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매일이 비슷한 일상이지만 한국에서 누릴 수 없는 시간이기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려서 걷기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제셀포인트까지 걸어가 볼 생각이었다.



해가 구름에 가려져 햇살은 따갑지는 않았으나 습해서 조금만 걸어도 금방 지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리야 사바에 안으로 들어갔다.


스타벅스가 있기에 이곳에서 뼛속까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주문했다. 역시 더울 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짱인 것 같다. 잠도 확하고 깨고 몸에 에너지가 팍팍 들어오는 것 같았다.


커피를 마시고 제셀 포인트로 걸어가는데 입구에 한국인 단체 패키지 투어 버스가 줄지어 서있었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기는 한 것 같았다.


KK라 적힌 곳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 러브 코타키나발루'보다는 조금 더 이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셀 포인트로 가니 다양한 업체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선착장이라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왔는데 이곳도 들어선 업체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면 한국어로 안내판이 적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셀 포인트 구석에서 저 멀리를 보니 크루즈 선박이 보였다. 언제 한번 크루즈를 타보기는 해야 하는데 일정이 안 맞아 매번 일정을 못 잡고 있다.


제셀 포인트를 나와 더 위로 올라가니 우리 호텔같이 주상 복합 아파트가 보였다. 이곳 일 층에 한식당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한식이 생각 때 한번 오면 될 것 같았다.



길가에 핀 꽃들에 눈길이 갔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꽃인지 모르겠지만 길가에 폈지만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고 그저 차들이 지나가기만 했다.


많은 차들이 옆으로 다니고 있지만 나무 사이에 있으니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는 아빠가 귀신 나무라며 신기해하던 나무도 이제는 너무 많이 보셔서 그런지 귀신나무와 사진을 잘 안 찍으려고 하신다.


다시 수리야 사바 쇼핑센터로 들어왔다. 밖에 있다 안에 들어오니 너무 시원했다. 플립에서 샌들을 구매했다. 어떤 블로그가 여기 플립이 저렴하다는 글을 본 후 나도 여기서 하나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는 비빔밥으로 먹었다. 비빔밥 따로 음료를 따로 주문했다. 한국 음식이라 기대가 컸다. 전통적인 한국식 비빔밥이라기보다는 퓨전 비빔밥이었다. 다른 것은 비슷했는데 오징어 링이 들어간 것이 신기했다. 바삭한 오징어 링의 맛이 좋았다.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었더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주머니가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온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여전히 수없이 많은 비행기들이 코타키나발루로 들어오고 있었다.


점심 무렵 내내 돌아다녔더니 피곤했다. 피곤했지만 운동을 하고 호텔 방에서 쉬다가 해가 질 무렵 다시 밖으로 나왔다.






늦은 오후였지만 수영장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 수영장 언제나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저 멀리 수평선은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수영장 옆 라운지로 들어갔다. 이곳 라운지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지 언제나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낮 동안 구름이 많이 끼어 오늘은 노을을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몰 시간이 다가오니 하늘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름 사이로 듬성듬성 하늘이 보였고 햇빛을 받은 구름은 붉게 주황빛을 물이 들었다.




저녁 시간이지만 쉴 새 없이 비행기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오고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노을의 모습은 얼마나 멋질까.




라운지 밖으로 나와 난간에 서서 해가 져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점점 붉게 빛이 났다. 바다 끝이 활활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밖에 있다 더우면 다시 들어와 에어컨 바람을 쐬었다.




하늘의 태양은 금세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태양이 그리운 하늘은 천천히 어두워졌다.


이제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졌다. 더 이상 사진도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루하루 잘 지냄에 감사했다.

저녁 식사는 버거킹에서 세트 메뉴를 사가지고 왔다. 1층에 버거킹이 있으니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내일이면 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낮 동안 호텔에서 보낸 뒤 밤에 공항으로 가야 했다. 이 정도 여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아쉽기만 했다.

G-08, Jln Tun Fuad Stephens, Pusat Bandar Kota Kinabalu, 88000 Kota Kinabalu, Sabah,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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