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에 도착한 후 다음 날 바로 로마 시내를 돌아다녔다. 여러 번 온 로마라 그런지 크게 부담 없이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날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로마로 왔더니 온몸이 찌푸둥했다. 아침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왔는데 천장 창문에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숙소에서 미적거리다 로마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다음날 폼페이 여행을 위해 나폴리행 고속 열차를 예매했다. 언제나 와도 테르미니 역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표도 예매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로마 시내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은 콜로세움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요즘은 현장 매표로 입장을 할 수 없어 당일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비어 있는 시간을 보니 3시쯤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를 티켓 하나로 같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콜로세움 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트레비 분수로 가는 길 꽃이 화사하게 핀 건물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남의 호텔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조금 민망했다.


비는 추적추적 계속 내리고 있었다. 방수가 되는 신을 신고 나왔어야 하는데 신발은 비에 조금씩 젖고 있어 불편했다.


로마는 따로 구경할 포인트가 있는 도시는 아니었다. 그냥 로마 자체가 구경할 관광지로서 걷고 있는 자체가 전부 문화유산이었다.


익숙한 터널을 지났다. 로마에 오면 20년 전 처음 로마에 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추억이 고스란히 생각이 났다. 인생에 있어 나에게 가장 추억이 많은 도시가 아닐까.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로마만의 향기가 났다.


좁은 골목을 걷다 보니 트레비 분수가 나왔다.



삼거리 분수. 언제나 변함없는 곳 중 하나였다.


예전에는 트레비 분수 앞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 그곳을 통해서 트레비 분수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트레비 분수라 반가웠다.


여전히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변함없기에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


또 언제 트레비 분수 앞에 올 수 있을까. 다음에 만나기를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는 척을 해보았다.


트레비 분수를 나와 이번에는 판테온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스타벅스 같은 카페는 보기 힘들고 로컬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잠깐 쉬면서 뼛속까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그리웠다.


판테온 앞에 유명한 카페인 카페 타짜 도로에 왔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판테온 앞의 카페 명소였는데 이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이곳에 오면 커피를 살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 커피향에 이끌려 커피 빈 한 봉지를 구매했다.


바리스타들의 빠른 손놀림에 의해 커피 한 잔이 뚝딱 만들어졌다. 이곳은 다 좋은데 커피를 마실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하는 바람에 카페 안이 더 정신이 없었다.


예전엔 판테온도 무료라 쉬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입장료를 내야 했다.


그냥 판테온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콜로세움으로 난 길로 들어섰다.



길 옆의 포로 로마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었다.



이제 비가 흩뿌리듯 조금씩 내렸다.



길의 끝에는 거대한 콜로세움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크기를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볼 때마다 그 크기에 압도되는 것 같다.




로마시대가 계속되었다면 원형 그대로의 콜로세움 모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역사의 현장을 벗어날 수 없었던 콜로세움은 이리저리 무너지고 부서져 있었다.


반은 파괴된 모습을 한 콜로세움이 안타까워 보였다.


콜로세움 입장 시간이 남아서 콜로세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돌바닥에 물이 고이니 땅 위에도 바닥에도 콜로세움이 두개로 보였다.


입장시간이 되어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 큐알코드만 보여주니 바로 통과가 되었다.



콜로세움을 밖에서 보기만 했지 이렇게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밖에서 봤을 땐 단순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복잡하고 더욱더 거대했다.





우리 입장권으로는 지하층은 못 들어가고 1층 아레나는 입장이 가능했다.


통로 자체도 거대해 사람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일부 장소는 부서져 폐허로 남아 있었다.




볼 수로 그 거대함에 놀랄 뿐이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2를 보고 와서 그런지 콜로세움의 하나하나에 시선이 갔다.



지하공간은 미로처럼 보였다.


아레나에 서서 위를 바라보니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레나에서 나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이 상당이 가팔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콜로세움의 아레나는 작아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볼 때 그 몰입감은 잊을 수 없었다.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콜로세움의 그 크기에 사람이 압도되었다.





이런 곳을 오늘에서야 처음 들어오다니. 그전에는 입장료도 비싸고 아깝다는 생각에 언제나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이렇게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층마다 보이는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다.


위로 더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이곳에 사람들이 다 차 있다면 그 함성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아빠도 콜로세움의 크기에 놀라서 아무 말씀을 못하셨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 크기를 다 담을 수 없었다.



콜로세움에서 나왔지만 콜로세움의 여운은 마음속 깊이 남게 되었다.






콜로세움을 나온 후 포로 로마노를 들어가려고 하니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지 못했다.


시내 여행은 꽤 많이 걷다 보니 벌써 만보가 넘었다. 그래서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신발이 젖어서 불편했다.


다시 로마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이것저것 샀다. 특히 포켓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기에 마트에서 몇 박스를 구매했다. 이렇게 로마 시내 여행이 짧게 끝났다.

Piazza di Trevi, 00187 Roma RM, 이탈리아
Via Giovanni Giolitti, 40, 00185 Rome, RM, 이탈리아
Via degli Orfani, 84, 00186 Roma RM, 이탈리아
Piazza del Colosseo, 1, 00184 Roma RM, 이탈리아

'Earth-traveler > Ita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Jan, Feb 1.8 로마에서 폼페이 당일치기 여행 (0) | 2025.06.04 |
---|---|
2025 Jan, Feb 1.6 시칠리아에서 로마로 가는 길 (0) | 2025.05.30 |
2025 Jan, Feb 1.5 시라쿠사 당일치기 여행 (0) | 2025.05.28 |
2025 Jan, Feb 1.4 볼차노에서 로마를 거쳐 시칠리아로의 기차여행(기차 3시간 연착) (0) | 2025.05.28 |
2025 Jan, Feb 1.3 볼차노에서 즐기는 돌로미티 여행 (0)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