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월에 온 후 1년이 조금 지나 다시 위미리에 있는 동백 수목원을 다시 찾았다. 1월이 시기적으로 가장 좋지만 일 때문에 이번에는 한 달 늦게 방문하게 되었다.


아빠가 주차를 하시는 사이 나는 먼저 입장권을 구매하러 갔다. 경로 우대 요금은 일반보다 1,000원 저렴했다.



동백이 많이 떨어졌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작년의 모습을 못 보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유채꽃프라자에서는 날이 화창했는데 서귀포 쪽으로 오니 급 날씨가 흐려졌다.


생각한 것과는 달리 아직 동백이 많이 매달려 있었다.


동백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동백꽃의 끝물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많았다.


녹색과 핑크색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이 맛에 동백을 보러 오는 것 같다. 과일도 제철 과일이 맛있듯 동백도 늦었지만 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동백 숲으로 들어가기 전 귤 나무의 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택시투어를 하는 다른 관광객이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같은 자리에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파란 하늘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에 와서 여유를 즐기니 좋지 않은 날씨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동백 숲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대에서 나중에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전망대에 먼저 올라 전반적인 풍경을 먼저 보고 동백꽃이 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붉은 동백이 촘촘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동백나무들이 통닭 다리같이 보였다. 아니면 닭봉처럼 보인다고 해야 할까.




전망대에서 내려와 동백 숲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밖에서 볼 때 느끼지 못하는 화려함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만은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친구에게 빌린 삼각대를 설치한 후 사진을 찍었다.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한두 번 찍고는 다시는 설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백 숲 안은 미로 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것 같았다. 어디선가 토끼가 시계를 보며 뛰어가지 않을까.



흐린 날이라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다. 밝기를 이리저리 조정하면서 최대한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어 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동백나무가 너무 크다 보니 사람이 한없이 작게 보였다.


아직은 그래도 나무에 동백들이 많이 달려 있었다.



워낙 이곳이 넓다 보니 다른 관광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서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다 보니 하늘의 구름은 걷히고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동백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동백은 아련하게 느껴졌다.




며칠만 더 늦게 왔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가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영혼을 팔겠다는 심산으로 끊임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양하게 찍어보려고 했으나 풍경이 같다 보니 사진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작은 통나무 의자에 앉아 쉴 때도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매 순간을 기록했다.








나는 하지 못하지만 날씬하고 무릎이 튼튼한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점프샷이다. 나는 유리 무릎이라 점프를 하거나 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기에 모든 점프샷은 아빠의 몫이었다.





꽃 사진을 아니 꽃과 함께 있는 아빠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쁜 포인트는 사람들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사람을 피해 사진을 찍었다. 이쁜 포인트가 아니라도 다른 포인트 등에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도 어디서 본 사진들은 많아서 동백꽃과 잎을 프레임처럼 넣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날이 맑아지니 사진을 찍는 재미가 좋았다. 대신 햇빛 때문에 덥게 느껴졌다. 이곳 제주는 벌써 봄 날씨였다. 대신 한라산 만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만 찍고 그만 찍자 말을 했지만 나도 아빠도 날이 좋아지니 서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하나 더 하나 더 사진을 찍었다.





서로 비슷한 동백들이 빽빽이 있어서 다 비슷해 보이는 풍경 같지만 어떻게 찍냐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 동백은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







아마 일 년 동안은 동백꽃을 안 봐도 될 것 같았다. 아니 평생 안 봐도 될 만큼 동백을 본 것 같다. 그런데 내년 이맘때가 되면 또 그리울 것 같다.





핑크빛에 가까운 동백과는 달리 수목원 한편에 있는 동백은 붉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붉고 단아했다. 핑크빛 물결 속에 발견한 붉은 동백.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백 수목원을 나가기 위해 출구로 올라가는 길 뒤를 돌아 보니 제주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다들 동백에 정신이 팔려 보이지 않았던 바다였다.

수목원 앞 길가에는 하귤이 주렁주렁 귤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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