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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주 강원도에 가는 것 같다. 2021년 11월부터 매주 태백에 가고 있다.

 

이번엔 여행은 아빠 지인분과 정선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는 태백에서 볼 일이 있어서 또 새벽과 같이 서울에서 출발했다. 새벽에 출발해야 그래도 차막힘 없이 서울을 빠져나갈 수 있기에 이날도 졸린 눈을 비비며 차에 올랐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태백으로 가는 날은 항상 고속도로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 같다.

 
 
 
 

오렌지색 그러데이션 필터를 렌즈에 장착을 한 후 촬영을 해보았다. 일출로 인해 하늘이 노랗게 변한 하늘이 필터로 인해 더욱더 극적인 하늘이 되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인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우리는 고속도로를 나와 이제는 동쪽으로 난 국도를 따라 점점 산으로 올라 갔다.

 

아! 그림같았다. 그냥 도로를 달리고 있을 뿐이지만 이 맛에 태백으로 가는 길이 즐거운 것 같다. 새벽에 출발해 몸은 힘들지만 눈만은 즐거웠다.

 
 

졸음이 오기에 창문을 열었다. 서울과는 다른 시원한 공기가 창문 틈으로 들어왔다.

 
 
 
 

서울에서 제천까지 150킬로를 달리고 다시 제천에서 태백까지 국도로 100 킬로미터. 국도이기에 속도를 낼 수는 없지만 느리기에 더 많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영월에 들어서니 이제 강원도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점점 높은 고지대로 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덧 햇살이 강해졌다. 겨울 산능선의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는 모습이 까까머리 훈련병 같이 보였다.

 

이곳의 밤은 추웠나 보다. 길가에 핀 식물들은 하얀 서리를 맞아 하얗게 보였다.

 

서울은 그래도 가을의 따스함이 약간 남아 있는데 이곳은 이제 겨울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고도고 높아질수록 바깥공기는 많이 차가웠다. 그리고 그늘엔 많지는 않지만 눈이 쌓여 있었다.

 

드디어 이 터널만 지나면 태백에 들어선다. 해발고도 1100미터 이 동네 산들은 기본 800-900미터는 먹고 들어가는 산들이라 해발고도가 1000미터 정도 돼도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 않았다.

 
 

태백에 도착해 리모델링 수리 중인 집을 보았다. 기존에 있던 내장재는 싹 제거했기에 회색빛 콘크리드 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 집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다. 이제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태백에 매주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태백 집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본 후 정선 하이원리조트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태백에서 동해로 넘어갔다.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는 길이라 멀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추암해변으로 왔다. 추암 해변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 했으나 주차장이 만차라 동해 러시아 대게 마을 앞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큰길을

건너 지하도를 지나면 추암 해변이 나왔다.

 
 

하늘이 너무 맑았다. 하늘 위로 날고 있는 비행기가 부러웠다. 이 코로나 시국에 저렇게 자유롭게 다른 나라를 날아가는 비행기가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했다.

 
 
 

바다와 만나는 냇가엔 새들이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아빠는 오리인지 거위인지를 만져보겠다고 다가갔지만 눈치 빠른 녀석은 잽싸게 냇가로 도망갔다.

 

태백은 춥다고 느껴진 반면 동해는 더워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고 싶었다. 땀이 삐질삐질 났다.

 
 

예전보다 관광지가 차분하고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그땐 정비공사를 하는지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었다.

봐도 봐도

신기한 바위들이었다. 사람이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이번엔 그러데이션 ND 필터를 렌즈에 장착한 후 촬영을 이어 갔다. DSLR을 사용해 사진을 찍으면 사람이냐 풍경이냐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터를 사용하니 인물도 살리고 하늘도 살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좀 더 필터 사용에 익숙해지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바위 속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 사이로 보이는 파란 바다는 캔버스 위에 그린 유화 작품 같았다.

 
 

멋진 자연의 조각을 감상한 다음 계단을 따라 올라 갔다.

 
 

뒤를 돌아보니 출렁다리가 보였다. 출렁다리를 가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출렁다리보다 우리의 마음을 끈 것은 추암 촛대바위였다. 애국가 영상에도 나온다는 촛대바위. 두 번째로 보는 바위였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이 바위도 없어지지 않을까?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도도하게 서있는 것 같았다.

 

조금씩 머리 부분이 얇아지는 것 같아 보였다.

 
 
 

바다가 이렇게 파랬던가!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랬다. 그리고 저 멀리 그 유명한 삼척 쏠비치가 보였다. 우리가 있는 쪽은 동해이고 저쪽은 삼척이었다.

 
 
 

소나무 숲을 지나 해변으로 갔다.

 

우린 사람들이 가는 방향과 반대로 걷고 있었다.

 
 
 

한무리의 단체관광객이 지나가고 나니 또 한적해졌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삼척 쏠비치에 가보고 싶은데 태백 집 리모델링이 끝나면 굳이 삼척에 숙소를 잡을 일이 없어질 것 같다.

 
 
 

태백은 이미 겨울이지만 이곳은 가을이였다.

 

꽃도 피고 잎도 녹색인 것이 생기가 느껴졌다.

 
 

쉴세 없이 하늘엔 비행운이 만들어졌다.

 
 

가을 해수욕장은 따스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아직까지 찬기운을 품고 있지 않았다. 갈매기들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빠는 갈매기들을 놀래키기 위해 살금살금 갈매기 쪽으로 다가갔다.

 

눈치 빠른 것들은 아빠가 가까이 가기 전부터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힐끔 거리더니 총총걸음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호선으로 펼쳐진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파도도 잔잔하고 날도 맑은 것이 그림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토요일 오전의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날이 덥기는 했지만 이 따스함이 너무 좋았다. 나른해졌다. 그리고 카페인이 당겼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려고 했으나 테이크 아웃을 했다.

 
 
 
 

테이크 아웃이지만 그냥 나가기 아쉽기에 기념사진만 찍고 나왔다.

 
 
 

추암해수욕장을 나와 공영주차장으로 가던 중 추암역으로 갔다.

 
 

미처 신경쓰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역이었다. 무인역으로 역무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는 역 같아 보였다.

 

이제 다시 동해를 출발해 태백으로 향했다.

 
 

태백시내를 지나 왔던 길을 되돌아 정선으로 향했다. 가을날의 따스함은 사라지고 다시 겨울이 왔다.

 

산골짜기로 난 국도를 따라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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