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일정은 딱히 없었다. 투어를 미리 신청해 놓지도 않았고 도심지라 그런지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따로 있지 않았다. 그냥 호텔에서 쉬면서 운동하고 수영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였다. 가끔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쇼핑몰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 다였다.


아침은 대충 먹은 후 밖으로 나왔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수영장은 텅 비어 있었다.


1층에 버거킹이 있어서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전날 벌금을 내서 기분이 안 좋았은데 호텔 밖 벽면에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을 낸다고 쓰여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구름조차 없이 하늘은 맑기만 했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뜨거웠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빛은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지금 묵고 있는 숙소를 밖에서 보니 상당히 컸다. 호텔이 이 건물을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을 호텔로 이용하고 있었다.


숙소에서 길하나 건너면 바로 쇼핑몰이 있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쇼핑몰이지만 지하에 큰 마켓이 있어서 한국으로 사갈 물건과 잡화를 사기에 좋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코타키나발루는 바닷길을 따라 산책길이 있고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상상했다. 그런데 바닷가는 생선을 나르는 부두로 사용되고 있고 주변에는 상가뿐이라 우리가 상상하는 해변의 여유로움이란 없었다. 오히려 바다를 앞에 두고 다가갈 수 없었다.


복잡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광장이 나왔다.


뜨거운 땡볕이라 아무도 없었다.


광장에 '아이 러브 코타키나발루'도 있었다.


광장에서 나와 수리아 사바 쇼핑몰로 향했다. 대낮의 코타키나발루는 걷기에 너무 더웠다.



배도 고프고 너무 덥기도 해서 수리아 사바 쇼핑몰 안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 마시고 나서야 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쇼핑센터가 최근에 생긴 것 인지 우리 호텔 옆에 있는 쇼핑몰보다 깨끗하고 시원했다. 대신 숙소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수리아 사바에서 충분히 시원함을 즐긴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머리가 타 들어갈 것 같이 다시 뜨거웠다.



이번에는 숙소를 시내로 정했는데 일단 저렴한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전에는 리조트가 시내 끝에 있어서 시내에 왔다 갔다 하기 힘들었었다. 그래서 시내로 정했는데 코타키나발루 시내에는 딱히 볼거리는 없는 것 같았다. 아마 투어를 해야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아무 계획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시내에 너무 볼만한 것이 없었다.


아빠의 시선을 끄는 것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꽃들뿐이었다.


다시 호텔 쪽으로 걸어갔다. 낮에는 너무 더워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해가 지고 나면 도시가 더 활발해지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수풀이 우거진 곳이 있어서 한번 가보았다. 시티 파크라 적혀 있었다.






나름 공원이라고 나무도 이것저것 심어 놓고 풀도 많아서 햇빛을 가리기 좋았다.


숙소로 돌아온 후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수건은 피트니스센터에서 가져올 수 있었다.



시타딘스 비치 프런트 호텔의 수영장은 나름 인피니티 풀이었다. 호텔 앞에 있는 수산 시장만 없으면 완전히 인피니티 풀이었는데 이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수영장이 바다와 이어진 것 같이 보였다.




호텔 건물이 강한 햇빛을 가려주어서 수영장은 늘 시원했다.


수산시장과 바닷가에서 가끔 비린 향이 났다.




코타키나발루 시내는 공항에서 10여 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에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나가는 비행기와 함께 사진을 찍기 좋았다.





수영을 마친 후 다시 옷을 갈아입고 피트니스센터로 왔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니 이곳에 와서도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호텔이 최근에 생겨서 그런지 피트니스센터도 깔끔하고 기구도 좋아서 운동할 맛이 났다.


아빠는 오랜만에 근력운동을 하신다고 머신을 사용하셨는데 생각보다 무겁다고 하시며 무게를 다 덜어 냈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라운지는 같은 층에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끝내주는 일몰이었다. 사람들은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을 세계 3대 일몰이라고 하지 않는가.


라운지 안에서 일몰을 보아도 되고 밖으로 나와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낮에는 하늘이 맑았는데 어디서 왔는지 얇은 구름들이 이곳으로 밀려왔다.



하늘은 주황빛으로 파란빛으로 물들었다.



라운지에서 선셋을 보다 수영장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수영장으로 바로 왔다. 라운지 바로 옆에 수영장이 있었다.



사람들도 지는 해를 바라 보기 위해 라운지에 있기도 하고 수영장에 있기도 했다.





태양은 수평선 위에서 다을락 말락 밀당을 하고 있다, 물 아래로 쏘옥 사라져 버렸다.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을 보고 나니 코타키나발루의 모든 것을 다 본 것 같은 만족감이 들었다. 호텔에서 나와 저녁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호텔 옆 쇼핑몰로 갔다. 쇼핑몰로 가는 도중 쓰레기를 버리면 내야 하는 벌금을 보니 내가 낸 것에 10배가 높게 적혀 있었다. 어찌 보면 어제 그 시청 직원이 제일 싼 벌금으로 끊어 준 것 같았다.


쇼핑몰은 호텔에서 몇 걸음 밖에 안 걸렸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한국말로 환영하다고 적혀 있었다.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과일, 야채, 라면 등 이곳에서 지내면서 필요한 물품을 거의 다 구매할 수 있었다.



심지어 소주도 팔고 있었다.


아빠는 1일 1사과를 하셔야 한다며 사과도 한 팩 사셨다.


오랜만에 저녁에 와인 한 잔을 하고 싶으다고 하셔서 와인 코너에서 와인 한 병도 구매했다.


그리고 마켓에는 기념품도 팔고 있었는데 기념품 가게 옆에 코주부원숭이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마켓에서 이것저것 산 후 호텔 1층에 있는 버거킹에 들렸다. 버거킹에서 콤보 세트를 주문해서 다시 호텔 룸으로 돌아왔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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