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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튤립성산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해비치 제주로 체크인 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향한 곳이 일출랜드였다. 내가 동굴을 무서워하니 자연히 가기 꺼려지는 곳 중 하나였다.

 

체크아웃을 하고 일출랜드로 가는 길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 내내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하루 남으니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오랜만에 설레게 했다.

 
 

오는 사람이 많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주차장은 렌터카도 많고 대형버스도 많았다.

 

금액도 제주 치고는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역시 오랜 전통을 지닌 곳이라 다양한 드라마를 찍은 명소였다.

 
 
 
 

입구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여유로운 구경이 될 것 같았다.

 

들어서니 보이는 야자수와 정원에서 이곳이 최근에 지어진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9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갑자기 맑아진 하늘에 기분도 가벼워졌다.

 
 

야자수가 곳곳에 있으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와!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엔 확실히 독보적인 곳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곳이지만 오히려 이런 느낌이 훨씬 더 새롭게 느껴졌다.

 
 
 

바람이 세서 야자수가 미친 사람 머리처럼 흔들거렸다.

 
 
 

키가 다른 하루방들이 귀여웠다. 요즘 들어 제주에 자주 오게 되지만 하르방을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것이 하르방에서 제주의 카페들로 바뀐지 오래이지 않은가.

 
 

다양한 하르방들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그래도 제주에서 하르방을 빼면 섭섭하지 않은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누구든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잘 가꿔져 강한 햇빛을 피하기에도 좋았다.

 

동선이 바닥에 표시되어 있기에 처음 오더라도 바닥만 보고 따라 걸으면 되었다.

 
 

한림공원과 느낌이 비슷했다. 서쪽 지역에는 한림공원이 있다면 동부에는 일출랜드가 있었다. 부지가 넓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번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빠는 잘 정리된 정원과 다양한 나무들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다.

 
 
 

아빠가 젊었을 때는 제주도만 해도 최고의 명소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쉽게 해외로 나가니 이런 느낌이 그저 그럴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전보다 해외로 가는 것이 힘들어지니 야자수만 봐도 해외에 온 것 같이 느껴졌다.

 
 
 
 

저렇게 야자수가 높고 크게 자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야자수가 한두 그루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그루 줄지어 있으니 지금 동남아의 어느 곳에 온 것 같았다.

 
 
 

걷는 코스 중간에 매점이 있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이곳의 백미는 미천굴이 아닐까. 나는 동굴의 음습함과 어두움,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싫은데 그래도 큰 용기를 내어 동굴로 향했다. 이곳에서 미천굴 빼면 앙꼬 업는 찐빵을 먹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미천굴로 향하는 길에 포토 스폿이 있었다.

 

그리고 엉덩이가 매우 탐스럽게 찍히는 의자에 앉아서 익살스러운 사진도 찍었다.

 
 

이곳의 꽃인 미천굴을 보기 위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지하공간으로 가기 때문에 지하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생각보다 동굴로 들어가는 길이 길었다.

 

동굴에 들어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 조명이 화려했다. 갑자기 용암이 흘러나오지는 않겠지?! 별의별 잡생각이 가득했다.

 
 

다행히 동굴 안에는 아빠와 나 말고도 여러 팀이 있어서 덜 무서웠다.

 
 

내부는 밋밋하게 동굴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동굴이 주는 묘한 느낌과 잘 어울렸다.

 
 

걷다보면 탐험대원이 되어 동굴을 탐험하는 것 같았다.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좁은 길이 나왔다.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이 동굴의 끝은 어디일까.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길은 한계가 있었다.

 
 

갔던 길을 되돌아 다시 동굴 밖으로 나왔다.

 

다시 보이는 햇빛이 반가웠다. 계단을 오르는 게 싫기는 했지만.

미천굴을 나와 관람로를 다시 따라 걸었다. 조금 쉴 공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제주의 과거를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주의 날씨는 변화 무쌍한데 돌의 상태에 따라 날씨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돌이 없어지면 태풍이 부는 것이라는 말에 갑자기 폭소가 터졌다.

 
 

나무만 보고 산책만 하면 밋밋할 수 있는데 이런 곳의 방문도 꽤 좋았다.

 

제주 전통가옥을 본 후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갑자기 내린 비라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오두막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가 십분 정도 퍼부은 것 같다. 그러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이곳은 참 정원이 잘 정리되고 가꿔지고 있는 것 같다.

 
 

초대형 하르방과 미니미니 한 하르방과 인사를 했다.

 
 
 
 

비가 와서 땅은 젖어 있었지만 푸른 숲과 어울려 운치가 났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나 봤을 것 같은 기린 조형물도 있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온실까지 왔다. 온실 안은 선인장이 주를 이루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온몸에 가시가 박힐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끔찍하기는 했지 만 그래도 동글동글한 선인장이 귀여웠다.

 
 
 
 

온실을 나오니 공기가 신선했다.

 
 
 
 

이제 일출랜드 여행이 끝나가는 것 같았다.

 
 
 

길게 늘어선 열대 식물 길을 지났다. 제주가 최고의 여행지인 시절에는 아마 이런 모습들 마저 신박하지 않았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동남아의 감성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처음 들어갔던 장소로 돌아왔다. 한두 시간 걸린 것 같다.

 

입구에서 찍고 싶었던 화목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일출랜드를 나와 코업시티 하버뷰로 향했다. 여름에 이곳에서 숙박을 했었다.

 
 

1층에 기념품 상점이 있는데 물건도 저렴하고 질도 좋아서 선물로 살 물건을 사기 위해 일부러 다시 방문했다. 그런데 평일엔 오픈 시간이 늦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께 전화를 해서 내가 직접 계산을 했다. 이곳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택배로 배송도 할 수 있어서 택배로 보낼 상품을 계산대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코업시티를 나와 해비치 제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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