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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오면서 가장 오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가 지형적 특성을 이용한 특이한 낚시 방법인 죽방염이였다. 고등학교 때인가 교과서에서 본 것 같아서 한번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것을 검색해 보니 검색결과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남해는 하동쪽으로 들어가는 방법, 사천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통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사천쪽을 통해서 남해로 들어 갔다.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가는데, 다리 옆으로 케이블카가 보였다. 어! 저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 카카오맵을 열어 보았다. 티비에서 사천에 케이블카가 있다고 들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보게 되니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천을 처음와보니 이곳에 대한 지리적인 정보가 너무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사천쪽으로 다시 여행을 온다면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넘으니 드디어 남해군에 도착했다. 남해는 항상 하동까지 왔다가 다리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만 갔던 곳이였다. 드디어 오고 싶었던 남해에 오게 되니 가슴 설레였다.

 처음에 네비의 목적지를 잘못(?) 설정해서 다리 밑 주차장 같은 곳에 도착을 했다. 섬과 섬사이에 죽방렴이 보였다. 그러나 너무 멀어서 이게 다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사진을 찍은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검색 찬스를 사용했다. 다시 검색을 하니 다리 밑 주차장에서 조금 더 가면 죽방렴을 직접 볼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그래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기에, 지나쳐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차를 그쪽으로 향했다.

 다리 밑에서 1키로미터 정도 이동하면 이 지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죽방렴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다. 죽방렴이 섬과 섬 사이, 또는 물살이 한쪽으로 흐르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배나 특별한 설치가 없으면 갈 수 없는데, 이곳은 관광객을 위해 다리로 놓여져 있었다. 난 사람들이 얼마나 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꽤 사람들이 찾는 곳이였다.

 죽방렴을 보기 위해 다리를 건너서 가면 된다. 바다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 왔다.

 멀리서 봤을 때는 규모가 작아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꽤 규모가 컸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도 흰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넓게 펼쳐져 있었다.

 위에서 죽방렴을 내려다 보니 왜 이런 방법이 이곳에서 사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 한쪽으로 흐르는 바닷물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으로 깔대기 모양으로 기둥을 만든 후,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기둥주변을 그물로 막는다. 그리고 마지막 그물이 모이는 곳을 둥글게 만들어 한번 들어온 물고기가 물살에 의해 다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방식이였다.

물이 들어오는 곳은 넓게 되어 있고 점점 안으로 들어올 수록 길이 좁아진다.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물고기가 한번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는 자연을 이해한 물고기잡이 였다.

 그리고 기둥에는 갈매기가 앉아서 지나가는 물고기들의 운명을 불쌍하다는 듯이 위에서 내려다 보고있었다.

 죽방렴만 보면 약간 식상할 수 있는데, 죽방렴을 지나 다리를 또 지나면 농가섬이라는 섬이 나온다. 사유지라고 하니 구경하려면 입장료 겸 음료수 값으로 3,000원을 내야 한다. 섬으로 된 카페에 갔다고 생각하면 3,000원이 비싼 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더 비싼 카페도 요즘 더 많은데, 이 가격이면 적당한 것 같다.

 섬은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실내에서는 쉴 곳이 없기에 아마 비오는 날 왔으면 그냥 지나져 갔을 것 같다.

 카라반 같은 곳에 가서 3,000원을 지불하면 되는데 커피, 석류차, 매실차 등을 받을 수 있었다. 입장료를 섬 앞에서 받을 수도 있는데, 입장료 겸 커피값을 내기 위해서 섬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여름이닌까 시원한 레몬차를 주문했다. 시원하고 달달한 레몬차를 받으니 입에서 군침이 돌았다.

 음료를 들고 멋진 풍경이 보이는 그네에 앉아서 레몬차를 마셨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지만 습하고 더웠다. 그러나 하늘 만큼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네에 앉아서 앞뒤로 살랑살랑 움직이니 약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더운날 나무 아래에 앉아서 차 한 잔 하니,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햇살이 너무 좋았지만, 한달가까이 지속된 장마 때문인지,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늘에 앉아서 시원한 차를 마시니 더위에 지친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레몬차를 마신 후 섬을 한바퀴 돌아 봤다. 섬이 진짜 진짜 작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손에 닿을 곳 같은 곳에 죽방렴이 또 보였다.

 다양한 꽃도 피어 있었다.

 그리고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도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물색이 탁하게 보였는데, 아래로 내려와서 바닷물을 보니 물이 꽤 맑았다.

 넓은 바닷가에서 좁은 해협으로 들어서는 곳이다 보니 바닷물이 빠르게 흘러갔다.

조금만 손을 뻗치면 손에 닿을 것 같았다. 죽방렴은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게 느낌이 훨씬 더 좋았다.

 이런 의자는 어디서 가져오는 것 일까? 의자에 날이 좋은날 혼자서 이곳에 온다면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사색에 젖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8월의 땡볕은 아주 잠시 이곳에 앉아 있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머리가 너무나 뜨거웠다.

 농가섬 이곳저곳 아기자기했다. 사진찍기도 좋고 잠시 힐링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곳을 아는지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계속 농가섬으로 왔다.

 재활용품 같이 보이는 의자와 탁자도 이곳에 갖다 놓으니 분위기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되었다.

 색바랜 노란 우산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바람이 불때 마다 자신의 몸을 바람에 맡기었다.

 한바퀴를 다 돈 후 다시 농가섬 입구로 왔다. 처음 들어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정원이 눈에 띄였다. 아빠랑 나는 너무 소심해서 뭔가 이런 곳에 오면 처음에는 너무 눈치만 보다가 많은 부분은 놓치게 되는데, 이렇게 다시 처음에 왔던 장소에 오니 정원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보였다.

 아쉽지만 또 가야할 곳이 많기에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죽방렴을 다시 지나는데 물 속에 많은 물고기가 잡혀 있었다. 꽤 많은 물고기가 다시 나가기 위해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해보지만 빠른 물살에 입구도 나가보지 못하고 그물 안에 갇혀 있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농가섬에 잠시 동안 힐링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다음날 태풍이 분다고 했는데, 하늘은 너무 맑았다. 낮게 깔린 구름이 너무 인상적이라 남해 독일마을로 향하던 중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네비가 알려준 길로 가야 했지만 바닷가가 너무 인상적이여서 네비의 안내를 무시하고 잠시동안 바닷가 길을 따라서 풍경에 매료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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