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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고-유자와에 올 때는 너무 긴장이 되었다. 충분한 정보 없이 새로운 곳에 오려니 두려움이 강했다. 일단 무슨 깡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부터 예약해 두고 온 곳이었다. 유자와 고원 로프웨이를 타고 산꼭대기 정원을 다녀온 게 다였지만 몇 시간 동안 도시에서 벗어나 힐링을 하고 떠나기에 마음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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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탑승 시간까지는 15분 정도 남았다. 시골역의 정거장이라 승강장은 한산했다. 전광판의 안내만이 잠시 후 기차가 온다는 것을 알리고 있을 뿐이었다.

 
 

에치고 유자와를 지나 갈라 유자와로 갈 수 있는데 갈라 유자와로 가는 신칸센은 임시 열차편이라 여름에는 운행하지 않았다. 에치고 유자와는 사케가 유명하다고 한다. 기차역에 사케 박물관이 있는데 유자와 고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사케 박물관에 갈 여유 시간이 없었다. 사케 박물관에 가면 다양한 사케를 마셔볼 수 있다는데 술을 마시지 않아도 거대한 사케 자판기를 못 보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

 

기차는 지연 없이 정각에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스크린 도어가 없으니 노란 선 안에서 열차가 정차하기를 기다렸다. 역무원이 플랫폼에 나와서 방송을 했다.

 

기차는 빠른 속도로 플랫폼에 진입을 했다.

 
 
 

고상홈이기 때문에 계단 없이 바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점이 편했다. 지하철을 타는 느낌과 비슷했다.

 

니가타에서 출발한 열차기에 열차에는 벌써 승객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정석 열차라 예약증에 나온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이번에는 2명만 앉는 좌석이었다.

 

KTX보다는 역시 앞뒤 간격이 확실히 넓다. 의자도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창가 자리는 팔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을 꺼냈다. 점심을 빵으로 대강 먹었기에 배가 고팠다.

 
 

승무원이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따로 표를 검사하지는 않았다. D, E 좌석이 2명이 앉는 좌석이다.

 

에치고 유자와 역을 나온 기차는 한동안 계속해서 터널 속을 달렸다.

 

열차의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터널이 끝나자 대도시가 나왔다. 대도시로 기차가 들어서니 꿈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 같았다.

 
 

기차역 바닥에 쳐져 있는 그물망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가운데 철로는 무정차하는 기차가 달리는 철로라 고속으로 기차가 주행하기에 돌이 튈 수 있기에 그물망을 설치해 놓은 것 같았다.

 
 

기차역을 벗어나자마자 기차는 급 가속을 했다. KTX에 비해 확실히 가속하는 시간이 짧았다. KTX 이음 같은 경우는 신칸센처럼 가속시간이 짧은 것 같은데 예전 고속 열차의 경우는 가속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기차는 한순간에 시속 200킬로미터를 넘어섰고 풍경들이 순식간에 뒤로 밀려 지나갔다.

 

어릴 적 조종사도 되고 싶었고 열차 승무원도 되고 싶었고 기관사도 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이 셋 중 하나의 꿈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종종사가 부럽고 열차 승무원이 부럽고, 기관사를 보면 마음이 설레었다. 아무튼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다른 승객들은 쉬면서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데 나는 이 공간에서도 끊임없이 사진 촬영을 하고 비디오를 찍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열차나 비행기에서 내리면 항상 피곤했다.

 
 

조에츠 신칸센은 중간중간마다 다른 선로의 열차와 만났다. 처음에는 호쿠리쿠 신칸센과 만나고 다음에는 동북지역이나 홋카이도로 가는 선로와 만났다. 도쿄에 가까워질수록 집들이 많아지고 건물의 높이가 높아졌다.

 
 

기차는 지하 구간으로 진입했다. 벌써 우에노 역에 도착했다. 우에노 역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렸다. 우에노 역이 꼭 청량리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에노 역에 도착하니 다양한 열차가 이곳에서 정차를 했다. JR패스가 있다면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차는 우에노 역을 나와 도쿄역으로 향했다. 시골 촌뜨기가 처음으로 도시에 와서 신기해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지하철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영화 ‘너의 이름은’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그 영화가 떠올랐을까.

 
 

기차는 금세 도쿄역으로 진입을 했다. 수많은 플랫폼과 사람들. 익숙한 듯 어색한.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니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 옆에 서있는 E5 계열의 열차는 항상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우리가 방금 전 다녀왔던 지역에 대한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눈이 덮인 산을 보고 왔다면 더 멋졌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도쿄역에 온 김에 도쿄역 지하상가의 캐릭터 숍이 있는 곳으로 갔다. 커비나 마리오 캐릭터를 살 생각이었다.

 
 

캐릭터 상점도 많고 사람도 너무 많았다. 너무 많은 캐릭터 상점을 지나니 충동적으로 사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겼다. 슬램덩크 관련된 굿즈도 사고 싶었는데 슬램덩크와 관련된 상품을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다. 슬램덩크 관련된 굿즈는 하라주쿠로 가야 할 것 같았다.

 

해리포터 관련 굿즈를 파는 상점도 새로 생겼다. 해리 포터 굿즈도 사고 싶었는데 아빠가 나를 확 째려보시기에 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다.

 

하와이 한정판 헬로키티 굿즈를 파나 헬로키티 상점에 들어가 보았으나 내가 찾는 굿즈가 없었다. 굿즈 하나 사려고 하와이까지 가야 할까. 그냥 아마존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 같다.

 

역시나 사람들의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가 포켓몬 스토어가 아닐까. 피카추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밀려다니는 것 같았다.

 

나의 눈을 뒤집어 놓은 상점은 커비 카페였다.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 사야 하는 것 같다. 한 사람당 같은 물품은 두 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커비 컵도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열쇠고리와 인형만 구매를 했다.

 

몇 개 샀더니 금액이 거의 8만 원이나 나왔다. 봉투도 900원이나 했다. 영수증에도 깜찍하게 커비가 찍혀 있었다.

 

아빠는 피곤하신지 말이 없으셨다.

 
 

아메노테선을 타고 오카치마치역으로 다시 갔다.

 
 

맨 앞에 탔더니 열차가 앞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열차의 앞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트레인 시뮬레이터 광고가 붙어 있었는데 진짜 열차에 진심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면 오랜만에 ‘전차데 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카치마치까지 가는 동안 멍하니 밖을 바라보았다.

 

숙소로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도시락을 샀다. 편의점에 소주도 파는데 한 병에 3500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아빠와 내가 사본 가장 비싼 소주는 호주 시드니에서 먹었던 소주였던 것 같다. 한 병에 거의 2만 원 정도 주었다.

숙소에 와서 커비 인형을 기념 삼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가격이 비쌌지만 커비 카페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에치고 유자와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나 정보가 없어서 가서 무엇을 해야 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로프웨이가 운행을 해서 유자와 고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만족도가 높았다. 계절에 따라 사계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도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48YtYcX8WHw

https://youtu.be/2QXBOYm8e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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