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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는 곳은 아니지만 여수 여행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한 것 같다. 여수에 도착하면 머릿속의 카세트 플레이 자동으로 플레이 된다.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 여수를 생각하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것이 여수 밤바다가 아닐까.

 
 

숙소에 짐을 놓고 이순신 광장으로 나왔다. 북부지방은 후텁지근하고 더웠는데, 이곳은 따가울 만큼 햇살이 강했다. 그래도 날이 맑으니 기분이 저절로 업이 되었다.

 

광장에서 돌산대교가 보였다. 주각의 한쪽은 장군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세워진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은데 이순신 광장의 조형물은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은은하게 바람을 따라 느껴지는 바다의 짠 내. 아침에는 서울에 있었는데 오후에 여수에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길가에 핀 꽃은 설렘 가득한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트로한 감성(?) 아니면 구닥다리 건물이라 해야 할까. 요즘 표현으로 레트로 감성 가득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창가에 기대어 와인을 마시며 바다를 보는 상상을 해보았다.

 

햇볕은 뜨겁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땀을 식혀주었다.

 
 

우리가 타려고 했던 미남크루즈가 장군도를 지나 항해를 시작했다.

 
 
 
 

언제 타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여수 케이블카는 끊임없이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미남크루즈는 서서히 돌산과 여수 사이 바다에 접어들어 속도를 냈다. 이번 여행의 메인이 미남크루즈에서 여수의 야경을 보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놈의 미련이란 감정은.

 
 
 

아빠도 크루즈를 탄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멀리서 보기만 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만 하셨다.

 
 

매번 보던 시각이 아닌 다른 시야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크루즈를 못 타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곳 여수, 특히 여수 바다를 보고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우중충한 날씨의 서울을 벗어나 맑은 하늘을 보고 있는 이 순간은 우리의 소확행이었다.

 
 
 
 

걷다 보니 땀이 많이 났다.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이곳은 장마와 상관없는 것 같아 보였다. 카페에서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줄 커피를 사서 벤치에 앉아서 마셨다. 카페에서 마실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며 마시고 싶어서 밖이 살짝 덥지만 밖으로 나왔다.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이 금방 방전되는 것이 느껴졌다.

 

저 크루즈는 어디까지 갔다 오는 것일까? 우리가 그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사이 다시 미남크루즈가 보였다.

 

배의 갑판엔 사람들이 많았다. 속으론 뜨거울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 타면 갑판이 뜨거울 것 같지만 나중에 오면 한번 타보고 싶었다.

 
 

섬섬여수. 섬과 섬이 많은 곳이기에 이 도시의 브랜드명은 섬섬여수인 것 같았다. 섬섬이라는 말의 어감이 부드러워서 좋았다.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다시 체력이 올라왔다. 그사이 뜨거웠던 햇살도 많이 누그러졌다.

 
 

하멜 등대가 보였다. 딱 저기까지만 걸어갔다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구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파도가 없는 바다는 호수같이 느껴졌다.

 
 
 

서쪽 하늘은 주황색으로 또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제 낮은 고요함은 사라지고 진정한 여수 밤바다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오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매분마다의 하늘의 모습은 다르게 보였다. 아니 내가 그렇게 느끼기 시작했다.

 

뜨거운 한낮보다 지금 저 케이블카에서 이 바다와 여수를 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멜등대로 오니 하늘은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하늘색으로 하늘은 점점 극적으로 변해갔다. 황홀했다. 오늘 하루가 또 이렇게 가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아빠는 사진 속에서지만 하멜 등대를 이렇게 저렇게 한 손으로 들어 보았다.

 
 
 
 

타지마할을 들 듯이 꼭지만 잡아서 들어도 보았다. 꼭 해외에서만 저런 설정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을까. 일상에서도 이렇게 즐길 수 있는데 말이다.

 
 
 

나는 넋을 놓고 하늘과 바다를 보고만 있었다.

 
 
 
 

이제 길가의 가로등에는 하나둘 불이 켜지고 있었다. 하루가 참 짧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하멜등대를 보러 온 관광객이 꽤 많았다. 여수 밤바다 주변의 포차에는 관광객들로 벌써부터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식당들이 많이 보였다.

 

하멜전시관 앞에서 작은 공연이 있었다. 가수가 유명하든 무명이든 이 순간만큼은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여수의 노을이 너무 좋기에 하멜등대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또 내일은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고 아쉽다 않게 즐겼다.

 
 

이제 해도 완전히 사라지고 동쪽에서부터 어둠이 몰려왔다.

 

맛집들은 웨이팅도 길고 먹고 있는 사람도 많기에 맛집들은 지나치고 손님이 조금 적은 곳으로 왔다. 맛집이 뭐 대수인가 내가 먹어서 맛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여수에 왔으니 문어 삼합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문어 삼합을 먹다 보니 술이 오늘따라 술술 들어갔다. 그리고 문어 라면까지. 차 없이 온 여행이기에 술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오래간만에 아빠와 진솔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저녁이 되니 공기가 선선했다. 맥주 몇 잔을 마시니 알딸딸한 게 기분이 좋았다.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 아쉬우니 다시금 하멜등대 쪽으로 향했다.

 

이제 바다는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까만 바다엔 조명 불빛만이 잔잔하게 흔들거릴 뿐이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것일까? 사람들도 북적이고 이제 좀 관광지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쿵짝쿵짝의 소리도 시원한 밤바다도 모든 게 행복한 밤이었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낮과 밤 모두 매력이 있는 도시였다. 지금부터가 여수 밤바다의 시작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동결되었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모르게 이곳은 활기를 띠었다.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넘어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따라오는 그 길에서 나도 모르게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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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화 아쿠아 플라넷을 구경한 후 비가 잦아 드는 것 같더니 다시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디 멀리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자니 너무 해는 길었다. 그래서 평소에 마음만 먹다가 가지 못했던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으로 향했다.

 

이런 벽화마을은 사진찍으면 너무 이쁘고 분위기도 좋은데 주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가 갔던 때는 여름휴가철이라 더욱더 주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천사벽화골목에 주차가 가능한 장소로는 낭만카페에 있는 공용주차장을 이용한다는 글을 보았다. 일단 낭만카페로 네비를 설정하고 출발을 했다. 그러나 벌써 부지런한 여행객들에 의해 작은 주차장은 만차를 이루었다. 다행히 담벼락에 빈자리가 생겨서 주차를 겨우 할 수 있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비구름에 의해 바로 앞에 있는 바다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우중충해서 그런지 벽화의 원색들이 더욱더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빗방울은 굵었다, 가늘었다를 반복했다.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빠는 비라고 하면 진저리를 치시는 분이라 일단은 비가 조금더 소강상태로 접어들 때까기 카페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벽화골목에는 수없이 많은 카페가 있고, 저마다 나름의 특색이 있고, 여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낭만카페로 비가 오기 때문에 주차한 곳 바로 앞에 있는 카페였다.

사람이 많아서 벌써 풍경이 좋은 곳은 전부 주인이 있었다. 그래서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구석진 곳에 자리가 있어서 앉을 수 있었다. 의자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통유리창에(주차장 뷰)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붓하게 앉을 수 있었다.

 

일단 자리를 맡았으니 음료를 주문하러 갔다. 주문 받는 곳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어 보였다. 여수 거북선대교를 상징화한 것 같은 낭만이라는 글자가 나의 갬성을 자극하였다. 비도오고 커피냄새도 그윽하게 나고, 갬성을 자극하는 글씨까지, 옛날의 여수가 아닌 감수성을 푹푹 자극하는 도시로 여수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는 나의 사랑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아빠꺼는 날이 쌀쌀하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작은 케잌도 하나 같이 주문을 했다. 커피 맛은 두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앞에 주문이 밀렸는지 대기하는 시간이 조금 길어서 커피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카페 이곳저곳을 찍어 보았다. 루프탑이 있다는 것 같은데 비가와서 이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아침에 대충 라면을 먹고 그 넓은 아쿠아리움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저녁에 한식당에서 거하게 저녁을 먹을 계획이라 점심은 간단하게 커피와 케익 그리고 감성으로 때웠다. 우리 옆에 자리가 비어서 잽싸게 옆으로 이동했다. 날이 흐려서 뷰가 거기서 거기이지만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뷰가 더 나을 것 같았다. 앞에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하여 딱히 바다기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 오면, 바다를 바라보면서 청승한번 떨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자리가 비자마자 바로 옮기게 되었다.

 

 

비는 멈출지 모르고 많지도 적지도 않게 끈기있게 내리고 있었다. 간혹 바람이 훅하고 부는 것 같아 보였다.

 

 

아이스는 파란 홀더에 따뜻한 것은 핑크색의 홀더가 인상적이였다. 그냥 비오는 카페에 앉아서 앞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 속이 촉촉히 젖어 드는 것 같았다.

 

한 시간 넘게 있었나? 비가 조금 덜 내리는 것 같아서 카페에서 나왔다.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서 돌아다녀도 좋지만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도 이곳에서는 좋을 것 같다. 가끔 골목을 걷다가 길을 잃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어릴적 감성에 빠져들 수 있었다.

 

비는 아주 가늘게 오고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이 렌즈에 물이 떨어질 때마다 렌즈를 닦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닦아도 닦아도 고프로 렌즈의 물은 없어지지 않는지, 촬영하고 렌즈닦고, 또 촬영하고를 반복했다.

 

 

구름이 거치니 낭만의 여수바다가 보였다. 산이 있는 곳에는 아직도 구름이 산을 넘지 못하는지 산에 걸려있었다.

 

땅에는 빗물이 고여있기에, 샌달을 신은 발이 물에 젖어서 발이 시려웠다. 그리고 온몸이 물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벽화를 보고 있으면, 이 다음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났다.

 

아빠는 이곳에서 장애인이 살기는 힘들겠다라는 말을 하셨다. 가파른 언덕에 세워진 마을이라 그런지 오르고 내리는 계단도 가파랐다. 가끔은 숨을 헐떡 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렸다.

 

그리고 허영만 작가의 그림이 있는 장소로 왔다. 이곳의 만화를 보면서 추억에 잠시 빠질 수 있었다.

 

 

특히 우리의 손오공을 보는 순간 30년 전 과거로 소환되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릴적 날아라 슈퍼보드를 보기 위해 티비에 붙어서 생활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타짜그림을 보는 순간 영화의 주요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타짜를 만화보다는 영화로 먼저 접했기에, 영화의 장면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영화의 마지막 고니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다. 고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천사마을을 위에서 볼 때와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의 느낌은 또 달랐다.

 

 

작은 골목길을 걷고 있으니,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사람인지 1980년대로 소환된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집과 집이 경계가 모호하게 다가 왔다. 집과 집이 연달아 붙어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과 집이 연결되어 하나의 큰 유기체같이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바라본 풍경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방금 온 것 같은데, 뭔가 새로운 느낌은 무엇인지?!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평범한 골목길을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의미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일 뿐인데 벽화가 있음으로 해서 골목을 살아 있게 만들어 주었다.

 

 

어떤 골목은 마음 속에 팍팍 담기는 문구만 적혀있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말은 빈둥빈둥 당당하게 였다. 요즘 사람들은 빈둥빈둥을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빈둥빈둥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빈둥빈둥하게 있으면 뭔가 죄를 저지른 것 같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에 있지 않을까?! 남는 시간 빈둥빈둥 보내고 싶은데, 그런 짜투리 시간마저 활용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 같이 몰아가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 빈둥빈둥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 되는 것 같다.

 

 

다양한 문구를 보면서 내 삶은 어떤지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골목에서는 소녀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벽화마을이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기에 걷는 내내 지루하거나 질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점심으로 커피와 케익 약간만 먹고 벽화마을을 돌아다녔기에 배가 몹시 고팠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여수의 자랑인 한정식을 먹기 위해 한일관으로 향했다.

 

 

한일관은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한일관에 도착해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을 하지만 중간에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브레이크 타임이지만 오후 5시가 가까워져 올 시간이라 대기 하는 손님이 몇몇 있었다.

우리 여행도 인생도 항상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비가 오는 구질구질한 날이였다. 그러나 구질구질한 날도 나름의 매력이 있기에 좋은 것 같다.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은 식당 입구에 있는 향토음식코너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카운터 옆에 순번표가 있기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순번표를 뽑았어야 했는데, 김부각에 홀려서 그것을 살가 말까 고민하다 마지막에서야 순번표를 뽑았다.

 

 

다행히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5시가 되자 마자 바로 자리를 안내 받았다. 가격이 조금 쎄기에 부담되기는 하지만 이날이 내 생일이기도 하기에 아낌없이 먹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2인으로 주문을 했다.

 

첫번째 애피타이져 종류가 제공되었다. 신선한 회가 일품이였다. 아빠랑 나는 회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빠기 이곳 회는 맛있다고 하셨다.

 

예전에 여수에 왔을 때 먹었던 한정식보다는 뭔가 간소화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일단 상 가득 들어오는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마 특은 몇몇 메뉴가 추가 되는 것 같다. 한상을 거의 다먹을 때가 되어가니 직원분께서 다음 음식을 가지고 오셨다.

 

두번째는 삼합과 튀김류였다. 특히 해산물이 들어간 미역국이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과 된장국, 그리고 밑반찬이 나왔다. 총 3번의 상이 나오는 사이 내 배는 더이상 배부르닌까 못먹겠다고 신호를 보냈다. 생각한 것 보다는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한정식을 처음 드신 아빠는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이름 저녁을 먹었기에 소화도 시킬켬 여수 밤바다도 볼 겸해서 하멜등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여름 여행의 좋은 점은 해가 길다는 점인 것 같다.

 

케이블카는 쉴세 없이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가끔 위를 올려다 보면 케이블카 바닥이 유리로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녁이 되니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만 찌푸둥했다. 산신령이 강림하셨는지 산에 구름이 걸려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습한 기운만이 남아 있었다. 바다의 끈적임과 비오는 날의 습함이 온몸을 감싼느 것 같았다.

흐린날씨에 빨간색의 하멜등대는 더욱더 도드라져 보였다.

 

 

 

하멜등대를 뒤로하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거북선 대교와 케이블카를 보니 낭만카페가 떠올랐다.

 

 

조금씩 어두워지니 벽화마을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은은한 불빛은 낮과는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걷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장범준의 노래가 내 머리 속을 떠니지 않았다.

 

 

피노키오가 이런 느낌이였을까? 고래 같이 생긴 조형물을 지나는데, 고래 뱃속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조금씩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날이 궂어서 힘들었는데, 힘들었던 날도 이렇게 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늘엔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뭔가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또 하루가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이였다.

 

 

이순신광장에 오니 전에 보이지 않던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다.

 

점점 하늘은 어두워지고 바다는 또다른 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고래 뱃속을 지나서 갔다. 고래 뱃속에는 조명이 들어오고 다양한 물고기가 매달려 있었다. 물고기들이 거대한 고래 뱃속을 헤엄치고 있는 것 같았다.

 

 

거북선 대교에는 조명이 켜지고, 그림같이 케이블카는 움직이고 있었다. 바다는 거북선 대교에서 빛나는 조명을 머금고 아주 잔잔하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을 두고 다시 숙소로 떠나려니 아쉬움이 느껴졌다. 역시 여수밤바다는 낭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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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다. 전날은 갑자기 난 해에 날이 뜨거웠지만 여행하기 좋았다. 태풍이 남해안 지방을 지나간다고 아침부터 뉴스가 떠들석했다. 비가 내리면서 바람도 조금씩 강해지는 것 같았다.

 

여수지도를 펴놓고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이 되었다. 태풍이 남해안을 지나고 있어서 어디를 가던지 비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실내 공간은 또 코로나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있기에 이렇게 저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였다. 일단 실내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눈에 들어온 곳은 여수 한화 아쿠아리움이였다. 여수에 여러번 왔지만 여수에서 아쿠아리움을 갈 생각은 미처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에서 아쿠아리움까지 조금 걸어야 했다. 비가 거칠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간혹 바람을 타고 비가 얼굴을 마구 때렸다.

 

여름휴가를 온 사람들이 태풍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어서 그런지 아쿠아리움으로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건물이 독특했다. 서로 마주보는 것 같은 두개의 건물 사이로 입구가 있었다. 고대 선사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났다.

 

 

두 건물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대기표를 뽑고 순번을 기다렸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할인되는 카드는 뭐가 있는지, 볼만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눈으로 훑어 보았다.

 

 

프로그램 시간을 확인을 했지만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서 쇼를 보러 가지는 않았다. 그냥 물 흐르듯이 시간이 맞으면 보고, 못 보면 말고식으로 아쿠아리움을 즐겼다. 그리고 티켓을 패키지로 사면 조금 더 저렴한데, 만약 아쿠아리움과 테디베어 뮤지엄 또는 스카이플라이를 동시에 즐기실 분은 패키지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할인을 받았는데도 2명 입장권을 사니 53,000원을 주었다. 카드 사용내역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다시 한번 내 마음을 확인 사살 시켜 주었다. 비싸도 만족감이 높은면 괜찮은데, 이곳은 어떨지 엄청 궁금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위로 올라갔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해주는데, 기다리기도 싫고 나중에 사진을 살거면 찍겠는데, 살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지나쳐서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다양한 수중 생물들이 눈을 휘둥글하게 만들었다. 역시 해양도시 여수여서 그런가 수족관도 남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귀염둥이 펭귄이 유리 넘어로 보였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땅 위를 걸을 때와는 물 속의 팽귄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귀여운 팽귄 모형과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이 아쿠아리움의 자랑은 아마 벨루가가 아닐까?! 롯데월드수족관에서도 벨루가를 본 것 같은데, 이곳에도 벨루가가 있었다.

 

커다란 수족관 안에서 혼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있기에 외로워 보였다. 둘이라면 참 좋을텐데, 혼자서 심심한지 물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커다란 몸을 가진 벨루가는 어느 체조 선수 못지 않게 유연하게 고리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혼자만의 몸짓에서 외로움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빠는 벨루가가 이쁘면서도 너무 불쌍한 것 같다고 말하셨다.

 

외로움이 짙게 느껴지지만, 관람객들은 벨루가의 몸짓에 홀린듯이 수족관 벽에 붙어서 벨루가가 하는 동작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다는 듯이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벨루가의 동작 하나하나마다 내눈은 무엇인가에 매료된 것 같이 벨루가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아직도 벨루가가 눈에 아른아른 거린 상태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아쿠아 캔들 만들기 체험하는 곳으로 무료는 아니였던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아쿠아 캔들 만들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 둘이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것들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개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그냥 내눈에는 다 같은 물개인데, 물개의 종류도 다양했다. 물 속을 헤엄치는 물개의 모습이 흡사 미사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속에서는 저렇게 자유롭게 육지에서보다 백만배는 빠르게 행동하는데, 육지만 올라오면 얼마나 답답할지 생각해 보았다.

 

바다사자를 더욱더 가깝게 볼 수 있게 유리구가 있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바다사자들이 다 놀러나갔는지 돔에서 바다사자를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서로 사랑을 나눈는 것인지 물 속에서 서로 노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물개나 바다사자처럼 저렇게 수영을 하고 싶은데, 난 왜 그렇게 팔을 저어도 저애들처럼 빨리 갈 수 없는지 모르겠다. 저녀석들은 지느러미를 한번 휙하고 휘져으면 총알과 같이 내 앞을 지나갔다.

 

 

그리고 위아래로 연결된 기둥 사이로 바다사자들이 아주 육중한 몸을 아주 천천해 왔다 갔다 했다. 어린아이도 어른도 갑자기 위에서 또는 아래에서 나오는 바자사자들에 깜짝 놀랬지만, 그녀석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아쿠아리움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괜히 왔나 후회가 될뻔 했는데, 벨루가도 보고 물 속을 자유롭게 노는 물개도 보는 등 눈이 하트 뿅뿅하면서 아쿠아리움을 다니다 보니 진짜 이곳 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를 여러번 오지만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가는 것 같다.

 

 

미로 같이 생긴 아쿠아리움을 걷다 보니 여기가 어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보니 또 벨루가 수족관이 나왔다. 아마 벨루가 공연을 하는 곳 같았다. 아래 수족관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벨루가를 더욱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였다. 벨루가의 하얀 몸이 아주 부드러운 재질로 만든 것 같이 부드럽게 고리를 지나고 또 지났다.

 

 

가끔씩 숨을 쉬기 위해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아쿠아리움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물개 밥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련사의 몸짓에 따라 물개들이 물고기를 먹기 위해 조련사 옆으로 와서 애교를 부렸다. 티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먹이먹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러나 진한 물고기의 비린내가 내코를 자극했다.

 

다시 실내 공간으로 이동을 했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바람만 덜 불면 좋을 것 같은데, 바람마저 같이 불었다.

이곳은 열대 우림이 테마인지 커다란 인공나무가 우리를 반겼다. 아마존 열대 우림을 탐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아마존의 습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거북이 부화기를 보고 땅 위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육지에 사는 거북이를 구경했다. 이녀석들은 생김새도 뭔가 느기게 생긴 것 같아 보였다.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속이 다 타버릴 것 같았다.

 

역시 거북이는 바다거북이가 아닐까? 이 바다거북을 보고 있으니 1월에 갔던 발리 길리섬에서의 하루가 생각났다.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하고 싶어서 미친듯이 바다거북을 찾아 해메던게 1월인데 벌써 8개월이나 흘러버렸다.

이 아쿠아리움의 마스코트는 역시 베루가 인가 보다. 난 항상 호주 시드니 아쿠아리움에서 본 듀공과 벨루가의 이름이 헷갈리는게 이상한 것 같다. 벨루가도 이쁘고 듀공도 이쁘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못 고를 것 같다. 듀공이 너무 이뻐서 호주여행할 때 듀공 인형도 사가지고 왔다. 밤에 무서울 때 듀공을 꼭 껴안고 자면 왠지 안정이 되었다.

 

 

어두컴컴한 곳으로 들어가면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을 받고 헤엄치고 있는 해파리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심해 깊숙한 곳에서 해파리를 무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외 다양한 해양동물, 육지동물을 볼 수 있었다.

먹이자판기에서 먹이를 산 후 몇몇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 있었다.

 

 

순간 내눈을 의심하게 만든 물고기였다. 몸 속을 다 보여주는 물고기를 보면서 징그럽기도 하면서 신기해서 계속 물고기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실내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았는데, 걷다보니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매점에서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다. 하나 먹으니 두개가 먹고 싶었으나, 아빠의 따가운 눈빛에 눈치가 보여서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

 

 

 

거대한 수족관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이 생각났다. 앉아서 수족관을 보고 있으면, 영화관에서 물 속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까이 가니 가오리도 못난이 물고기도 다양한 물고기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가오리가 지나갈 때마다 우주선이 지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다야한 물고기 들과 바다 동물을 보다 보니 내가 물고기를 보는건지, 쟤네들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그리고 사람들이 유리에 붙어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어서 보니 어두운 곳에서 어둠의 기운을 가지고 서서히 다가오는 존재가 있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하고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 혼자 유유히 지나다니는 상어를 보니 더운 여름이지만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만 같았다.

 

 

수중 터널을 지나는데 해저터널은 왜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 속이라 그런지 눈이 어질어질한게 좋으면서도 빨리 이곳을 지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였다.

 

 

수중터널을 나오니 아름다운 꽃길이 나왔다. 수중꽃길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줄서서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사람도 많은데 기다리기도 싫어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수중터널 끝도 이쁘지만, 수중터널을 지나는 내내도 아름답기에 안에서만 찍는 것도 충분한 것 같다.

 

어디가나 마지막은 상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한 해양동물들이 많아서 안사고 그냥 나오기 너무 아쉬웠다.

 

 

잘 때 껴안고 자기 좋은 커다란 벨루가 친구를 입양했다. 아빠는 어른이 이런 것을 사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매일매일 잘 때 옆에 두고 잘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수족관을 돌아보는 사이 비가 많이 멎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차요금을 정산하기 위해 사전 정산기로 갔다. 사전에 결재해도 되고 나가면서 결재해도 되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사전에 정산을 하고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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