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날 구채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들어 왔다. 숙소의 고도가 구채구의 고도보다 더 높아서 그런가 숙소로만 돌아오면 더 심하게 머리가 아팠다. 잠을 잔 것인지 이건 도통 모르겠다. 그냥 하루종일 지속되는 숙취같은 느낌이였다.

 

 

구채구 여행을 한 다음날 일정은 오전에는 황룡을 구경한 후 다시 청두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고산지대를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즐거우면서도 여행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황룡으로 이동하기 전 패키지의 꽃인 쇼핑을 하러 갔다. 아침부터 쇼핑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동선 및 시간 상 이렇게 잠깐 들렸다 간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는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고산병에 좋다며 피톤치드를 파는 매장에 갔는데, 피톤치드를 코에 저렇게 하고 있으니, 코가 뻥 뚫리는게 기분이 상쾌했다. 얼떨결에 피톤치드를 구매를 했다. 뭔가 홀리듯이 구매를 한 것 같다. 가끔 아직도 집에서 피톤치드를 사용하는데 상쾌한 느낌이 너무 좋다.

 

 

황룡은 구체구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였다. 그리고 전날 구채구에 비해 기다리는 줄이 길지 않았다.

 

전날은 사람에 밀려다니다 보니 아침부터 서둘러서 줄을 서고 빨리빨리 이동을 했는데, 황룡여행은 전날 여행에 비해 여유로웠다. 아침부터 비가 올듯 말듯한 묘한 날씨는 계속되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하루종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8월이면 한창 더울 시기이지만, 이곳은 조만간 겨울 준비를 위해 바쁘다고 하니 신기할 뿐이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고산지대로 이동했다. 황룡 입구에서는 괜찮았는데, 다시 빠르게 고산지대로 또 이동을 하니 울렁거리는 느낌이 났다.

 

 

다행히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나무로된 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구경하면 되기에 관광코스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고도가 조금 낮은 곳에서 갑자기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올라왔기에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초반에는 천천히 움직여야 덜 힘들기에 초반부터 힘을 많이 쓰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래도 내려가는 일정이라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산아래로는 구름이 자욱해서 우리가 구름보다 위에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림과 같은 풍경을 보고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기를 머금은 바닥이 살짝 미끄러웠기에 조심히 내려갔다. 구름은 산마루에서 산아래로 조금씩 내려오며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비가 오늘 것인지 안오는 것인지, 올 것 같기도 하고 안오는, 비오기 전의 묘한 습함이 느껴지는 날씨였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조금씩 걸어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지 조금씩 두통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팜플랫에서만 보던 황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묵칼레와 플리트비체를 반반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랗게 보이는 부분 때문에 황룡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황금색의 돌에 푸른 물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보는 위치에 따라 물의 색과 돌의 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이곳의 풍경이 이곳을 더욱더 영엄하고 묘하게 보이게 하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구름이 지금이라도 우리를 덮칠 것 같았다.

 

전날에 비해 여행일정이 조금 더 여유로웠다. 마지막 모이는 포인트에 시간만 맞춰가면 되기에 걷다 힘들면 쉬고, 또 걷고 하는 식으로 걸어서 내려갔다.

 

 

 

이런 계단식 호수가 여러개 있기에 내려가면서도 각각 특색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터키의 파묵칼레는 흰색의 석회로 만들어져 있어 깨끗한 소금결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은 반면 이곳은 노란색의 돌 때문인지 물색이 오히려 더 아름답게 보였다.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는데 대략 3시간이 걸렸다. 9시에 케이블카에 내려서 12시에 집합장소인 아래에 도착을 했다.

 

 

이곳이 구채구보다 더 고산지대라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글이 많았던 것 같은데,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산에서 내려오니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우리가 엄청 늦게 내려온 측에 들은 것 같았다. 몇몇 발 빠르신 분은 벌써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쉬고 계셨다고 하셨다. 아무튼 짧지만 굵은 여행인 구채구와 황룡여행을 마치고 다시 청두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또 이제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에, 청두에서 구채구까지 오고가는 시간을 빼고 나면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은 채 이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다시 청두로 돌아간다고 하니 기쁘면서도 뭔가 아쉬웠다.

 

청두로 돌아가는 길 휴게소에 서있는 야크를 보았다. 야크 위에 올라타서 사진찍는데 얼마를 내는 것 같았다. 전날 먹었던 고기가 쟤들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같이 한번 사진을 찍어볼까 하다가 멀리서 보기만 했다. 소같이 생겼는데, 소랑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아빠도 계속되는 버스가 지겨우셨는지 얼굴에 힘든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셨다. 고산지대에서 조금 낮은 지대로 이동을 하니 두통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순간 사라져 버렸다. 이건 뭐지 다시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였다.

 

청두로 들어가기 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계속 버스에 앉아만 있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청두에 도착하려면 한참을 더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적당히 배만 채웠다. 대략 8시간 정도 걸려서 청두로 돌아온 것 같다. 청두에 이렇게 해서 두번이나 오게 되는데 낮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우리에게는 밤의 도시였다. 청두로 돌아오니 두통은 사라지고, 왠지 처음이자 마지막인 맥주 한잔이 될 것 같아서 숙소 앞 편의점으로 맥주를 사러 갔다.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일정이 빡빡해서 여유시간이 없었다. 또한 구채구 지역이 고산지역이다 보니 고산병에 시달려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행의 마지막 밤, 맥주 한캔으로 여행의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다.

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A7537BD01212FFC0D7795E2153015AD68972&outKey=V123b6011165e239074c8c627f7c72085c98bf4cc442711a3403cc627f7c72085c98b&width=544&height=306

 

구채구 황룡 여행

 

serviceapi.nmv.naver.com

Huanglong 중국 Sichuan Sheng, Aba Zangzuqiangzuzizhizhou, Songpan Xian, Ping Song Lu, 황룽 풍경구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