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은 급하게 잡아서 온 여행이라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엇을 해야지 뭘 해야 좋을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따스한 태양이 그리워서 온 쉼이 있는 여행일 뿐이었다.



아침은 대충 호텔에서 먹고 또 밖으로 나왔다. 아침이지만 역시 더웠다.


오늘도 하늘길은 바빠 보였다. 쉴 새 없이 비행기가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들어갔다.


전날과 반대 방향의 길로 걸어 보았다. 고급스러운 빌라가 보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걷다 보니 광장 같은 곳이 나왔다. 너무 덥다 보니 광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 보지만 햇살이 뜨거웠다. 살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누군가 낚시를 하고 남기고 간 죽은 물고기가 보였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물고기가 쥐포가 되어 있었다.


푸른 바다에 첨벙하며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아빠도 더운 날씨가 힘드시다며 다시 숙소로 돌아가자고 하셨다.


동남아에는 참 신기한 꽃들과 식물들이 자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광장을 나와 돌아가려는데 또 한 식물이 아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장 옆이 호텔과 쇼핑몰이 같이 붙어 있는데 낮에는 운영을 안 하는 것 같았다. KK 반점에서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고 가면 좋을 텐데 문이 닫혀 있어 아쉽지만 그냥 돌아 나서야 했다.




광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이쁜 꽃들도 있고 식물도 있었다. 한번은 와볼만했지만 두 번은 올만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바다 주변으로 산책할 만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더워 탈진한 상태로 호텔 1층에 도착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먹으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졌다.



수영장에 가보았더니 역시나 사람이 없었다.


수영장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웠다.


선베드에 누워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푸른 하늘에 날고 있는 비행기들이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졌다.


숙소로 돌아온 후 옷을 갈아입고 피트니스센터로 왔다. 방금 전 걸은 것은 운동이 아니니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했다. 나는 러닝머신에서 걷고 아빠는 힘드시다며 실내 자전거를 타셨다.


동남아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냥 뜨거운 날씨와 호텔에서 즐기는 운동, 수영이었다. 아빠와 나, 둘 다 현지에서 즐기는 투어나 레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냥 호텔에서 쉬며 운동하고 먹고, 수영하고, 선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이번에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숙소를 정했는데 숙소 주변에 너무 할 게 없어서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운동을 마치고 조금 쉬었다 수영장으로 왔다. 하루 종일 한 게 없는데 시간만 빨리 지나갔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을 전용 수영장같이 사용했다.



수영장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왔는데 일몰시간보다 너무 빨리 온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은 구름이 끼어서 일몰을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놀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해가 조금씩 지고 있기는 했지만 어제처럼 강렬한 일몰을 보기 힘들 것 같아 보였다.




다행이랄까 일몰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어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의 일몰은 나쁘지 않았다.


어제 내가 생각한 일몰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비행 방향이 바뀌어 착륙하는 비행기가 아닌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보는 일몰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났다. 하루 종일 별로 한 것이 없는데 시간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내일을 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이런 일상이 마음에 들었다. 내일은 쇼핑몰에 가서 한식이나 먹어 볼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G-08, Jln Tun Fuad Stephens, Pusat Bandar Kota Kinabalu, 88000 Kota Kinabalu, Sabah,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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