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시간을 튠 호텔에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노숙한 것보다는 기분이 상쾌했다. 그리고 아침에 씻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숙소에서 공항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공항으로 가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라운지도 갈 계획이 없고 딱히 공항에 일찍 가서 할 것이 없기에 넉넉하게 출발 두 시간 전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밤과 다르게 아침이 되니 공항은 분주해졌다. 전광판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오고 사람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공항 내 생기가 돌았다.


출발층으로 올라갔다. 출발층에 도착하니 체크인 카운터가 보였다. 2 터미널은 에어아시아가 사용하는 공항이다 보니 거진 다 에어아시아 체크인 카운터였다.


우리는 체크인할 것이 없어서 바로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전날 코타키나발루를 출발하면서 보딩 패스도 두 장 받고 짐도 인천에서 픽업하면 되었다.


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들은 에어아시아 비행기였다.


보안 검색대로 들어가기 전 짐 검사를 받는데 이때 소지한 수화물 무게를 다시 재었다. 아빠 가방은 7킬로그램이 안되었는데 내 가방은 7킬로그램이 넘어서 내 짐을 아빠 가방으로 옮겨야 했다. 유독 이곳이 7킬로그램에 까다로운 것 같다.


우리는 Q8에서 보딩을 하기에 열심히 걸어서 2터미널의 Q 구역으로 갔다. 공항이 넓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Q 터미널은 본 터미널에서 떨어진 터미널로 브리지를 건너서 가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꽤 되었다.



브리지를 건널 때 계류장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두 터미널을 두고 가운데 서있는 기분이 신기했다.


Q 터미널로 넘어오니 이곳에도 면세점이 작지만 따로 있었다.



남은 말레이시아 돈으로 남는 시간 동안 마사지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쉬었다.


나는 커피를 사기 위해 커피숍을 찾는데 쉽게 보이지 않았다. 돌아다니다 보니 커피숍이 보이길래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공항이다 보니 커피가 저렴하지는 않았다. 대기표를 받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 커피를 받을 수 있었다.


마사지를 마친 후 우리는 Q8로 갔다. 이곳에 오니 뭔가 마음이 편했다. 이제 탑승 콜만 받으면 한국으로 가기 때문이었다.


탑승하기 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언제 또 탈지 모르는 에어 아시아이기에 사진으로 많이 남겨 두고 싶었다.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 비행기 앞에 그려진 말레이시아 국기가 선명하면서도 신기했다. 말레이시아를 와서 말레이시아 국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제 6시간의 비행만이 우리 앞에 남아 있었다.


기종은 광동체로 A330-300 이었다. 좌석 간격도 조금 넓었고 의자도 살짝 두로 넘길 수 있었다.


이 좌석은 사전에 유료로 예약한 자리였다. 앞쪽은 2-4-2 배열로 되어 있고 뒤로 갈수록 좁아져 2-3-2 배열로 되어 있었다. 의자가 조금 뒤로 젖혀져서 가뜩이나 좁은 자리에서 뒷사람 신경을 안 쓰고 의자를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탑승 지연 없이 바로 탑승이 마감되고 비행기는 푸시 백을 했다. 비행기는 총총총 달려 활주로에 도착하였고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비행기가 낮게 날 때는 지상 위에 비행기의 그림자가 그려졌다. 푸른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비행기는 기수를 북으로 돌리고 계속해서 북으로 날아갔다.



북으로 갈수록 이 뜨거운 더위와는 멀어지는 것 같았다.





육지를 벗어나니 이제는 바다가 계속해서 나왔다.



기내식은 사전에 주문한 맥 앤치즈였다. 익숙한 맛이라 먹을만했으나 양이 조금 작은 것 같았다.


기내식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너무 좋았다. 승무원이 기념이라고 내 커피를 내린 후 남은 껍데기를 나에게 주었다. 미니어처 같아 귀여웠다.


남은 말레이시아 현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을 하다 커피 구개를 구매하는 데 사용을 했다. 하나는 빈 껍질이고 남은 두 개는 새 커피였다.


높은 고도에 올라오니 빵 봉지가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전날 사놓고 아침에 먹어야지 생각해 놓고는 지금에서야 빵이 생각나서 가방에서 꺼냈다.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순항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 엔진에서는 비행운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기내에 모니터가 없으니 우리가 어디를 날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저 하늘을 날고 있을 뿐이었다.


구름이 많아지다 어느 구간에서는 적어지곤 했다. 날개 끝 윙렛의 빨간색의 X 마크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시간 상으로 대략 한국 영공에 들어온 것 같았다. 비행기는 높게 날아오다 고도를 서서히 낮추기 시작했다.


고도를 어느 정도 낮추었는데도 지상의 사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넓고 두껍게 깔려 있었다.


비행기가 구름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니 그제야 지상의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루트와는 달리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을 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한국 땅에 도착하니 뭔가 모르게 마음이 편했다.


탑승동이라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1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수화물 수취대 11번에서 몇 시간 만에 우리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즉흥적인 면이 많았다. 그리고 금전적으로 편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싼 비행 편을 구할 수 있었고 저렴한 숙소를 예약해서 여행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5박 6일간 남국의 뜨거운 열기를 받고 오니 또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왔다.

64000 세랑고르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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