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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이 안되어서 체크인 시간 될때까지 트롬쇠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트롬쇠에 시내 광장에 있는 트롬쇠 성당이예요. 서유럽 여행할 때 보던 성당보다는 아담한 크기였어요. 그리고 화려한 장식 없이 심플한게 매력인 성당이예요.

일요일이라 미사를 마치고 몇몇 주민 분들께서 다과를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몇몇 관광객이 안을 구경하고요. 성당이 무거운 느낌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곳이었어요.

뒤에 보이는 사람들이 미사를 마친 후 동네 주민들분들께서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서유럽의 성당들이 무겁고 어두운 반면에 여기는 밝은 느낌을 주는 성당이었어요. 방문객이 오는게 흔한 일인지 저희들이 안에 들어가서 구경해도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

Tromsø Cathedral, Sjøgata 2,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muEYBy4WoRn7TS2V9

 

Tromsø Cathedral

★★★★☆ · 대성당 · Sjøgat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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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요. 트롬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엔 트롬쇠 성당에 발이 닿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부근에 여행자 방문센터가 위치해 있어요. 트롬쇠 시내가 정말정말 작아요. 우리나라로 하면 면단위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주변에 눈을 한 곳으로 모아 놓았네요. 길이 빙판길이 많아서 정말 미끄러워요. 걸어 다니는 내내 미끌어 질까봐 팽귄처럼 종종걸음으로 걸어 다녔어요. 캐리어에 아이젠 있었는데 체크인이 안된다고 해서 급하게 나오느라 또 잊어 버렸어요. 3일 있는 동안 밖에 나갈 때 마다 항상 불안 했어요. 눈 밑으로 빙판이 숨어 있었거든요. 겨울에 트롬쇠에 방문 하신다면 꼭! 한국에서 아이젠 사서 가시길 바래요. 트롬쇠 상점에서 아이젠을 팔기는 하는데 한국과 가격을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비싸거든요.

큰 길로 나오니 눈이 완전히 녹은 길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길은 전부다 눈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세요.

여기가 트롬쇠 여행자 센터예요.

센터 앞에 있는 트롤이예요. 귀여우면서도 계속 보고 있으면 무서워요. 술먹은 것 같이 코가 붉으스레 하네요. 여기서 무료 시내 지도도 받을 수 있는데, 그다지 도움은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돌아다녀도 될만큼 작은 동네예요.

트롤 코 잡고 사진 한번 찍고 센터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행자 센터에서 트롬쇠 관련 기념품도 팔고, 오로라 헌팅도 여기서 예약할 수 있어요. 만약 예약을 안하셨다면, 여기서 예약할 수도 있으세요. 오로라 헌팅투어 업체가 엄청 많아요. 예약 못하고 트롬쇠로 오셨어도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성수기인 겨울엔 미리 예약하고 오신다면 자신이 원하는 날에 투어를 할 수 있으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해요. 저도 인터넷으로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와서 센터에서는 기념품만 몇 개 샀어요.

이 노르웨이풍 스웨터를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미친듯이 후덜덜해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어요. 스웨터 무늬들이 너무 너무 이뻐서 카드를 뺏다 넣어다를 반복했어요. 그래도 한국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생각하며 지름신이 내린 것을 참았어요.

다양한 방한 용품도 팔아요. 가격이 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디자인 만은 마음 혹하게 너무 이쁘더라고요.

트롤 장식품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집에 장식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사지는 않았어요. 밤에 어두운 방에서 보면 기절할 것 같이 무섭게 생겼어요. 무민처럼 조금 귀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은근 무서운 마귀같은 트롤들이예요.

스노우 볼도 팔고요.

이건 사슴, 무스, 고래 살라미인지 햄 같은거예요. 전 먹지는 않았는데, 시식을 해보신 아빠께서 엄청 짜다고 사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살 돈도 없었지만요. 진짜 북유럽 여행은 거지 여행을 하는 것 같았어요. 쓸 곳에만 돈 쓰게 되더라고요. 자동적으로 절약을 하게 되네요.

Visit Tromsø, Samuel Arnesens gate 5,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opoFyEt6JmiLdgTk9

 

Visit Tromsø

★★★★★ · 관광 안내소 · Samuel Arnesens gat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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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으면, 길거리의 눈을 한 곳으로 모아서 미끄럼틀을 만들었을까요. 올라가는 계단도 눈이라 저는 타는 것은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것만 구경했어요. 5번의 무릎수술을 해서 그런지 마음은 벌써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 하는데, 현실은 그냥 구경만 하게 되네요. 작년 12월 무릎 수술이후로 더 마음이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눈이 많은 북유럽 여행을 할 때, 무릎이 다칠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여행했어요.

여기는 여행자 센터 근처에 있는 항구인데, 여기서 진짜 북극의 바람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칼바람이 부는데 사람이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이 엄청 쎄고, 추웠어요. 트롬쇠 시내를 돌아다니면, 여기가 북극권이야 할 정도로 따뜻해요. 온도는 영하권이라고 하는데, 느낌은 0도 내외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한국의 추위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바람이 바다 건너 진짜 북극에서 부는지 내가 진짜 북극지역에 왔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곳이었어요.

이 사진 찍다가 훅 날아갈 뻔 했어요. 아직 2시 밖에 안된 시간이지만 해가 지려고 하네요. 진짜 해가 뜨는 시간이 짧더라고요.

맞은 편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있고, 북극성당이 맞은 편에 보이네요. 저 다리 건너서 맞은 편에 가려고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추워서 가는거 포기 했어요. 이틀 동안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어요.

주변 섬이나 지역으로 가는 배가 정박해 있어요. 왜 노르웨이가 선박왕국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곳곳이 피오르드나 산악으로 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가기 힘들거나, 차를 타고 가면 먼 거리를 배를 타고 가면 빠른 시간 내 도착할 수 있으니, 배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어요.

Tromsø Havn KF, Samuel Arnesens gate 5,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Ljid6QCLv2q5Gv8m6

 

Tromsø Havn KF

★★★★☆ · 항구 · Samuel Arnesens gat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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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오로라 헌팅이 있어서 미리 여행센터가 어디인지 확인하러 왔어요. 그리고 여행사에서 제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오후 6시까지 여행사로 오면 되는지 확인했어요.

들어가기 전 저도 저런 오로라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셀레였어요.

그리고 최근에 찍은 오로라 투어 사진을 보니 오로라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은근 사진을 보니 마음이 풍선만큼 커지더라고요. 여행하는 내내 기도도 많이 했는데, 오늘 꼭 오로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https://www.visittromso.no/

 

Visit Tromso

Visit Tromso is the official tourist information site for all your Northern Lights and Midnight Sun tours and Tromso regional information.

www.visittromso.no

그리고 위에 링크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오로라 헌팅 및 다양한 액티비티를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으세요. 저희는 소그룹 투어보다는 대형버스로 이동하는 투어를 신청했어요. 소그룹 투어보다 가격이 많이 싸거든요. 자신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신청하시면 될 것 같아요.

Arctic Guide Service AS, Bankgata 1,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q8Co6WtVtrNYdPEeA

 

Arctic Guide Service AS

★★★★☆ · 관광업자 · Bankgat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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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 몇몇 상점들은 문을 열고 대부분은 상점들은 문을 닫혀있었어요.

만약 주말에 트롬쇠에 도착하신다면, 대형 마트나 상점들이 문이 닫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전 도시나 평일에 음식을 미리 준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큰 마트는 전부다 영업을 하지 않고, 몇몇 편의점들만 영업을 하더라고요.

최북단 버거킹이 있는 메인 거리예요.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아서 조용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버거킹만 사람이 엄청 많아요. 그래도 북극에 가장 가까운 버거킹이니 비싸도 한번 들어갈 볼 만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다른 가게들이 다 문닫아서 선택권이 없기도 했지만요.

버거킹 들어가기 전에 한블럭 위에 있는 트롬쇠 도서관을 방문했어요. 이것 때문에 아빠는 삐져서 힘들었어요. 배고픈데 밥은 안 먹고 또 돌아다닌다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 도서관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아빠의 핀잔 정도는 무시하고 도서관으로 들어갔어요.

나무로 만든 도서관이라 아늑한 느낌을 주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게 적당히 조용하면서 적당히 시끌시끌 했던 것 같아요. 우리에게 도서관이란 항상 정숙하는 공간이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인데, 여기는 아이들이 편하게 쉬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더라고요.

특히 건물이 나무로 만들어져서 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고, 눈도 편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Tromso library, Grønnegata 94,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bZcrpPEtngfNYfnm8

 

Tromsø bibliotek og byarkiv

★★★★★ · 공립 도서관 · Grønnegata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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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거킹에 왔어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체인점이라 미친 듯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콜라가 무한리필이라 두세번 마신 것 같아요.

두개에 4만원 정도 인듯한데, 4만원짜리 햄버거 치고는 단촐하네요. 역시 물가 깡패 나라답네요.

Burger King, Storgata 84,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29ZuwVWhoDZTt7ex7

 

Burger King

★★★☆☆ · 패스트푸드점 · Storgata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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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시가 넘어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어요. 치사하게 진짜 칼같이 3시 넘어야 체크인을 해주네요.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1층 출입구 비밀번호가 써져있는 키홀더를 받았어요. 잊어버리면 졸망할 것 같아서 미리 사진을 찍어 뒀어요.

주방도 생각보다 작지 않고,

거실도 엄청 넓었어요. 여기에 있는 내내 캐리어 두개 펼쳐서 거실에 두고 사용했어요. 그리고 저 소파 누워있으면 잠이 솔솔오는 소파예요.

침대가 있는 방은 꽤 아늑했어요. 잠이 솔솔 잘 올 것 같은 침실이었어요. 이 호텔의 매력은 역시 주방에 있는 것 같아요. 물가가 비싸다 보니, 밖에 나가서 사먹는게 부담되는데, 큰 마트에서 장을 봐서 먹으면, 그래도 식비가 많이 절약되닌까요.

엔터 시티 호텔, Grønnegata 48,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UGMit3fqR6dGAhsv6

 

엔터 시티 호텔

★★★★☆ · 호텔 · Grønnegata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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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2~3신간 쉰뒤에 오후 6시까지 여행사로 왔어요. 물어보니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미쳐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하신 분은 여행사에서 100크로네에 빌릴 수 있어요.

Arctic Guide Service AS, Bankgata 1,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q8Co6WtVtrNYdPEeA

 

Arctic Guide Service AS

★★★★☆ · 관광업자 · Bankgat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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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타고 갈 버스예요. 화장실이 있는 버스인데, 화장실은 이용해 보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오로라 헌팅 도중에 간단한 티타임이 있어요. 밖에 오래 있다보면, 온몸의 온도가 떨어지잖아요. 코코아 한잔 먹으니 몸속부터 따뜻해 지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이제 오로라를 보기 위해 트롬쇠 외곽으로 나가야 해요. 버스타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간 것 같아요. 핸드폰의 GPS를 보니 북위 70도까지 올라 왔더라고요. 가는 내내 가이드가 오로라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해주고, 저는 그걸 아빠한테 한국어로 해주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오로라 헌팅은 일정한 장소에서 계속 오로라를 관측하는게 아니라 이동하면서 보기 때문에 오로라 헌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저희는 대형 버스라 자주 이동하지는 못하고 한번 정도 이동한 것 같아요.

이렇게 오로라를 보는 장소에 오면 우리 말고도 다른 투어에서 온 차들로 가득해요. 이래서 소규모 투어를 하나봐요.

가이드가 오로라가 있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그냥 흰구름만 보였어요. 그냥 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게 좋았어요. 우유니 사막에서 본 별만큼 보였어요.

제 눈에는 그냥 흰구름만 보였는데, 사진을 확인해보니 하늘이 녹색으로 보였어요. 완전 신기했어요. 제눈에는 그냥 흰 구름인데, 사진엔 녹색으로 나오는게 어느게 진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약간 신이 나서 막 찍어 대니, 어쩌다가 이렇게 조금 선명한 오로라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아빠가 우리는 오로라를 눈으로 확인하고 가는게 아니라, 사진으로 본 걸 확인하고 간다고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시더라고요.

진짜 사진이 아니였으면, 오로라를 못봤을 거라고 생각할 뻔 했어요.

저는 사진을 찍을 때 마다 오로라가 나오닌까 신이 나서 막 사진을 찍는데, 아빠는 춥고 눈으로 선명하게 안보여서 재미가 없으신지, 계속 차 안에서 주무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선명한 오로라를 볼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선명하지 않은 오로라를 봐서 그런지 급 흥미가 떨어져서 차안에서 주무셨어요.

저는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제 또 여기에 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 찍다보니 잘 찍고 싶은 욕심에 계속 밖에서 사진만 찍었어요.

오로라가 한창 강할 때 찍은 사진이예요. 그날 오로라는 이게 최선이더라고요. 그래도 은근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어요.

사진만 보면 엄청 강한 오로라를 보고 온 것 같은데,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흰구름만 남아 있어요. 우연히 색채를 연구하시는 분을 한국에서 만나서, 흰 오로라를 보고 왔다고 말씀드리니, 녹색계열을 하늘에서 볼 때는 잘 눈에 띄지 않아서 흰색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는 그래도 이날 오로라 투어가 돈은 버리고 온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이번 오로라 투어의 오로라는 오로라 사진 투어였어요.

카메라 조리개 작동 시간이 30초가 넘다보니, 제가 손에 들고 있던 파란색 쪼끼가 바람에 날리면서 엄청 길게 나왔어요.

새벽 1시 정도 되서야 트롬쇠 시내로 올 수 있었어요. 마음 한편으론 개운하지 않은 투어였어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무도 없는 길에서 사진도 찍었어요.

뭔가 숙소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어요.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는 길에 몇몇 사진을 더 찍었어요.

이렇게 해서 엄청 길었던 하루가 끝났어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오로라 투어였는데, 뭔가 아쉽게 끝난 것 같아서 발길이 무거웠어요. 그래도 사진 몇장 건진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다음날은 늦잠자고 게으름뱅이처럼 오늘 가지 못한 곳을 돌아다녔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오로라 투어이야기를 여기서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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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인 트롬쇠로 이동해서 드디어 오로라를 보러가는 날이예요.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마음 한편에 무겁게 자리 잡았어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트롬쇠의 이동이 설레임과 불안함이 교차했어요.

아침 비행편이어서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일찍 체크아웃 했어요. 고급 호텔이라 잠이 솔솔 너무 잘 왔어요. 그런데 이런 날 일찍 일어나려니 아쉬웠어요.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걸어서 코 앞이니 여유롭게 출발했어요.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국제공항, Edvard Munchs veg, 2061 Gardermoen, 노르웨이

이번 여행의 대부분 비행편을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계열로 예약해서 너무 편했어요. 이번에 스타얼라이언스 골드가 된 후 처음 여행인데, 스얼 골드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어요. 특히 비즈니스석 체크인 하는 곳에서 체크인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어떤 경우엔 패스트 트랙을 제공하기도 하고, 어쩔 땐 제공하지 않아서 약간 혼란 스러웠어요. 그래서 매번 물어봐야 해서 귀찮았어요. 그래도 라운지는 100%이용 가능했어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공항에서 자잘하게 쓰던 돈을 안쓰게 되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절약되었어요.

오슬로-트롬쇠 구간은 스얼골드도 패스트 트랙을 제공하더라고요. 아침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빨리 보안검색대를 지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여행하는 내내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패스트 트랙을 제공받는 것과 없는 것이 엄청 다르더라고요.

보안 검색을 빨리 마치고 게이트 확인하고 라운지 가는 길에 기념 사진으로 한 장 찍었어요. 언제 이곳에 또 올지 모르닌까요.

게이트 A,B,C는 국내선 구간이라 공항 내부가 단촐해요. 반면 D,E,F는 국제선 터미널이예요. 보안 검색은 국내선 국제선 같이 받고 탑승 게이트만 다른 것 같아요. 트롬쇠는 국내선이라 국내선 구역 안에서만 돌아 다녔어요.

오슬로-트롬쇠행 SAS비행기는 10시 A2게이트에서 출발했어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승객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도 위치를 미리 알아 두어야 라운지에서 게이트로 갈 때 우왕좌왕 안 할 것 같아서 미리 체크했어요. 자주 가는 공항이 아니면 시간이 남을 때 먼저 게이트 확인 후 면세점 쇼핑을 하던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든지 해요.

SAS라운지는 탑승구역 보다 한 층 위에 있어요. 탑승 티켓에 라운지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과연 입장가능할지 궁금했어요. ‘일단 물어보고 안 되면 말자’라는 생각으로 라운지로 갔어요. 은근 소심한 성격이라 거절하면 마음 상할 것 같지만, 그래도 돈드는 것 아니닌까 한번 가 보기로 했어요.

1층에 화장실이 위치해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퇴짜 먹을지도 모르니 그래도 앞에서 사진이라도 남겼어요. 다행히 직원이 GOLD라고 써있는 것을 확인하고 들여보내 줬어요. 바코드를 찍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저희 표는 기계가 인식을 못해서 직원이 직접 확인 후 입장 가능했어요. 아빠도 스얼 골드라 저랑 같은 방법으로 입장했어요.

아침 조식 시간이라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은 많이 없더라고요. 간단한 빵 종류와 과일, 요거트, 치즈나 햄같은 것 위주였어요.

이른 아침이라 맥주 먹는 사람은 잘 안보였어요. 맥주가 먹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헤롱헤롱하면서 다니기 싫어서 바로 패스했어요.

디자인이 깔끔해서 라운지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무슨 모델하우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신선한 야채와 햄종류 들이 있고요.

톰과 제리에 나올 것 같은 치즈 덩어리를 철사를 빙그르르 돌려서 얇게 잘라서 먹었어요. 이거 은근 재밌고 신기했어요.

아주 얇게 잘 잘렸어요. 치즈 말고 다른 것도 넣어서 잘라서 먹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이 라운지에서 이 기계가 제일 신기했어요. 아이패드를 터치하면 음료수가 나와요. 이렇게 음료수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계속 눈길이 갔어요.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한데 패스워드는 테이블 위에 있기 때문에 쉽게 이용하실 수 있으세요. 비즈니스 라운지라 그런지 라운지가 조용했어요.

처음엔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먹다보니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버터도 유기농이라고 하는데 맛이 좋았어요.

과일은 뭔가 싱싱한 느낌이 안 들어서 먹지는 않았어요. 역시 과일은 동남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맥주 두 병은 아침부터 아빠가 호로록 드셨어요. 전 요즘은 비행기 타기 전에 술을 먹으면 두통에 시달려서 술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내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다양한 나라의 술을 먹어보는 건데, 하나의 즐거움을 하지 못하니 항상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SAS Domestic Lounge OSL, Oslo Lufthavn, 2061 Ullensaker, 노르웨이

https://goo.gl/maps/8buTyMgnJJaomUic9

 

SAS Domestic Lounge

★★★★☆ · 대합실 · Oslo Luftha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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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행시간이 되어서 게이트 근처로 왔어요. 위의 지도가 국내선 터미널 지도예요. 공항이 작기 때문에 쉽게 게이트를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국내선 공항이지만 라운지가 여러 곳 있어서 해당되는 라운지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SAS 보딩티켓인데 아무런 장식 없이 그냥 흰종이에 글씨만 적혀 있네요. 심플하지만 너무 밋밋한 티켓이네요.

탑승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엄청 많이 게이트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 중 반은 중국사람이었어요.

스얼 골드이기 때문에 먼저 탑승할 수 있었어요.

공항 바닥에 아직도 눈이 쌓여 있네요. 오슬로에서 트룀쇠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려요.

비행기는 3-3좌석으로 되어 있어요. 의자는 저가 항공 처럼 얇고, 개인용 모니터가 없었어요. 그래도 2시간만 가면 되니 별문제는 되지는 않았어요. 그냥 책보다 밖에 보고 그러다 보니 도착하더라고요.

밖에 보고 있는데 제 짐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네요. 끌고 다닐땐 가끔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엄청 반가웠어요. 이번에는 컨베이어 벨트 옆에 안전 바가 설치 되어 있어서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어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방이 벨트에서 떨어진 이후 또 가방이 깨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꺼가 들어간 후 바로 아빠 것도 실리더라고요. 저거 내 가방 이닌까 똑바로 해라는 텔레파시를 밖에 있는 직원에게 계속 보냈어요. 직원이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전히 비행기 안으로 실렸어요.

SAS항공은 스톡홀름, 코펜하겐, 오슬로를 거점도시로 유럽 내 및 아메리카, 아시아에 취항하고 있어요. 그리고 북유럽 각 도시에 취항하는 노선이 많아서 북유럽 여행 시 자주 이용하게 되는 항공사 인 것 같아요.

빙판으로 된 길을 따라서 활주로로 이동했어요. 우리나라는 이정도면 비행 지연 되고 뉴스에 나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겨울에 이런 상황이 흔하게 일어나는지 아무런 지연없이 출발했어요.

이륙하니 온 세상이 전부 하얗더라고요.

날이 좋지 않아 구름이 끼어서 잘 밖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눈덮힌 대지를 볼 수 있었어요.

태양이 낮게 떠있네요. 뭔가 해가 질 것 같은 분위기네요. 북유럽 여행하는 내내 높게 떠있는 해가 그리웠어요.

해질녘 하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커피 이외는 다 유료예요. 그러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왔어요. 그래도 커피는 후하게 주는 것 같아요.

비행기가 하강을 하기 시작하니 눈 덮힌 피오르드가 보였어요. 이순간 할말을 잃었어요.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되었어요.

북극에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피오르드 방문을 빼고 오로라를 보러 왔는데 우연히 피오르드를 비행기에서 보게 되니 너무 기쁘면서, 배로 볼 때 볼 수 없는 부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저 곳은 얼마나 추울까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더라고요.

낮 12시 무렵인데 오후 5~6시 같은 분위기네요. 벌써 해가 질려는지 노을이 지기 시작하네요.

착륙 전 마을이 보이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이던 북극권 마을도 보이네요. 내가 드디어 북극권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어요.

찬바람이 이는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했어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의 생명력이란 질기고 강한 것 같아보였어요.

저희는 맨 마지막 자리여서 내릴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밖에 보고 있는데 또 제짐이 실리고 있었어요. 던지나 안던지나 또 열심히 째려 보고 있으니, 심하게 던지지는 않더라고요.

유럽사람들이 성격이 느긋한 것인지 한국사람들이 급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리는데 진짜 한참 걸린 것 같아요. 약간 느려터져서 속병 생길 것 같았요.

출구 표지판을 따라서 가면, 수화물 찾는 곳이 나와요.

수화물 찾는 곳에 트롬쇠 전경 사진이 있어요. 수화물 나오는 동안 전경사진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수화물 찾는 곳과 도착 로비가 구분이 없어요. 그래서 짐 찾아서 바로 나오면 도착층 로비가 바로 보여요.

공항버스가 비싸기는 하지만 가장 편할 것 같아서 버스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따라서 나갔어요.

Tromsø Airport, Flyplassvegen 31, 9016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oML8DJ56gBQLwJq1A

 

Tromsø Airport

★★★★☆ · 공항 · Flyplassvegen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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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번 공항버스를 타면 트롬쇠 시내까지 쉽게 갈 수 있어요.

짐은 직접 넣으면 되요. 요금은 100크로네 주었어요. 표는 기사에게 직접 지불하면 되요.

저희 숙소 바로 앞에는 공항 버스 정류장이 없어서,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2~3분 정도 걸어 갔어요.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 Storgata 44,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vyW95EhiurUUubcw7

 

스칸딕 그랜드 트롬쇠

★★★★☆ · 호텔 · Storgata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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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박 3일간 지낸 트롬쇠 엔터시티 호텔이예요. 그런데 체크인이 3시부터라 1시에 도착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밖을 배외하고 다녔어요. 여기 호텔만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주변 숙소가 그런건지, 3시부터만 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오늘 밤에 오로라를 볼 생각을 하니 기쁘기만 하더라고요.

트롬쇠 시내와 오로라는 다음편에 이어서 올릴께요.

엔터 시티 호텔, Grønnegata 48, 9008 Tromsø, 노르웨이

https://goo.gl/maps/UGMit3fqR6dGAhsv6

 

엔터 시티 호텔

★★★★☆ · 호텔 · Grønnegata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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