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주상절리에서 천천히 걸어서 대략 한시간쯤 걸렸을까? 여미지 식물원을 가려다 여미지 식물원 입구에 위치한 천제연 폭포로 갔다. 천지연, 천제연 맨날 이름이 헷갈려서 지도를 봐야 이곳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서귀포 시내에 있는 폭포는 천지연 폭포, 중문단지에 있는 폭포는 천제연 폭포이다.
예전에 버스에서 내려서 중문단지 안에 있는 호텔에 가기 위해 걸어가려고 봤더니 천제연 폭포를 지나는 길이 가장 빠르기에 폭포를 가로 질러 가려고 했더니, 폭포로 들어가는 입구가 문이 닫혀서 진짜 두배의 거리를 돌아간 적이 있었다. 아무트 천제연 폭포는 입장 마감시간이 있는데, 천지연 폭포보다 훨씬 빨리 폭포를 마감했다. 아마 폭포로 가는 길에 사고가 날 수 있어서 해가지는 시간이면 입장을 마감하는 것 같다. 반면에 천지연 폭포는 폭포까지 가는 길이 평지이고 안저사고가 날 확률이 적기에 야간에도 폭포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아빠는 무료이고 나만 입장료를 지불했다. 그리고 제주안심코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의 나무들 가지끝마다 꽃봉우리가 피어 있었다.
곧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뒤로 걸어오면서 보였던 천국의 계단이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다리를 높게 지었는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다리를 건너기 조금 무서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미지 식물원쪽에서 입장을 하였지만, 주차장이 있는 다리 반대쪽에서도 폭포로 갈 수 있었다. 오히려 주차장 쪽에서 폭포를 가기는 더 가까웠다. 우리쪽에서는 다리를 건너야만 폭포로 갈 수 있었다.
경사가 꽤 되었다. 날이 좋아서 이날도 한라산을 실컷 볼 수 있었다.
다리 아래로는 천길 낭떠리지 같은 협곡이 있었다. 저멀리 다리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고소공포증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렸다. 빨리 다리에서 내려가고 싶었다.
다리밖으로 고개를 살짝 빼꼼 내밀어 보니 머리가 핑하고 도는 것 같았다.
다리를 넘어오면 폭포로 가는 길이 있다. 폭포는 총 3개인데 우리는 1번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1,2,3번 폭포순으로 구경을 했다. 그러나 3,2,1순으로 구경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1번 폭포를 가는 길에 2번 폭포를 지나가게 되는데, 1번 폭포를 보고 2번 폭포를 보기 위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다음에 간다면 아마 3,2,1 순으로 여행을 할 것 같다. 그러나 난 또 1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1,2,3 순으로 할 것 같지만.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천국의 계단이 인상적이였다. 중국풍의 느낌이 나는 다리였다.
폭포를 보기 위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역시 내려갈 때는 부담없어서 좋은 것 같다.
참고로 1폭포는 비가 많이 오는 날만 폭포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제1폭포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만 보았지, 그 아래 작게 써있는 글은 읽지 못하고 갔다.
1폭포로 가는 길에 2폭포 옆을 지나는데, 멀리서도 폭포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물이 만든 아름다운 무지개는 덤으로 볼 수 있었다.
2폭포는 1폭포를 본 후 다시 들리기로 하고 계속 1폭포 쪽으로 걸어 갔다. 계단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 보면 어느덧 1폭포에 도착을 했다. 가는 길이 약간 일본에 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끼가 낀 계단이며 약간 습한 느낌, 오래된 나무들까지 주변 풍경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워낙 요즘은 핫한 여행지가 많은 곳이 제주라서 그런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드디어 1폭포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오는 길에 1폭포는 비가 많이 오는 날만 폭포가 된다는 표지판을 보지 못해서 순간 어?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놀란 마음도 잠시였다. 물이 없는 폭포이지만 물이 있는 폭포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육각기둥의 주상절리가 폭포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수직으로 서 있는 돌들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옥빛 물은 육각기둥의 바위를 품고 있었다.
폭포이지만 폭포가 아닌 1폭포를 보고 2폭포로 가기로 했다.
계단을 오르다 다시 1폭포가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보았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돌들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멀리서 보니 돌들이 물을 보듬고 있는 것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왔던 길을 다시 가야 하니 약간 맥빠지기는 했다. 그래도 2폭포를 스치듯 보고 와서 빨리가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2폭포에 오니 힘차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우리가 아는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폭포는 물이 내리지 않는데, 이 많은 물들은 어디서 왔을까?
1폭포에서 듣지 못한 시원한 물소리를 이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빠는 시원한 폭포수를 멀리서지만 받아 드셨다.
다시 왔던 길을 따라 걸어서 3폭포로 향했다.
3폭포는 1,2 폭포보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만약 시간이 없거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1과 2만 보고 돌아가도 좋을 것 같다. 안내문에도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노약자는 3폭포까지 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써있었다.
이날 너무 많이 걸은 것 같다. 날씨도 봄날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옷은 땀범벅이 되었다. 그래도 3폭포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 길이였다. 그러나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와야 하기에 올라갈 길이 깜깜하게 느껴졌다.
3폭포는 2폭포보다는 아담했다. 폭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맛이 좋았다. 폭포는 보통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며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비행기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숨을 헐떡헐떡거리며 다시 왔던 곳으로 다시 올라 갔다. 이제 숙소로 가고 싶었으나, 가는 길에 제주불빛정원을 들렸다 가기로 했다.
천제연 폭포 주차장을 지나 버스정류장을 갔다. 버스정류장 앞 귤나무에는 하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여름귤이라 지금은 먹을 수 없지만, 노랑노랑한 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쳐졌던 기분을 다시 업시켜 주었다.
이 다리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1폭포에서 바라 보았을 때 보였던 다리였다. 다리 아래의 강은 메말라 있었다. 제주의 강은 비가 올 때만 강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이제 30~40분정도 버스를 타고 제주불빛정원으로 이동을 했다. 늦게 시작한 하루인 만큼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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