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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술레사원 근처의 볼거리를 위주로 구경을 한 후,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해질 무렵 양곤의 상징, 아니 아마 미얀마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를 보기 위해 갔다. 택시를 타고 갈까, 걸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거리가 그렇게 먼 것 같지는 않아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구글로 보니 쉐다곤 파고다까지는 팬 퍼시픽 호텔에서 그냥 직진만 하면 되었다. 대략 2키로 정도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다. 쉐다곤 파고다로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1번처럼 알려주는데, 두번째 사진처럼 남쪽문을 이용해서 쉐다곤 파고다에 들어 갈 수 있으니, 날 뜨거운 동남아에서 조금이라도 적게 걷는게 체력적으로 이득인 것 같다.

 

 

팬퍼시픽을 나와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이정표도 중간에 있으니 그렇게 찾아가는게 어렵지 않았다. 쉐다곤 파고다로 가는 길에 작은 연못이 있어서 연못에 뭐가 사는지 아빠가 궁금해 하셔서 잠시 가는 길을 멈추었다. 연못 위 다리에는 비둘기 때가 있었는데, 이것들이 겁을 상실해서 사람들이 지나가도 날아가지도 않고 목을 뻣뻣하게 내밀고 쳐다보는게 무서웠다. 치킨은 좋아하지만 실제 새를 보는 것을 무서워 하는 나이기에, 내가 피해서 걸어갔다. 다리를 건너니 작은 사원이 있었다.

 

아빠는 이게 쉐다곤 파고다냐고 물어보셨다. 생각보다 별로라고 투덜투덜 거리시길래, 이건 동네에 있는 사원 같다고 그냥 얼버무렸다.

 

 

작은 사원이지만,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 했다. 미얀마 여행을 하다보면 신발과 양말을 벗는게 익숙해진다. 아예 양말을 안신고 나오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미얀마에서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반바지나 긴바지를 입어야 하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비닐봉지 하나를 준비해서 신발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딱히 신발을 사원 앞에 놓고 가도 훔쳐가는 사람은 없지만 말이다.

 

사원이 크지 않기에 쓰윽 보고 나가려는데,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물을 마시는 새들을 잡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리고 기회를 넘보고 있는 냥이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이놈에게는 생사의 문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을 사원에서 나와서 조금 더 걸어서 쉐다곤 파고다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 도달하니 꽃을 파는 어린아이들이 있었는데, 꽃을 사지 않으니 우리에게 뭐라고 욕을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곳이 워낙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이런저런 삐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택시 기사들도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었는데, 여기서 택시를 타면 왠지 바가지를 옴팡 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디가나 관광객이 많은 곳은 가끔은 훨씬 더 위험한 것 같다.

 

 

신발은 가방에 넣고 회랑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회랑을 따라서 상점들이 많았다. 몇몇 개의 계단을 오르기는 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매표소에 도착했다. 딱봐도 매표소라는게 티가 났다. 외국인만 서있으닌까.

 

 

미얀마인들은 무료인 것 같은데 외국인에게만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인도에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그래서 기분이 조금 그렇기는 했지만, 이들은 이곳이 종교장소이지만 우리야 관광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대략 인당 10,000짯으로 우리 돈으로 10,000원 정도였다. 비싼 돈이기는 했지만 이곳을 보지 않고는 미얀마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으니, 당연히 지불하는게 마땅한 것 같기는 하다. 타지마할에 비하면 그래도 이 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빠가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반바지를 입고 오셔서, 어쩔 수 없이 론지를 빌릴 수 밖에 없었다. 론지 빌리는 비용은 5,000짯으로 나중에 반납을 하면 다시 돈을 돌려주었다. 보증금의 개념이었다.

 

입장료 2장과 론지 빌리는 종이 이렇게 해서 종이 3장을 받았다. 특히 빨간색 종이는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론지를 반납할 때 확인하는 종이이기에 잘보관해 두었다.

 

 

일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랬다. 미얀마 사람들, 태국사람들, 기타 외국인들 등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을 찼고 있었다. 한줄로 서서 바닥을 쓸고 있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가운데 아주 거대한 사원을 기점으로 주변에 작은 사원들이 있었다. 부처와 관련된 인물들이 사원마다 있었는데, 자신 믿는 신에게 가서 기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빠와 나는 믿는 신이 없으니, 전부 같은 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이라 이렇게 사람 많은 장소에 갈 수 있다는게 요즘의 시선으로 보면 문화 충격이었겠지만, 그당시는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가는게 일상이었으니, 코로나가 퍼진지 몇 달이 되지 않았지만, 서로 거리를 두고 생활한지 몇 년은 된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만났던 것이 겨우 7개월 전의 모습이라니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각각의 사원 안에는 부처가 있었고, 어떤 사원은 LED장식을 하고 있어서 화려했다. 각각의 사원이 나름의 개성이 있었다.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그냥 바닥에 앉아서 쉬웠다. 아빠의 발바닥을 보니 까맣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까맣게 된 발을 보면서 서로 웃음 나왔다.

 

 

사람들이 불상에 물을 붓고 있기에 아빠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가서 물을 부었다. 종교가 무엇인가를 떠나 외국인에게는 처음 보는 문화로써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조용히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젊은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아무튼 종교적인 공간이자, 문화적인 장소이고, 만남의 광장 같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목적을 가진 장소로 보였다.

 

 

작은 사원들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종종 이렇게 인기가 많은 사원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도를 하고 있을지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서로 사원이 비슷비슷해서 약간 질리는 느낌도 들었다. 태국사원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미얀마 남자들은 론지를 진짜 많이 입고 다니는 것 같았다. 론지를 입으면 주머니가 없어서 불편할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은 론지의 허리춤에 구멍을 뚫어서 자동차 열쇠나 집열쇠를 걸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허리 뒤에 스마트 폰을 꼽고 다니는데 폰이 허리 아래로 빠지지 않는지 신기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어둡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가 쉐다고 파고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명을 받으니 파고다의 탑들과 사원들은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더욱더 탑들과 사원들이 신비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그림으로 그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름다웠다.

 

 

 

하늘은 점점 더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였고, 파고다는 더욱더 강한 금빛으로 변하였다. 이때부터 환상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밤이 되니 이 공간은 더욱더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놀이동산의 밤은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이 되듯이 이곳도 현실에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모든게 환상인 것 같은, 한순간의 꿈같이 느껴졌다.

이제 해도 지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숙소로 가기 위해 나왔다. 나오면서 다시 한번 발을 보니 원숭이 발이 되어 있었다. 아마 호텔에 가자마자 발부터 닦아야겠다.

 

 

저녁이 되니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하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았다. 상점의 주인들도 손님이 없는지 가게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밖에 나오니 아까 우리에게 욕을 했던 꽃을 파는 아이들이 아직도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또 그애들과 부딪치는 것이 싫어서 그애들이 다른 사람을 붙잡고 꽃을 팔고 있을 때 잽싸게 지나갔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저녁이 되니 날이 시원해서 걸을만 해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거리의 가로등이 많이 있지 않아서 걸어가는 길이 조금 무서웠다. 어떤 외국인들은 버스를 타고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다가 툭툭이 같은게 와서 서로 이야기를 하더니 툭툭이를 타고 가버렸다. 아무튼 어둠이 짙게 내려 깔려진 인도를 걷고 있으니, 조금 무서웠다. 특히 개가 달려들까봐 그점이 가장 무서웠으나, 그런 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철길을 지나니 몇몇 현지인을 볼 수 있었다. 양곤 순환열차를 타면 이런 작은 역들을 돌아서 다시 양곤 중앙역으로 도착하는 것 같았다.

 

숙소 주변에 와서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기 위해 KFC에 왔다. KFC도 나라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중국이나 홍콩에서 KFC를 먹으면 중국 특유의 향신료가 났다. 그리고 이곳의 KFC의 맛은 어떤지 궁금했다.

 

치킨 6조각, 프렌치프라이, 콜라 큰 것해서 11,050짯을 지불했다. 그리고 영수증에 지불했다는 PAID라는 도장과 스티커를 붙여 주었다.

 

 

낮에 사온 미얀마 맥주와 함께 치킨으로 저녁을 먹었다. 역시 어디서나 치맥은 진리인 것 같다. 내일아침 얼굴이 얼마나 부을지는 걱정은 되었지만, 오늘 충분히 즐기고 싶었기에 맛있는 치킨과 맥주, 그리고 양곤의 야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밤이었다.

A.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B. 슈웨다곤 파고다 Ar Zar Ni, Road Pha Yar Gyi Ward, Yango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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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의 시간은 단 하루 밖에 없었기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한점이 가장 아쉬움에 남는다. 계획을 세울 때는 대도시다 보니 딱히 볼게 많이 없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양곤에 있을 시간에 바간이나 헤호, 만달레이 같은 곳을 방문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양곤은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진진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지루한 도시가 아니었다.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기 전 양곤에서 하루를 더 보내지만,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만하루였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샤워를 하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창문을 통해 본 양곤의 야경은 화려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양곤시내로 들어올 때의 모습도, 흡사 인도와 비슷했다. 불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택시기사가 맞게 가는지 구글맵으로 확인을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정확하게 숙소에 우리를 내려주었고, 추가요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많은 사기를 당하는데, 좋은 분을 만나서 그런지 미얀마라는 곳의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몸은 피곤했지만 숙소 주변만 한번 구경해 보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만약을 대비해서 크로스백에 돈 조금만 들고 갔다. 여권과 한달 여행경비는 메고간 가방에 넣고 또 불안한 마음에 자물쇠로 잠구고 나갔다. 15년전 첫 일본여행에서 한국 민박집에 머물렀는데, 도착한 첫날 가방을 두고 시내 구경을 하고 오니, 짐가방이 사라진 적이 있다. 그래서 그후로는 모든지 가방을 잠그고 기둥에 묶어 놓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내자신도 못믿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믿나라는 생각이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깔려 있었다.

 

저녁이 늦은 시간이라 멀리는 못가기에 숙소 근처에 있는 술레 사원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구글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 갔다. 그런데 문 닫은 상가와 반대쪽은 유흥가가 있는 것 같은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양곤시내는 바둑판같이 생겨서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대신 숙소에서 나오자 마자 이런 모습의 도시를 보니 순간 긴장이 되었다. 뒤에 누가 따라오지 않나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걸어 갔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술레 사원이 있었다. 밤이었지만 조명을 화려하게 쏴주어서 멀리서도 사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책자에도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하고, 늦은 시각이라 사원 안에는 못들어가서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술레사원은 도로 한 가운데 있는데, 서울의 남대문 같은 랜드마크이다. 술레사원이 도로의 가운데 있고 로터리처럼 차들이 빙그르 돌아서 간다. 그리고 길을 잃더라도 다시 술레 사원만 찾아 오면 숙소로 갈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고 하지만 거리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더구나 이날은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도심에 사람들이 너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돌아다니면 안될 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왔던 길로 다시 가는 것은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다른 길로 숙소를 가는데, 가는 길에는 샹그릴라 호텔이 있었다. 그리고 숙소 근처에 왔는데,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불교국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성당이 보였다. 생각해 보니 이곳은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의 흔적이 생각보다 양곤 시내 이곳저곳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인도와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지리적으로 인도와 붙어 있다 보니 인도문화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처음 만나는 문화라 그런지 생소하면서도 인도와 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보니, 여행을 하면서 두 문화, 세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식당으로 가는데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의 차림새가 너무 캐쥬얼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쪼그라 들었다. 아무튼 팬퍼시픽 호텔이 양곤에서 꽤 산다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우리의 차림새는 너무 초라해 보였다. 아무튼 우리는 관광객이고 우리는 최대한 예의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즐기면 되니,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던 우리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만 하면 되지라는 혼잣말을 하면 블링블링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아침도 먹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양곤시내여행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동남아라 해가 뜨겁기 전에 오전에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더울 땐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해질무렵 다시 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오전부터 열심히 걸어다녔다. 그런데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신기했다. 한국의 초가을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햇빛이 있는 곳은 점점 햇빛으로 인해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무튼 겨울 양곤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미얀마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미지의 국가에 속하다 보니, 그리고 이렇게 개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생소했다. 신호등마저 신기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곳은 신기하게도 좌핸들과 우핸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진행방향은 우리나라와 같다. 그러나 많은 차들을 한국과 일본에서 수업하고 있다보니, 좌핸들과 우핸들이 공존하는 이상한 교통체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고 버스도 많이 볼 수 있다. 서울의 시내버스를 양곤시내에서 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반가웠다. 종종 한국에서 수입한 버스를 그대로 사용해서 한국어가 써있는 버스를 길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숙소 앞에 있는 성당이었다. 아침에 밥을 먹는데 종소리가 나니 새 때들이 성당 주위로 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당은 붉은 벽돌로 세워진 건물로 영국의 식민지풍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안에 들어가 볼까 하다가 미사를 보는 것 같아서 밖에서 잠깐 보기만 했다.

 

 

 

신기하게 생긴 꽃도 있었다. 아빠는 성당보다는 성당 안에 있는 식물에 더 관심을 보이셨다.

 

 

남자들은 치마같은 것을 입고 다니는데, 입으면 시원하다고 한다. 많은 남자들이 저 옷을 입고 다니는게 신기했다. 우리로 치면 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남자의 경우 셔츠에 저 치마 같은 것, 론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으면 출근복장도 되고, 경조사 예복이 되고, 아무튼 론지하나면 된다고 한다.

 

성당을 나와 밖으로 나와 옆으로 갔다. 이곳은 보족시장으로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었다. 다양한 수공예품부터 보석까지 있는 잡화를 사기 좋은 시장이었다.

 

 

그리고 종종 타나카라고 써있는 상점이 있는데, 타나카를 얼굴에 바르면 시원해 진다고 해서 종종 타나카를 바르고 다니는 미얀마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한국인 패키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타나카를 바르고 사진을 찍고, 론지를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여러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 자잘한 기념품을 사기 좋은 곳이라 하여 배낭여행 온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아빠는 아까부터 론지가 사고 싶으셨는지, 론지가게를 지날 때마다 한번씩 옷을 만져보셨다. 그래서 론지를 한벌 구입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우리는 굳이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가장 싼 것으로 샀다. 4,000짯을 준 것 같다. 한국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론지가 있으면 편한 점이 사원에 들어갈 때 짧은 반바지를 입고 들어갈 수 없는데, 론지를 입으면 아무런 제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길거리에서 종종 걸어가면서 질끈 론지를 다시 묶는 미얀마 아저씨를 볼 수 있었다. 아빠는 론지를 입은 모습이 어색한지 계속 웃기만 하셨다.

 

론지를 입고 가방을 메면 이상할 것 같아서 가방은 내가 메고 걸었다.

 

론지를 입고 간 곳은 양곤여행에서 꼭 빠지지 않는다고 하는 양곤 중앙역이다. 보통은 양곤 중앙역에서 양곤 순환열차를 타고 양곤 시내를 한바퀴 돈다.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내릴 수 있다. 나는 철덕, 항덕이라 이것저것 타는 것을 좋아해서 양곤순환열차를 한번 타보고 싶은데, 아빠는 별로 내켜하시지 않아서, 양곤 중앙역에 가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콘크리트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살짝 조악한 느낌의 중앙역이었다.

 

 

이곳에 오니 양곤 사람들의 삶이 보이는 것 같았다. 꾸며지지 않은 양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왠지 저 열차를 타면 양곤 시내를 한바퀴 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기차역에 오니 어릴적 기억들이 떠올랐다. 느낌은 옛날 청량리역 같은 느낌이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손에 폰을 잡고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공용 충전기도 있었다.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양곤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방문해볼 만한 곳이었다. 돈을 주면 몸무게를 잴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세련되진 않지마 미얀마, 양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양곤 중앙역을 나와서 시내 쪽으로 갔다.

 

 

기차가 서있길래 줌으로 찍어보니 JR이라고 써있었다. 아마 일본에서 수입해온 기차 갔았다. 아마 전세계의 중고란 중고는 다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중고 물품 수거함에 버린 물건도 아마 이곳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은 조금씩 뜨거워졌다. 특히 그늘이 없는 곳에 서있으면 머리가 타틀어갈 만큼 태양 빛이 뜨거웠다.

역시 가전은 LG인가 보다. 이런 곳에서 한국제품을 보게 되니 반가우면서, 가슴 뭉클해지고 자랑스러웠다.

 

 

술레 사원이 있는 곳으로 왔다. 술레사원 주변으로 영국 식민지풍의 건물이 많다고 하여 영국식 건물 투어를 위해서 한참을 걸어서 술레 사원으로 왔다. 날이 더워서 커피숍이 있으면 조금 쉬었다 가고 싶었는데, 몇 시간 돌아다녔지만 그 흔한 커피숍 하나, 스타벅스 하나 볼 수 없었다. 이제 막 개방을 해서 그런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찾기 힘들었다.

 

 

마하반둘라 공원은 양곤 시청사 앞에 있는 공원으로 높게 솟은 탑이 인상적인 공원이었다. 젊은 남녀가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이 젊은 남녀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이었다.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이었고, 그리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양곤 시내를 몇 시간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젊은사람들이라곤 일하는 사람 밖에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밝은 모습을 한 젊을 남녀커플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딱히 데이트 할 장소 이곳밖에는 없어 보였다. 카페도 없고 그렇다고 놀이공간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공원주변으로는 주전부리를 팔고 있었다. 사탕수수 음료는 직접 사탕수수를 짜서 내려 주는 것 같았다.

 

보족시장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인 살아있는 공간 같았다.

 

론지를 입은 사람들과 식민지 풍의 건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내가 어디에 와있는지, 한번더 의문을 가지게 하였다. 그리고 길가에 있는 저 물은 왜 있는지 궁금하였다.

 

나에게 미얀마는 백만배 깨끗하고 사기꾼이 없는인도 같은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콜카타와 풍경이 비슷했다. 델리가 좀더 인도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콜카타는 인도와 영국식민지의 느낌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양곤도 영국 식민지의 느낌과 미얀마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으로서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마음 졸이며 돌아다녔지만, 몇시간 이 곳에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닫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쉬지않고 걷기만해서 그런지 다리가 아파왔다. 딱히 미리 알아보고 오지 않았기에 쉴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걷기만 했다. 공원에서 잠시 쉬기는 했지만, 역시 동남아는 동남아 인가 보다, 정오를 지나니 햇살이 머리를 따뜻하게 지져주었다.

 

 

다행히 많이 습하지 않아서 그래도 걸어다닐만 했지만, 힘들긴 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돌아다녀야지 하나보니 강가까지 가게 되었다. 그래도 강가에 가면 쉴공간도 있고 시원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거라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본듯한 버스가 지나갔다. 이 버스를 타면 서울로 바로 갈 것 같았다. 그리고 차들이 지나는 길을 자전거로 중앙선을 지나는 사람을 보았다. 땡볕아래의 도로를 힘겹게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강변에 오니 시장이 있었다. 쉴 공간은 찾을 수 없었다. 아빠가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고풍스러운 건물을 지나서 갔다. 이 곳은 Rosewood라는 호텔로 고급스러움이 장난이 아니었다.

 

 

다시 술레 사원 앞으로 왔다. 양곤 시청사 주변을 돌다보면 다시 술레 사원으로 오게 되는 것 같다.

 

 

 

 

조금 빨리 숙소로 가기 위해 골목을 질러서 갔다. 재래시장을 지나는데 채소, 야채, 고기 등을 팔고 있었다. 생선과 육류파는 가게 앞을 지날 때는 약간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졌다. 냉장시설 없이 얼음만 얹어 놓고 물건을 팔다 보니 더운 날씨에 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러나 생생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젯밤에 왔을 때는 차 한대 없는 곳이었는데, 낮이 되니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호텔옆에 있는 쇼핑몰인 정션시티에 왔다. 쇼핑몰에 들어오니 가장 좋은 점은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쐘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곳이 미얀마가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최신식으로 지어진 쇼핑몰이었다.

 

위로위로 올라가니 슈퍼마켓이 있었다. 깔끔한 슈퍼마켓이라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은 싸지 않았다. 한국의 마트와 같은 정도의 수준이었다. 한국의 물가를 생각하고 구매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미얀마 전체 물가를 생각하고 구매하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정액제이고 깔끔하게 손질된 물품이라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과일같은 것을 사서 먹기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일단 냉장시설이 되어 있기에 먹고 탈이 날 확률이 적은 것 같았다. 항상 아빠랑 다니면 장염 등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편인데, 이런 슈퍼마켓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탈이 나지 않은 음식을 먹는게, 여행하면서 항상 중점을 두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주류도 팔고 담배도 팔고 있었다. 담배는 한값에 1,200원 정도로 저럼했다. 호텔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과일도 사고 음료수도 사고, 빵도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몇시간 밖에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호텔에 들어오니 피로가 몰려왔다.

아빠는 오후에 또 돌아다니기 위해서 입욕제를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는 호텔방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했다. 헬스장에 가서 하면 좋았을 텐데, 그냥 귀찮아서 방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양곤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를 다녀올 예정이라 기대가 되었다.

A.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B. 양곤 센트럴 레일웨이 스테이션 Kun Chan Rd, Yangon, 미얀마

C. 보족 시장 Bo Gyoke Rd, Pabedan, 미얀마

D. 술레 사원 Junction of Sule Pagoda Road, မဟာဗန္ဓုလလမ်း, Yangon 11141 미얀마

E. 마하반둘라 공원 Yango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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