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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로 연결된 섬들은 저번 여행과 이번 여행을 통해서 다 가본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는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어디가 좋을지 찾아 보았다. 우리의 여행도 슬로우 여행이고 신안의 모토도 슬로우인 것 같았다. 슬로우를 느끼기 위해 선택한 곳은 아직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병풍도였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약도 등은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노두길을 통해 통행이 가능하다. 병풍도는 맨드라미 섬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서 어디서 배를 타야할지 고민을 많이했다. 엘도라도리조트가 증도섬에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송공항까지 가려면 차로 한시간 반정도 걸렸다. 그러나 송공항에서 가는 방법이 가장 정석이라는 것을 나중에 섬에 도착하고 깨달았다. 아무튼 송공항은 너무 먼 것 같아서 증도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선착장을 찾아보니 송도항(신안)에서 병풍도로 가는 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일날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했는데, 뭔가 마음이 가기 싫었는지 밍기적밍기적 거리다 첫배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숙소에서 떠나려는 찰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명절인데 왜 연락을 안하냐며, 아침부터 뭐라고 하길래 처음으로 친구에게 화를 냈다. 20년을 알던 대학 친구인데 뭔가 이렇게 연이 끊기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나? 나도 아침부터 정신이 없는데 그렇게 전화로 쏘아대니 짜증이 많이 났던 것 같다. 아무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송도항으로 출발을 했다. 엘도라도에서 송도항까지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송도항에 도착해서 신안주변의 물때를 보았다. 뭔가 불안했다. 잘못하면 병풍도 옆에 있는 섬들은 왠지 못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날 아침인데 뭔가 기분이 쳐져있었다. 송도항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표를 사러 갔다. 배를 타야하기에 꼭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했다. 기억에 표는 왕복으로 샀던 것 같다. 만약 왕복으로 못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배 안에서도 직원을 통해 표를 구매 가능했다.

신안에는 정말 자잘한 섬이 많다. 저런 섬들이 1000여개라고 하니 세다가 지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는 미리 항구에 들어와 입을 벌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항구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큰 볼거리는 없었지만 흐르는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이 흘렀다. 친구와의 갈등으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조금 가라 앉았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마트에서 뻥튀기도 사고 캔커피도 샀다. 느낌이 그랬다. 왠지 필요한 것을 지금 사놓지 않으면 왠지 섬에서 물하나 못사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먹을 것은 아니지만 군것질거리를 사서 가방에 주섬주섬 집어 넣었다.

 

노을이 질 때의 모습이 멋진 곳이였는데, 아침에는 노을질 때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설연휴이지만 아침부터 분주히 항구를 빠져나가는 배들이 보였다.

 

 

배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배에 탑승을 했다. 직원분께서 우리에게 계속 차는 안가지고 가냐고 물어봤다. 우리는 그 아저씨의 뜻도 모르고 가서 자전거 빌려서 타고 다닐거예요라고 말을 했다. 아저씨가 두번 정도 더 물어 본 것 같았다.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일단 직원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채로 배에 탑승을 했다.

 

차를 타고 온 승객들은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에서 대기하는 것 같았다. 차없이 온 우리는 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사람없는 갑판에 서서 사진도 찍었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속도가 느린 배이기는 하지만 바람이 차가웠다.

 

 

2층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어떤 아저씨 한분과 우리 둘, 총 세명 뿐이였다.

 

순례자의 섬을 여행하려면 지도에 보이는 섬을 돌면 되었다. 우리는 다 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보는데까지 보고 오는 것이 목표이기에 여유롭게 다니기로 했다.

 

돌아오는 배 시간도 다시 한번 배에서 확인을 했다. 마지막 배가 5시이기 때문에 마지막 배 시간을 기준으로 다니면 될 것 같았다.

 

 

 

배는 송도항을 벗어나서 육지같은 바다를 지나갔다. 오늘따라 물이 까맣게 보이는 것이 내마음 같아 보였다.

 

나는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답답해서 아빠한테 밖에 나가자고 졸랐다. 송도항에서 병풍도까지는 25분 정도 걸렸다.

 

배는 양식장 옆을 유유히 지나갔다. 이곳의 수심은 어떨가? 양식장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깊지 않은 것같은데, 이렇게 배가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양식장은 손을 길게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김양식장 같기도 한데, 어릴적에 본 것 같은데 머릿 속에 희미하게 떠오르기만 할 뿐 이였다. 날이 희뿌연했는데, 내 기억도 오늘의 날씨 같았다.

 

 

아빠의 노란 옷은 뿌연날 더욱더 두드러져 보였다. 흑백사진에 채도가 있는 사진을 넣은 것 같이 아빠의 노란 옷은 주변환경에서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

 

 

 

 

2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꽤 길게 탄 것 같았다. 드디어 배는 속도를 줄이고 해안에 접안을 했다. 근데 뭔가 내가 상상했던 항구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그래서 카카오맵을 켜서 확인해보니 이곳이 병풍도는 맞는데 병풍도 북쪽에 있는 보기 선착장으로 마을까지 가는 방법은 걷는 것 밖에 없었다. 마을까지 거리는 대략 3~4키로 미터로 한시간 가까이 걸어야 했다.

 

 

차를 타고온 사람들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마을주민전용 버스가 서있었으나, 마을 주민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했다.

 

 

길은 평길이라 힘들지는 않았다. 대신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짓는 소리에 가끔씩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자전거라도 타고 왔으면 좋겠는데, 보기 선착장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 습하면서 찬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걷는 사람은 아빠와 나, 둘뿐이였다. 분명히 관광지가 맞는데 지나가는 사람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을 뿐이였다.

 

 

한참을 걸은 것 같았다. 병풍도선착장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래도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보통 우리가 병풍도 선착장이라고 하면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 곳인 것 같다. 우리는 송도항에서 출발해서 왔기에 보기선착장으로 도착을 한 것 이였다.

 

마을 초입에 드닌 붉은색 지붕을 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는 관광지에 도착했다. 명절이라 사람이 꽤 많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본 사람을 손으로 세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았다.

 

겨울이라 들판은 정비 중이였다. 그래도 붉은 흙의 색이 곱다고 느껴졌다. 한시간 정도 걸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그래서 믿음쉼터라 적힌 쉼터에 앉아서 쉬었다 갔다.

 

이곳을 왜 이렇게 꾸몄는지 알았는데, 막상 글을 적으려고 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맨드라미 공원에는 예수님의 12제자와 관련된 조각들이 있는데, 신자가 아닌 나에게는 다 비슷해 보였다. 오히려 왜 이런 곳에 이런 조각을 놓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맨드라미 꽃 색을 한 마을의 집들이 조각들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주변이 녹색으로 푸릇푸릇해지는 봄과 여름에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맨드라미가 한가득 이 언덕을 채우면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할 것 같았다. 겨울은 이 섬의 비수기인 것 같다. 맨드라미가 언덕을 가득 채우면 그때 또 한번 오고 싶었다.

 

 

 

날이라도 조금 맑았으면 좋았을 텐데, 춥고 습하고 뭔가 기분마저 으스스해지는 날이였다. 잠시 앉아 있으면 추우면서 옷이 축축해 지는게 이러다 감기 걸릴 것 같았다. 그냥 리조트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풍경이나 감상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들었다. 뭔가 기분이 으스스해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맨드라미 공원에 오니 관광객을 몇명 볼 수 있었다. 물때 시간을 보니 조금만 더 있으면 옆 섬인 대기점도로 가는 노두길이 물에 잠길 것 같았다. 일단 노두길까지 빨리 가서 대기점도로 넘어갔다.

 

마음은 급했지만, 집앞에 있는 고양이에게 눈길을 한번 주었다.

 

맨드라미를 테마로 하는 섬이다 보니 벽에도 맨드라미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지나가던 고양이에게 또 한번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다행히 아직까지 물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 노두길을 건널 수 있었다.

 

병풍도에서 대기점도까지 놓여져 있는 노두길은 생각보다 길었다. 화도로 들어가는 노두길 보다 두배 정도 긴 것 같았다.

 

 

바닷물에 쓸려온 해초가 노두길 끝에 걸려 있었다.

 

 

노두길 가운데 차량이 교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이제는 병풍도로 돌아가기에 너무 많이 걸어 와버렸다. 물이 들어오는 것일까? 어떤 곳을 지나는데 물이 소용돌이 치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분명히 병풍도에서 들어올 때는 물이 길가보다 낮았던 것 같은데, 어느덧 물의 높이와 길의 높이가 비슷해졌다.

 

 

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빨랐다. 길도 꽤 길기에 중간에 물이 들어와 버리면 난감할 것 같았다. 그래서 빨리 대기점도로 걸어서 갔다.

 

대기점도에 오니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소약도, 소기점도, 대기점도, 병풍도를 돌면서 12개의 종교와 관련된 건물을 방문해야 하는데, 우리는 뭔가 엉망진창으로 구경을 했다. 아침에 게으르만 피우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계속 들었다.

 

 

안에 들어가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은 액자가 되고 풍경은 그림이 되어 주었다.

 

길이 많지 않다보니 일단 섬을 다시 나가야 하기에 대기점도항으로 걸어 갔다.

 

 

자전거를 빌려서 섬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자전거는 빌리지 못하고 계속 걷기만 했다. 우리같은 경우 보기선착장으로 왔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도 반납을 할 수 없기에 자전거 대여소를 부러운듯이 쳐다만 보고 그냥 스쳐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대기점도항에 도착하니 길게 바다쪽을 뻗는 길이 인상적이였다.

 

길 끝에는 선착장과 이국적인 건물이 있었다. 느낌으로는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것 같았다.

 

 

건물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화장실이고, 화장실마저 심쿵할 정도로 이뻤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앞에서 갔던 것과 비슷한 건물이였다.

대기점도를 더 돌아볼까 생각하다 배시간을 보니 잘못하면 병풍도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시 병풍도로 돌아가야 했다.

 

 

해외여행 가지 못하는 마음을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보면서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현실은 대기점도에 있지만 마음만은 그리스 산토리니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다시 배를 타고 병풍도로 넘어갔다. 배를 타고 5분 정도 흘렀을까 배는 병풍도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배에서 직접 직원분께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카드로도 표를 살 수 있었다.

 

 

 

 

이제 진짜 병풍도에 온 느낌이 들었다. 병풍도라 적힌 비석 앞에서 처음 온 것 같이 사진을 찍었다.

 

지금부터의 동선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병풍도에 처음 왔을 때 보는 순서가 아닐까? 병풍도라 적힌 비석을 보고 사진찍고, 선착장을 나가면 맨드라미 그림이 가득한 마을을 만나고, 그리고 지금은 폐교가 된 증도초등학교 병풍도분교를 지나서 맨드라미 공원에 도착하게 되는 루트로 걸을 것이다.

 

 

 

직업이 때문일까 이런 학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같다. 1층인 학교가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학교.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곳인데, 이제는 폐교가 되어 아이들이 오지 않고 관광객만 오는 곳이 되어버렸다.

 

 

 

원래는 2시 30분 배로 나갈까 고민을 했다. 딱히 할게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보니 2시 30분까지 보기선착장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5시 배를 타기로 했다. 중간에 시간이 많이 비어 버리니 정신이 멍해졌다.

 

 

 

앉아서 과자도 먹고, 사진도 정리하고, 이것저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커피한잔 마실 수 있는 카페만 있어도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기에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으스스한게 왠지 숙소에 가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뭔가 짜증이 막 밀려 오는 것 같았다.

 

아빠가 길가에서 자라는 냉이(?)를 캐러 간 사이 혼자 그림을 그려보았다. 또 엉망진창으로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데 손이 너무 시려서 손을 호호 불면서 그려야 했다. 내자신이 뭔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나는 여기 왜 와있지? 뭐하러 왔을까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젠 관광객도 보이지 않았다. 이 신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관광객은 대부분 물이 빠지는 아침 일찍 이곳에 와서 정오가 지나서 대부분 섬을 나가는 것 같았다. 이곳을 방문하실 분은 물때를 꼭 확인하고, 되도록이면 첫배로 들어와서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서히 보기선착장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는 마을길을 따라서 걸었다. 핑크빛에 가까운 빨간색이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었다.

 

 

 

 

맨드라미 공원 반대쪽에 있는 교회가 있는 곳까지 걸어 왔다. 맨드라미가 가득한 언덕의 모습을 상상하며 맨드라미 공원을 바라보았다.

 

섬 반대쪽에는 염전이 있나보다.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이곳을 걷고 있으니, 꼭 이 섬에 표류하는 외부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착장에서 기다리더라도 일찍 선착장으로 갔다. 한번 걸었던 길이라고 배에서 내려 마을로 갈 때보다, 길이 더 짧아진 것 같았다.

 

 

 

30분 정도 이곳에서 기다린 것 같다. 선착장 근처에서 어떤 가족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물밖으로 나와 있는 망둥어인지 짱뚱어인지, 이 녀석은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선착장 앞에 대합실이 있어서 이 안에서 찬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시간이 가장 무료했던 시간이였던 것 같다. 너무 바쁘게 살기 때문일까? 이런 무료함을 가끔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는 것 같다. 항상 빠르게 보고 빠르게 이동하고 뭔가 착착착 일이 이루어져야 통쾌한 느낌이 드는데, 막상 이런 여유시간이 생기니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 지는 것 같다.

 

 

드디어 우리를 구해줄 배가 도착을 했다. 뭔가 이 섬을 벚어나는 것이 구원을 받는 것 같이 느껴졌다.

 

 

배에 탑승을 했다. 탑승한 손님은 아빠와 나 둘뿐이였다. 오히려 배에 직원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차갑고 습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는 송도항으로 향했다.

 

 

20여분 뒤 배는 우리가 출발한 곳인 송도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릴 때 왜 그렇게 마음이 놓이던지, 다시 살았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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