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에는 수 없이 많은 숙박업소가 있고 가격도 초저렴부터 초고가의 호텔까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숙소를 선택할 때 많이 고민을 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것인지, 번화가 근처에서 지내면서 북적이는 사람과 섞이면서 편하게 지낼 것인지, 조용함도 찾고 편의성을 찾을 것인지,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숙소를 선택할 수 있기에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5박을 해야하는 숙소여서 숙소를 잘 선택해야 왠지 후회없이 잘 있다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열심히 블로그와 호텔사이트를 검색해서, 결국에 선택한 호텔은 발레 삼판이였다. 처음에는 5박에 6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예약을 했다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방이 있어서, 여행 출발 며칠 전 환불불가 상품으로 25만원에 예약을 했다. 나같은 경우 원하는 숙소가 있으면 일단 예약을 한다. 예약을 할 때 되도록이면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상품으로 하게 되는데,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호텔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여행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격을 더 주더라도 무료예약취소가 되는 호텔로 예약을 한 후, 무료예약취소기간에도 계속 같은 호텔의 가격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여행이 확실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더 저렴한 가격의 숙소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대신 여행부근에 가까운 상품일 수록 환불불가 상품이 많기 때문에, 만약에 일이 발생해서 여행을 못가게 되었을 때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한다.
항구에서 마차로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걸어서 오면 5분~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항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발레 삼판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은 항구를 기준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다. 딱 놀기 좋은 시설이 위치해 있는 곳이 항구 주변이였다. 아무튼 상권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럽거나 북적이지 않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음식점이며 편의점이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길리의 해변은 어떤 호텔이 각자 프라이빗 비치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인의 해변이기에 매일매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가서 놀면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정글같은 정원을 지나서 방으로 왔다. 우리방은 호텔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었다. 구석진 곳이라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너무 놀아서 힘든 날은 숙소 입구에서 방까지의 거리가 걸어왔던 거리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방 입구에서 앉아서 구름과자도 먹고, 한 없이 늘어져 있기도 했다. 그리고 젖은 옷을 말릴 수 있는 빨래건조대도 있었다.
방은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커텐을 치고 있어야 해서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차가 준비되어 있고 물은 2병 제공되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미니바가 있는데, 숙소 바로 옆에 편의점의 있어서 미니바는 이용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동남아 느낌 물씬나는 선풍기가 있었다. 에어콘만 사용해도 충분해서 선풍기는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올 때 사용할 우산과 금고도 방에 있었다.
방키는 둥그런 나무에 발레 삼판이라 적힌 열쇄를 주는데, 분실하지 않기 위해 항상 나갈 때 주의해야 했다. 티비도 있는데 생각보다 티비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티비 밑 선반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이나 고프로 등 전자장비를 충전하기 편했다. 그리고 와이파이 연결은 아이디와 비번을 연결해야 사용 가능했다.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화장실이 나온다.
문을 열고 나가면 짜잔하고 야외 화장실이 나온다. 단점은 야외에 있다보니 방음이 안된다는 점이다. 대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샤워할 때 뭔가 자연 속에서 샤워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신 직사광선이 내리 쬘 때는 샴푸가 뜨거웠다. 그리고 찬물을 틀어도 온수가 나왔다.
길리에 있는 동안 비가 온적이 없는데, 비올 때 샤워하는 느낌은 어덜지 궁금했다. 그리고 샴푸나 린스, 바디샴푸는 다회용으로 제공하는데, 내용물이 비면 하우스 키퍼가 바로바로 채워주었다.
숙소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했다. 그리고 꽃과 나무가 많아서 좋았다.
작은 수영장도 있는데, 바다에서 하루종일 노는게 좋아서 수영장은 이용해 보지 못했다.
식당은 오픈된 카페 스타일로 에어콘은 없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때문에 밥을 먹을 때 더워서 못먹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침에 오히려 밤새 에어콘 바람에 동태처럼 얼어서 밖을 나오면, 아침의 따뜻한 공기가 얼마나 그립고 고마웠던지. 그렇다고 에어콘을 끄고 자면 너무 덥고 눅눅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섭 답게 어디가나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아침을 먹으러 가면 매일 오는 냥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다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개랑 고양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고양이를 고를 것 같다. 개만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굳어져 버리는 반면 그래도 고양이는 그런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고양이를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은 약간 길리 트라왕안에서 너무 많은 고양이를 보기 때문에 짜증나거나 여행 내내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조식은 간단하게 되어 있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 중 원하는 것을 직원에게 주문하면 되었다. 그리고 빵과 과일 주스는 가져다 먹으면 되었다.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는 조식이지만, 빵이나 과일도 같이 먹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아침마다 밥먹을 시간만 되면 나타나는 냥이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귀여웠다. 조용히 옆으로 와서 밥달라고 앉아 있는다.
또 빵같은 것은 줘도 안먹는 입이 고급진 야옹이였다. 베이컨 한 조각은 던져주어야 그때서야 미션을 성공했다는 듯이 유유히 사라졌다.
5일 동안 발레 삼판에 있다보니 메뉴판에 있는 메뉴는 한번씩 주문해서 먹은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메뉴 중 하나는 빠게트 빵에 계란과 베이컨이 들어간 음식이였다. 여기에 케찹을 촵촵 발라서 빵을 겹쳐서 먹으며 빠삭하면서 베이컨의 육즙이 흐르는게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였다.
아빠는 건강을 생각해서 오트밀을 주문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매일 보는 야옹이가 친구를 데리고 왔나보다. 이 고양이도 얌전히 앉아서 뭔가를 얻어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안식 볶음밥으로 양이 많았다. 난 또 베이컨이 든 바게트를 먹었다. 아침부터 고기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뭔가 케찹이 한국에서 먹던 맛과 다른 감칠맛이 났다.
주스의 경우 꺼내 놓은지 오래되었는지 미지근 했다. 그리고 커피는 뜨거웠지만, 뱃 속에 들어가니 몸이 따뜻한게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삼판 브렉퍼스트를 주문했다. 아마리칸 브랙퍼스트의 느낌으로 빵과 함께 먹으면 나쁘지 않았다.
항상 아침이면 우리를 반기는 야옹이가 다른 쪽 의자에 앉아서 졸린지 눈을 비비고 있었다.
매일 같은 풍경에 같은 조식이지만, 식당에서 바라보는 해변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느껴졌다. 특히 식당 앞을 지나가는 마차에서 들리는 말발굽 소리는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울리는 것 같다. 길리의 아침은 항상 말발굽 소리와 함께 시작했던 것 같다.
해변에 앉아서 먹어도 되었지만, 빵들고 길을 건너기가 싫어서 한번도 해변에 앉아서 먹은 적은 없었다. 대신 밥을 다 먹고 소화시킬겸 해변에 나가서 오늘은 뭐하고 놀까 고민을 했다.
마지막날 조식을 먹으면서 왠지 평생 길리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웠다. 고급호텔은 아니지만 우리 수준에 맞는 호텔이였고, 그냥 고민없이 행복하게 매일매일을 보낼 수 있었다. 25만원에 이정도면 최고급 호텔에 간 것과 다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침마다 들리는 길리의 느낌들. 갔다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이 있던 곳이였다.
이 야옹이는 우리가 마지막날인 것을 알고 있는지 이날 따라 더 살갑게 우리를 대했다.
해변을 바라보며 길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항구로 가기 전 항상 우리에게 웃으면 환대해준 직원과 사진을 찍었다. 길리에서의 여행은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행복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또 가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무튼 길리는 내가 가본 여행지 중 여행객의 천국이였다.
A. Bale Sampan Bungalows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Gili Trawangan,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B. Gili Trawagan Public Harbour Ticket Office Gili Trawangan, Gili Indah,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인도네시아
'Accomod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Aug 기차에서의 하룻밤, 추추파크 트레인빌 (0) | 2020.11.02 |
---|---|
2020 Jan 발리 쿠타 지역에서 저렴한 숙소 추천, 에덴 호텔 구타 발리(Eden Hotel Kuta Bali) (0) | 2020.11.02 |
2020 Jan 발리공항 근처 저렴하며 퀄리티 좋은 호텔, 애스톤 쿠타 호텔 & 레지던스(Aston Kuta Hotel & Residence) (0) | 2020.09.16 |
2020 Jan 방콕 수완나폼 국제 공항 근처 숙소 추천, 앳 레지던스 수완나폼(At Residence Subarnabhumi) (0) | 2020.09.14 |
2020 Jan 한국보다 저렴하게 롯데호텔 이용하기, 롯데호텔양곤 (0) | 202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