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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을 가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 한군데 있었다. 다름 아닌 팽목항(진도항)이였다. 일단 쏠비치 진도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섬을 한바퀴 돌고 나가면서 볼만한 곳을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온김에 팽목항도 보고 가고 싶었다.

 

 

진도에 왔는데 진도의 상징인 신비의 바닷길을 빼고 간다는게 아쉬워서 호텔에서 나서자 마자 진도 신비의 바닷길로 향했다. 얼마나 사람이 오겠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전시관 앞 주차장은 다른 관광객들의 차로 빈자리가 없어서 길가에 임시 주차를 했다. 그리고 이곳은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지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내가 머릿 속으로 상상한 신비의 바닷길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일년에 몇 번 이렇게 열리지 않는 것 같았다.

 

행사대 사용되는 장소인 것 같았다. 물이 쫘악 빠지면 어떨까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청나게 넓게 물이 빠지는 것 같았다.

언젠가 물 빠지는 날을 택해서 한번 방문하고 싶어졌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는 진도는 신비의 바닷길이 있데, 근데 물이 많이 빠지나봐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물이 빠지는 바다 앞에 오는 그 스케일이 과연 자랑할만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갑자기 더워졌기에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며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으로 들어가 갔다.

 

전망대는 4층 건물로 3층은 체험관과 카페, 4층은 카페로 이루워져 있었다. 그리고 진도의 또 하나의 대표 인물은 송가인이 아닐까?! 체험관에 들어서니 송가인 입간판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트롯트를 사랑하는 아빠는 송가인이 나오는 사진을 보니 반가우신지 송가인과 같은 포즈를 하셨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으로 들어섰다. 문이 닫히면서 어디선가 나레이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 있는 바닥이 모세의 기적처럼 둘로 갈라졌다. 뭔가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 보였다. 신비의 바닷길을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았다. 신비의 바닷길은 직접체험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게 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포토존에서 사진 방명록도 남겼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밖을 보았다. 마음 속으로는 물이 빠지는 상상을 해보았다. 가까운 것 같아 보이지만 앞의 섬까지 거리가 꽤 되는 것 같았다. 요즘이야 과학이 발달해서 왜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지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일년에 한번 바닷길이 열리면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정오에 가까워져 오니 더욱더 뜨거워져서 전망대에서 오랫동안 있지 못하고 시원한 실내로 이동을 했다.

 

날이 선선한 봄과 가을에 오면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한잔 마시기 너무 좋은 곳 같았다. 카페테리아 안에는 더위를 피해 들어간 몇몇 관광객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체험관 앞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바위 윗부분에 이끼가 낀 것 같이 녹색 빛을 띠고 있었다.

 

돌 표면이 거칠어 보여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걸었다. 넘어졌다가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아 보였다.

 

짧고 굵게 신비의 바닷길을 구경한 후 이번에는 팽목항(현 진도항)으로 향했다. 아빠는 거기 뭐하러 가냐고 타박을 하셨다. 그러나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아빠한테 가자고 졸랐다. 푸른 들이 펼쳐진 길을 달리고 있으니 마음 또한 시원하게 느껴졌다.

팽목항(진도항)으로 오니 뭐 이런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미널 건물로 사용되는 것 같은 건물이 덩그러니 있고,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 보였다. 찾는 이가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아빠는 무섭다고 차에 계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 혼자 방파제가 있는 등대로 걸어 갔다. 방파제를 걷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 졌다.

 

 

아빠는 저 멀리서 내가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다. 2014년 4월 16일, 나도 기억에 난다. 아침에 출근해서 접한 뉴스는 충격적이였다. 점점 물 속으로 가라 앉는 배를 뉴스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수업시간에 함께 아이들과 보았는데, 그렇게 말이 많은 아이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도 원래는 아이들과 다음 주인가 부여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였는데, 모든 수학여행 일정이 취소가 되었다.

 

 

아이들의 염원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타일로 만들어져 붙여 있었다.

 

찾는 이가 많지 않는 방파제에 아이들이 쓸쓸히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점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냥 눈물이 났다.

 

0416이라는 숫자가 가슴 속에 박혀 꽃히는 것 같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탄 배가 침몰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이곳에서 건강함에 감사했고, 또 별이된 아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했다.

 

팽목항에서 너무 기분이 다운되어 한동안 목이 매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세방낙조로 아마 일몰 명소가 아닐까?!

 

세방낙조에서 바라 보면 그림과 같이 작은 섬들이 둥둥 떠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날이 살짝 흐려져서 그런지 저 멀리 있는 작은 섬은 보일듯 말듯 신비의 섬같이 보였다.

 

 

대낮에 방문하니 여름의 태양볕이 뜨거웠다. 그러나 주변이 주는 시각적 청량감은 너무 좋았다.

 

 

저 멀리 신기하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보이는 것 같아서 줌을 잡으니, 산 꼭대기가 버섯같이 생겼다. 저건 어떻게 생긴걸까 궁금해 졌다. 파도도 치지 않는 바다에서 평온함이 느껴졌다.

 

노을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 여행은 역시 타이밍인 것 같다. 낙조를 보는 곳을 너무 대낮에 오니 이곳이 주는 느낌을 100퍼센트 느끼고 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걸을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 볼까 하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끔찍한 생각이 들어서 가지 않았다.

 

나무 데크 사이로 싹을 피우고 자라는 식물의 생명력에 생명이란 질긴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세방낙조 옆에 해비치라는 카페가 있었다. 세방낙조 옆에 있는 유일한 커피숍이기 때문에 눈에 띠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커피와 간단한 빵 하나를 주문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인 것 같다.

 

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풍경이 멋지기에 카페 정원으로 나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석양이 질 때 그네를 타고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풍경은 멋지지만 8월의 태양볕은 밖에서 활동하기에 너무 뜨거웠다.

 

 

정원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자로 된 테이블이 있었다. 일자로된 테이블에 앉아서 홀짝홀짝 커피를 마시며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차로 가는데 댕댕이가 더운지 바닥에 널브러져 낮잠을 자고 있었다. 역시 요즘은 개 팔자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댕댕이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했다.

 

진도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진도타워이다. 진도대교를 건너기 전에 진도타워가 있었다. 볼까 말까 말설이다, 왠지 이곳이면 진도대교가 잘 보일 것 같아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주차를 한 후, 타워 쪽으로 올라가니 율돌목이 훤하게 보였다.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위에서 율돌목을 내려다 보니 거친 물쌀이 멀리서도 보였다.

 

몇년 전까지는 진도대교 1만 있던 것 같은데, 언제 2까지 만들었는지 구다리와 새다리가 형제같이 섬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손에 잡힐 것 같은 육지이지만 거친 물쌀을 이기지 못하면 육지로 가지 못하기에, 진도는 역사의 현장에 종종 등장하게 되는 것 같다. 육지와 근접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섬이기 때문이다.

 

 

해상케이블카카 생긴다는 것 같은데 케이블카에서 보는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다. 나중에 케이블카가 생기면 한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도타워 안으로 들어갔다. 진도타워는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었다. 아빠는 경로에 해당하기에 나만 요금을 냈다. 그리고 다양한 진도 투어버스에 대한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잘만 활용하면 자차 여행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진도타워는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까지 있는 건물이다.

 

진도의 유명한 관광지 및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직접 판소리를 들어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북을 장구처럼 치는 진도 북춤 영상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대학 때 풍물패를 한적이 있는데, 이때 북춤에 매료되어 미친듯이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진도 북춤은 배워보고 싶었는데, 결국 배우지 못했었다. 북을 장구처럼 사용해서 가락을 만드는 진도 북춤 영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 거렸다.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해남의 산과 들이 보였다.

 

 

그리고 명량대첩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있었다. 대포를 쏴서 적을 맞춰볼 수 도 있고, 직접 판옥선의 노를 저어 볼 수 있었다.

 

 

이제 정말 진도를 나가기 위해 진도대교를 넘어서 해남으로 왔다. 진도를 나오니 날씨가 더욱더 화창해졌다. 저녁에 숙소에서 먹을 무화과 한박스도 길가에서 구매했다.

 

아침은 대강 라면먹고 점심은 빵먹고, 하루종일 먹은게 없어서 휴게소에 들려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난 오늘도 역시 돈까스로 허기진 배에 기름칠을 했다.

 

겨울이라면 해가 졌을 시간이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낮이 길어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진도에서 남원까지 열심히 달렸다.

 

 

광주부근을 지날 때 광주에 이륙하는건지 착륙하는건지 헷갈리는 비해익를 볼 수 있었다.

 

 

광주를 지나니 산길로 접어 드는 것 같았다. 해를 등지고 달리고 있으니 조금씩 해가 지는 것이 보였다.

 

 

 

오늘 안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숙소를 너무 먼 곳에 잡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한 산은 금새 어둠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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