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루체른 여행은 잠시 쉬어가는 개념으로 하루를 쉬었다. 원래는 융프라요흐를 갈까 아니면 리히텐슈타인을 다녀올까 잠깐 고민을 했었는데 계속되는 이동으로 몸이 많이 지쳤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루체른 시내를 산책하듯 걸을 예정이었다.


오랜만에 늦게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친구에게 연락하니 카펠교 근처라고 하기에 아침에 커피 한 잔을 하기 위해 스타벅스 앞에서 보기로 했다.



오전 시간에 스타벅스에 와서 앉아서 커피 한 잔을 하니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아침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스위스 물가는 살인적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세잔에 케이크 하나 주문하니 3만 원이 넘게 나왔다. 트레블 월렛에 넣어둔 돈이 쑥쑥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친구와 만나 커피를 마신 후 이제는 친구와 헤어져 구도심을 걸었다. 다들 출근해서 그런지 도시는 조용했다. 대부분 관광객들도 인터라켄 등 볼거리에 있는 도시에 숙박을 하다 보니 루체른에는 여행객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전날은 날씨가 좋아서 멀리 있는 알프스의 고봉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안개가 끼어 도시 자체가 더 차분하고 으스스 한 느낌도 들었다.





아침 시간이라 열지 않은 상점들도 많았다. 물의 도시답게 도시 가운데는 강이 흐르고 있고 강의 끝은 호수와 연결되어 있었다.



알프스에서 내려오는 빙하수일까?! 물은 코발트빛으로 짙으며 파랬다. 흡사 깊은 바닷속을 보는 것 같았다.


카펠교 이외에도 오래된 목조 다리를 하나 더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관광객이 많이 오는 다리는 아닌 것 같았다. 카펠교가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인기에서 밀린 다리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루체른에 세 번 왔는데도 처음 와보는 것이라 걸어 다니며 보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할 뿐이었다.





강가를 벗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무제크 성벽으로 가기 위해 가픈 숨을 내쉬며 오르막을 올랐다.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루체른을 생각하며 오르막을 올랐다.


살이 쪄서 그런지 조그마한 언덕만 있어도 숨이 가빴다. 아빠에게 숨쉬기 힘드냐고 물어보니 아빠도 힘드시다고 하셨다. 예전 같으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언덕인데 몸 관리를 너무 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에 도착하니 덩그러니 성벽만 남아 있었다. 성벽을 올라가가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성벽이 쭉 이어져 있을 뿐이었다.



성벽 옆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와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나지움이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보니 고등학생들 같았다. 체육수업을 받으려는지 체육복을 입고 체육관으로 걸어갔다.


무제크 성벽 길을 따라 그저 걷기만 했다. 반려견을 끌고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유로워 보였다.


길을 따라 걷다 걷다 보면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나무와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걸어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걸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가기 위해 무제크 성벽을 나왔다. 아까 본 김나지움 앞에서 학생인 것 마마냥 사진을 찍었다.


루체른이 워낙 볼거리가 없는 도시라 그런가 관광객도 드문드문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저 동네 산책하듯 이곳을 걸었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빈사의 사자상이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사자상이었다. 빈사의 사자상에 오니 중국인 패키지 무리를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빈사의 사자상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빈사의 사자상에서 나와 다시 호수로 왔다. 호수인데 바다같이 넓었다.


길을 따라 심어진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위를 덮고 있는 이끼들을 통해 이곳이 얼마나 습한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배도 한번 타볼까 생각하다가도 비싼 물가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구경할 뿐이었다. 오늘 같은 날 배를 타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페리 타는 곳을 스쳐 지나왔다.


루체른 산책을 마치고 기차역 밑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역시 마트에 오니 눈이 동그래졌다. 사고 싶은 것은 많은데 가격이 살인적이니 필요한 것만 사야 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 와인도 한 병 사고 큰마음을 먹고 스시도 하나 샀다.


계산할 때 스시의 가격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 스시 하나에 삼만 오천 원이나 했다. 사 가는 사람이 많은지 스시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아무튼 루체른에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를 부려본 것 같다. 산책을 마친 후 숙소에서 잠을 자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내일부터는 또 이동이었다. 계속 이동을 할 예정이라 이곳에서 에너지를 아껴야 했다.

Kellerstrasse 6, Luzern
Denkmalstrasse 4, 6002 Luzern, 스위스
Kapellbrücke, 6002 Luzern,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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