졌다.

 

노을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해변으로 나왔다.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이기에 한번 방문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올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DSLR 대신 똑딱이 카메라로 셀카를 찍었다. 이것저것 설정해야 하는 카메라보다는 역시 이럴 땐 사용하기 편한 게 최고가 아닌가.

 

이곳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지 해변 끝에는 모래를 막아주는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노을이 완전히 지지는 않았나 보다. 구름 뒤로 완전히 숨어버린 해가 야속했다.

이곳에서 이틀 정도 있으면서 한량처럼 주변 산책길만 걸어도 행복할 것 같았다.

 
 
 
 

리조트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실루엣 사진을 찍었다. 역시 노을 질 땐 실루엣 사진이 최고인 것 같다.

내가 얼굴이 아빠보다 훨씬 큰데 왜 매번 앞에서 찍는지 모르겠다. 암튼 내 얼굴은 얼큰이처럼 나왔다.

 
 

하늘에서는 가는 비가 조금씩 내렸다.

 
 
 

호텔보다는 리조트가 두 배는 큰 것 같았다. 호텔보다는 리조트가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서 노는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이런 자연마저 이런 곳에나 와야 느낄 수 있는 것이 씁쓸했다.

호텔 주변 산책로 안내도를 보았다. 시간만 있으면 산책로를 따라 걷고 싶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 같아서 사진을 후다닥 찍고 안으로 들어가 기려 했다.

 
 

저녁이 되자 이곳저곳 조형물에 알록달록 불이 들어왔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곳 정원도 더 깔끔하고 아름다워질 것 같았다.

 
 

흡연실이 숙소 앞에 있기에 호텔 로비 앞으로 갔다. 호텔 입구 옆에 지폐 조각이 세워져 있기에 돈의 기운을 받고자 돈 조각품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돈의 기운을 받아 언젠가 로또 하나 당첨되지 않을까.

흡연실은 구석진 곳에 있었다.

 

다시 호텔 로비로 들어왔다. 리셉션까지 걸어가는 길은 현대미술 전시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패러디 작품들에서 눈은 땔 수 없었다. 미술 작품에 대해 관심 없는 아빠도 작품 앞에 서서 유심히 움직이는 사물들을 관찰하셨다.

 
 
 

노래방, 편의점, 코인 세탁실도 있어서 리조트 및 호텔 안에서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호텔과 리조트의 장식들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설치되어 있었다.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이 시간 차를 두고 시시각각 변했다.

 
 

리조트 건물에 식당과 치킨가게가 있었다. 저녁에 먹을 치킨을 주문하고 치킨가게에서 치킨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치킨을 사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치킨과 함께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과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밤에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퉁퉁 부은채로 조식당인 몰타로 갔다. 한 번쯤 가고 싶은 섬인 몰타를 여기서 가보다니.

 

아침 조식치고는 음식 가짓수가 많았다.

 
 

저녁도 과식하고 아침도 이렇게 과식을 했다.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담아 먹었다.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다.

 

배가 부르니 기분 좋게 식당 밖으로 나왔다.

 

아침 바닷바람이 차가웠다.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입고 온 옷이 너무 얇았다.

 

체크아웃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기에 또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했다.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짐을 정리하고 아쉬운 마음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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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해비치 호텔이었다. 처음에 해비치 호텔에 올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티몬에 특가로 호텔이 떠서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처음에 예약했던 호텔을 취소하고 해비치 호텔로 숙소를 바꾸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호텔이 위치해 있었다. 

 

차를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호텔로 걸어서 갔다. 호텔과 리조트가 같이 있기에 호텔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니 직원분이 캐리어를 호텔 카운터까지 옮겨 주셨다. 

 

체크인을 위해 잠시 로비에서 시간을 보낸 후 키를 받고 방으로 갔다. 일단 깔끔한 로비에서 고급 호텔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직원분들도 정장을 착용하고 있어서 사무적인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친절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으로 가는데 방들은 전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 같았다. 호텔의 가운데 부분이 뻥 뚫려 있으니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동남아에 있는 숙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2809호로 28층이 아닌 8층이었다. 

 

예약은 분명히 더블룸으로 했는데 배정을 트윈으로 받았다. 방을 바꾸기 귀찮아서 그냥 하루라 지내기로 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가구와 디자인이지만 심플한 느낌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방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들어 호텔에 욕조가 사라지고 있어서 슬픈데 이곳은 다행히 아직 욕조가 있어서 입욕제를 넣고 따뜻한 물을 받아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티몬에서 예약할 때 한라봉 빙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시간 날 때 먹어야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결국엔 한라봉 빙수는 먹지 못했다. 한라봉 빙수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잘못 알아서 이만원 정도를 날려버렸다. 

 

커튼을 여니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와!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다는 멀리 있다는 느낌이 아닌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다. 

 
 

트윈룸이라 그런지 방이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유로 음료가 들어 있었다. 유료 음료가 있으면 왜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를 넣을 공간이 적어서 사용하기 불편했다.

 
 
 

발코니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 진짜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코니에서 바다를 봐도 좋고 방에 앉아 밖을 바라보기도 좋았다. 많은 블로그에서 저층보다는 고층으로 배정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에 우리도 배정받을 때 고층으로 배정받고 싶다고 말하였다. 역시 고층으로 배정받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 옆에는 콘센트가 있고 다양한 전원 버튼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그리고 TV를 켜면 예약자의 이름이 나오고 사용 언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연히 나는 한국어를 누른 후 TV를 사용했다. 

점심을 먹지 못해서 전날 저녁에 사둔 컵라면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발코니에서 풍경을 반찬 삼아 컵라면을 먹었다. 

 

잠깐 방에서 쉰 후 호텔을 구경하기 위해서 방에서 나왔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으니 호텔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 룸이 전부 가장자리에 있기에 방에 따라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다 다를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서는 표선해수욕장과 희미하게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그리고 호텔 옆 낮은 건물은 리조트 건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으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엘리베이터가 생각났다. 옆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 탑승하면 주변의 모습이 다 보였다. 

 

수영장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 수영장으로 먼저 향했다. 수영장 담당 직원에게 운영시간과 락커 사용에 대해 물어본 후 실내수영장 위에 있는 헬스장으로 올라왔다. 남자 라커룸은 헬스장이 있는 층에 있었다. 

 

헬스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헬스장에서는 실내 수영장이 보였다. 운동할 맛이 날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시간 내서 운동을 하러 오는데 요즘은 게을러져서 헬스장은 구경만 하고 침대에 누워 잠만 자는 것 같다. 

 
 

호텔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 같으나 우리는 하루만 있기에 슬쩍 보고 지나갔다. 

 
 

헬스장에서 나와 1층 로비로 갔다. 호텔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했다. 모던한 느낌이랄까.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호텔이기에 호텔 안에 자동차도 있어서 최신형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아빠는 제네시스에 탑승해 보신 후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난 지금 있는 차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빠는 제네시스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운전석에 한번 앉아 보시더니 말이 없어지셨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호텔이 번잡하지 않고 차분하고 조용했다. 롯데호텔 제주나 신라호텔 제주의 경우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은 차분했다. 이곳에 있으면서 힐링을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야외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지하주차장이 있는지 모르고 리조트 앞에 있는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많은 호텔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로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텔과 리조트가 붙어 있고 서로 연결 통로가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걷다 보니 밖으로 나와서 리조트 동으로 왔다. 

 
 

잔디가 잘 가꿔져 있었다. 산책하기 참 좋은 길이었다. 바람만 차갑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조트 건물의 뒤 쪽으로 왔다. 정원이 꽤 넓었다. 

 

호텔과 리조트가 폐쇄적이지 않고 오픈되어 있어서 정원도 답답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정원을 구경하기 위해 들어오기도 했다. 

 

아이들이 오면 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로 채워 넣기보다는 이렇게 빈 공간으로 남겨두는 게 더 매력적이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무엇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조용함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잡함이 없어서 너무 행복했다. 대부분 유명한 호텔은 사람들에 치여서 호텔에 지내면서 더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곳에서는 힐링을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날이 쌀쌀했지만 잠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냥 좋았다.

 

중간중간 이렇게 생긴 쓰레기통이 있어서 흡연을 할 수 있었다. 리조트와 리조트 밖을 구분하는 담장이 따로 없기에 정원을 걷다가 바다로 나갈 수도 있었다. 

 
 
 

조금 걷다 보니 호텔동 뒤에 있는 수영장이 나왔다. 

 

수영장 물은 미지근했다. 조금 더 따스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했다. 유명한 호텔이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은 처음이었다. 

 
 
 

바람이 차고 세게 불어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에 호텔 수영장에 와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리조트 건물에서 호텔 건물로 가는 중간에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오닉 6가 전시되어 있었다. 앞에서 보면 약간 포르쉐 같아 보였다. 가격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지기는 했으나 디자인만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내부도 생각보다 넓었다. 아빠한테 나중에 전기차를 사면 이런 것으로 사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아빠는 SUV가 더 좋다고 하셨다. 

 

호텔 1층에 있으니 뭔가 모를 공간이 주는 힘에 압도되는 것 같았다. 천장이 높다 보니 답답함은 없었다. 

 

방으로 돌아오니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루가 금방 가버리는지 모르겠다. 

 
 

동쪽 하늘은 벌써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더 늦장을 부리면 노을을 못 볼 것 같아서 부랴부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 카운터로 가서 남자 라커룸 키를 받은 후 가지고 간 짐을 넣은 후 수영장으로 갔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락커에 짐을 넣을 거였으면 갈아입을 옷을 챙겨가서 갈아입고 나오면 되는데 미처 갈아입을 옷을 가져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실내는 답답할 것 같아서 바로 실외로 나왔다. 바람이 너무 차서 빨리 따스한 물에 몸을 지지고 싶었다. 

 

그래서 수영장 옆에의 작은 탕에 들어갔다. 따스한 게 온몸이 노곤노곤해졌다.

 

몸의 온도를 따스하게 높인 후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미지근했지만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물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수영장에서 움직이다 보니 물의 온도에 적응되는 것 같았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름에 갔던 신라호텔 수영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는데 이곳은 여유 그 자체였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튜브를 챙겨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수영장 주변의 열대 식물은 이곳이 제주인지 동남아인지를 헷갈리게 했지만, 그래도 풍경만은 이국적이었다. 풍경에 홀린다고 해야 할까. 물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와 실외 수영장을 연결하는 문이 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다. 

 
 
 

물이 처음에는 차갑다고 느껴졌는데 수영을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차갑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수영을 하다 힘들면 다시 물 밖으로 나가 따뜻한 물에 들어가 쉬었다. 

 

몸은 따스하고 바람이 차서 머리는 차가웠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날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수영장에서 조금 놀았을 뿐인데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았다.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수영장을 나와야 했다. 

 

실외 수영장을 나와 라커룸으로 가는 길 실내수영장에 잠시 들렸다. 그런데 물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물에 잠시 몸만 담근 후 바로 샤워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서 돌아오니 배가 고팠다. 체크인할 때 지하 1층에 편의점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저녁으로 먹을 간단한 음식을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갔다. 호텔 지하 1층으로 갔는데 분위기가 이곳에 편의점이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1층으로 올라가 직원에게 편의점 가는 법을 물어본 후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편의점은 리조트 동에 있기에 엘리베이터를 내려 한참을 걸어서 가야 했다. 

 

호텔동과 리조트동을 잊는 통로에서 해비치 리조트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드리마 아이리스에 나온 해비치 호텔의 모습이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이병헌을 기다리던 등대가 방에서 보았던 그 등대였다는 것을 알고는 소름이 쫙 들었다.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이 내 눈앞에 있었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풍경을 바라보기만 했던 것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외 다양한 드라마에서 해비치 호텔이 나왔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사려고 보니 대부분 리조트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 위주였다. 도시락이나 김밥은 편의점에 없었다. 그래서 햇반과 컵라면을 산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발코니에 앉아서 컵라면과 햇반을 먹었다. 저녁식사로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풍경만은 초라하지 않았다.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이었을까, 달이 밝았다. 달빛이 바다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저녁식사로 컵라면을 먹기는 했지만 풍경만은 초라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구름이 달빛을 가리면 다시 바다가 어두워지고 바람을 따라 구름이 사라지면 다시 바다는 밝아졌다. 

 
 
 
 

바다가 환했다. 어두컴컴한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닌 바다의 밝음은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달빛은 온 바다를 밝히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아빠와 말없이 달빛만 바라보았다. 이게 힐링이구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잘 쉬다 간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밤에는 달이 떠오르고 아침에 해가 떠올랐다.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껴서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없었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장엄하게 느껴졌다. 

 
 
 
 

하늘의 계시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보통 때라면 잠결에 잠깐 밖을 보고 다시 따스한 이불 속으로 들어갈 텐데 해가 뜨는 것이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하늘의 구름이 너무 짙어서 결국에는 쨍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장엄한 풍경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조식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로비에는 안락해 보이는 의자가 놓여있기에 한번 앉아 보았다. 나는 허벅지가 두꺼워서 이렇게 생긴 의자는 뭔가 불편했다. 

 
 

직원분의 안내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이른 시간이지만 조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붐벼서 복잡하지는 않았다. 

 
 
 

음식 가지 수도 많고 먹음직스러웠다. 

 

아침부터 과식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호텔 조식이니 이것저것 가져다 먹었다. 

 

예전 같으면 전투적으로 4~5접시는 기본으로 먹었을 텐데 이제는 메인으로 2접시면 적당한 것 같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국수를 안 먹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입가심용으로 국수까지 먹었다. 

 
 

평소라면 배불러서 디저트는 생략하는 편인데 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 코너로 가서 빵을 이것저것 담아서 자리로 돌아왔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식당 앞에는 이색적인 장소가 있었다. 

 

호텔 안에서 느끼는 자연이라고 해야 할까. 

 

작은 정원에 산책로가 있었다.

 

 

 
 

저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분위기 만은 좋을 것 같아 보였다. 

 

눈으로 구멍만 한 후 호텔 밖으로 나왔다. 

 

이제 두어 시간 뒤면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호텔 앞 정원을 걸으며 가을바람을 느꼈다. 전날보다 날이 따뜻했다. 

 
 

등대까지 걸어가 볼까 생각을 했다가 배가 불러서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눈으로 구경만 했다. 

 

귀여운 옷을 입은 아기는 신이 났는지 잔디밭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이번 여행을 하며 성산 일출봉을 거의 매일 본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성산 일출봉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성산 일출봉이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너는 것 같았다. 

 
 

진짜 이곳에 와서 하루 잘 쉬었다 가는 것 같다. 하루라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온다면 2일이나 3일 정도 쉬었다 가고 싶었다. 

 
 

전날 나 혼자 편의점을 가면서 지났던 통로를 아침엔 아빠와 함께 걸었다. 

 
 
 

호텔을 한 바퀴 돌았으니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밥을 많이 먹었더니 눕고 싶어졌다. 아직 체크아웃까지는 시간이 남았기에 좀 더 모자란 잠을 잤다.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벌써부터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떠났다. 

 
 
 

너무 아쉽기에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까지 풀로 채웠다.

 
 

아쉬운 마음을 가진 채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제주공항까지는 넉넉히 한 시간 반은 잡고 가야 했다. 

 

제주에 4박 5일있으면서 가장 날씨가 맑았던 날이 제주를 떠나는 날일 것 같다.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제주공항 부근에 왔다. 

 

차량 반납 시간이 한두 시간 남기는 했지만 공항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차량을 바로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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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숙소 풍경에 반해서 2021년 겨울에 골든 튤립 호텔 프리미엄 킹을 예약했다, 코로나 자가격리로 인해 호텔을 취소해야 했다. 그래서 이번 가을 다시 한번 가보고자 예약을 했다. 이 룸 타입은 이 호텔에 10개가 못되기에 예약이 빨리 차버린다. 

 

한글날 연휴라 예약이 힘들 거라 생각되어 몇 달 전에 숙소를 예약하고 가장 높은 층으로 배정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숙소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체크인 시간 전에 숙소로 갔다. 역시 경차라 주차하기 수월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는 차를 주변 공공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로비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했다. 일찍 도착해서 얼리체크인을 하고 싶었는데 정확히 3시가 되어야 할 수 있었다.

 

이 호텔의 옥상에는 루프탑 수영장이 있는데 이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루프탑이 폐쇄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9층으로 프리미어 킹 룸에서 가장 높은 층이었다. 층수가 낮으면 프리미어 킹 룸의 장점인 파노라마 뷰를 즐기는 데 한계가 있기에 최대한 높은 층으로 부탁했다.

 

방에 들어가니 발코니 쪽은 커튼이 쳐져 있었다. 그래도 침대 위로 보이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커튼을 열자 창문 너머로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방의 반절이 창문으로 되어 있으니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시야가 시원했다.

 

커피포트와 커피, 머그잔. 냉장고에는 생수 두병이 있었다.

 
 

이곳에서 이박 삼일 있었는데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은 지겹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또 한 곳은 자쿠지가 있는 욕조였다. 밖에 비도 오고 날도 쌀쌀하니 따스한 물 받아 놓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회용품은 제공되지 않기에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에 민감하신 분은 따로 욕실용품은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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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이 포함되어 있기에 체크인할 때 조식 쿠폰을 받았다. 그리고 키는 하나만 주는데 하나 더 부탁해서 키는 총 2개를 받았다.

 
 

발코니로 나가서 밖을 보니 우와! 방 앞에 바로 광치기 해수욕장과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프리미어 룸이기 때문에 방도 넓고 작은 카우치도 있어서 쉬기 편했다.

 
 

미리 준비해 간 입욕제를 넣고 월풀을 작동시키니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왔다.

 
 
 
 

발코니에 의자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코니에 앉아서 멍 때리면 좋을 것 같은데 발코니에 아무것도 없는 점이 아쉬웠다.

 

흡연은 1층 편의점 옆에 있었다. 그런데 골든 튤립 호텔 옆이 공터라 바람이 불면 심하게 불었다.

 

시간 시간마다 변해가는 풍경 때문에 이 숙소를 예약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우리 방에서는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반대쪽에서는 한라산 쪽이 보였다.

 
 

1층 편의점으로 가는 데 로비에 걸린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일출 사진이었다. 저런 모습을 삼 일 동안 있으며 볼 수 있을까? 아무튼 운이 좋기를 바라보았다.

 
 

낮과 다른 밤의 풍경. 낮에도 밤에도 풍경 하나는 끝내주었다.

 

다음날 아침, 맑은 하늘에 동이 트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전날보다 더 구름이 두껍게 끼어있었다.

 
 

조식을 먹기 위해 졸리 눈을 비비며 1층으로 내려갔다.

 

음식이 오성급 호텔처럼 고급 지진 않지만 이 정도면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샐러드도 있고 핫밀의 종류도 다양하고, 손이 가는 음식이 많은 점이 좋았다.

 

접시 가득 담아왔다. 아침이라 많이 먹기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뱃속에 쏙쏙 들어간다.

 
 

식당에서도 창문 너머로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마지막 날 아침에서야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한 햇살을 보기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뭉게구름 사이에 비치는 햇살이 황홀했다.

 
 
 
 
 

이박 삼 일 동안 너무 좋은 풍경을 매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쉽게 왜 체크아웃 하는 마지막 날 날씨가 좋은 것일까.

 
 

이튿날은 창가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햇살이 너무 강해 블라인드를 내려야 했다.

 
 
 

성산 일출봉을 오르긴 힘들지만 이렇게 보는 것은 너무 좋다.

 

체크아웃을 하려니 아쉬움이 가득했다. 다음에 또 와서 쉬고 싶은 호텔이었다. 풍경만 봐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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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큰 날이었다. 말로만 사진으로 봤을 뿐이지 가보지 못한 곳, 제주신라호텔. 신라호텔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가격에 대한 무게감 때문에 한 번도 이곳에 가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마음속에 무슨 바람이 살랑거렸는지 덜컥 신라호텔을 예약해 버렸다. 시그니엘 호텔, 힐튼 등 국내에서 이름난 호텔 몇몇 곳은 다녀봤지만 왠지 신라호텔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섣불리 예약 버턴에 손이 가지 않았었다. 

 

체크인이 2시부터이기에 1시 30분쯤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중문 단지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기에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조용한 만큼 주변에 이용할 만한 부대시설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 

 

주차장은 엄청 큰데 주차된 차들도 주차장의 크기만큼 많았다. 겨우 주차를 한 후 체크인을 하기 위해 걸어서 갔다.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멀지는 않지만 여름이라 날이 더웠다. 

 

카지노 앞에 있는 나무가 이뻐서 들어가기 전 찰칵 사진을 찍었다. 나무 이름을 아빠가 알려줬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나무 이름을 잊어버렸다. 

 

호텔 입구에서 직원이 체크인을 하냐고 물어본 후 우리가 가져온 캐리어에 택을 단 후 가져간 후 영수증만 우리에게 주었다. 캐리어는 방까지 가져다준다고 했다. 이런 서비스 편하면서도 뭔가 어색했다. 체크인이 2시부터 였으나 리셉션에서는 한창 체크인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체크인을 위해 사전에 보증금을 지불할 카드를 준비했다. 체크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체크인을 하는데 옆 사람이 이곳에서 6박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입이 쩍 벌어졌다. 최고 성수기인 지금 하루에 60~100만원이니 1주일만 있어도 금액이 얼마인가. 여기서부터 뭔가 모르게 기가 죽었다. 나는 평생 한번 일 수 있는 곳인데 말이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뺏겨 버렸다. 

 
 

체크인을 한 후 배정받은 객실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동남아 분위기가 느껴졌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면 밖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몇 해 동안 해외를 못 나갔는데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동남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남아의 리조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화장실과 미니바, 그리고 객실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동안 작은 객실에 있다가 큰 객실에 오니 집이 궁전 같았다. 둘이 사용하기에는 방이 너무 넓은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미니 냉장고 안은 유료 음료로 가득 차 있어서 냉장고를 사용하려면 음료를 한쪽으로 밀어 놓고 사용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그리고 차와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은 커피포트 옆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미니바에는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었다. 그중 몰튼 브라운 세트를 10,000원에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 때 면도기 세트, 치약세트, 몰튼브라운 세트 총 50,000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숙소에서 오래된 느낌은 들었지만 깔끔했다. 욕실에 비치된 제품들은 무료이기에 마음 편하게 사용했다. 

 

샤워실에 준비된 제품도 몰튼 브라운으로 특히 샴푸의 진저향이 너무 좋아서 집에 와서 구매하려고 찾아보기도 했다. 

 
 

미니바의 다양한 제품의 가격은 미니바 가격표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웬만하면 미니바는 손도 안되는데 이번에는 눈길이 가는 것들이 있었다. 

 

유아용 샤워 제품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침대는 슈퍼싱글 침대 2대를 붙인 것 같았다. 가운데가 분리된 것 같아서 잘 때 뒹굴뒹굴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누우니 내 몸과 침대가 하나가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침구류에서 느껴지는 바삭거리는 느낌도 좋았다. 

 
 

체크인을 할 때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으나 지나고 나면 생각이 언제나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 일단 수영장은 시간별로 운영된다고 들었다. 직원이 임의로 시간을 설정해 놓은 후 팔찌를 주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영장에 가서 사용시간을 변경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조식은 추가하고 싶은 경우 3층 식당에서 현장 결재를 할 수 있고 아니면 체크아웃 시 지불을 해도 된다고 했다. 그 외 테라스에서 프로모션을 한다는 것 같은데 프로모션 같은 경우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롯데리조트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장식을 했다면 이곳은 동남아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침대 옆에 있는 의자가 편했다. 

 

화장실 앞에 안전금고와 가운이 준비되어 있었다. 

 

조금 밋밋하지만 발코니가 있어서 밖에서 풍경도 보고 앉아서 차를 마시기도 좋았다. 대신 위 층에서 발코니가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없는 점이 나빴다. 

 

발코니로 나가니 신라호텔의 전경이 보였다. 호텔 가운데로 수영장이 있고 그 옆으로 야자수가 심어져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 보다 규모가 꽤 컸다. 

 
 

아빠도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을 보시곤 입이 벌어지셨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돌리면 제주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괜히 더운데 가운을 입고 커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다시 발코니로 나왔다. 안에 있으면 천국인데 밖에 나오면 습학 더웠다.

 

체크인을 한 후 잠시 낮잠을 잔 후 수영장을 가기 위해 수영 복장으로 옷을 갈아 입으로 숙소에서 나왔다. 숙소는 X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 숙소는 웨스트 위에 속해 있었다. 우리가 배정받을 수 있는 방 중 가장 높은 방이 5층이어서 5층으로 배정해 주었다고 했다.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로비마저 마음에 쏙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내려 직원에게 수영장 락커를 받았다. 그리고 체크인 때 받은 팔찌를 다른 시간대로 교환했다. 우리는 팔찌를 차야 하는지 알고 차고 다녔는데 막상 수영장에 가니 팔찌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밖으로 나오니 메인 수영장이 보였다. 라커룸을 지나 실내수영장을 지나 밖으로 나왔는데 수영장 밖의 바닥이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잽싸게 메인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선베드도 벌써 자리가 다 차서 수건이나 다른 짐을 놓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다. 다행히 웬만한 짐은 락커에 놓고 왔기에 편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때도 콜 나가 한창인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곳은 코로나 무감역지역인가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정신없는 메인 풀장에 있다가는 내가 미칠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갔다. 처음 온 숙소라 모든 게 낯선데 정신까지 없으니 죽을 맛이었다. 

 

메인 수영장 옆쪽에 있는 자쿠지로 갔다. 한여름이라 아직 이용하기 덥기는 했지만 사람이 없는 것은 너무 좋았다. 겨울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 않을까. 

 
 

대략 물 온도가 40도이기에 발만 담가도 뜨거웠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일단 안에 들어가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발을 담그기까지 너무 더웠다. 

 

오래간만에 뜨거운 물에 온몸을 지졌다. 얼굴에서는 땀이 흠뻑 흐르지만 오랜만에 목욕탕에 온 느낌이라 시원했다. 

 

어깨, 허리, 종아리 등 뭉친 근육을 풀고 가야겠다. 근데 뜨거운 여름에 오래 있을 곳은 아닌 것 같다. 

락커에 신고 온 크록스를 넣어 버리는 바람에 수영장 일대를 맨발로 다녔는데 발이 너무 뜨거웠다. 이러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다행히 실외 수영장으로 나오는 곳에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여름 맨발로 수영장 바닥을 그대로 걸으면 온몸으로 내 몸이 타들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슬리퍼를 신고 밖을 다녀야 했다. 

 
 

신데렐라가 계단을 내려오다 유리구두가 벗겨진 그 계단 같아 보였다. 전반적으로 호텔에서 럭셔리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메인 풀장 옆에는 성인 풀장이 있었다. 메인 풀장보다 좀 더 조용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성인 풀장 끝에도 자쿠지가 있었다. 수영장으로 들어가기 전 자쿠지에 들어가 잠시 몸을 지지고 수영장으로 갔다. 

 

메인 수영장에 비해 조용하고 프라이빗 한 느낌이 좋았다. 대신 이곳에 있는 베드는 전부 유료인 점이 싫었다. 우리나라 수영장의 경우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동남아의 경우 투숙객의 경우 대부분 추가 요금 없이 호텔 내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한국은 호텔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것인데 너무 많은 추가 요금을 내게 만든다. 

 

메인 풀장보다 수심도 더 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수영하기 깊이도 딱 좋았다. 일단 조용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야 할까. 

 
 
 

수영하는 사람보다는 우리처럼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아마 인스타나 블로그용 사진이 아닐까. 

 
 
 

누군가 사용하다 놓고 간 킥 판을 잡고 수영을 했다. 오랜만에 킥 판을 잡고 수영을 하니 어색하고 속도도 나지 않았다. 

 
 

역시 언제나 기분 좋은 곳에서는 점프샷을 하는 아빠. 

 
 

수영장이 계속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동안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기에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데이베드 이용료가 2시간에 22,000원이나 하기에 깜짝 놀랐다. 역시 이곳에서 22,000원은 2000원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성인 수영장 옆에는 사우나도 있었다. 

 

시간대별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딱히 시간대에 맞게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지 않았다. 선베드 없이 물놀이를 하다 보니 조금 불편했다. 무료로 이용하는 선베드도 자리가 없었다. 브레이크 타임이 되어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고 나왔다. 

 
 

수영장 맞은편에 정원이 있기에 정원을 걷고 들어가기로 했다. 열대풍의 정원을 걷고 있으니 동남아로 놀러 온 것 같았다. 

 

호텔에서 산책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신라호텔의 정원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았다. 수영장 옆쪽이지만 조용했다.

 
 

날이 더웠지만 그늘이 많은 정원은 걸을만했다. 롯데리조트도 정원이 잘되어 있는데 오르막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이곳은 평지에 가까워서 누구나 쉽게 걷기 좋을 것 같았다. 

 
 

이곳만 떼어 놓고 보면 꽤 이국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을 걷다 보니 바다가 나왔다. 

 
 
 

바로 밑은 절벽인데 밑에는 해수욕장이 있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물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뭔가 이곳은 외부와 단절된 프라이빗 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 온 후 뭔가 주눅이 들었었다. 처음 와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모든 부대시설이나 룸서비스 가격이 내가 평소에 접했던 호텔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은 수영장보다 한적한 산책로가 더 좋았다. 

 
 
 
 

평생 한번 보기 힘든 용설란이 꽃을 피웠다. 얼핏 보면 그냥 나무 같아 보였다.

 
 

실외 수영장과 대조적으로 실내 수영장은 시원했다. 코로나만 아니면 이곳에서 노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았다. 

 
 

룸으로 가는 복도도 칙칙하지 않고 밝은 파스텔 톤이라 좋았다.

 

저녁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호텔 로비 전체가 미술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는 끊임없이 라이브 연주가 이어졌다. 망고 빙수 하나에 7만원이라니. 디저트 하나 먹스면 한 끼 식사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곳에 오면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신라호텔의 흡연실은 정문을 나와 오른쪽에 있는 카지노 입구였다. 아빠들은 아이들과 놀기 힘든지 다들 한숨을 푹푹 쉬며 담배를 피우고 계셨다. 

 

해는 서쪽으로 빠르게 지고 있었다. 

 
 
 
 
 
 

숙소에는 편의점이 없어서 스위트호텔까지 걸어가야 했다. 도시락을 사고 싶었는데 사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도시락은 없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다운되었다. 대신 라면과 김밥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도시락을 못 사서 기분도 다운되고 왠지 룸서비스를 이용하자니 부담감을 느끼는 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빠한테 왠지 미안했다. 차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갈까 생각을 했지만, 성수기라 주차장도 꽉 차서 주차하기 힘들 것 같아서 외식을 하는 것은 포기했었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식을 발코니에 차렸다. 그리고 케이터링에 전화를 해서 얼음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술 대신 주스에 얼음을 타서 먹었다.

 
 

저녁을 먹다 보니 금세 어두워지고 조명이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주말드라마를 보았다. 침대 옆에 충전기가 있어서 편하게 폰을 충전할 수 있었다. 대신 서랍장을 열어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수영장 운영을 자정까지 하기에 한 번 더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으로 가는 길 호텔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이제 조금 이곳이 익숙해진 것 같다. 호텔 안을 돌아다녀도 위화감이 덜 느껴졌다. 

 
 
 
 

밤이 되니 호텔은 낮보다 더 화려하고 럭셔리했다. 

 
 
 

무슨 궁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무도회가 열릴 것 같은 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텔 곳곳에 놓인 미술품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밤이 되니 조금 쌀쌀했다. 낮에는 자쿠지에 사람이 없었는데 저녁이 되니 자쿠지에는 사람이 많았다. 

 
 

우린 더 조용한 성인 수영장으로 옮겼다. 

 

역시 메인 풀보다는 사람이 적다. 

 

수영장 옆의 베드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은 적었다. 

 
 
 

킥 판을 잡고 아름다운 밤을 즐겼다.

 
 
 
 

수영장이 밤 12시까지라는 점이 좋았다. 대부분 체크인하고 호텔에서 있다 보면 수영장을 이용할 시간이 없는데 늦게까지 수영장을 운영해서 늦게라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가 있었다. 

 
 

놀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피곤해서 수영장을 나왔다. 

 
 
 

메인 풀장은 늦은 시간이지만 물놀이를 하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그냥 지나치려다 영화를 상영하기에 잠시 물에 들어가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물을 튀기고 소리 지르고 하느라 몇 분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떠야 했다. 

 

실내 수영장과 실외 수영장이 연결되어 있었다. 

 
 
 

실내 수영장으로 들어와 몇 분이나 있었을까, 호각 소리가 났다.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침대가 편해서 푹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날이 너무 좋다. 

 
 
 

조식을 먹기 위해 3층 식당으로 갔다. 우리는 조식 포함이 아니라 현장 결제를 하던지 아니면 체크아웃 때 결제를 할 수 있었다. 방 번호만 말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는 음식 코너에 대한 안내 종이가 있었다.

 

종류도 많고 식당도 넓었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답답하고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단품 메뉴 중 메로구이가 너무 맛있어 몇 번 더 가져다 먹었다. 

 
 

여기 있는 음식을 한 번씩만 먹어도 저녁까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은 점이 좋았다. 

 
 

평소엔 한두 번 가져다 먹으면 끝나는데 조식 한 끼에 5만원이 넘어 본전 생각이 나서 열심히 가져다 먹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알차게 먹은 것 같다. 우리 테이블 옆에 있는 아이가 계속 영어로 뭐라 뭐라 한 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하루는 너무 짧은 것 같다. 짐을 정리한 후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끌고 로비로 갔다.

로비는 체크아웃을 하려는 줄이 길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하프 소리를 들으며 체크아웃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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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는 가성비 갑인 호텔인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뷰가 일단 끝내주는 호텔이었다. 위치가 조금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차를 렌트하는 여행객이라면 꽤 금액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큰 호텔 같았다. 호텔 앞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버스가 드문드문 다니는 것 같지만 뚜벅이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올레코스 5번 길이 호텔 앞을 지나기 때문에 올레길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크인 시 신청한 조식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호텔에 엘리베이터는 총 3대가 있는데 속도가 느린 편이라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4일간 있으면서 주차장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식당으로 내려가니 식당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객실 번호를 말한 후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었다 

 

한식, 양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 손에 장갑을 착용한 후 접시에 음식을 담아 왔다. 본전 생각하면 조금 아쉽게 먹기는 했지만 아침에는 왜 그렇게 소화가 안되는지,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담아서 왔다. 직원들이 식기류를 치워주지 않고 셀프로 식기류를 정리해야 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벌써 자리가 차 있었다. 첫날은 다행히 창가 옆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는데 다음날부터는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먹었다. 

 

매일 아침마다 보는 멋진 한라산. 볼 때마다 질리는 느낌 없이 가슴 설레었다. 

 

메인 메뉴는 거의 변동이 없는 편이나 하루에 한두 가지 메뉴만 변동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루는 늦은 오후에 수영장을 이용했다. 매일매일 이용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첫날 이후로는 루프탑에 잘 올라오지 않았다. 짧게 낮에 한두 곳 돌아다니고 오니 힘들다는 핑계로 두 층 위에 있는 루프탑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수영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영장의 깊이도 깊지 않아서 성인이 수영하기에는 조금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인피니티 풀이니 수영장에서 바다 쪽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수영장이 조금만 더 깊었으면 자세를 멋지게 잡고 찍을 수 있는데 물이 깊지 않아서 어정 정한 자세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이 수영장에 들어가면 약간 목욕탕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평소엔 아빠가 쓰고 다니던 귤 모자를 오늘은 내가 착용하고 나갔다. 둥근 얼굴에 둥근 모자를 착용하니 얼굴이 더 둥글게 보였다.

 

아빠는 헤엄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으시기에 이곳에서도 개헤엄을 치셨다. 

 
 
 

수영장에서 보는 바다 참 좋았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깊이의 수영장이지만 성인이 놀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았다. 그래도 뷰만은 끝내 주었다. 

 
 
 
 

수영장 끝에는 짓다 만 듯한 구조물이 있었는데 샤워장인 것 같았다. 벽면에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 있으면서 샤워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신 구조물에 네모난 창이 있었는데 그곳을 통해본 풍경이 너무 좋았다. 

 
 
 
 

수영을 하기 힘들어서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거나 풍경을 구경했다. 야경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오후 늦게 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물장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을 방수팩 없이 들어갔기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해야 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느라 즐거워 보였다. 수영장의 물의 깊이가 낮은데 이곳에서 친구들끼리 수영 경주를 하면서 물을 엄청 튀겼다. 

 
 

튜브를 가지고 왔으나 아빠가 실수로 구멍 난 것으로 가지고 오셔서 사용할 수 없었다. 튜브만 있어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닐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다. 

 
 
 
 
 
 

한쪽에는 바다가 다른 쪽에는 한라산이 보였다. 뷰만큼은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성비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4일 동안 매일매일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한라산의 정기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루프탑 수영장에서 수건을 빌리면 유료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집에서 준비해 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최근에 별의 커비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수건을 가지고 갔다. 

 
 

수영을 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어젯밤에 아빠가 혼자서 항구 쪽으로 가는 길에 흑돼지 전문점을 보셨다고 하기에 저녁엔 흑돼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려는 흑돼지 전문점은 호텔에서도 보이는 곳에 있었다. 몇 분만 걸어가면 될 거리였다.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지고 있고 하늘도 조금씩 파란 기운을 잃어가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숙소 밖으로 나와 제주정돈이라는 흑돼지 전문점으로 향했다.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사 먹는 흑돼지 구이였다. 흑돼지가 비싸서 사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뭐 간단한 백반이나 보말 칼국수 정도는 사 먹어 봤지만 흑돼지 구이는 처음이었다. 

 
 

담장에 다육이들이 자라고 있는데 돌담에 꽃이 핀 것 같이 보였다. 돌담색과 다육이의 색이 비슷했다. 

 

첫날에 가본 시냇가. 산에서 내려온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들었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물속이 투명하게 보였다. 

 

물이 빠져서 검은 돌밭이 되었지만 물이 차면 또 이곳은 호수가 되었다. 맞은편에 코업 시티 호텔 하버뷰가 보였다. 숙소 앞에 있는 상가 건물 때문에 호텔이 답답해 보였다. 호텔과 상가가 너무 붙어 있어서 호텔과 한 건물인지 두 개의 다른 건물인지 헷갈렸다. 

 

카카오 맵으로 제주정돈을 찾아보니 예상외로 별점이 높았다. 삼겹살에 와인을 같이 파는 곳으로 리뷰가 꽤 괜찮았다. 

 
 
 
 

모둠세트 소와 제일 저렴한 와인을 주문했다. 삼겹살에 와인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기본 밑반찬이 먼저 상 위에 놓이고 삼겹살이 나왔다. 생고기가 가격이 비쌌다.

 

와인과 모둠세트만 주문해도 벌써 7만원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즐기러 온 것이니 돈 생각하지 않고 먹었다. 

 
 

고기가 두꺼워 익는 데 시간이 걸렸다. 고기만 먹으면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공깃밥과 김치찌개도 같이 주문했다. 느끼한 돼지고기와 함께 먹기에 김치찌개가 딱 좋았다. 

 

사방으로 튀는 돼지기름이 싫었으나 너무 맛있어서 생오겹살 200g을 추가로 주문했다. 딱 세트메뉴에서 끝냈어야 했나 보다. 추가로 주문한 고기까지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다. 

 
 

와인에 삼겹살을 먹고 나오니 알딸딸했다. 나는 와인을 아주 조금 마셨을 뿐인데 어질했다. 

 
 
 

저녁을 다 먹고 나왔는데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몸에서는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말이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루프탑에 들려지는 해를 감상했다. 8월의 중순이라 이제 해가 제법 빨리 졌다. 뜨거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저녁이 되었지만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이 코업 시티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아쉬웠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으나 좋은 점이 더 많은 호텔로 기억될 것 같다. 

 
 
 
 

아름다운 야경은 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보는 것이 더 좋기에 다시 방으로 내려갔다. 

 
 
 

매일 똑같은 아침과 풍경이지만 구름의 모양에 따라 보는 이의 마음을 매일매일 설레게 만들었다. 이 바다에서 수영만 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멀리 해수욕장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멍하게 힐링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뷰를 우선시하는 관광객에게 가성비가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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