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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홍콩디즈니랜드에 갔어요. 디즈니랜드는 말로만 들어봤지 한번도 가본적은 없어서 마음 설레였어요. 너무 일찍 디즈니랜드에 가면 낮에 엄청 더워서 퍼질 것 같아서 조식을 먹고 약간 늦게 출발했어요. 아침에 전철역으로 향하는데 햇빛이 강렬했어요.


노보텔 센츄리 홍콩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완차이역이어서 완차이 역으로 이동한 후 아일랜드 라인을 이용해서 센트럴역에서 텅청Tungchung line선으로 환승해서 서니베이Sunny Bay역에서 디즈니 선으로 갈아타면 되요.서니베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반대 쪽에 오는 지하철로 갈아타서 한정거장만 가면 디즈니역이예요.


디즈니 가는 지하철은 딱 보면 디즈니로 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문부터 미키로 되어 있어요. 하루종일 미키를 보고 듣다보니 숙소로 다시 돌아갈 땐 미키의 미자도 듣기 싫어지더라고요. 지하철 내부도 전부 미키와 미키관련 친구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서니베이에서 한정거장만 오면 홍콩디즈니랜드 역이예요. 내리는 순간 환상의 세계로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날이 너무 맑아서 오늘 하루도 덥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퍼레이드보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옥토퍼스카드도 미리 충전해 놓았어요.


디즈니랜드 정문까지는 5분정도 걸어가야 해요. 그늘이 없어서 5분 걷는 것도 지치더라고요. 분수대도 미키와 친구들로 되어 있어요. 미키가 서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저는 클룩에서 미리 예매를 했기 때문에, 티켓팅은 하지 않고, 표검사하는 곳으로 바로 갔어요.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가방검사를 해요. 그리고 클룩에서 보내준 바우쳐를 보여주니 새 티켓으로 교환해주더라고요. 저는 클룩에서 입장권과 식사권도 같이 샀었어요. 밀쿠폰은 입장 후 직원에게 물어보니 입장하는 곳 끝 쪽에 저렇게 생긴 표지판에서 바우쳐 주면 티켓으로 교환해 주더라고요. 입장권은 바코드가 있는 면과 반대쪽은 미키와 친구들로 되어 있어요. 밀쿠폰은 성인은 점심, 저녁이 포함되어 있고, 어린이는 점심만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입장권과 밀쿠폰이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보관했어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다야한 디즈니 소품을 판매하더라고요. 가격은 착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평생 한번이라 생각하니 뭔가 조카한테 하나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초반에 너무 과소비할 것 같아서 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렀어요. 아이들이 혹할 물건들이 많았어요.


전철역에서 티켓팅까지 하는데 너무 더워서 잠깐 쉴겸해서 디즈니 영화 예술과에 들어갔어요. 처음온데다가 날이 무진장 더우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디즈니 그림들 초안과 내사랑 지니그림 등을 볼 수 있었어요. 지니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돌더라고요. 다시는 로빈윌리엄스의 지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더라고요.


첫번째로 맞이하는 곳이 아메리카 타운인가 그래요. 거의 상점들이 몰려 있는 곳이예요. 디즈니에서 파는 다양한 상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이예요. 이때부터 지름신이 내려서 그물망 바구니에 이것저것 담기 시작했어요. 아이나 어른이나 완전 눈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 그늘 하나 없는 길이였어요. 거리에 그늘이 없다보니 계속 실내만 찾게 되더라고요. 상점은 인형같은 상품 외에도 티셔츠, 컵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었어요. 아메리칸 타운은 1900년대 미국에 온 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중국어만 들리지 않으면,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상점가 끝에 오니 곰돌이 푸가 저희를 반겨주더라고요. 이요르는 보고 있으면 뭔가 슬퍼보이고, 억울해보이는 것 같아요. 티거를 보고 있으니 이요르로 부터 생긴 우울함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푸가 너무 귀여워서 푸와 함께 집에 가고 싶더라고요.


점심시간이고 더워서 그늘을 찾아서 식당으로 왔어요. 밀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한정적이라 직원들에게 물어봐서 찾아서 왔어요. 밀쿠폰은 시그네이쳐 식당이나 디럭스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해요. 키즈밀은 선택할 수 없고, 딱 정해진 것만 주문이 가능해요. 그리고 성인용은 정해진 금액 이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버거 세트 2개 주문했어요. 세개 주문하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 보이는데, 먹다보니 양이 좀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냅킨도 디즈니로 되어 있더라고요.


점심을 먹고 나니 조금 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입구에서 가져온 디즈니 맵을 펴서 봤어요. 총 6개의 구역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저희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구경하려고요. 그런데 날이 너무 더우니 의욕이 그렇게 크게 일지는 않더라고요. 진짜 입장권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면 그냥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더운 날이었어요.


한 섹션 당 그래도 한가지 놀이기구는 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제일 없는 것 같은 놀이기구를 탔어요. 아무리 사람이 적어도 30분 정도를 땡볕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최고의 단점은 그늘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에어컨 실외기 같은 바람은 조금 불더라고요. 대신 엉덩이는 찜질방에 온 것 같이 따뜻했어요.


섹션이 바뀌는 곳마다 흡연실이 있기 때문에, 흡연하실 때는 흡연실을 이용하시면 되세요. 나름 흡연실은 그늘이 있더라고요.


디즈니랜드에서 제일 좋은 곳이 화장실이었어요. 화장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 때문에 한번 화장실에 들어가면 나오기가 싫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탄 놀이기구가 위니 더 푸예요. 다른 놀이기구도 많은데 위니 더 푸를 탄 이유가 왠지 실내에서 타는 놀이기구 인 것 같았고, 줄도 생각보다 짧았어요. 일단 햇빛만 피할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30~40분 정도 기다렸는데 놀이공원에서 이정도는 대기 시간은 짧은 것 같아요. 탑승은 가족단위나 일행단위로 끊어서 태워주더라고요. 그래서 가족이나 일행끼리 오붓하게 탈 수 있었어요. 꿀이 뚝뚝 떨어지는 꿀단지를 타고 동화 속 나라로 떠났어요. 탑승한 채로 비디오 촬영을 했기 때문에 사진이 많이 흔들렸어요. 진짜 동화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3~4분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스토리 구성이나 디테일이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진짜 또 타고 싶었어요. 솔직히 밖에 나가는게 무서웠어요.


놀이기구를 타고 내리면 바로 상점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위니 더 푸 관련 상품이 많이 있어요. 푸와 관련된 상품의 끝판왕 같았어요. 돈만 많으면 진짜 이쁜 상품 다 사오고 싶더라고요. 특히 연보라색 꿀단지 모양의 머그컵은 진짜 사고 싶었는데, 수화물로 보내면 깨질 것 같아서 눈으로만 구경했어요.
다시 밖으로 나오니 몸이 녹아서 내릴 것 같았어요. 하늘이 너무 맑아서 이쁘긴 한데, 햇볕이 너무 강렬하더라고요. 진짜 디즈니 랜드는 여름에 오면 안 될 것 같아요. 아이도 어른도 거의 즐기지 못하고, 계속 몸이 쳐지기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물 가격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저희는 물을 산 후 다마신 후, 식수대에서 미지근한 물을 받아서 마셨어요.


그리고 성인용 밀쿠폰에 아이스크림이 포함되어 있어서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2개를 구매했어요. 라소아이스크림이랑 미키아이스크림 두가지 샀어요. 더운 날씨에 시원한 것이 목으로 들어가니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다음으로 간 곳은 토이 스토리 랜드예요. 제생각에는 토이스토리 랜드가 디테일 면에서는 최고 였던 것 같아요.
쓰레기통마저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토이스토리 랜드는 아마 홍콩 디즈니 랜드의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영원한 리더 우디가 방문객을 반겨주더라고요. 토이스토리 랜드에 오니 저희가 축소가 되어 장난감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 같았어요. 진짜 만화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더라고요.또한 감자 머리 아저씨를 실제로 만나니 신기했어요.


그리고 또 너무 더워서 상점으로 들어왔어요. 딸기향 나는 라소도 하나 사고 싶었는데, 뭔가 썩소 하고 있는게 밤에 혼자 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그냥 향기만 맡아 봤어요. 특이한 티셔츠가 있어서 사고 싶었는데, 어깨가 너무 많이 파인 것 같아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어요. 아마 여성용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업 캐릭터를 보는 순간 눈이 획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샀어요. 이거 계산하는데, 직원들이 계속 웃으시더라고요. 아마 조카가 러셀이랑 많이 닮아서 웃겼나봐요.


그리고 다른 놀이기구 보다 슬링키가 줄이 짧아서 슬링키를 타기로 했어요. 슬링키는 한번에 타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줄이 빨리 빨리 줄더라고요. 슬링키는 빙글빙글 돌면서 위아래로 내려가는 놀이기구예요. 슬링키도 지붕이 없기 때문에 완전 뜨거웠어요.


렉스는 토이스토리 랜드 구석에서 혼자 외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홍콩 디즈니 랜드 후기 1부를 마칠께요. 2부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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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글올리는게 너무 귀찮아서 여행기는 안올리고, 제품후기같이 짧은 글만 올렸네요. 이번 여행기는 2개로 나눠서 올려도 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한번에 담어서 올리기 때문에 사진이 엄청 많게 되었어요.
홍콩에서의 세번째 날은 마카오 당일치기였어요. 이동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아침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홍콩페리터미널까지 가는 버스편과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 그랜드 리스보아까지 가는 호텔편을 미리 알아보고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어요.


조식 후 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호텔 뒤쪽에 있는 완차이 올드 폴리스 스테이션에서 버스를 탔어요. 센트럴(마카오페리)로 가는 버스는 115,720번이었어요. 일단 버스 번호를 많이 알고 있으면 헷갈릴 것 같아서 그냥 눈에 들어오는 버스번호 두개만 뽑아서 두버스만 오기를 기다렸어요. 아침시간이라 버스가 자주오기 때문에 오래기다리진 않았어요. 도로도 생각보다 많이 막히지 않았고, 출퇴근 시간이라 자리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2층에 올라가니 거의 텅 비었더라고요. 그래서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역시 2층 버스는 맨앞에 앉아야 2층버스를 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름 스릴 있는 자리거든요. 2층버스 타고 시내가는 것 만으로도 시티투어를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목적지 없이 2층버스만 타고 홍콩시내를 돌아다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2층버스에서 바라 본 풍경은 익숙한듯 생소한듯 살짝 비현실적이었어요. 살짝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는 느낌정도일 것 같아요. 출근시간이지만 심하게 정체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출근시간에 이동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의 목적지는 센트럴(마카오페리)예요. 종점이라 마음 편하게 주변 구경하면서 갔어요. 그리고 센트렐에 내리는 사람이 대부분 저같은 외국인들이어서 맞게 버스탔다고 나름 위안이 되더라고요.


페리터미널에 가려면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되요.저는 이번에도 클룩Klook을 통해서 예매했는데, 시간 설정을 잘못해서 시간을 변경하고 싶었는데 시간변경이 안되어서 마음 한쪽이 무겁더라고요. 마카오에서 진짜 빡빡하게 다녀야 했거든요. 클룩에서 e티켓을 나중에 보내줬는데, e티켓을 소지하면, 창구에서 따로 표를 교환할 필요없이 바로 탑승하는 곳으로 가면, 티켓을 영수증 종이 같은 재질에 뽑아주더라고요.
출발시간보다 40분정도 일찍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시간 땡겨서 가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30분이라고 일찍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시간 변경해서 원래 계획보다 일찍 출발했어요. 좌석 번호는 스티커 같은 것으로 붙여 주더라고요. 총 3명이라 자리는 배의 중간자리로 배정받았어요. 조카는 더운 것을 완전히 싫어하기 때문에 배를 탄게 신난게 아니라 에어컨이 작동되는 곳에 있다는 것 때문에 완전히 즐거워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탑승하자마자 바로 저희가 갈 곳을 한번더 체크했어요. 그리고 못올린 사진도 SNS에 올리고요. 이렇게 소일거리를 하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더라고요. 조카도 바로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고요. 가끔은 이럴꺼면 왜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자기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대가 변했으니, 제가 젊었을 때 하던 여행방법은 어린 세대에게는 구닥다리일지도 모르겠네요. 한시간 만에 마카오에 도착했는데, 습도는 살짝 홍콩보다 낮은 것 같은데, 햇빛이 홍콩보다 훨씬 더 강해서, 머리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요. 여기도 여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팍팍오더라고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성년자가 있으면,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 못한다는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어요. 세나도 광장으로 바로 갈까하다가 세나도 광장 근처가 차가 많이 막히기 때문에,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 내려서 걸어서 갔어요. 세나도 광장까지 타고 갔다가는 여행경비 전부 택시비로 내고 손만빨다 올 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저의 예측대로 세나도 광장 앞은 계속 차가 막히더라고요. 그리고 시내에서 페리 터미널로 다시 올 때도, 세나도 광장에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까지 걸어서 온 후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탔어요. 호텔 앞에 택시 승차장이 있어요. 호텔 직원들이 일일이 목적지 확인한 후 기사에게 중국어로 말해주기 때문에 호텔 앞에서 타시는게 편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세나도 광장 앞은 차가 많이 막히니 택시도 잘 안잡혀요. 페리 터미널에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까지는 10분이 안 걸린 것 같아요. 체감 시간은 5분이 조금 넘는 정도가 걸린 것 같거든요. 바로 세나도 광장으로 갈까 하다가, 그랜드 리스보아 안에 있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가려고 호텔로비로 들어갔는데, 조카의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마카오 여행내내 조금 힘들었어요. 6월달에 왔을 때나 7월에 왔을 때나 느낌은 똑같았어요. 금으로 도금된 작품들은 볼때 마다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랜드 리스보아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도 봤는데, 저거 하나면 평생 걱정없이 살 것 같더라고요. 다이아몬드가 생각보다 작아서 선명하게는 안보이만, 왠지 제마음은 벌써 다이아몬드에 홀려서 손이 저리로 향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항상 홍콩이나 마카오를 돌아다니면 금파는 곳이 많은데, 과연 저가게들은 하루에 얼마나 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나는 길에 힐끔힐끔 가게 안을 구경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금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놀랬어요. 1kg짜리 금팔찌 하나 선물 받고 싶더라고요.


홍콩은 건물이 높아서 햇빛이 강하게 머리로 내리지 않는데, 마카오는 강렬한 햇볕이 머리를 태울 것 같더라고요. 여기는 양산이나 모자가 필수인 것 같아요. 가뜩이나 관광객도 많은데, 다들 양산같은 우산인지, 우산같은 양산인지를 쓰고 있어서 우산에 찔릴까봐 피해서 다니느라 체력이 더 소모되었어요. 세나도 광장에 도착하기 전 부터 가는 길에서 포르투칼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느낌때문에 마카오에 오나봐요. 홍콩과 별차이가 없어 보일 것 같지만, 느낌부터 확다른 두 지역이예요. 세나도 광장까지 걸어가는 중간중간, 사진찍기 좋은 곳도 있더라고요.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잠시 들려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데, 한 5분 정도도 안걸었는데, 조카는 덥고 힘든지 막짜증을 내서 짜증을 받아주느라 저까지 정신이 없어졌어요. 세나도 광장이 뭔가 저번달과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요. 본 모습을 찾은 것 같거든요. 6월에 왔을 때는 분수대 근처에 중국풍의 시설물이 있어서 유럽과 중국의 콜라보 같은 느낌이었는데, 7월에 다시 오니, 진짜 포르투칼의 느낌의 광장을 온 것 같아서 은근 기분이 좋았어요. 진짜 리스본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평일이라 세나도 광장에 사람이 적은 것 같았어요. 딱 관광하기 좋은 정도의 사람이었는데, 날씨가 진짜 사람을 죽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세나도 광장 부근에 있는 와슨스에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성바울 성당쪽으로 걸어 갔어요. 조카는 사진만 찍는다고 하면 자동적으로 브이를 만들더라고요. 짜증나고 힘들어도 사진만 찍으면 꼭 웃어주어서 고마웠어요. 날이 너무 맑아서 그런지 포루투칼의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평일이라 관광객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없는게 아니었어요. 길 곳곳이 사람들로 버글버글 진짜 사람을 보러온 건지 잘 구분이 안되더라고요. 조카는 걸어가는 내내 다시는 홍콩, 마카오는 안 올거라고 궁시렁궁시렁 거리고요. 아마 조카 인생에서 가장 더운 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카가 유일하게 마카오에 와서 행복해 했던 순간은 에어컨이 있는 곳에 갔을 때와 육포거리에서 육포 시식할 때 였던 것 같아요. 육포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집 저집에서 육포를 작게 잘라서 관광객에게 막 주거든요. 그냥 걸어 다니면서 몇몇 가게에서 육포만 받아서 먹어도 은근 배불렀어요. 거기에 과자까지 먹으면 한끼 식사는 충분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바울 성당 앞도 관광객이 적어서 사진 찍기도 훨씬 수월 했지만, 강렬한 태양 때문에 오래 있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도 스누피 상점으로 왔어요. 6월에 한국에 온 후 스누피 덕후인 친구에게 말하니, 언젠가 한번 같이 여기 오자고 하더라고요. 스누피를 좋아하시면 땀도 식힐 겸 한번 방문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더라고요. 실내 장식도 스누피와 찰리 등 스누피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거기에 중국의 느낌을 합쳤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6월에는 스탬프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가니 이렇게 스탬프가 있더라고요. 따로 종이는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요. 스누피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 엽서를 넣어주는데 거기에 스탬프를 찍었어요. 조카가 나름 은근히 신중하게 도장을 고르고 찍더라고요. 어떤 기준으로 스탬프를 찍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막 찍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어요.


저번 블로그에도 적어 놨지만, 중국인 여인과 포르투칼 남성의 사랑을 다룬 동상이예요. 홍콩의 식민지 과정과는 다르게, 마카오는 중국이 먼저 포르투칼에 방어를 부탁할 목적으로 식민지로 준거라 전쟁없이 포르투칼 영토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 동상이 마카오의 식민지 과정과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찍어보니 은근히 스누피가 귀엽게 나온 것 같아요. 진짜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원망스러웠어요. 세나도 광장에 오면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것 같아요. 왠지 안찍고 그냥 가버리면 제 마음이 허전하더라고요. 그냥 벽만 보면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요즘 통장잔액이 바닥을 치다 못해 밑으로 뚫고 들어갈 것 같아서 유럽과 같은 장거리 여행은 은근히 금전적으로 많이 부담되는데, 이곳에서 유럽을 못가는 마음을 달랠 수 있었어요. 얼핏 보면 유럽갬성이거든요. 세나도 광장을 후다닥 본 후 다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로 걸어서 갔어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왔을 때, 헬기가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더라고요.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헬기를 타고 올 수 있는데, 금액이 너무 비싸서 이용해볼 생각도 한번도 안해봤는데, 여기 오니 헬기를 보게 되네요. 전에 호주 맬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인가 하는 곳에서 헬기를 한번 탄적이 있는데, 8명인가 한번에 타는 헬기라 거의 밖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 이후로 헬기에 대한 로망은 싹사라지고, 저거 타봤자 돈만들고 효율적이지 못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헬기를 두대 정도 본 것 같아요.


저희는 E티켓이라 별도로 표를 바꿀 필요없이 바로 게이트로 가면 되었어요. 그런데 잔돈으로 받은 마카오 돈이 조금 있어서 편의점에 가서 돈을 다 써버리고 배를 타러 갔어요. 홍콩달러는 마카오에서 사용가능하지만, 마카오 돈은 홍콩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요. 아 그리고 페리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면 왼쪽이 카우롱, 홍콩으로 가는 페리 발권 창구고요. 오른쪽, 공항 체크인 카운터 같이 생긴 곳은 홍콩공항행 페리를 체크인 하는 곳이예요.
왼쪽은 홍콩, 카우롱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곳이고요. 저멀리 보이는 오른쪽에 있는 게이트는 홍콩공항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곳이예요. 이티켓 소지자는 이곳을 지날 때 직원이 영수증 같은 탑승권을 뽑아주었어요. 이번에도 원래 탑승시간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는 배에 탑승할 수 있었어요. 페리가 거의 시내버스 정도 간격으로 출발하다보니, 자리가 비면 시간을 바꿔서 미리 태워주는 것 같더라고요. 영수증 종이 같은 탑승권에 좌석 번호 스티커를 붙여줬어요. 올때와는 다르게 홍콩으로 돌아가는 페리는 조금 한산했어요.


대략 1시간 뒤에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배에서 랜딩카드도 작성했어요. 배에서 내려서 바로 입국 심사장으로 갔어요. 마카오는 랜딩카드 없이 심사를 받았는데, 홍콩은 매번 랜딩카드를 작성하라고 하니 은근 귀찮더라고요. 요즘은 e-gate도 이용 가능한 것 같은데, 홍콩에서 출국할 때는 이용해 봤지만, 홍콩입국 시에는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해서, 입국때도 사용가능한지는 나중에 한번더 가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마카오 구시가지의 알짜만 딱 보고 왔더니 완전히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호텔에 가서 재충전 후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Fleming Rd에서 내리면 되기 때문에 914번이나 948번을 타야 했어요. 마카오는 햇볕만 뜨거웠지 하늘도 맑고 공기도 조금 깨끗한 것 같았는데, 홍콩은 인구가 마카오보다 많아서 그런지 공기도 살짝 탁한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이번에도 2층 앞자리에 앉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어요. 2층 앞자리라고 뭔가 특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별거 없는 자리지만, 그래도 2층 버스를 가뭄에 콩나듯 볼 수 있는 한국이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이용하고 가는게 후회나 미련이 없을 것 같아서 자리가 생기는 족족 앞에 앉았어요. 근데 2층에 오래 앉아 있으면 종종 멀미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무릎이 안좋은 분은 다칠 위험이 있을 것 같아요. 한두시간 정도 숙소에서 쉬지 못하고 조카가 수영장에 간다고 해서 수영장에서 보호자 역할을 했어요.


야경을 보기 위해 피크트램을 타러 갔어요. 피크트램을 타려면 홍콩공원까지 가야하는데, 걸어서 갈 수 도 있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날도 덥고 에어컨을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저희 숙소 앞에 있는 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버스가 오지 않아서 조카가 몇번째 버스에 우리가 타는 버스가 오는지 맞추는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첫 라운드는 모두다 틀렸다가, 제가 2라운드에서 맞췄어요. 정답을 맞췄는데 따로 상품은 안주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허무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더운 곳에 있다가 시원한 곳에 오니 완전 천국 같았어요. 홍콩공원 정류장에 내려서 이정표 보고 피크트램 타는 곳을 갔는데, 한창 리모델링 중인지, 제가 알고 있던 곳이 아니라 순간 당황했었어요. 피크트램은 표를 구매해도 되고, 옥토퍼스 카드를 찍고 탑승할 수 있어요. 항상 길게 줄이 있던 기억만 있는데, 이렇게 줄이 없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아요. 입구까지는 이정표 보고 계속 계속 걸어가면 되요. 이상한 골목을 지나면 피크트램 승강장이 나와요.


항상 플랫홈이 가득 찬 기억만 있는데, 자리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오늘은 뭔가 계탄날 같더라고요. 이렇게 사람이 없기는 또 처음인 것 같아요. 자리도 텅텅비어서 산 위로 올라갔어요. 피크트램을 타실 때는 꼭 오른쪽에 앉으셔야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으세요. 정거장 이름 중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네요. 특히 Baker Street은 너무 귀에 익숙한 거리예요. 출발하자마자 본격적으로 트램이 산으로 올라가요. 진짜 몸이 뒤로 쏠리는게 느껴질 정도의 큰 경사도를 가지고 트램이 올라갔어요. 중간중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그러니 올라가는 기차를 타실 때는 꼭 오른쪽으로 타셔야 해요. 종점에서 내려서 나오면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나와야 해요. 전 여기서 홍콩 기념 티셔츠도 하나 구매했어요.


내려가는 사람들 보이시나요? 저희는 내려갈 때는 트램으로 안내려가고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했거든요. 저줄 기다리느니 그냥 시간이 더 걸려도 버스가 편할 것 같더라고요.


이제 포토타임이죠?! 역시 대충 대충 찍어도 예술작품이 되더라고요. 빅토리아 타워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홍콩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와요. 아마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으실거예요. 그냥 이곳에서는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센트럴로 내려왔어요. 한 4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내려오는 길이 꼴불꼬불하기 때문에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대기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늦은 밤이라 그런지 트램 창문을 열고 있으니 그나마 시원했었어요. 우리나라도 서울에 이런 트램길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항상 지하철만 타고 다녀서 그런지 서울 시내를 이렇게 밖에 다니는 교통수단을 타고 다녀본 경험이 없는 것 같아요. 서울하면 항상 어두운 지하철 터널 밖에 생각나지 않거든요.


숙소부근 정거장에서 내려서 저녁 식사로 먹을 음식을 사러 맥도날드에 갔어요. 여기도 해피밀 선물로 스누피를 주네요. 햄버거 세트 3개를 사서 숙소로 와서 밤 11시에 햄버거를 흡입했어요. 자고 일어나니 얼굴이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해졌어요.
홍콩의 야경은 덤으로 올려요.​ 링크 누르시면 ​유튜브로 볼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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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왔으니 야경은 놓칠 수 없어서, 지친 몸을 끌고 밖으로 나왔어요. 노보텔센츄리호텔의 장점은 완차이페리선착장까기 가깝기 때문에 침사추이로 가는게 엄청편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페리를 타고 가기 때문에 홍콩의 야경을 배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최고인 것 같아요. 침사추이에서 보는 홍콩섬의 야경도 멋지지만 페리에서 보는 카우롱 반도와 홍콩섬의 야경은 말할 필요가 없어요. 

저녁이 되니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한쪽은 엄청 막히는데 반대쪽은 차가 거의 없는 모습이 신기하더라고요.

저기 혼자오는 차는 무슨생각을 하면서 도로를 달리고 있을까요?호텔에서 페리선착장까지는 10분정도 걸려요. 이정표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어요. 여러번 와본 곳이기 때문에 길을 찾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이 아직도 공사중이더라고요. 몇년 전부터 계속 공사하는 것 같은데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네요. 

전 오래된 선풍기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선풍기는 한자리에 있으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바라 봤을 것이고, 이 곳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 홍콩의 야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것 같아요. 뭔가 홍콩다움, 홍콩스럽다는 느낌이랄까 서울의 야경은 서울의 느낌을 담고 있고 홍콩의 야경은 홍콩 특유의 모습과 느낌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오래된 것과 최첨단이 서로 공존하고 있네요. 

​예전에 역이었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시계탑만 덩그러니 남아서 이곳이 그래도 역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네요.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 열대야의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네요. 

​같은 풍경이지만 이곳도 사람들에게 서로다른 느낌과 다른 기억으로 기억에 남겠죠?! 10년전 친구와 처음으로 홍콩에 왔을 때, 이곳에서 나눈 이야기와 고민들이, 매번 이곳에 올 때마다 떠오르는 것 같아요. 

홍콩은 화려하지만, 홍콩인의 삶은 그렇게 화려하게 보이지가 않는 것 같았어요. ​

평범한 야자수길도 동행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죠?!

​홍콩의 야경도 멋졌지만, 토이스토리 4 프로모션 행사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아마 홍콩 디즈니랜드 홍보 차원에서 설치한 것 같은데, 왠지 이런 것을 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면서 마음이 설레는 것 같아요. 

슬링키 너무 귀엽지만, 눈이 슬퍼보였어요. ​

​우디와 같은 카우 걸인데, 이름이 도저히 기억이 안나네요.

​귀염둥이 외계인 친구들, 실제라면 징그럽겠죠?! 

​하버시티 쇼핑몰 안에도 토이스토리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저녁으로 스테이크와 닭고기인데 스테이크는 우리가 아는 맛인 반면, 닭고기는 약간 누린내가 많이 나서 소스가 없었으면 먹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홍콩을 몇번이나 왔는데 처음으로 사먹어 본 망고주스예요. 달달한게 더운 날씨에 먹으니 시원하고 맛은 있는데,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낮이나 밤이나 사진이 잘나오는 1881 헤리티지예요. 

빈티지한 느낌으로 사진이 잘 찍히는 곳이예요. 럭셔리한 느낌과 오래된 빈티지한 느낌을 둘다 가지고 있는 곳이예요.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홍콩은 침사추이예요. 어떤 사람은 홍콩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중경삼림의 노래가 자동으로 플레이 된다고 하는데, 전 침사추이에 오면 영화 첨밀밀의 노래가 자동으로 재생되며, 제 눈은 여명과 장만옥이 침사추이 뒷골목을 자전거를 타고가는 장면이 보이는 것 같거든요. 처음 침사추이에 갔을 때의 설레임은 말로 표현이 안되었거든요. 지금이야 홍콩을 여러번 가다보니 그런 낭만은 없지만, 그래도 종종 침사추이에 가면 저만의 환상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저 많은 실외기를 보면서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이 곳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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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싱가폴에서 에프터눈 티를 마시고 싶었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아서 패스 했었어요. 이번 홍콩 여행 중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전망이 멋진 곳에서 에프터눈 티를 여유롭게 마시는 거여서 블로그를 찾아보니 '카페 그레이 디럭스'가 가성비도 좋고 전망이 좋다고 해서 가봤어요. 

​생각보다 '카페 그레이 디럭스'를 찾아가는게 쉽지 않았어요. 무슨 건물을 방탈출 게임처럼 만들어 놓았는지 끊임없이 가는 길을 물어봐야 했어요.

​가끔 비즈니스석도 이용하고 라운지도 가고 하지만, 아직도 뭔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팬시한 건물에 오면 마음이 갑자기 작아지게 되더라고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평생 한번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가락에서 전율이 느껴지더라고요. 

​스마트 캐쥬얼이라는 드레스 코드에 맞추느라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날씨에 긴바지를 입고 다니느라,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서 카페에 가기 전부터 뭔가 꼬질꼬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드레스 코드라는 말이 별건 아니지만,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엄청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고요. 막상 가보면 별거 아닌거지만요. 

​미리 '어퍼하우스'홈페이지를 통해서 창가쪽 코너자리로 예약을 했어요. 비싼돈 들여서 오는 곳이니, 멋진 전망도 보면서, 인생에 없을 것 같은 허세도 한번 부려보려고요. 

​차 한잔 마시는 가격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여기는 홍콩이잖아요. 그래서 있는 척하고 주문을 했어요. 

​역시 더운 여름엔 뜨거운 홍차보다는 아이스 커피인 것 같아요. 

​그리고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졌었지만, 다양한 디져트를 보니 급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뭔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잼과 버터, 꿀이네요. 

​조카를 위한 파인애플 & 깔라만시 스무디인데, 생각보다 맛은 그럭저럭이었어요. 

​화장실에서 보는 풍경마저 멋졌어요. 인스타 감성 충만한 인싸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화장실이었어요. 

화장실 전망마저 말을 잊게 만들더라고요. ​

​드디어 계산의 시간이네요. 차마시는 비용으로 한화로 7만원 가량 지불했어요. 가끔 인생에서 이런 허세스런 삶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불하면서 손은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역시 전 그냥 편의점 커피가 최고인 것 같아요. 

한시간 가량 꿈꾸다가 다시 현실로 내려왔어요. 여전히 밖은 더웠고, 방금 전 일어난 일이 꿈만 같았어요. ​

​숙소까지 이 더운날 걸어갔어요. 고칼로리 음식을 다량으로 흡입했으니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서요.

​저에게 맞는 건 이런 정감어린 골목인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날이 너무 더워서 숙소로 들어가서 에너지를 다시 충전했어요. 여름 홍콩여행은 더위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할 것 같았어요. 수영장에서 더위 좀 식히고, 홍콩의 상징인 야경을 보러 나갔어요. 야경은 다음편에 이어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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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첫날은 날씨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홍콩을 여러번 갔지만 같이간 조카와 동생은 홍콩이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더운 더위는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

이런 빈티지한 분위기와 최첨단이 공존하는 곳이 홍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홍콩에서의 첫식사를 KFC에서 했어요. 그래도 패스트푸드는 향이 덜 강해서 중국음식의 향을 힘들어하시는 분께는 한두끼 정도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홍콩에서의 첫식사가 KFC였어요. 중국특유의 향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라 중국음식이 안 맞는 사람에게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레비가 들어간 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

센트럴을 가기 위해 트램을 탔는데, 트램이 너무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고 싶더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창밖을 바라고 보고 있으면, 오만가지 잡생각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이런게 홍콩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낡고 더워서 불편할 것 같지만 그래도 오래됨에서 오는 정겨움과 트램에서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90년대 복고의 감성을 끌어올려 줃더라고요. 제 마음에 필터를 하나 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을 오고 싶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중경삼림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닌까요. 현실은 중경삼림과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으면 자동으로 머릿 속에 '캘리포니아 드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진짜 별거 없지만, 그 주변 풍경을 보고 있으면,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장소 같았어요. 특히 중경삼림을 감명깊게 본 80년 이전 세대에게는 아마 성지같은 장소가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아닌 장소지만 뭔가 나에게는 의미있는 장소처럼 여겨지는 곳이었어요. ​

센트럴을 걷다 보면 초고층 건물들 사이로 오래된 건물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움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앞은 화려한 초고층 건물이지만 한 블럭만 뒤로 오면 이렇게 인간미 넘치는 장소가 반겨주더라고요.

​항상 고개를 젖히고 봐야 하늘을 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홍콩에 있으면서 하늘을 본적이 많이 없던 것 같아요. 

언젠가 저 건물은 변신 할 것 같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변하진 않았지만요. 

홍콩하면 에프터눈 티죠! 카페 그레이 디럭스에서 에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예약을 해두었지만, 날도 너무 덥고 시간도 남아서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웠어요. 아마 여름 홍콩여행은 카페, 관광, 카페, 관광의 반복의 연속 같더라고요. 현실로 돌아온 지금 습한 공기와 뜨거운 날씨가 다시금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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